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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이 터올 즈음. 베론의 방은 발정난 암컷의 냄새로 가득 차있었다. 그에게 밤새도록 범해진 아르샤는 마침내 쓸데없는 반항을 멈추곤 순종적인 태도를 배웠다.
그의 몸 아래에서 울고 불고 난리쳐봤자 바뀌는 것은 없었다. 지금은 그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이 지옥같은 쾌락에서 빠져나갈 유일한 길이다.
아르샤의 체력은 옛날옛적에 바닥나버렸으나, 앨리샤가 뒤쪽에서 성심성의껏 그녀를 도와줬다. 덕분에 시체처럼 축 늘어진 와중에도 베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데에 문제가 없었다.
"흐읏♥ 흐아앙♥ 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이제 그만 용서해주세요오..."
또다시 강제적인 절정을 맞이한 아르샤가 고장난 인형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녀의 안쪽에 마지막 정액을 짜내서 털어넣은 베론이 창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보곤 고개를 끄덕인다.
"동이 텄군. 좋다, 네년의 항복을 받아주지."
"용서... 용서를... 으읏?"
마침내 항복을 인정받은 아르샤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베론은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물건을 빼내서 앨리샤에게 청소펠라를 받는다. 앨리샤는 주인의 물건을 정성껏 핥아낸 뒤에, 땀과 정액, 애액으로 잔뜩 더럽혀진 언니의 몸을 씻어줬다.
마탑의 물약까지 마셔가며 체력을 회복한 아르샤는 들어올 때의 모습 그대로 베론의 공방을 나섰다. 동료 감찰관들에게 돌아간 뒤에야 정신을 차린 그녀가 뒤늦게 경악했다.
'안 돼. 여기서 끝낼 수는 없어. 나는 겨우 빠져나왔지만, 앨리샤는 아직 저 남자의 손아귀에 있잖아.'
마법사와의 내기에서 패배한 자신의 음란한 본성이 너무도 부끄럽고 저주스러웠다. 코앞까지 다가온 기회를 놓쳐버린게 그토록 후회될 수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앨리샤가 속삭여준 위로가 귓가에 맴돈다.
어쩌면 여성으로 태어난 자신이 남성인 베론에게 패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도 그럴게, 그 어떤 여자가 그런 쾌락에게 이길 수 있겠는가.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리자 아르샤의 얼굴이 절로 붉어졌다. 형식적인 회의를 진행하던 동료 감찰관들이 그것을 눈치채곤 그녀를 걱정한다.
"아르샤 양, 안색이 좋지 않은데... 혹시 어디 편찮으십니까?"
"아, 아니에요. 저는 괜찮습니다."
아르샤는 걱정스레 건네진 동료의 손을 발작적으로 쳐내며 차갑게 말했다. 그러나 발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은 마치 열병이라도 걸린 것 처럼 보였다. 다른 감찰관들도 그녀를 걱정하자, 대장 격의 사내가 그녀를 보낸다.
"자네는 먼저 숙소로 돌아가게. 지금 괜히 무리하다가는 몸만 상할거야."
"그, 그렇게까지 말해주시니 어쩔 수 없죠..."
아르샤는 그의 권고를 못 이기는 척 하며 감찰관들의 숙소로 돌아왔다. 그녀는 여성의 몸인지라 동료들과 달리 그럭저럭 쓸만한 개인실을 받았다. 아르샤는 그 사실에 감사하며 자신의 가방을 뒤졌다.
베론의 품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밤새도록 유린당한 그녀의 여체는 새로운 쾌락을 갈구했다. 몇 번이나 절정하고 몇 번이나 씨앗을 받아내도 그녀의 욕구는 해소되지 않았다. 아무리 베론에게 안겨도 뭔가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다.
물론, 베론의 기술이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내기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하여 그녀를 농락하던 눈치다. 아마 그녀의 몸이 지금처럼 달아오른 것도 그의 계략 때문이리라.
'됐어. 이게 있으면 괜찮을거야.'
열심히 가방을 뒤지던 아르샤가 바닥쪽의 주머니에서 값비싼 딜도를 꺼냈다. 마법으로 인하여 크기와 형태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그 물건은 아르샤의 오랜 파트너였다. 그녀는 베론의 예상대로 도구를 사용하여 자위하곤 했다.
예전에는 처녀막이 손상될까봐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지만, 지금 아르샤의 머릿속에는 오직 성욕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딜도를 최대한 크고 흉악하게 만들던 그녀는 오래지 않아 당황한다.
"어엇? 이거 왜 더 안 커지지?"
보통 남성의 물건 보다 훨씬 거대해진 딜도였으나, 어젯밤 베론이 보여준 것에 비하면 손색이 있었다. 아르샤는 하는 수 없이 한계까지 커진 딜도를 자신의 아래쪽에 조금씩 집어넣었다.
그러나 기계의 무미건조한 진동으론 베론의 흉내조차 내지 못했다. 성행위란건 단순히 커다란 물건을 쑤셔박고 마구 흔들어대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욕구가 해소되긴 커녕 한층 심해진 것을 느낀 아르샤는 이를 악물고 딜도를 벽면에 던져버렸다.
'도대체 왜 자꾸 그 남자 생각이 나는거야?'
달아오른 몸을 침대에 뉘이곤 억지로 잠을 청해봤으나... 눈을 감아도, 떠도 베론의 물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의 양물을 맛있게 빨아대던 기억이 그리운 추억마냥 느껴졌다.
'앨리샤는 매일 밤마다 어제처럼 범해지겠지. 아앗, 내가 무슨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들뜬 한숨을 내뱉은 아르샤는 난데없는 노크소리에 등줄기를 세웠다. 어렵사리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문을 열자 동료 감찰관들 중 하나가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아르샤님, 괜찮으셔요? 마탑에서 약을 좀 받아왔는데..."
감찰관들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사내는 아르샤의 허술한 옷차림에 눈 둘 곳을 찾지 못했다. 그녀는 은근슬쩍 기대를 하며 그를 방 안에 들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사내는 아르샤를 강간해주지 않았다.
눈 앞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미녀가 있건만. 그는 그저 약을 내려놓고 방을 나서려 할 뿐이었다. 보다못한 아르샤가 힘겹게 그를 붙잡곤 기습적으로 바지를 벗겨버렸다.
"아아앗! 아, 아르샤님?"
"잠깐만 있어봐요. 어디 한 번... 으응?"
아르샤는 예상과 달리 보잘 것 없는 남성기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 감찰관의 물건은 그녀가 가지고 놀던 딜도보다도 작았다. 그렇다고 발기가 안 된 것도 아닌게, 그의 하반신은 이미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마... 마법사가 아니면 안 되는거야?'
"아르샤님. 많이 어지러우신 것 같네요."
황급히 바지를 끌어올린 감찰관이 아르샤에게서 달아나듯 방을 나갔다. 그녀는 동료 감찰관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보답받지 못하는 자위에 열중했다.
그러나 그것도 저녁이 될 즈음에는 질려버렸다. 어제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서서히 미쳐가던 아르샤는 남들 몰래 숙소를 나서서 베론의 공방으로 향했다.
때마침 저녁을 먹고 공부를 준비하던 베론은 공방의 문을 열고 나타난 아르샤를 보고 한쪽 눈을 치켜떴다.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무작정 쳐들어온 아르샤는 뒤늦게 핑계를 생각해내곤 베론에게 말했다.
"어... 어제의 내기, 한 번만 더 하게 해주세요. 이번엔 조건을 좀 바꿔도 괜찮으니까..."
"싫습니다."
베론은 그녀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곤 차를 마시며 등을 돌려버렸다. 그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아르샤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는다. 그녀는 내심 본인의 몸매와 미모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저런 배불뚝이 아저씨에게 거절당하다니.
"뭐, 뭐라고요? 왜 안 되는데요?"
"오늘은 이리나에게 마력을 줘야합니다. 8등급 마법사의 마력을 받는게 그리 쉬운 일인 줄 아십니까? 한 번 패배한 주제에 부끄럼도 없으시군요."
"잠깐만요. 조금 있으면 감찰 기간이 끝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앨리샤를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언니. 그러면 안 돼. 언니가 솔직히 털어놓지 않으면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언니를 도우실 수 없어."
베론의 곁에서 차를 내려주던 앨리샤가 고개를 저으며 언니를 말린다. 그리곤 아르샤의 뒤로 돌아가서 그녀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아르샤는 동생의 손길에 온몸의 힘이 쭈욱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애, 앨리샤? 응앗♥"
"지금까지 계속 자위하다 온거야? 언니. 언니가 원하는건 나를 되돌려받는게 아니야. 나는 주인님의 노예가 돼서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고있다는거, 어제 잘 배웠잖아?"
앨리샤는 아르샤의 하의와 속옷을 내리더니, 벌겋게 달아올라있는 비부를 내보이며 말했다. 동생의 섬세한 손길에 농락당하는 아르샤는 꿈꾸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흐읏♥ 으으읏♥"
"좋아. 그럼 주인님께 솔직하게 부탁드리자. 언니가 원하는걸 있는 그대로 말하는거야."
언니의 옷을 한 꺼풀씩 벗겨낸 앨리샤가 나신이 된 그녀를 베론의 앞으로 데려갔다. 하반신의 힘이 풀린 아르샤는 자연스레 무릎을 꿇게 됐다. 로브 위로 불룩 솟아오른 베론의 물건이 그녀의 망설임을 없애버렸다.
"저어... 베론님. 오늘밤도 제게 계승의 의식을 허락해주시면 좋겠어요. 제 발정난 암컷 보지를 베론님의 훌륭한 자지로 마구 쑤셔주세요."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음탕한 말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베론은 그녀를 애태우듯, 짓궂게 묻는다.
"어제와는 태도가 좀 많이 다르구나. 나한테서 앨리샤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었나? 감찰관 일은 또 어쩌고?"
"베론님 덕분에 암컷으로 태어난 의미를 알았습니다. 남자분들의 씨받이로 태어난 주제에 감찰관이랍시고 건방지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앨리샤도 베론님의 성노예로 살아가는게 훨씬 기쁠거에요."
베론의 앞에서 스스로를 깎아내릴 수록, 암컷으로서의 본성이 기쁘게 울부짖었다. 잠시 고민하던 베론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부탁을 허락했다.
"그래. 네 몸은 그럭저럭 쓸만하니까 한 번쯤 더 안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대신 대가는 나중에 확실히 지불해라."
"네엣! 베론님이 원하신다면 무엇이든 할게요! 그, 그리고... 송구하지만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욕심이 끝이 없는 계집이구만. 말해봐라."
"오, 오늘 밤에는 저를 너무 애태우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미 몸도 마음도 베론님의 것이니까 그렇게 하실 필요는..."
베론은 그녀의 말에 엷은 웃음을 지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나는 너를 애태운 적이 없다."
"... 네에?"
아득한 기대를 품고있던 아르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절망으로 물든다. 하지만 다음 순간, 베론은 그녀의 절망을 의문으로 변화시켜버린다.
"어젯밤에 그렇게 하고도 좀 모자란 느낌이 들었나보지?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네 문제에 가깝지."
"저어... 그게 무슨 뜻인가요?"
베론이 바짝 엎드린 아르샤를 일으키더니, 커다란 손 안에 가득 차는 가슴을 주물럭댔다. 그리곤 승마로 발달된 둔부와 애액으로 끈적해진 비부를 차례로 쓰다듬는다. 아르샤는 그의 손길에 불쾌함을 느끼긴 커녕 점점 더 달아오른다.
비록 우악스런 손길이지만, 자신을 무슨 물건 취급 해주는게 그토록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이 좋은 몸을 제대로 쓰지 않으니까 부족함을 느끼는거다. 기껏 쓸만한 몸을 가졌으면서 그딴 소리나 해대다니."
베론의 입에서 살짝 분노한 음성이 나오자, 아르샤는 곧장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태어난 이래로 가장 간절하게 묻는다.
"그,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부디 이 멍청한 계집에게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답은 간단하다. 너 같은 계집년들의 몸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해봐라."
"... 아앗!"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아르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답안을 채점했다.
"그래. 네 몸에 걸린 피임 주문을 풀어라. 그럼 나도 너를 성심성의껏 도와주지."
"와아..."
앨리샤의 시샘어린 탄식이 아르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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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샤아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