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의 조교일지-9화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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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부터 이리나와 앨리샤는 산채 안의 노역에 동원됐다. 빨래나 청소 같은 간단한 일들을 맡아서 하는 것이었지만, 애액으로 젖은 다리에서는 자꾸만 힘이 풀렸다. 산적들은 그녀들이 약한 모습을 보일 때 마다 적당히 매질을 하며 조롱했다.

"뭐야, 마법사란 년들이 이것도 제대로 못해?"

"네년들이 흘린 보짓물도 제대로 닦으라고!"

당연하지만 엉덩이나 가슴을 만지는 것 같이 소소한 성추행은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그나마 두목의 명령에 따라 범하려 들지 않는 것 만큼은 다행이었다.

두 여인은 감옥으로 돌아갈 때 마다 은근슬쩍 욕정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보곤 했으나... 두 사람을 괴롭히는 정조대는 튼튼했고, 또한 손가락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꽉 조여져 있었다.

앨리샤는 볼일을 볼 때를 노려봤지만 산적 간수는 그녀의 속셈을 훤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감시를 맡은 사내는 웃으며 그녀를 화장실로 데려다줬다. 물론, 화장실이라곤 해도 외딴 방에 오물받이용 나무통을 놔둔 것에 불과했다. 감시자는 그녀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 앞에 버텨섰다.

당연하지만, 화장실을 보낼때라곤 해도 그녀를 혼자 놔둘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앨리샤에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다른 때는 몰라도 용변을 볼 때 만큼은 정조대를 벗을 수 있으리라.

사내가 자신을 지켜보리라는 것은 더 이상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녀의 수치심은 성욕 앞에서 무너져내린지 오래였으니까.

아주 잠시라도 좋다. 그저 자신의 비부를 마음껏 쑤실 수 있으면 족했다. 사내는 기대로 가득찬 그녀의 정조대를 간단히 벗겨냈다.

"꺄읏."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감각에 신음한 앨리샤는 재빨리 자신의 손을 내렸다. 그러나 그것보다 사내의 대처가 더 빨랐다. 그는 앨리샤의 생각을 알고 있었다는 듯, 그녀의 양손을 붙잡곤 깍지를 낀 뒤 위로 들어올렸다.

"그런 표정을 하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수가 없잖아."

"놔, 놔줘어..."

앨리샤는 시체같은 목소리로 말하며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사내의 팔뚝은 그녀보다 훨씬 굵고 단단했다. 이길 수 없는 힘씨름을 하던 그녀는 결국 곱게 소변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찬물로 앨리샤의 몸을 씻어낸 사내는 다시금 정조대를 채우곤 방으로 돌아갔다. 결국 그녀는 밤새도록 몸을 뒤척이며, 서서히 이성을 잃어갔다.

한편 베론은 다른 견습들의 스승들과 함께 마탑의 상부를 찾아갔다. 상층부는 그제서야 구조대의 파견을 결정했으나, 그 일처리가 너무도 느렸다. 눈치가 빠른 마법사들은 뭔가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애초에 마탑 씩이나 되는 조직이 산적들 따위의 전력을 잘못 평가했을리가 있나? 이번의 사건은 마탑 내부의 소행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베론은 마탑의 허가를 기다리며 이리나와 앨리샤를 살폈다.

이리나는 며칠에 거친 성고문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었으나, 슬슬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앨리샤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간수들에 대한 봉사를 자청하며 정조대를 몰래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간수들은 그것을 흔쾌히 승낙했다. 이리나가 그런 그녀를 말렸으나, 앨리샤는 이미 그녀의 말을 듣고있지 않았다. 정조대의 열쇠를 든 간수가 그것을 앨리샤의 눈 앞에서 느릿하게 흔들며 요구했다.

"그럼 어디 빨아보라고."

"으읏..."

막상 간수의 양물이 들이대어지자, 앨리샤는 그 구린 냄새에 헛구역질을 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농후한 남성의 냄새를 맡자 아랫배가 살짝 떨려온다. 지금껏 쌓인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 사내들에게 무참하게 범해지고 싶었다.

그녀는 습관처럼 아랫배를 꾹꾹 누르며 간수의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간수는 앨리샤의 머리를 잡고 난폭하게 흔드려 했으나, 그녀의 태도가 생각보다 흡족한 것을 보고 행동을 멈췄다.

앨리샤의 입봉사는 예상 외로 헌신적이기 그지 없었다. 그녀는 간수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처박곤 그 냄새와 맛을 한껏 즐겼다. 역겹고 부끄러운 행위. 이제는 계승의 의식을 위해서라는 핑계도 댈 수 없건만. 입과 혀가 저절로 움직이는걸 멈출 수가 없었다.

"와, 이년 진짜 굶주렸나 본데?"

"마법사가 아니라 창녀를 하지 그랬어?"

음란하고 추잡스런 소리가 좁은 감방에서 쉴새없이 울려퍼진다. 간수들은 앨리샤와 함께있던 이리나도 욕보이려 했으나, 그녀가 이빨을 세울 것 같자 조용히 몸을 사렸다. 어차피 그들의 앞에는 헌신적인 육노예가 있었다.

간수들의 양물을 질릴 때 까지 빨아댄 앨리샤는 마침내 그들의 정액을 받아냈다.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삼켜버린 그녀가 살짝 당황하면서도 자신의 권리를 요구했다.

"우읍... 자, 이제 빨리 이걸 풀어주세요."

"이년 이거 아직 정신을 못 차렸..."

"됐어. 덕분에 시원하게 쌌으니까 약속대로 해주자고."

간수는 의외로 순순히 앨리샤의 정조대를 풀어줬다. 그녀는 지긋지긋한 딜도를 질내에서 빼내곤, 그들의 시선조차 신경쓰지 않으며 곧장 자위를 시작했다.

근질근질했던 성감대들을 시원하게 긁어내는 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살짝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쌓여온 욕구는 손가락 따위론 충족되지 않았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서 빈약한 절정을 느껴봤자 감질맛만 느껴질 뿐이다.

간수들이 그녀의 참담한 표정을 보곤 자신들의 물건을 세웠다.

"어째 좀 모자라신가봐? 정조대 주문만 풀어주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데..."

"그래. 그렇게 손가락으로 열심히 하는 것 보다 훨씬 기분 좋을걸?"

"으읏, 피, 필요 없어요."

앨리샤는 마지막 자존심을 세워서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정조대가 다시 채워지자 울상을 짓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베론은 불안 반, 흥미 반으로 그녀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 뒤로도 남들 몰래 간수들에게 봉사해서 정조대를 벗곤 했으나,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허기는 더욱 심해져 갈 뿐이었다. 결국 사내들의 양물이 바지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던 앨리샤는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너... 무해. 차라리 죽여줘!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걸 풀어줄건데?"

저마다 시선을 교환한 간수들은 이제 때가 됐다는 듯 색다른 반응을 보였다. 앨리샤는 걱정스레 그녀를 말리는 이리나를 놔두곤 산적의 간부들에게 안내됐다. 예의 '대장'은 앨리샤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태도를 시험한다.

"우리가 너한테 도대체 뭘 바랄 것 같아? 아직도 그걸 모르겠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여러분들께 멋모르고 덤벼든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어요!"

"우리 아가씨 지금 장난하시나? 사과하는 년이 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어?"

"제대로 안 할거면 빨리 말해. 그래야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정조대의 열쇠를 받은 간부가 퉁명스레 말하며 몸을 돌리려했다. 그러자 앨리샤는 곧바로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원래부터 무릎을 꿇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의 변화가 무척 빨랐다.

"제, 제대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시키는대로 다 할테니 부디 정조대 만큼은..."

"좋아. 이제 기본이 좀 갖춰졌구만."

"그러게 진작 좀 이러지 그랬어?"

"이제 좀 주제파악이 된거지? 계집년 주제에 마법사가 되겠다고 설치긴."

열쇠를 든 사내가 자신의 발로 앨리샤의 머리를 꾹꾹 짓밟았다. 하지만 앨리샤는 눈 앞까지 다가온 희망에 신경이 쏠린 나머지 그의 체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법한 말들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네엣! 남자분들의 좆집으로 태어난 주제에 마법사가 되겠다고 설쳐대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건방떠는 일 따윈 없을거에요."

과거의 자신을 비웃으면 비웃을 수록, 앨리샤의 비부는 점점 더 젖어들었다. 그녀는 어느샌가 진심으로 옛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열쇠를 든 사내가 껄껄 웃으며 그녀의 소지품인 지팡이를 꺼내보였다. 그것은 그녀가 베론의 제자가 되던 날 스승이 직접 선물해준 것이었다.

"그래? 그럼 이제 이건 더 이상 필요없는거지?"

지팡이를 앞에 둔 앨리샤의 눈이 흔들렸다. 이 물건은 마법사의 증표. 그녀가 수년 동안 마탑의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 흘린 땀의 결정체였다.

그러나 고민은 무척 짧았다. 앨리샤는 자신의 지팡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아... 그, 그렇습니다. 이건 제게 더 이상 필요없는 물건이에요."

"잘 했다. 그럼 이건 어떻게 해야하지?"

사내의 거친 손이 앨리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그의 손길에 황홀함마저 느꼈다.

앨리샤는 자신의 지팡이를 힘껏 쥐곤, 그것을 방의 창문 밖으로 던졌다. 멀찍이 날아간 지팡이는 소리도 없이 어둠 속에 파묻힌다. 사내들은 그것을 보고 무척 기꺼워했다.

"좋아. 이제야 노예의 자세를 갖췄구만.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더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겠어."

"무, 무엇인가요? 여러분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뭐든 할게요!"

"이봐. 그걸 가져와."

사내들 중 한 명이 자신의 배낭에서 무언가를 가져와서 앨리샤의 앞쪽에 떨어뜨렸다. 꽤나 묵직한 쇳소리. 촛불 아래에 드러난 것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목걸이였다.

물론 여성들의 장신구 처럼 얇고 가벼운 물건은 아니다. 목걸이는 꽤나 두꺼웠고, 쇠사슬이나 목줄을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달려있었다.

열쇠를 든 사내가 앨리샤의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그것을 자랑한다.

"노예상들이 쓰는 물건이야. 그것도 보통 노예상들이 아니라 희귀한 이종족들을 취급하는 놈들이 쓰는거지. 마법 금속으로 만들어진거라서 한 번 채우면 절대로 못 벗어. 심지어 주인이 벗겨주려고 해도 마찬가지야."

"으읏..."

이토록 섬뜩한 물건 앞에서는 아무리 이성이 바닥났다곤 해도 멈칫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앨리샤가 망설이는 순간에도 정조대와 딜도는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고있다.

사내는 마치 그녀를 말리는 듯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대로 버티고 있으면 마탑의 마법사님들이 구출하러 올지도 몰라. 하지만 이런걸 차버리면 인간으로선 완전히 끝장이지."

꿀꺽

노예의 목걸이를 앞에 둔 앨리샤가 무겁게 침을 삼켰다. 확실히, 이런게 목에 채워진다면 그녀의 인생은 끝장날 것이 분명했다. 그 뒤로 그녀를 기다리는건 사람이 아니라 가축의 삶이다.

앨리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목걸이를 집어들었다. 자신을 둘러싼 사내들의 바지 위로 불룩 솟은 양물이 보인다. 지금 이 목걸이를 차기만 하면, 자신은 지긋지긋한 정조대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어쩌면 사내들이 자신을 마음껏 범해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마탑의 구조대가 올거였으면 진작에 왔겠지. 우린 이미 버려진거야.'

'어차피 이 정조대를 차고있는 이상, 제대로 탈출하는건 불가능해. 그래. 지금은 우선 정조대를 벗고나서 생각하는거야.'

무척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생각들이 그녀의 손을 떠밀었다.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한 뒤, 기대에 찬 시선들 속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끝장내버렸다. 철컥, 하고 목걸이가 잠기는 소리가 그리도 절망적일 수가 없었다.

목걸이의 착용이 완료되자, 죽음 같은 정적이 실내를 점거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앨리샤를 둘러싼 사내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폭소했다.

"하하! 이 년이 진짜 자기 손으로 이걸 채울 줄이야."

"거 봐라. 아무리 잘난체 해도 결국은 암컷이라니까?"

"보지 좀 쑤셔줬다고 이렇게 멍청하게 굴다니."

앨리샤는 욕설과 비웃음 속에서 활짝 웃었다. 열쇠를 든 사내는 동료들을 진정시키곤 다시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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