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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론의 첫 붉은 달 축제는 그럭저럭 잘 마무리 됐다. 원로들은 이리나의 수학을 허락했고, 앨리샤와 이리나는 적잖은 마력을 챙겼다.
당사자인 베론은 의도치 않게 마탑에서의 평가가 조금 높아졌는데... 일단 이리나의 건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는 축제날 제자들 이외의 여자를 안지 안았기 때문이다.
보통 축제 때는 제자가 아닌 마법사들과도 관계를 많이 가지는 편이다. 그것 떄문에 욕을 먹거나 할 일도 없다. 하지만 베론은 자신의 제자들을 굉장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것이 지조나 정절 때문은 아니었다. 사실 베론이 다른 여자들을 안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 이거 참 눈에 안 차네.'
가지각색의 미인들로 넘쳐나는 마탑이었지만, 최고의 유망주였던 앨리샤나 요정족인 이리나 정도의 미모를 찾긴 힘들었다. 만약 그런 이들이 있다고 해도 이미 다른 사람의 제자가 됐을 것이다.
때문에 베론은 다른 여자들을 무리해가며 안지 않았다. 그들과 관계를 가지느니, 차라리 정신을 잃은 이리나를 가지고 노는게 나을 것 같았다.
붉은 달 축제 덕분에 쌓였던 욕구를 해소한 앨리샤는 이전보다 확연히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공방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리나가 쓰러진 뒤로는 그녀가 계속 베론의 상대를 했는지라 많이 피곤했을텐데도 쌩쌩한 모습이다.
베론은 앨리샤가 남들 몰래 자위를 계속하는 것을 눈치채곤 조용히 고민을 시작했다. 비록 마탑의 마법사라지만 그녀가 보이는 행동은 조금 심했다. 자위는 마법사의 마력을 쓸데없이 소모시키는지라 최대한 자제해야하는 행위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앨리샤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는건 살짝 못할 짓 같았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욕구불만을 심화시킨 것은 다름이 아닌 베론이다. 그가 전전긍긍하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던 사이. 마탑의 상부에서 드물게도 제안이 하나 들어왔다.
"어... 임무 수행이요?"
마탑의 시스템에 익숙해지지 않은 이리나가 제안서를 든 앨리샤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앨리샤는 고개를 끄덕이곤 시원스레 설명한다.
"마탑에서 명령하는 외부활동에 참가하는거야. 우리 같은 견습들이 참여해서 공을 세우면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
이건 일종의 현장 실습 학습이라고 봐도 된다. 너무 마탑 안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세상을 좀 배우라는 배려. 개중에는 제법 진지한 것들도 있지만, 그런 류의 의뢰는 견습들에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리나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번뜩이며 묻는다.
"그, 그럼 스승님도 함께 가시는건가요?"
"아뇨. 8등급이나 되는 마법사가 동행하면 제대로 된 수련이 될리가 없잖아. 스승님은 그런 일에 나서기엔 너무 귀한 분이야."
이리나와 앨리샤는 의외의 기회에 꽤나 의욕을 보였다. 방 안에서 마법 수련에 매진하는 척 하던 베론이 그녀들에게 다가와서 제안서를 받아들었다.
"... 산적 퇴치라. 괜찮겠다. 원한다면 두 사람 모두 다녀오거라."
당연하지만, 멋모르는 새내기들만 뭉쳐서 임무수행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견습들의 임무에는 마탑의 신뢰를 받는 베테랑 용병이 호위역으로 나선다. 비루한 산적들을 퇴치하는데에 쓰기엔 아까울 정도의 전력이다.
붉은 달 축제 때 살짝 무리했던 베론은 어렵지 않게 두 사람의 수행을 허락했다. 마력 쪽으로야 아직 팔팔하지만 체력은 문제가 좀 많다.
물론 체력을 회복할 방법야 온 사방에 널리고 널렸지만... 아무거나 함부로 주워먹었다간 마력이 탁해진다. 계승의 의식에 지장이 없게 하려면 그냥 정상적으로 쉬는게 제일 낫다.
앨리샤와 이리나는 8등급의 제자라서 금방 참가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다. 베론은 두 사람에게 갖가지 보호 주문들을 걸어주곤, 감시용 주문도 몰래 하나 덧붙였다. 도촬과 미행은 그의 특기인지라 6등급에 도달했던 이리나조차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럼 이제부터 보호 주문을 걸어주겠다. 두 사람 모두 옷을 벗거라."
"네."
수행에 나서기 전날 밤, 이리나와 앨리샤는 베론의 방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 됐다. 베론은 가장 먼저 귀족들이 사용하는 정조 보호 주문을 사용한다.
비록 질내에 이물이 삽입되거나 하는 것을 완전히 막아주는건 아니지만, 이게 있다면 성난 산적들에게 무참하게 강간당할 일은 없으리라. 8등급의 마법사가 걸어준 보호 주문은 어지간한 방법으론 깰 수 없다.
보호 주문을 받은 두 사람의 아랫배에는 자물쇠 형태의 문양이 새겨졌다. 사실 산적들에게 억지로 당하는 모습도 한 번쯤 보고싶긴 했지만, 그랬다간 귀여운 제자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누군가는 스승으로서의 책임감이 너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베론은 얼떨결에 주어진 힘으로 스승이 된 주제에 이상한 집착을 보이는게 더 꼴사납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베론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리고 출정한 두 제자는 오래지 않아 산적들의 소굴에 당도했다. 그리곤 너무나 허무하게 사로잡혀버렸다.
마탑의 조치에 빈틈은 없었다. 탑이 고용한 베테랑 용병들이 수련생들을 호위하고, 빈틈없는 작전으로 공격에 들어갔다. 문제는 산적들의 규모였다. 산 위에 자리잡고 있던 산적들의 숫자는 마탑의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성급하게 벌집을 건드린 꼴이 된 견습생들은 하나둘씩 죽거나 사로잡혔다. 모험가로서의 경험을 갖춘 이리나가 나름대로 분투했으나, 혼자서는 산적들을 모두 상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적들의 화만 돋군 셈이 됐다.
산 위의 버려진 성채까지 끌려간 수련생들은 산적들의 멸시를 받으며 감옥에 갇혔다. 마탑의 수련생들 중에는 미인이 많았는지라 노예로서 가치가 높았다. 베론은 감시 주문으로 작전의 눈치채곤 곧장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 나섰다.
그런데 마탑 상부의 공기가 많이 이상했다. 그들도 감시 주문을 통해서 작전을 지켜보고 있을텐데, 지원을 보내는 기미가 조금도 없었다. 굉장한 위화감을 느낀 베론은 일단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지저분한 감옥에 갇힌 견습생들은 입고있던 옷을 빼앗기곤 넝마나 다름없는 차림새가 됐다. 산적들의 간부로 보이는 이들 중 하나가 견습생들의 아랫배를 보고 불평했다.
"마법사들은 죄다 정조대 주문 걸고 있다니까. 이거 발명한놈 모가지를 내가 따버렸어야 하는데..."
야만적이고 노골적인 욕망에 노출된 견습들은 겁 먹은 채 몸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불평을 듣곤 표정이 조금 밝아진다. 한낱 산적들이 자신들의 주문을 파훼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불평을 내뱉은 산적은 그들의 반응을 보곤 갑자기 웃으며 놀리듯 말했다.
"이것 봐라, 좋댄다. 하여간 멍청한 대가리 굴려서 수고를 늘리긴... 이봐!"
산적의 부름에 응하여 로브 차림의 사내가 나타났다. 지팡이를 든 그는 쇠사슬에 묶인 견습들의 보호주문을 차례로 깨뜨렸다. 6등급 마법사가 걸어준 보호주문까지 깨지자, 수련생들의 표정이 시퍼렇게 질려버린다.
감옥을 지키던 산적들은 그녀들의 얼굴을 보고 킬킬대며 입맛을 다셨다.
"대장, 저희도 하나만 주시면 안 됩니까?"
"미쳤냐? 너희들한테 던져주면 금방 못 쓰게 되잖아. 마법사 노예가 하나에 얼마인 줄 알아?"
"그럼 아래쪽은 안 쓸테니까..."
"저번에 노예 하나를 질식시켜서 죽여놓고 정신을 못 차리는구만. 허튼 소리 하지 마라. 여자가 필요하면 돈 내고 사먹어."
산적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듯, 간부의 명령에 순순히 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과하게 질서가 있다. 순조롭게 작업을 이어나가던 산적 마법사는 앨리샤와 이리나의 앞에서 손을 멈췄다.
"으음... 이건 제가 못 풀겠는데요."
"뭐요? 마법사 양반, 그게 무슨 소립니까?"
"이 주문을 건 마법사는 나보다 훨씬 높은 등급이요. 대충 8등급 정도 되려나? 8등급이 걸어둔 보호주문은 누가 와도 못 뚫지."
마법사는 당당하게 대답하곤 창살 밖으로 나가버렸다. 산적은 그에게 쓴소리도 하지 못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대로는 어디다 팔아먹지도 못하는데."
"저런 류의 주문은 주문을 걸어준 사람이나, 아니면 당사자가 원해야만 해제할 수 있지. 대충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
산적은 마법사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리나와 앨리샤가 어금니를 악물었다.
다른 견습들과 따로 갇힌 그녀들은 곧장 '설득'에 들어갔다. 당연하지만, 그녀들은 귀중한 상품인 만큼 구타를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산적 간부가 택한 방법은 그것보다 훨씬 신사적인 것이었다.
"이, 이거 놔 쓰레기들아! 우리한테 무슨 짓을..."
"고분고분 구는게 좋을거다. 아예 못 써먹을 것 같으면 우리 애들한테 던져줄거니까. 보지를 못 써도 너희를 가지고 놀 방법은 많거든?"
점잖게 경고한 산적은 누더기나 다름없는 속옷을 벗기곤 몸부림치는 앨리샤의 비부 안에다 큼지막한 딜도를 집어넣었다. 마탑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마법 용품은 자기가 알아서 수시로 진동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위쪽에 가죽으로 만들어진 정조대가 입혀진다. 앨리샤에겐 일전의 경험 덕분에 제법 익숙한 물건이다. 사내는 이리나에게도 똑같이 조치하곤 기분나쁘게 웃으며 감옥을 나섰다.
생각 외의 조치에 당황하던 두 여인은 머지않아 산적들의 속셈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질내에서 강하게 진동하던 딜도는 착용자가 절정에 이를 것 같자 귀신같이 진동을 멈췄다. 당황한 앨리샤가 정조대를 흔들어 봤지만, 단단히 잠긴 그것이 맨손으로 풀릴리 없다.
자랑스런 마법은 포로가 됐을때 봉인당한지 오래였다. 진동을 멈췄던 딜도는 두 사람의 흥분이 가라앉자 다시금 작동하며 그녀들을 괴롭혔다.
그렇게 몇 시간 정도 쉬지않고 애태워 졌을까. 앨리샤는 단 한 번도 시원하게 배출되지 못한 욕정을 끌어안고 짜증스레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들을 살피기 위해서 다시금 방문한 산적이 자신의 양물을 내보이며 말했다.
"보호주문을 해제할 생각이 들면 언제든 말하라고. 그럼 내가 이걸로 기절할 때 까지 쑤셔줄테니까."
"그, 그딴거 필요없어!"
앙칼지게 쏘아붙인 앨리샤는 자기도 모르게 군침을 꿀꺽 삼켰다. 이리나가 그런 그녀를 걱정스레 쳐다봤지만, 그녀들의 시련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데샤아아앗!
제가 앞에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 것 같은데,` 주인공은 그냥 오피 VIP 회사원 아조씨였습니다.
차원이동을 겪으면서 마력만 빠방하게 얻었다는 설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