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의 조교일지-3화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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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마탑을 벗어난 앨리샤가 시장에 다다를 즈음에는 주변의 행인들이 그녀에게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어금니를 꽉 깨문 앨리샤의 걸음걸이는 무척 불안했다.

꽤 두꺼운 천으로 만들어진 로브도 점점 젖어들어가서 사타구니 부분에 얼룩이 생기려고 한다. 슬슬 한계에 다다른 앨리샤는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서 벽에다 등을 기댔다.

"제, 제발 그만... 하우웃♥ 흐그으..."

반쯤 울먹이며 필사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꾹꾹 누르는 모습이 더 없이 사랑스러웠다. 베론은 그녀의 치태를 즐겁게 감상하며 로터의 진동을 한 단계 올린다. 그러자 벽에 기댄 채 온몸을 덜덜 떨던 앨리샤가 단말마 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성대하게 절정했다.

다리의 힘이 풀려서 제자리에 넘어지듯 주저앉은 앨리샤는 쉴새없이 조수를 내뿜는다.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듯한 다리에 힘을 불어넣어서 기상을 시도했으나, 아랫배에서 올라온 달콤한 열기가 근육을 마비시켰다.

어렵사리 숨을 고르던 앨리샤의 아래쪽에는 자그마한 물웅덩이가 생겼다. 두꺼운 로브도 완전히 젖어버려서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할 것 같았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던 그녀가 로터의 진동이 멈춘 틈을 타서 겨우 정신을 차리자, 어두운 골목의 안쪽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에겐 불행히도, 이 골목의 안쪽에는 대낮부터 거나하게 취한 용병들이 있던 모양이었다.

보기만 해도 취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뻘건 얼굴을 한 용병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앨리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어어? 이 아가씨는 여기서 왜 이러고 있대?"

"뭐냐 이건? 오줌 싼건가?"

"잠깐 얼굴 좀 들어보라고. 오오!"

앨리샤의 귀족스러운 외모에 흥분한 용병들은 자연스레 하반신을 뻣뻣이 세웠다. 그들 중 한 명이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있던 앨리샤를 억지로 일으켜세우자,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던 용병 하나가 이변을 눈치채곤 동료들을 말렸다.

"기다려! 이거 마법사 로브잖아? 혹시 마탑 소속인가?"

이 도시는 완전히 마탑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용병들은 잠시나마 경계심을 되찾았으나... 거친 사내들은 겨우 그 정도로 멈추지 않았다. 주체할 수 없는 쾌락으로 눅진눅진 녹아내린 앨리샤의 얼굴이 그들에게 용기를 준다.

"마탑 소속 마법사님이면 더더욱 우리가 도와줘야지."

"가만히 놔두면 남자 하나 잡아먹겠는데? 봐봐. 여기도 엄청 젖어있구만."

힘겹게 허우적대며 그들에게 저항하던 앨리샤의 몸이 용병들에게 멋대로 주물러진다. 그녀의 몸매가 훌륭하다는 것은 두꺼운 로브 위에서도 잘만 알 수 있었다. 앨리샤는 그들에게서 풍겨진 강렬한 술냄새에 코가 꿰뚫리는 듯 했다.

아직 견습이라곤 해도 그녀는 마탑 소속의 마법사. 원래라면 술 취한 용병 몇 명을 때려눕히는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질내에서 계속 진동하는 로터 때문에 도무지 마법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둘러싼 거친 용병들의 우악스런 손길이 닿을 때 마다 저항에 대한 생각이 끊겨버린다.

"우리 마법사님이 좀 답답하신 것 같은데..."

"자자, 만세!"

앨리샤의 팔을 억지로 치켜든 용병들은 순식간에 그녀의 로브를 벗겨버렸다. 고급스러운 레이스 속옷과 새하얀 살결이 드러나자, 사내들의 웃음이 골목을 가득 채운다. 그들은 이내 허벅지에 채워진 로터까지 발견하곤 왁자지껄하게 떠든다.

"이것 봐라. 이 비싼 장난감을 가지고 여기서 뭐 하던거야?"

"속옷도 완전히 젖어있구만. 얌전하게 생겨가지곤 이런 변태라니."

"이 아가씨가 우릴 기다린 것 같은데?"

사내들 중 하나가 대담함을 발휘하여 자신의 손가락을 앨리샤의 팬티 속에 찔러넣었다. 두꺼운 손가락과 로터가 질내를 긁어대자 앨리샤가 있는 힘껏 몸을 비틀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이들에게 강간당할지도 모른다. 그런 위기감이 그녀의 이성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놓았다. 그러나 양 손을 구속당한 그녀의 저항은 기껏해야 앙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시, 시러엇♥ 흐앗♥ 그만 놔주세요..."

"아가씨가 먼저 내 손가락을 놓아주셔야지. 아하, 여기가 그렇게 좋나?"

"으옷♥ 아아아♥"

민감한 성감대를 괴롭혀진 앨리샤는 눈을 반쯤 까뒤집곤 또다시 절정에 이르렀다. 베론이 슬슬 로터를 멈춰줄까 하고 고민하던 사이, 그녀의 속옷이 벗겨지고 애액이 말라붙은 다리가 활짝 벌려졌다.

앨리샤를 앞장서서 농락하던 용병이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그녀의 비부 바로 앞쪽에 갖다댔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곧장 삽입이 될법한 자세였다. 그는 그 상태로 그녀를 놀리듯 물었다.

"어때? 내가 좀 더 도와줄까?"

"흐긋♥ 오옷♥ 아앗..."

앨리샤는 사내의 물건이 자신의 안쪽을 마구 쑤셔주는 것을 상상하며 하반신을 움찔움찔거렸다. 그녀의 비부에서 떨어진 애액이 사내의 발기된 양물을 적신다. 헤실헤실 풀어져있던 입술이 금방이라도 허락을 내릴 듯 형태를 갖췄다.

그러나 귀족으로서, 마법사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 앨리샤의 결정을 막았다. 그녀는 안간힘을 다해서 고개를 저으며 맥 없이 사정한다.

"그만해주세요. 이, 이제 팔이 아프니까..."

"아, 그래?"

의외라는 듯 내뱉은 용병이 그대로 허리를 찔러넣으려 했다. 당연하지만, 강간범들에게 있어 그녀의 반응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베론은 황급히 주문을 풀고 나서려 했으나 골목 안쪽으로 그림자 하나가 뛰쳐드는게 더 빨랐다. 마법사용 로브를 입은 여인은 눈 깜짝할 사이에 앨리샤를 붙잡고 있던 용병들을 박살내버리곤 그녀를 부축했다.

"얘야, 괜찮니? 다친데는 없어?"

비록 후드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으나, 몸에 착 달라붙은 소재의 로브를 입고있었는지라 몸매 정도는 감상이 가능했다. 난데없는 구원자는 매우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서 정신을 차린 앨리샤가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로브의 여성은 그녀를 조금 떨어진 골목으로 데려가서 자초지총을 묻는다.

베론 급의 고위 마법사는 아니었으나, 그녀 또한 꽤 높은 경지에 다다라 있었다. 다만 마탑 소속이 아닌 듯, 등급을 증명하는 배지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베론은 그녀의 마력략을 몰래 가늠하며 생각했다.

'대충 6등급 정도인가?'

다행히 베론의 투명화 주문과 기척 차단 주문은 8등급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덕분에 그녀들은 베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채 이야기를 진행했다. 여마법사가 앨리샤의 비부에 꽂혀있는 로터를 빼내려 하자 앨리샤가 그것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이, 이건 안 돼요."

"뭐? 왜 그러니?"

"그게..."

잠시 고민하던 앨리샤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그녀 몰래 지켜보고 있던 베론도 살짝 놀랄 정도로 중립적이고 공정한 이야기였다. 그 덕분에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마법사는 미묘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마탑이라고 해야하나? 방법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마법사라면 어떤 때에도 스스로를 완벽히 조절할 수 있어야지."

"그, 그렇죠?"

앨리샤가 시무룩하게 대답하자 마법사가 조용히 웃으며 그녀를 토닥여준다.

"지금부터 열심히 수행한다면 금방 나아질거야."

그녀의 로브와 속옷을 되돌려준 마법사는 즉석에서 세탁까지 해주곤 골목을 떠나려 했다. 다시금 시작된 로터의 진동에 몸을 살짝 떨던 앨리샤가 그녀를 붙잡곤 물었다.

"잠깐만요. 혹시 마법사님의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나는 이리나 카르밀이야. 언제 또 보자 앨리샤!"

어른스레 인사한 이리나는 골목을 떠나 마탑으로 향했다. 모험가 출신의 마법사가 마탑에 볼일을 보러 가다니,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베론은 귀엽지만 영 못미더운 제자를 계속해서 미행하다 적당한 때에 마탑으로 돌아왔다.

어렵사리 식료품을 사온 앨리샤는 자신의 방에 침대가 새로 들어선 것을 보고 시무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체 하던 베론은 확연히 줄어든 그녀의 마력량을 가늠해보곤 침음을 삼키는 척 했다.

"스, 스승님?"

"네가 새로운 수련에 익숙해질 때 까지 계승의 의식은 중단하마."

"... 알겠습니다."

앨리샤는 한동안 마력의 계승을 금지당했으나, 베론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즐거움을 억제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저녁을 먹은 베론이 하층의 창관(물론 정식 명칭은 아니다)을 찾기 위해서 나서자, 앨리샤는 공방의 밖까지 따라나와서 그를 정중히 배웅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스승님."

"그래. 열심히 수련하고 있거라."

베론이 자신의 유일한 제자인 앨리샤를 놔두고 창관을 찾아가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계승의 의식을 위해서 몸과 마력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이제껏 매일 밤마다 앨리샤를 안아온 그였으니, 괜히 휴식기를 가졌다간 컨디션이 망가질 수도 있다.

즉 이건 그 무엇보다도 베론의 제자인 앨리샤를 위한 일이었다. 베론은 그 훌륭한 핑계를 무기삼아서 기분 좋게 하층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층에 도착한 승강기에서 내리자 꽤 이색적인 광경이 그를 맞이했다.

상층과 하층을 잇는 승강기는 하층 정중앙의 광장에 위치해있었는데, 커다란 광장의 한켠에 못 보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무와 쇠, 그리고 가죽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구조물은 죄인을 구속해두기 위한 형틀이었다. 저 튼튼한 형틀에 갇히게 되면 죄인은 하루종일 허리를 굽힌 채 불편한 자세로 있을 수 밖에 없다. 양손은 머리 옆에 나란히 묶이게 되는지라 그 어떠한 저항도 불가능해진다.

형틀의 앞에 대령된 죄인은 굉장히 탐스러운 몸매의 미인이다. 밧줄로 구속되기 전에 마탑의 경비들에게 혼쭐이 난 듯, 꽤나 초췌한 얼굴이지만 생긴 것 자체는 반반하다. 약간 특이한 모양새의 귀는 그녀가 엘프족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윽고 그녀를 형틀로 구속한 경비가 큰 소리로 그녀의 이름과 죄목을 읊었다.

"오늘의 죄인, 이리나 카르밀은 모험가 출신의 마법사 주제에 마탑의 지식을 훔치려 했던 간악한 년이다! 이에 마탑의 징계 위원회는..."

'역시 그랬나.'

모험가 출신 마법사와 마탑의 마법사들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탑의 마법사들이 모험가 출신 마법사들을 일방적으로 경멸했다.

때문에 마탑의 지식을 얻으러 온 모험가 출신들은 보통 좋지 못한 꼴을 당하기 마련이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리나는 마탑의 장로들에게 순순히 허리를 굽히지 않았던 것이리라.

형틀에 묶인 이리나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마탑의 장로들은 마법사 사회의 절대갑. 때문에 그녀의 항변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웃기지 마! 나는 아무짓도 안 했다고! 그냥 제자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했을 뿐인데..."

"판결. 징계 위원회는 건방진 마법사 이리나 카르밀에게 마력 소실형을 선고한다. 집행관들은 지체없이 형을 시행하라."

"입을 열어라 죄인!"

근육질의 경비가 이리나의 복부를 강타하여 그녀의 입을 벌리더니, 다른 손에 들고있던 플라스크를 그녀의 입에다 우악스레 쑤셔박았다. 플라스크의 내용물을 강제로 삼킨 이리나는 힘겹게 숨을 들이키며 뒤늦게 물었다.

"이, 이건 또 뭐야?"

"뭐긴. 마력 소실형에 쓰이는 미약이다. 금방 약효가 돌테니까 걱정 마."

"뭐라고?"

히죽히죽 웃던 집행관은 이리나를 위해 준비된 정조대를 들어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정조대의 안쪽에는 흉측한 크기의 바이브가 솟아 있었는데, 그는 그녀에게 그것을 억지로 입혔다.

무자비한 이물감에 놀란 이리나가 몸을 뒤틀었으나, 손과 머리를 구속당한 채 엉덩이만 쭉 내민 자세로는 그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이윽고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경비가 형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지금부터 마력 소실형을 실시한다. 형은 죄인의 마력이 모두 바닥날 때 까지 계속될 것이다!"

"아, 안 돼. 내가 평생동안 쌓아올린 마력을 누구 멋대로... 흐이잇!"

목에 핏대를 세우며 항의하던 이리나는 바이브의 전원이 올라가자마자 꼴사나운 신음을 내뱉었다. 베론은 그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창관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렸다.

============================ 작품 후기 ============================

노블레스 야설에 완결이요? 음...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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