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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장. 음탕한 매니저 (2) (31/38)

31장. 음탕한 매니저 (2)

31장. 음탕한 매니저 (2)

다음날이 되어 난 다시 연습실에 출몰(?)했다. 다들 이미 연습을 하고 있었고, 이희영, 유지민, 정소희와 음란한 눈빛들을 주고 받았다. 그들은 색녀. 언제든지 나와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인들이다.

“아...”

난 잠시 한쪽 구석에 앉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색녀라...빨리 색녀를 따먹고 천상으로 보내야 하는데...안 그럼 진짜 미카엘이 내려온다. 만약 내가 사단의 편에 섰다는 걸 그에게 들킨다면...그는 필시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내게 주려 할 것이다. 그만큼 배도는 큰 죄였기에. 게다가 난 대천사이지 않았다. 그에 걸맞는 잔인한 벌칙이 주어질 것이다.

“그나저나...”

난 고민하다 말고 김사희를 쳐다봤다. SOA 혼성그룹 가장 맏언니이자 가장 섹시한 그녀. 키는 평범하지만 몸매 비율이 완벽했고, 젖가슴은 B컵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새하얗고 뽀얀 허벅지가 매력적인 그녀. 완벽한 클럽녀 느낌이다.

“저 엉덩이 흔드는 것 좀 보소.”

댄스를 추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데 정말 삽입하고픈 비주얼이다. 어찌 저리도 탐스럽게 생길 수 있단 말인가. 애플힙? 암튼 굉장히 꼴릿한 비주얼이다. 

“아쉽게도 김사희는 색녀가 아니니...”

정말 너무나 아쉽다. 저렇게 섹시한 여자를 따먹을 수 없다니...아니다. 인간적 매력으로 다가가면 안 될까? 좀 어려울 거다. 같은 그룹이니 매일 봐야할 테고, 관계가 잘못되면 서로 불편하지 않겠나. 그래서 쉽게 들이댈 수 없었다.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들이댈 생각이다. 근데 그때였다. SOA 매니저가 연습실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외모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몸매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굉장히 뚱뚱하신. 뭐 뚱뚱한 게 죄는 아니다.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닐 뿐. 근데 너무 뚱뚱하신데? 섹스하다 깔려죽...뭐 그렇다. 매니저는 연습생들에게 뭐라뭐라 말은 전해주었고, 이번엔 나를 쳐다봤다. 그렇게 우린 눈이 마주쳤고, 난 느낄 수 있었다. 저 뚱뚱하신 영혼이 색녀라는 사실을 말이다.

‘설마.’

난 속으로 생각했다. 저 매니저도 필시 내가 대천사 민세현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이 바닥에서 소문은 장난 아니게 빠르니 말이다. 내가 이 세상에 내려오자마자 이미 색녀들에게 소문 다 나지 않았나. 그래서 설마 나한테 다가와서 섹스하자고 하는 건 아니겠지.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저 여자분은 내 스타일이 절대 아니다. 그런 여자와 섹스하는 건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해서는 안 될 짓이다. 어찌 사랑이 없는 섹스를 할 수 있겠는가. 근데 내 이런 바램과는 달리 매니저는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난 침을 꿀꺽 삼켰다.

“민세현 대천사님?”

매니저가 작은 목소리로 웃으며 물었다. 그에 난 식겁했다. 웃는 모습이 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닐 뿐. 그녀가 못났다는 게 절대 아니다.

“난 민세현이 아니다.”

그래서 난 뻥을 쳤다.

“풉, 거짓말 하시네요 오빠.”

‘커헉!’

오빠라는 말이 이렇게 무섭게 들리긴 또 처음이다.

“오빠. 난 정지현이라고 해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나에게 손을 뻗었고, 나도 억지로 손을 뻗어 그녀와 악수했다. 손이 내 손보다 크다...

“손이 크구나...”

“귀엽지 않나요?”

“....”

“오빠 오늘 저녁에 시간 되요?”

“저, 저녁...?”

불안하다. 겁나 불안하다.

“저녁에 같이 술이나 한 잔 해요.”

“어, 어...아니...”

난 대답하길 망설였으나.

“그럼 저녁에 뵙는 걸로 알고 있을께요 오빠.”

정지현은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아버렸다. 그리고 나에게 윙크하며 한 마디 덧붙였다.

“저 지금 팬티 사러 가요. 히힛.”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

***

식당 -

밥이 목구녕으로 넘어가질 않는다. 정지현. 절대 내 스타일이 아닌 극강의 뚱뚱하신 영혼...그 영혼은 분명 나와 섹스하길 원하는 눈빛이었다.

“오빠 밥을 왜 못 먹어?”

패닉상태에 빠진 날 보며 희영이가 물었다. 젖소 젖가슴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 게다가 이쁘기까지. 희영이를 보자 또 섹스가 하고 싶다.

“사실...”

“응.”

“정지현 매니저가 저녁에 날 보제.”

“풉.”

내 말에 희영이는 피식 웃었다. 아니, 제법 크게 웃었다.

“웃기느냐?”

“응 오빠. 웃겨.”

“그래...”

그래,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거절하면 되잖아 오빠.”

“아.”

생각해보니 그러네. 나도 거절을 하면 되잖아. 난 색녀가 날 원하면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그게 아니잖아. 나도 거절을 하면 되지.

“그러면 되겠구나. 고맙구나 희영아.”

“풉, 오빠 바보.”

“그래. 그럼 오늘 저녁에 섹스할까?”

“웅!”

희영이는 아주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 그럼 오늘 밤에도 아주 끝내주게 뒹굴거려보자구나.”

내 말에 희영이는 해맑게 웃었다. 나와 섹스하는 게 그렇게나 좋을까.  암튼 난 해답을 얻었음으로 빨리 밥을 먹어치우고 정지현 매니저에게 향했다.

***

“지현아.”

“네 오빵.”

지현이가 눈웃음을 방긋 흘리며 말했다. 이렇게 볼 살이 많은 여인은 또 처음본다.

“혹시 나랑 섹스하길 원하는 것이냐?”

“네. 당연한 걸 물어요.”

정지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난 속으로 경악했다.

“근데 미안하지만 난 너와 섹스할 생각이 없단다.”

난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 정지현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수도 없잖는가. 이렇게 냉정하게 말해줘야 서로의 신상에 이롭다.

“근데 미안하지만 전 오빠와 섹스할 생각인데요.”

“....”

뭐지.

“내가 싫다는데 니가 어떻게?”

“오빠 덥칠 거예요.”

“....”

이런 전개방식은 내 플랜에 없던 건데.

“니가 날 덥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저 지금 오빠 보다 강해요.”

그렇게 말하며 지현이는 사단의 기운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 기운으로 보아 확실히 나보다 강했다. 좃됐다.

“그렇구나. 그럼 내가 널 피해다녀야겠구나.” 

이제 방법은 내가 이년을 피해다니는 수밖에 없다.

“과연 절 피해다닐 수 있을까요?”

지현이는 몹시 사악하게 픽 웃으며 말했고, 난 침을 꿀꺽 삼켰다. 등으로 식은땀도 여러 줄기가 동시에 흘러내리며 누가 내 엉덩이골에 먼저 도착하나 경쟁했다.

“밥이나 마저 먹거라.”

대꾸할 말이 없었던 난 몸을 훽 돌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등 뒤에서 지현이가 한 마디 더했다.

“오늘 약속 안 나오면 집으로 찾아갑니다 오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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