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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장. 역시 마른 장작이 잘 타더라 (5) (24/38)

24장. 역시 마른 장작이 잘 타더라 (5)

24장. 역시 마른 장작이 잘 타더라 (5)

‘줫됐다.’

이제 문이 열렸으니 여인들이 들어오겠지. 그리고 그들은 알몸인 나와 소희를 발견하겠지. 그리고 경악하겠지. 그리고 폰으로 찍...지는 않겠지만. 그래.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아주 크게 경악할 것이고 회사 내에 소문은 다 퍼질 거다. 이거 완전 개쪽아니냐. 

‘일단 문을 닫자!’

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고, 그것은 그냥 문을 쾅 닫아 내 알몸과 소희의 알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뒷일은 뒤에 생각하고. 그래서 난 다시 문 손잡이를 잡았고, 쾅 닫으려는 찰나!

“민세현 오빠?”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상큼하고 아리따운 목소리. 이희영 목소리였다. 동산(?) 위에서 나와 섹스하며 내 몸을 치유해준. 가녀린 몸매에 풍만한 젖소 젖가슴을 지닌. 굉장히 이쁘고 선홍빛깔의 얇은 조갯살이 또 매력적인.

“희영이구나.”

“오빠 왜 거기 있어요?”

희영이가 문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며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 소희의 알몸을 보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했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손을 안으로 뻗더니 내가 잡고 있던 문 손잡이를 덥석 잡았고, 잠금장치를 꾹 눌렀다. 그리고는 문을 쾅 닫으며 나가버렸다. 그렇게 탈의실 문은 닫힌 채로 안에서 잠겨버렸고, 이어 희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미안 내가 실수로 문을 안에서 잠궈버렸어.”

“뭐? 탈의실 안에 아무도 없었어?”

“응, 아무도 없던데?”

희영이는 해맑게 말했고, 동료들은 희안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다시 멀어져갔다. 정말 희영이의 재치가 엿보였던 순간이었다. 나중에 그녀와 섹스해줘야지.

난 다시 소희를 쳐다봤고, 소희 역시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우린 서로를 쳐다보며 씩 웃었다.

“다행이예요 오빠.”

소희가 작은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내 가슴으로 그녀의 빈약한 젖가슴 맞닿으며 물컹 눌러졌고, 별 느낌이 나지 않았다. 젖가슴이 워낙 빈약해서리...그래서 난 또 그녀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젖꼭지는 컸으니. 암튼 그렇게 밤이 늦어질 때까지 기다렸고, SOA 걸그룹 연습생들이 연습실에서 나가고 나서야 우리도 탈의실에서 나왔다.

“이제 숙소로 가는 거니?”

“네 오빠.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소희는 까지발을 하며 내 입술에 쪽 키스하며 말했다. 굉장히 수줍은 표정. 내가 그렇게나 좋을까. 

“내가 더 즐거웠단다.”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럼 오빠 우리 내일 또 봐요.”

“내일 또 섹스해도 되고.”

“풉.”

내 말에 소희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빠이빠이 하고는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이제 연습실엔 나 혼자. 

“나도 이제 슬슬 가볼까.”

정유현이 나를 위해 오피스텔을 잡아놓지 않았나. 기특한 자식. 그렇게 나도 발걸음을 떼는 순간 내 등 뒤로 뭔가 싸한 기운이 느껴졌고, 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수십, 수백, 수천, 수만, 수백만 개의 땀구멍이 동시에 오픈되며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씨발...’

이 기운. 난 아주 잘 안다. 천군 4군단 대장을 맡고 있는, 그리고 천상계 독보적인 얼짱. 그녀는 바로 석정화!

“오빠?”

그녀가 날 불렀고, 난 천천히 몸을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그리고 난 다시 한 번 침을 꿀꺽 삼켰다. 석정화. 그녀는 분명 웃고 있었으나 몸에서 새어나오는 무시무시한 살기는 날 충분히 긴장시키고도 남았다. 정말 오줌 지리도록 무서운 살기다. 물론 예전 같았으면 콧방귀와 똥방귀를 동시에 껴줄만큼 가소로웠겠지만...지금의 난 완전 좁밥이지 않나. 긴장될 수 밖에 없다.

“정화야 안녕...”

난 어색하게 썩소를 날리며 인사했다. 

“표정이 왜 그렇게 썩었어?”

“그러게다.”

난 뒷걸음질치며 대답했다. 근데 더 이상 뒷걸음질도 칠 수 없었다. 정화가 염력으로 내 몸을 봉쇄한 것이다.

“오빠?”

“왜 자꾸 불러.”

“방금 색녀랑 섹스했지?”

“그...”

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왜 살려줬어? 분명 오빠의 임무는 색녀의 영혼을 천상으로 올려보내는 일이었을 텐데.”

“그게...아니 3시간 동안 섹스를 했더니 내 정액이 효과가 없지 뭐니.”

난 어깨를 으쓱이며 최대한 억울하단 표정과 함께 대답했다.

“3시간? 정말 3시간 동안 섹스를 한 거야?”

“응.”

“풉.”

석정화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웃음.

“왜 웃어?”

“설마 3시간 동안 섹스가 가능할 줄은 몰랐네.”

“나도 몰랐어.”

그래. 내가 이렇게까지 섹스를 잘하는 지 몰랐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다 했던가. 근데 밤새 도둑질을 할라해도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다. 근데 난 재능이 있었고, 그래서 이토록 긴 시간 동안 섹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더 오래 할 수도 있다.

“암튼 그래서 색녀를 살려줬다?”

“나도 몰랐던 사실이니 이해해줘.”

“알겠어. 오늘 한 번은 넘어가줄게. 담부턴 3시간 안에 싸.”

“아...”

아니 섹스도 내 맘대로 못하나. 그나저나 석정화는 내가 사단의 편에 선 걸 모르는 눈치다. 하긴 내 몸에서 아직 사단의 기운이 생기지 않았으니. 사단의 편에 서긴 했지만 날 숨기기 위해 아직 천사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왜 싫어?”

“아니, 섹스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냐? 왜 시간까지 참견을 하냐고...”

“대천사, 아니 타락천사 민세현씨.”

“그래.”

석정화에게 타락천사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오빠 임무는 색녀를 천상계로 보내는 거야. 지금 미카엘 천사장님 오빠가 타락해서 기분 장난 아니야. 그러니 지금 이 마지막 임무라도 잘 해내. 알겠어?”

“그래...”

난 그렇게 대답하고는 여유가 생겨서 그녀의 몸을 슬쩍 스캔했다. 일단 얼짱 출신답게 겁나게 이쁜 외모. 그리고 늘씬한 키에 늘씬한 몸매. 젖가슴은 B~C컵? 물론 벗겨보기 전에는 모른다. 근데 엘프틱한 외모를 봐서는 젖가슴도 핑크빛일 거 같은데. 조갯살도 선홍빛깔에 상큼할 거 같고 말이다. 석정화와 섹스하고 싶다. 내가 좋다고 따라다닐 때 따먹었어야 했는데...그땐 내가 너무 순수 철벽남이었어서...젠장.

“그나저나 여긴 아주 잘 들어왔어 오빠. 여기 색녀들이 많거든.”

“응. 알아.”

“그리고 여기 대표가 사단 소속 전사야. 정유현. 알아둬.”

“응.”

난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몰랐었던 척 했다.

“오빠가 이곳 색녀들 따먹기 시작하면 정유현이 오빠를 알아챌 거야. 그리고 공격하겠지. 그럼 천사들이 내려와 오빠를 보호해줄 거야.”

“보호같은 소리하고 있네.”

얼마 전에 다굴빵 맞아 죽을 뻔 했구만 보호는 개뿔.

“아. 그런가.”

석정화도 그 사건을 알고 있는 듯 하다. 하긴, 그때 한 달 내내 정말 수만 명의 천사들이 세상으로 강림해 날 구타했었으니. 그나저나 내 입에 똥휴지 물린 신입 새끼...누군지...내가 힘만 되찾아라. 녀석에게 먼저 달려가 아가리에 똥덩어리를 물려버릴 거다. 아니, 녀석의 입에다 다이렉트로 똥을 쌀 수도 있다.

“암튼, 정유현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활동해.”

“그래.”

“그리고 자.”

석정화가 나에게 5만원을 건내주었다.

“임무 실패했는데?”

“위로금이야. 분발하라고.”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네.”

“그럼 수고해 오빠.”

그렇게 석정화는 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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