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아이돌 연습생이 되다 (1)
18장. 아이돌 연습생이 되다 (1)
희영이와 섹스를 끝낸 뒤 난 산 정상에 다시 섰다.
“신기하군.”
정말 신기하게도 색녀와 섹스를 했을 뿐인데 몸이 다 회복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아주 미세하지만 천사의 기운까지 증가했다. 아, 물론 사단 천사의 기운이. 암튼 강해지긴 했으니.
“오빠 어때?”
옷을 다 입은 희영이가 물었다. 근데 젖가슴이 풍만한 게 또 만지고 싶다.
“정말 좋구나. 수고했다 희영아.”
“아니야 오빵.”
“그래. 새로 나온 빵이냐.”
“풉, 뭐래.”
희영이는 피식 웃더니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또 얼마나 귀엽던지. 또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 또 그녀의 조개속살에 내 육봉을 삽입한 채로 뒹굴거리고 싶다.
“색녀를 한 지는 얼마나 되었느냐?”
“음...한 30년?”
“엥? 지금 네 육체는 21살이 아니더냐?”
“여기저기 여자들 몸에 옮겨다녔죠.”
“하긴.”
그렇다. 색녀는 영혼이다. 그러니 한 여자가 나이가 들어 여자로서의 매력이 끝나면 다른 여자에게로 환승하면 되는 것이다.
“근데 이왕이면 미시가 좋지 않으냐?”
“음. 미시도 좋지. 담에 미시 몸에 들어갈까봐 오빵.”
“그럼 그때 또 찾아오거라. 상대해주마.”
“유부녀도 괜찮아?”
“아, 그건...”
사단의 편으로 넘어가긴 했지만..그래도 아직은 선을 넘기가 어려웠다. 사실 웬만하면 선은 지키고 싶다. 난 1만3260년 동안 대천사였고, 그 순결했던 맨탈이 한 번에 사라질 순 없지 않나. 아닌가. 혹시 사라졌니? 뭐 암튼 그렇다고.
“풉, 귀여워 오빠.”
내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웠는지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흐음...귀엽다는 소리는 또 처음이구나.”
잘생기고 육봉 크다는 소리는 주구장창 들었지만 귀엽다는 소리는 또 처음. 뭐, 희영이처럼 이쁜 얘한테 들으니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 암튼 수고했다. 그러니 이제 돌아가거라.”
“안 갈 건데?”
“응? 왜? 내가 좋으냐? 내 육봉에 반한 것이냐?”
난 살짝 기대하며 물었다. 나와 섹스파트너가 되기를 하는 바램으로 말이다. 이희영. 섹스파트너로서 정말 최고의 여자다. 특히나 젖소 젖가슴. 정말 예술적인 비주얼이다.
“아니 오빵. 나 SE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인데? 오빠랑 같이 곧 데뷔하게 될.”
“엉?”
난 고개를 갸웃했고, 그때 한 사내가 숲에서 걸어나왔다. 숲에 뭐가 있나. 자꾸 저기서 사람이 걸어나오네. 그 사내는 나를 보며 씩 웃더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희영이는 그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어, 그래 희영아. 섹스는 잘했니?”
“네, 대천사 민세현님의 몸을 회복시켜 주었답니다.”
“오호. 그래, 아주 잘했다. 그럼 이제 가 보거라. 난 민세현 대천사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네. 대표님 수고하세요. 민세현 대천사님도 수고하세요.”
희영이는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오빠 그럼 나중에 또 봥~”
내 귀를 간질이는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 순간 자빠뜨려 덥치고 싶었으나...참았다.
그렇게 희영이는 떠나갔고, 사내가 내 앞에 마주보며 섰다. 그냥 평범한 그런데 깔끔한 중년사내였다. 그리고 녀석에게서 난 느낄 수 있었다. 사단의 기운이 흐르고 있는 것을 말이다.
“마귀더냐?”
“민세현 대천사님도 이제 마귀지 않습니까.”
“아.”
그래. 나도 사단 편에 섰으니 마귀가 됐겠구나...겁나 씁쓸하다.
“대마귀님이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아니. 일단은 대천사라 부르거라.”
“알겠습니다. 그럼 당분간은 그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적응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사내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그나저나 넌 누구냐?”
난 이제서야 사내의 이름을 물었다. 이희영이 대표님이라 부른 걸로 보아 이 자가 정유화의 동생 정유현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거의 확실하겠지. 이희영은 SE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고 그녀가 이 사내에게 대표님이라 불렀으니.
“제 이름은 정유현이라 합니다. 정유화 누님의 친동생이죠. 민세현 대천사님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역시 내 예상대로 녀석은 정유화 동생이었다. 암튼 난 녀석에게 다시 물었다.
“그래, 어떤 얘기를 들었느냐?”
“지금 대천사의 힘을 잃어 좁밥이라 들었습니다.”
“허허허.”
녀석의 엿같은 대답에 난 허허허 웃었다. 이 새끼 내가 맘에 안 들면 한 대 치겠는데? 하긴 사단 녀석들은 하극상이 일상이니. 암튼 녀석도 날 따라 크게 웃었다.
“허허허!”
“그래, 날 찾아온 이유가 그럼 무엇이냐?”
“사단의 편에 서셨으니 이제 저랑 함께 하시면 됩니다. 혼성 걸그룹 남자 아이돌이 되시는 겁니다.”
정유현이 대답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겠느냐?”
“대천사님 미모라면 뭐. 연예계 올 킬도 가능합니다.”
“허허허!”
“허허허!”
우린 서로 대놓고 웃기 시작했다. 이 새끼 강냉이 터는 게 수준급인데? 뭐, 다 사실을 말한 거긴 하지만.
“그래, 근데 난 색녀들을 따먹고 천상으로 보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괜찮겠느냐?”
“저희 얘들만 건들지 않으신다면 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연예계에 색녀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민세현 대천사님께서 유명 아이돌만 되신다면야...훗.”
“그래, 무슨 뜻인지 알겠다.”
내가 유명해지면 다 따먹고 다닐 거다. 물론 색녀들만 말이다.
“아, 그리고 내가 지금 사단의 편에 선 걸 천사들은 알지 못한다. 그러니 천사들이 나타날 때면 너희들도 행동 조심하거라.”
“알겠습니다 대천사님.”
정유현이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쳐들더니 한 마디 했다.
“근데 대천사님.”
“응?”
“제가 SE엔터테인먼트 대표이니 주변에 사람들이 있을 땐 저한테 그만한 예를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녀석은 아주 정중하게 부탁하듯 말했다. 그래서 난 아주 흔쾌히 수락했다.
“물론이지. 내가 그 정도 개념도 없는 줄 아느냐. 상관으로 아주 깍듯히 대할 테니 걱정 말거라.”
“감사합니다 민세현 대천사님.”
정유현은 씩 웃으며 대답했다. 근데 난 이때까지 녀석의 그 씩 웃음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근데 신경썼어야 했다. 이 새끼 생각보다 굉장한 개새끼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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