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봉긋한 슴가의 그녀 (2)
8장. 봉긋한 슴가의 그녀 (2)
“언제 끝나남.”
난 지금 벤치에 앉아 알바녀를 기다리고 있다. 순수한 색녀. 난 오늘밤 그녀와 섹스를 할 예정이다. 근데 그녀의 조개속살에다 사정은 하지 않을 거다. 그녀는 색녀가 된 지 얼마 안 된 순수한 색녀이기 때문이다. 낚시를 할 때도 새끼 물고기는 그냥 놓아주지 않나. 그거와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사실 모텔에 들어가 기다리려고 했다. 근데 모텔비가 없다...
“빨리 알바를 해야지.”
알바녀가 날 뽑아준다 했으니 빠르면 내일부터 당장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별이 굉장히 밝네.”
난 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 멀리 보니 굉장히 밝은 별. 금성이다. 계명성이라 불리는. 계명성 하니 루시퍼가 떠올랐다. 아버지께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창조해낸 루시퍼.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나라를 삼키려 했고, 자신을 따르는 천군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다 현 천사장 미카엘에게 처발린 뒤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이후 나 민세현이 지옥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며 루시퍼를 한 번 더 처바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지옥의 군주가 되었고, 끊임없이 인간들을 타락하게 만들며 아버지의 나라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개자식 이런 쾌락을 지혼자 즐기고 있었단 말이야?”
이러면 안 되지만 녀석이 살짝 부럽기도 했다. 근데 그때였다. 누군가 날 부른 것이.
“오빠.”
여자 목소리다. 근데 알바녀는 아니다. 그럼 누구지? 설마 나에게 반한 또다른 영혼인가?
“네?”
난 별을 올려다보던 고개를 돌려 나에게 오빠라 부른 여자를 쳐다봤다. 근데 그 여자는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여자였다. 천군 4군단 대장을 맡고 있는 석정화. 천상계 최고의 얼짱이며 옛날부터 날 좋아하던 여자천사다.
“어? 정화야!”
난 반가움에 인사했다. 평소땐 몰랐는데 이렇게 인간세상에서 그녀를 만나니 왜 이렇게 기분이 좋던지! 게다가 난 지금 타락에다 거지신세가 되지 않았나! 그녀가 더 반가운 이유다.
“응 오빠. 잘 지냈어?”
“아니. 지금 내 꼴을 봐라.”
난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대답했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석정화 왜 저리 이쁘지? 천사옷이 아닌 인간들의 양식인 스키니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각선미가 예술이다. 그리고 흰색 티셔츠로 봉긋 솟아있는 젖가슴은 또 얼마나 탐스럽던지. 분명 글래머는 아니다. 근데 굉장히 봉긋하고 핑크빛이 감돌 거 같다.
‘타락해서 그런가 생각도 음란해지는구나...’
굉장히 심란하다.
“오빠 어딜 보는 거야?”
“어, 어...?”
난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다리에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정화가 피식 웃었다.
“오빠 타락했다더니 실망이야?”
“뭐, 그렇게 타락한 건 아냐.”
“정말?”
그렇게 말하며 정화를 몸을 돌려 자신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보여주었다. 엉덩이는 또 얼마나 작고 귀엽던지...젖가슴보다 더 봉긋 솟아오른 엉덩이. 정말 벗기고 싶은 비주얼이다. 그리고 방금 내 넋빠진 표정을 석정화가 봤다.
“봐. 오빠 완전 타락했네. 쯧쯧. 정말 크게 실망이야 오빠.”
정화를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말했다. 정말 진심으로 크게 실망한 듯한 표정.
“그, 그래...”
인정한다...근데...정화랑 섹스하고 싶다...사실 옛날에는 내가 그녀를 밀어내고 했었는데...도대체 내가 왜 그랬었는지...몹시 후회가 된다.
“근데 여긴 왜 온 거야? 나 보러 온 거야?”
난 살짝 기대하며 물었다. 날 보러 왔다면 어쩌면 섹스도...? 정화는 오랫동안 날 좋아했었으니.
“사실, 내 의지로 온 건 아니고. 미카엘 천사장님께서 날 오빠한테 보내셨어.”
“왜?”
“색녀들의 위치를 알려주라고 말이야.”
“아.”
그렇다. 정화는 여자천사고 그래서 색녀들을 찾는데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 그럼 날 도와주러 온 거구나. 나와 파트너? 파트너 하니 자꾸 음흉한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난 변명의 여지없이 심각하게 타락했다.
“자, 오빠.
”정화가 나에게 큰 서류봉투와 폰을 건내주었다.
“이건...?”
“앞으로 이걸로 연락해. 그리고 봉투는 이 세상에서 필요한 오빠 신분증이야. 잘 보관해.”
“아. 땡큐.”
“근데 여기서 뭐해?”
정화가 물었다.
“색녀..아, 아니 누구 기다려.”
“누구? 색녀? 저기 호프집에서 일하고 있는?”
놀랍게도 정화는 이미 색녀가 저기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 대단한 년이다.
“어, 어...”
“섹스하고 천상으로 올려보내.”
“어, 어...? 쟨 안 돼...아직 어려...”
“그래도 올려보내. 색녀로서 기운이 강해지면 저년도 못된 색녀가 되는 건 한순간이야.”
“그래도...”
“보내라 했다 오빠.”
석정화가 정색하며 말했고, 난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래...”
“그럼 나중에 또 봐. 난 색녀들 위치 추적해서 오빠한테 말해줄게.”
“네가 직접 잡아가면 안 돼?”
“오래 걸려. 그냥 오빠가 정액 싸지르고 올려보내.”
“알겠어.”
난 알겠다고 했다. 뭔가 예전엔 정화한테 내가 갑이었는데...이젠 뒤바뀐 거 같다. 이게 다 내가 타락했고, 정화를 따먹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이래서 항상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다.
뭐 암튼 정화는 다시 사라졌고, 저기 호프집에서 알바녀가 걸어나오는 게 보였다. 그녀는 날 보더니 몹시 기쁜 표정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쁘다. 귀엽다. 젖가슴도 출렁거리며 달려오는데...어우...저런 매력적인 색녀를 정말 천상으로 보내야 해?
“오빠!”
그녀는 나에게 달려오며 그대로 내 품에 쏘옥 안기었고, 그렇게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에 내 가슴에 맞닿으며 물컹 눌러졌다.
“오우 마이 가앗...”
제법이다. 젖가슴 볼륨이 제법이다. 꽉 찬 B컵? 빨리 벗기고 확인해고픈 마음이 굴뚝이다.
“오빵 많이 기다렸지?”
“아니 별로. 시간 정말 금방 가더구나.”
“풉.”
내 말에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오빠 모텔에 들어가 있지. 더운데 왜 나와 있어?”
“사실..모텔비가 없구나...거지야 나 지금...”
“풉.”
내 말에 그녀는 또 피식 웃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내가 낼게 오빠. 빨리 가자.”
그녀는 아무 걱정하지 말라며 내 손을 덥석 잡았고, 그렇게 모텔로 이끌었다. 그나저나 석정화. 왔으면 돈이라도 좀 주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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