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봉긋한 슴가의 그녀 (1)
7장. 봉긋한 슴가의 그녀 (1)
하루가 훌쩍 지나고 또다시 밤이 되었다. 하루동안 하늘만 쳐다보며 멍때리고 있었더니 목이 뻐근하다.
“이제 어떡하지.”
이젠 갈 곳이 없다. 천상으로 올라갈 수도 없으니 난 이제 집을 잃어버린 것이다.
“막막하네.”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막막하다. 근데 더 막막했던 건 돈 한 푼 없는 거지가 되었다는 거다. 타락천사가 되며 당연히 천상에서의 지원도 끊겨버렸다. 이젠 내가 돈을 벌고 먹고 살아야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소리. 천사라고 뿅 하면 돈이 생기고 그런 건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말이다.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천상의 계명 중 하나다.
“뭘 먹고 사나.”
일단 일용할 양식이 필요했음으로 난 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알바라도 해야지 않겠나.
“어라.”
벽에 붙어있는 알바모집광고 발견. 굉장히 큰 호프집이었는데 시급이 6500원이란다.
“괜찮은데? 아니다. 시급이 많으면 많은 이유가 있겠지.”
그렇다. 장사가 안 되는데 이렇게 시급이 높을 리 없잖는가. 필시 손님들이 바글바글 할 거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
대천사가 이게 무슨 꼴인지. 유구무언이다. 타락한 천사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래. 일단 여기 들어가서 돈 벌면서 색녀나 찾아다니자. 비록 타락은 했지만 주어진 임무가 있었으니 그거라도 일단 완수해야지 않겠는가.
난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
***
지금 시간은 밤 11시. 예상대로 호프집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역시 괜히 시급 6500원 준다는 게 아니었다. 그나저나 호프집이 왜 이렇게 넓어? 정말 일하기 싫은 비주얼이다. 암튼 난 알바를 구해야했음으로 저기서 바삐 일하고 있는 여자 알바생에게 접근했다.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에 알바생이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알바녀가 막 그릇을 들고 날 스쳐지나갔고, 난 그녀의 팔을 덥석 잡았다. 그러자 알바녀가 날 쳐다봤다.
“응? 무슨 일이세요 손님?”
“아, 알바 구하러 왔는데요.”
“어머, 아~ 알바 구하러 오셨구나. 잠시만요 매니저님 불러올게요. 저기 잠시 앉아 계시겠어요?”
알바녀는 카운터 바로 옆에 비어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고, 난 그리로 향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다. 창밖을 보니 섹시한 여자들이 많이 걸어다닌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 짧은 핫팬츠를 입은 여자들. 다리들이 뭐 저리 늘씬하고 섹시하단 말인가 꼴리게시리.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여인이 나에게 다가왔다. 근데 아까 그 알바녀다. 아, 알바녀의 프로필을 대충 보자면 섹끈하게 생겼다. 작고 귀여운 얼굴에 옹기종기 황금 비율로 모여있는 이목구비. 몸매는 포켓걸? 아담하고 굉장히 늘씬하다. 근데 젖가슴 볼륨은 제법 있다. 물론 벗겨보기 전까진 모르지만 확실히 있다. 암튼 그녀가 나와 마주보며 앉았다.
“죄송해요. 매니저님이 지금 엄청 바빠서 저보구 면접 보라시네요.”
알바녀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나 때문에 수줍은 건지 아님, 자신이 면접을 봐준다는 그런 상황이 수줍은 건지. 뭐 어쨌든 난 괜찮다. 이런 귀엽고 깜찍한 여자랑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으니. 어, 잠깐 근데...
“엇.”
“왜 그러세요?”
알바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웃으며 물었다.
“혹시...?”
색녀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 알바녀. 분명 색녀다.
“혹시 뭐요?”
알바녀는 여전히 웃으며 물었다.
“색녀...?”
“어머!”
내 말에 알바녀는 깜깍 놀라했다. 색녀가 맞구나!
“누..누구세요..? 혹시 천사세요..? 저 잡으러 온 거예요..?”
갑자기 알바녀의 표정이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뭔가 신입 느낌이 잔뜩인데. 사실 색녀마다 다르겠지만 신입 색녀들 중엔 천사들을 두려워하는 순수한 색녀도 있었다.
“대천사 민세현이라고 하오.”
난 갑자기 근엄있게 말했다. 그러자 알바녀는 양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경악했다.
“어머머!”
“훗, 놀랍소이까?”
“정말 민세현 대천사님이세요?!”
“그렇소. 물론 지금은 타락했지만. 근데 날 아시오?”
“그럼요! 미카엘 천사장의 왼팔! 지옥의 만리장성을 파죽지세로 밀어붙여 단 일주일만에 함락해버린! 전설의 대천사님 아니십니까! 색녀들 사이엔 아주 유명하답니다!”
“훗.”
알바녀의 말에 내 어깨가 천장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알바녀는 흥분해서 계속 말을 이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절세미남이자 고추는 또 대물! 모든 색녀들이 이상형으로 삼고 있는 분이시죠!”
그렇게 말하며 색녀는 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미 나에게 뿅 가버린 것이다. 훗, 귀여운 것.
“허허. 내 인기가 그 정도였다니 정말 놀랍구나.”
“정말 보고싶었어요!”
“그래.”
“근데 정말 절 잡으러 오신 건가요? 흙흙...”
알바녀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그녀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못된 색녀라면 당장에 따먹고 천상으로 올려보내면 되겠지만 이런 순수한 색녀는 차마 그러질 못하겠다.
“아니다. 난 너를 잡으러 온 게 아니다.”
“그럼요...?”
“그냥 알바하러 왔다.”
난 그렇게 대답했다. 그래. 일단 못된 색녀들만 천상으로 올려보내자.
“정말요?”
“응.”
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제가 당장 뽑아드릴게요!”
“땡큐.”
난 씽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알바녀는 몹시 수줍어했다.
“근데 대천사님...”
“웅?”
“혹시 오늘 저 일 마치고..시간 괜찮으세요...?”
알바녀는 몹시 수줍게 물었다. 그리고 난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 날 너무나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봐라. 지금 그녀의 시선이 어디 가 있는지. 몹시 음탕한 눈으로 내 육봉을 쳐다보고 있지 않나. 역시 아무리 순수해도 색녀는 색녀다.
“물론 되지.”
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당연하게 대답했다. 나 역시 지금 그녀와 너무나 섹스가 하고 싶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녀의 조개 속살에 내 정액을 뿌릴 마음은 없다. 콘돔을 끼거나 아님 질외사정을 해야겠지. 그것도 아님 입에다 사정해도 되고. 훗. 벌써부터 흥분되네.
"그럼 저 일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이지. 모텔에 가 있을까?"
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그러실래요...? 히힛..."
알바녀는 몹시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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