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니여친쩔더라-325화 (325/325)

김민수와 다르게 유민이는 할 말을 다 시원시원하게 하는 여자였다.

그리고 은근 또 계획적이어서 교문 앞에서 바보처럼 기다리는 짓은 하지 않을 거다.

왜냐면 유민이는 성욕이 굉장히 강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아마 빨리 집 가서 자위를 할 예정일 게 뻔하단 뜻이었다.

'내가 널 모를까.'

딸감 대상도 필요 없이 그냥 손가락으로 자위하는 게 유민이의 취미였다.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아 놓고 몸을 풀면서 보지를 쑤시면 기분이 좋다고 했던가.

김민수는 이 사실을 아마 평생 가도 모를 거다.

"그럼 일단... 음... 자주 갈법한 곳부터 알려줄게."

"어어, 그래."

유민이랑은 좀 돌아다니다가 시청각실로 바로 갔지 아마.

거기서 그냥 바로 섹스부터 하고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그런 걸 안 하고 지금, 이렇게 김민수랑 돌아다니고 있으니 감회가 참 새로웠다.

'그럼 슬슬 놀려볼까.'

유민이와 함께 있었다면 어떻게든 꼬셔보려고 수를 썼겠지만.

김민수와 함께라면 또 다른 수를 쓸 수 있었다.

"이쪽으로 가면 양호실인데, 양호실에 누가 있냐면..."

"민수야, 너 근데 좋아하는 사람 있어?"

"어?"

정적.

김민수는 갑자기 튀어나온 내 물음에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그게 왜?"

"아니, 티가 좀 많이 나는 것 같아서."

"티, 티가 난다고?"

"농담, 농담."

남자끼리의 미묘한 기류가 있다.

학창 시절 때 흔히 했던 유치한 서열 정리.

하지만 그게 정말 효과적이어서 이게 또 안 할 수가 없었다.

난 김민수에게 어깨동무를 걸며 말을 이었다.

"아, 진짜 나 전학 오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 많았는데."

이렇게 부반장이 친근하게 다가와주니까 너무 좋네, 고마워.

내 말에 김민수는 어찌할 줄 모르다가 그냥 웃기만 했다.

"고, 고마워. 생각보다 되게 막... 활발하구나."

"아, 그럼 너도 나 편하게 불러, 태양이라고."

"으, 응."

귀여운 놈.

넌 여기서도 동정이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