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니여친쩔더라-304화 (304/325)

'근데 그럴 거면 귀도 막아야 되지 않나.'

어차피 들을 순 있는 거잖아.

"그도 그럴게 조금만 만져도 바로 반응이 오잖아, 이게 개발 됐다는 증거거든."

얼마나 자주 했어?

그 말을 내뱉으며 손을 밑으로 내려 리리엘의 클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돌리자 마자.

"히약...!"

반응이 바로 튀어나왔다.

히약이라니.

병아리 같은 반응에 괜히 죄책감이 몰려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위만 하던 숫처녀의 보지에 정액을 싸지른 죄악감이라고 해야 하나.

리리엘은 눈을 가린 걸로는 모잘랐는지 손을 뻗어 베개를 하나 가져오더니 자기 얼굴 위에 덮었다.

그거랑 별개로 호흡할 때마다 가슴이 벌어졌다가 모아졌다가를 반복했는데 이게 참 꼴림 그 자체였다.

두부 위에 있는 체리가 빨딱 서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은 성욕을 참기 힘들게 하였다.

'이건 참기 힘드네.'

콱.

잘 익은 과일을 한 입에 삼키는 것처럼 리리엘의 젖을 최대한 입에 넣었다.

달랑거리는 젖꼭지는 혓바닥으로 문질거리며 없는 젖도 뽑아내도록 애무를 이어갔다.

"흐읏...으아...아기 같아..."

"젖 주는 사람 반응에서 모성애는 느껴지지 않는데..."

"...시끄러워."

공적인 모습이랑 사적인 모습에 큰 차이가 있는 사람을 줄 세운다면 맨 앞엔 리리엘이 있을 게 분명했다.

몸을 섞고 마음을 다 터놨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녀는 아주 거침없이 속내를 꺼냈다.

아니 어쩌면 이런 상황이기에 과감하게 시도를 하는 중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태 계속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다가 이제 그 껍질을 깨고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것.

그렇게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근데 진짜 그렇게 빨아도 젖 안 나온다니까 그러네."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 은근히 뒷머리칼을 누르는 리리엘은 젖꼭지가 성감대인 걸로 보였다.

클리는 스스로 개발하고 젖꼭지가 성감대라.

대외적으로 성녀지 몸만 놓고 보면 탕녀 그 자체였다.

'자위로 클리를 개발하는 성녀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아니 성녀가 애초에 리리엘 하나뿐이니까 뭘 해도 말이 된다고 봐야 되나.

아무튼 지금 당장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었으니 난 다시 젖에 집중했다.

빨 때마다 하얀 가슴이 점점 발갛게 익어가면서 조금씩 입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

부피라고 해야 할지 볼륨감이라고 해야 할지.

쉽사리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입안에만 가득 차는 게 아니라 마음을 가득 채웠다.

어쩌면 '성녀의 가슴은 신성력 주머니다'라는 말은 헛소리가 아닐지도 몰랐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은 때론 현실에 적중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가슴을 애무하면서 자연스레 다시 허리를 움직이려고 했으나, 베개 틈으로 살짝 드러난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포기했다.

쾌락이 끝나자마자 슬슬 고통이 몰려오는지 리리엘은 쾌락과 고통이 반반 섞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여기까지.'

주르르르륵.

정액으로 꽉 찬 보지에 자지를 빼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보지가 움찔 거린다.

"흐읏...아..아...갑자기 빼며언...!"

울컥울컥.

보지에서 씹물과 정액 섞인 액을 뱉으며 리리엘은 몸을 다시 움찔움찔 떨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후희가 뒤늦게 찾아온 모양인데 그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다.

마음 같아선 여기에 청소 펠라까지 시키고 싶었으나 잦은 신음으로 목이 너무 나가 그것도 어려워 보였다.

'많이 안 한 줄 알았는데.'

세 시간 정도 했구나.

정신없이 밀어붙이다 보니 시간을 뒤늦게 확인했다.

평소에 제대로 한다고 치면 네 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잡고 하니까 비교적 안 한 거긴 한데.

그 기준이 처녀한테까지 통용 될 리는 없었으니 오늘은 여기서 끝내는 게 정답이었다.

어차피 오늘만 날이 아니기도 하니까.

"근데...보통 이러면 남자 친구가 씻겨 주던데..."

잠시 쉬는 시간을 주려고 옆에 누우려는 찰나.

리리엘의 말이 이어졌다.

"나 씻겨줄 남자...친구 어디 없나."

자연스레 남자 친구가 나라는 걸 어필하면서 자연스레 씻겨달라고 말하는 것까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팔뚝을 조심스레 잡은 것도 포인트였다.

'진짜 미치게 따먹고 싶다.'

문제는 이게 남심을 확 자극한다는 거였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하나하나가 다 암컷스러워서 진짜.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 먼저 올라간다는 말이 딱 맞았다.

"씻겨줘야지 그럼."

난 분명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2차를 원한다면야.

'응해 줘야지.'

그게 바로 남자 친구가 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쏴아아아아아.

욕조에 물이 받아진다.

두 번째 침대가 완성되려 하는 순간이었다.

++++++++++

어두컴컴한 던전 안.

그곳에서 김민수는 열심히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었다.

"근데... 얘네가 원래 이렇게 어려웠나?"

분명 예전에 클리어 했던 게이트와 비슷한 난이도에서 공략을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 느낌이었다.

이는 당연히 안뚱땡이 사라져 주인공 버프를 더 이상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으나 이를 김민수가 알 턱이 없었다.

"여봉, 내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용."

"누가 여보야! 그따구로 말하지 마! 넌 나랑 그냥 소환수랑 소환자 관계라고!"

"말 너무 섭하게 한당."

그런 김민수를 든든하게 보좌하는 건 트롤 킹 아만다가 먼데.

최고의 콤비가 지금 성장을 도모하려 하고 있었다.

"이제 진짜 못 해..."

추욱.

리리엘은 침대에서 욕조로 이어지는 연이은 섹스를 견디지 못 했는지 녹초가 되어 있었다.

방금 말을 유언처럼 내뱉으며 베개에 얼굴을 푹 빠트리고 몸을 늘어트리는 게 일종의 시위 같기도 했다.

이제 정말 못 하니까 건들지 말아 달라는 뭐 그런 거 말이다.

'뭐 나도 할 만큼 했으니까.'

점심에 만나서 밥을 먹고 씻다가 바로 섹스해서 저녁 시간이 훨씬 지났으니.

리리엘은 확실히 다른 처녀에 비해서 체력이 월등히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었다.

여섯 시간 정도를, 그것도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함께 해 주다니.

이건 꽤 놀라웠다.

'나랑 많이 한 유민이랑 수진이 정도라고 봐도 되겠는데.'

어쩌면 춘향이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확실한 건 멜라니보다는 압도적으로 위였다.

"내일 나 아무것도 못 해... 남자 친구가 다 씻겨 주고 밥도 먹여주고 그래줘야 할 것 같은데..."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리리엘은 정말 오프 상태일 때 게으름 덩어리 그 자체였다.

평소에 뭐 하냐고 물어 봤을 때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에 있거나 컴퓨터 앞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짐작은 했지만.

정말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얼마나 자기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못 한다며 침대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저 여자가 성녀라는 걸 그 누가 믿을까.

아마 페르쿠스를 제외하곤 아무도 믿지 못할 진실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매체에서 평일에 세상 돌아가는걸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었지.'

그때 당시엔 책을 읽거나 각국의 수뇌부들에게 정보를 받아 규합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했는데.

그냥 인터넷 서핑 한다는 말을 품격 있게 포장한 거였다.

아마 그런 대본은 전부 다 페르쿠스가 써 줬을 거라 추정 됐다.

'그걸 써 준 사람도 대단하고 그대로 이행해서 성녀의 교과서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도 대단하네.'

진짜 저렇게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대외적인 업무를 모두 참여하고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움직이다니.

이건 노력의 영역에도 넣을 수 없는 정말 엄청난 거였다.

힘이 있다고 모두가 그걸 바르게 쓰지 않는 세상에서 리리엘은 묵묵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거였다.

토닥토닥.

그런 생각이 드니 괜히 짠하기도하고 멋지고 존경스러워서 리리엘의 몸을 주물렀다.

마사지사를 불러서 이런 사치를 누릴 수도 없는 위치다 보니 남한테 이런걸 받아보지도 못했을 터.

그러나.

"흐읏...으으응...더 못한다니까 그러네에..."

리리엘은 내 마사지를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했는지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다리를 서서히 벌렸다.

대놓고 박아달라는 건 아니고 중간 정도만 벌린 걸 봐선 양심의 넓이 같은데.

난 진실을 곧바로 전했다.

"...아니 이거 그냥 마사지..."

"..."

리리엘은 몇 초간 아무 말도 없다가 뒤늦게 내 말의 진의를 깨달았는지 베개를 내 쪽으로 던졌다.

"그럼 그렇다고 처음부터 말해야지!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막, 막 여자 친구 몸을 주물거리면 당연히 그런 거라고 생각하잖아!"

"아니, 힘들어서 안 한다는 말 듣고 그냥 주물러 준 건데..."

"...그런 말을 설득 있게 할 거면 제발 빳빳하게 서 있는 그...거나 좀 죽이고 말해주면 안 돼?"

"..."

이번엔 내 쪽에서 할 말이 없었다.

'발기가 안 죽는 걸 어쩌라고.'

시각적인 효과가 너무 강렬해서 발기가 죽기는커녕 계속 건강 상태를 자랑이라도 하듯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과시를 하는지.

내 신체지만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까 뭐라 변명할 것도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몸이 너무 꼴리는 게 죄라고 해야 하나.

근데 그렇게 말하면 또 너무 책임 전가 하는 쓰레기 같아서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