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니여친쩔더라-302화 (302/325)

어느 현실에서 알몸 여자가 갑자기 남자한테 몸통 박치기한 다음 섹스하자고 말할까.

'아니면 이게 루베니아의 현실인가?'

나라마다 문화는 다르니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 매력도 없는 남자를 좋아하는 도내 S급 쿨뷰티미녀의 짝사랑 이야기 같은 게 실화 기반일 수도 있지 않은가.

<일단 진정하고 몸의 대화 전에 그냥 대화하는 게 어때요?>

<그건 같이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이랑 이런걸 할 생각을... 뭐예요 당신?>

<저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전 어엿한 처녀예요! 무슨 사람을 창녀처럼 보고 있어!>

이게 지금 무슨 대화야. 

이런 게 현실적인 로맨스의 정석이라고?

그럼 내가 여태 했던 연애가 가짜였단 건가.

살짝 현기증이 나려고 했지만 너무 열심히 영화를 시청하는 리리엘을 보자마자 생각을 싹 바꿨다.

어쩌면 이 영화는 대화가 큰 부분을 차지 하지 않는 걸 수도 있었다.

여자가 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남자는 근육이 빵빵한 상반신을 꿈틀거리며 말을 하는데.

대화가 현실적이든 뭐든 애초에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몸매가 비현실적이었다.

일반인이라면 가질 수 없는 완벽한 신체 조건으로 대화'만' 현실에서 나누기 때문에 현실적이라고 하는 거구나.

뒤늦은 깨달음이 찾아오자 머리가 순식간에 개운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도 볼 만해졌고 묵묵하게 계속 화면을 바라볼 무렵 본격적인 19금 장면이 시작됐다.

<앗흥...아앙..!>

뭐야 진짜 섹스를 하네.

원래 보통 성기 부분에 테이프 같은걸 붙인 다음에 흔히 '공사'를 한 상태로 비비는 게 정상인데.

삽입 장면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건 성인 영화라기보단 그냥 포르노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컨셉 포르노라고 해야 하나.

"꺅...! 리, 리모컨이... 저, 저는 진짜 이런 건 줄 모르고...!"

그리고 이런 부분을 리리엘도 예상하지 못 했는지 아주 당황스러운 소리를 내뱉으며 리모컨을 찾기 시작했다.

깜깜한 방 안에 비치는 불빛이라곤 어두컴컴한 영화 조명뿐.

더듬더듬.

리리엘은 그 상태에서 한쪽 손으로는 눈을 가리며 주변을 더듬거렸고 마침내 리모컨과 비슷한 물체를 꽉 쥐었다.

팽팽.

"어...? 이게 왜..."

리모컨과 비슷한 굵기를 가지고 있지만 촉감이 너무 다르겠지.

"리모컨이 따듯하면 안 되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리모컨이 아니니까 따듯한 거였다.

손안에 잡히자마자 꿈틀거리면서 강하게 맥박을 뛰는 게 어떻게 리모컨이겠는가.

"어, 그건 리모컨이 아니라."

"어 아? 에? 꺅!"

두 번째 비명과 동시에 리리엘은 황급히 손을 떼어내며 내 자지를 빤히 바라봤다.

멜라니한테 변명처럼 말했던 발기가 쉽게 되는 타입은 전부 거짓은 아니었는지, 어느새 좆은 빳빳하게 서 있었다.

그거 몇 번 만진 다음에 조물딱 거렸다고 바로 반응을 보이다니.

역시 성녀라서 그런지 용사의 성검을 만지자마자 바로 칼 같이 반응을 보였다.

"그 어, 아... 죄송합...니다..."

"어... 저도 뭐 봤으니까, 쌤쌤이인 걸로 하죠."

리리엘의 기분이 쳐지는 걸 막기 위해 내뱉은 말이었으나 리리엘은 완전 다르게 해석한 듯 날 빤히 바라봤다.

"쌤쌤...이는 아니죠?"

"예?"

"저...저는 그... 보여드렸잖아요, 저,젖꼭지랑...! 다..."

"네?"

쌤쌤이가 되려면 태양 씨도 그, 다, 다 보여주시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그 말을 내뱉자마자 리리엘은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근데 이건 부끄러워서 그렇다기보단 그냥 내 자지가 밑에 있으니까 보려고 시선을 떨어트린 거였다.

물론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바로 가운을 들추면 보이긴 하지만 갑자기 여기서 이런 수를 던진다고?

방금까지 섹스 씬 보면서 소리 지르던 여자 맞아?

당황스럽긴 했지만 거절할 생각도 없었기에 난 바로 가운을 들췄고 리리엘은 깊은 숨 소리를 내뱉었다.

"흐아...이게...진짜 남자의... 그거네요."

"아... 뭐 그렇죠."

자지를 처음 보는 걸 넘어서 무슨 문화재처럼 바라보는 시선에 난 묘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제가 그... 이런 건 잘 안 봐서... 되게 약간 어... 검고 큰 버섯 같네요."

툭툭.

리리엘은 정말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내 귀두를 살살 쓰다듬었다.

요도 부분을 검지 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누르기도하고 귀두 근처를 검지와 엄지로 감싸서 흔들어 보기도 하는 등.

이미 썜쌤이를 한참 넘어선 행위를 지속해서 하고 있었다.

"가까이서 볼게요."

"네, 뭐 편하게 보세요."

딱히 할 말도 없어서 난 또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아예 콧김이 닿을 정도로 자지와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쿠퍼액 나오겠네.'

지속된 손가락의 자극에 사정감은 들진 않았지만 생리적으로 쿠퍼액은 무조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그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난 요도를 꽉 잡은 힘을 살짝 풀었고.

날름.

쿠퍼액이 나오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성녀는 붉은 혀를 쭉 내밀어서 바로 쿠퍼 액을 핥았다.

"어...확실히...맛있네요."

뚜드드드득.

이성의 끈이 조금씩 끊어지는 소리가 뇌 내에서 들릴 때.

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럼 빨아보실래요?"

진짜 사람 자지를 폭발시킬 생각인가.

리리엘이 처음으로 성녀가 아닌 암살자로 보인 순간이었다.

"어...네..."

끄덕.

홧김에 내뱉은 말에 리리엘은 생각보다 침착하게 반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침착이라기보다는 사고 회로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두고 터져 버린 것 같긴 한데.

발갛게 익은 귀는 그녀가 지금 얼마나 흥분 상태인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 보이네.'

몸을 숙이자마자 헐렁해진 목욕 가운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며 그녀의 날개뼈가 드러났다.

새하얀 머리칼 사이사이 보이는 살결과 목욕 가운과 침대 시트가 비벼지며 나는 소리가 사람을 흥분 시킨다.

"제가 처음이라... 잘못하겠지만 해볼게요."

텁.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입에 넣는 듯한 모습으로 내 자지를 삼키는 리리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성녀라는 이미지와 지금 그녀가 보이는 모습에 괴리가 발생하며 전신이 꿈틀거린다.

당장에라도 저 하얀 머리칼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뒤통수를 꾹 눌러 자지를 목구멍까지 박고 싶은 충동.

새하얀 나신을 검게 칠하고 싶은 욕구가 계속해서 뇌를 휘젓는다.

정말 별다를 것 없이 좆을 입에 넣기만 했음에도 발정 난 짐승처럼 눈이 발갛게 물들 지경이었다.

"우우읍, 우...으아... 츕...흐아...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장난만 치던 입술이 내 귀두에 입을 맞추고 걱정이 담긴 눈동자는 날 지그시 응시한다.

이렇게 하면 기뻐해 줄까라는 순수한 첫사랑의 모습과 대담하게 자지를 물며 요도 부분을 혀로 간질거리는 요망함.

이 두 개가 겹치며 음습한 욕망을 점점 키우게 만들고 있었다.

"저... 태양 씨?"

"아, 네? 아아, 네 그렇게 하는 거 맞습니다."

"아뇨 그냥... 여기까지 왔는데 서로 너무 격식 있게 부르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아..."

어느 부분은 능숙하게 상황을 정리하는가 싶다가도 또 어쩔 땐 푼수처럼 우왕좌왕을 하니 리리엘이 무슨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이게 진정한 푼수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잘 가다가 한 번씩 삐끗거리는데 그게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는 푼수 교과서에 나올 법한 모범 답안.

그게 바로 리리엘이었다.

"그럼 그렇게 할까?"

흥분을 억누르느라 떠올리지 못한 발상이었기에 난 그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리리엘 또한 몇 번 정도 망설이다가 자지를 입에서 떼어내고 고백을 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내 이름을 불렀다.

"태양아? 태양아! 음... 음 네, 좋네요. 정말 이 연인...다운 모습이랄까. 나이 차이가 있지만 태양이 넌 나 어... 편하게 불러도 돼 사실 그냥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좋구..."

능숙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욕망에 솔직한 거였구나.

리리엘은 뭐든지 들어 주기 소원권 같은걸 쓴 느낌으로 감상을 쫄쫄쫄 내뱉었다.

방금까지 자지를 입에 물고 이렇게 하면 좋냐고 물어 봤던 여자는 이미 온데간데 사라졌었다.

"...그래서 제가 생각을 좀 많이 해봤는데, 아무래도 호칭보다는 그냥 이름이 더 나은 것 같다는 거죠. 아니 같다는 게 아니라 그게 좋아요, 나중에 결혼을 했을 때도 남편, 당신, 부인, 여보 이런 호칭도 물론 좋긴 하지만..."

그리고 그 자리를 다시 푼수가 차지했는데 지금 상태로 봐선 아무래도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비키게 해야지.'

푼수 내리고 아까 그 여자 올려.

청기백기를 하는 기분으로 난 리리엘을 불렀고.

"리리엘."

"...그래도 아무래도 호칭 없이 그 신혼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서로 이름을 불러 주는 달달함이 최고라고 할까요. 이게 진짜 참맛인 것 같아요."

그녀는 자기 세계에 푹 빠져 있느라 내 말을 시원하게 무시했다.

여기서 한 번 씹혔다고 축 처질 내가 아니니 목소리를 높여 다시 한번 더 시도했다.

"리리엘?"

"앗, 아 제가 너무 제 이야기만 했네요, 아니 이제 말을 놨으니까 내 이야기만 했네, 미안? 이라고 하는 게 더... 큼흠. 응, 말해 봐 왜?"

"가슴 다 보여."

내가 말렸다기보단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니까 내 말을 들어 준 것 같은데.

아무튼 리리엘에게 말하고 싶은 바를 전했고 그녀는 즉시 반응했다.

"꺄...아...으..음... 뭐, 그래도 이제 볼 장 다 봤으니까 어...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많은 고민이 담긴 듯한 말이었지만 의도는 명확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급하게 옷을 가리며 뒤를 돌았던 리리엘이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여기서 끝장을 보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럼 당연히 응해 줘야지.'

원하지 않으면 끝까지 아껴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르륵.

자연스레 목욕 가운을 벗은 뒤 그대로 리리엘의 꽉 묶여 있는 목욕 가운의 매듭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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