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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289화 (289/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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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갑과 을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었으며 이 관계가 사라져야 진정 좋은 연애할 수 있다는 건 헛소리에 불과하다.

명확한 계급이 분리되어야만 오랜 사랑을 할 수 있으며 공평하게 지속 되는 관계야말로 가장 쓰레기 같은 교류였다.

동등하다는 건 언제든 경쟁할 수 있다는 거고 그만큼 자주 부딪친다는 이야기였으며 주도권을 아무도 잡지 못 하는 선장 없는 배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항상 누가 주도권을 잡은 지를 알려 줘야 하지.'

이 관계에 갑이 누구인지를 인식시키고 저 사람의 말만 잘 듣는다면 이 관계가 계속 유지될 거라는 확신을 줄 수 있을 때.

그때가 바로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이며 연애를 계속 오래 할 수 있게 하는 호흡 장치 같은 거였다.

지금도 만약 단순히 혜미의 말을 따라주며 비위를 맞춰준다고 했을 때.

당장은 그녀의 마음을 충족시킬지도 모르나 혜미는 속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관계가 패턴화가 되는 순간 그때부턴 어떤 연애에 대한 기대감이나 설렘보단 노동과 보상의 형식이 됐기에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했다.

때문에 혜미가 이렇게 기다려 준 건 고맙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의 모든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라가 줄 순 없었다.

"보고 싶었어."

항상 보상을 주는 건 갑 쪽이어야 하고 을 쪽은 늘 무언가를 요구해야 한다.

유민이가 내 집에 들어와서 날 요구하고 내가 그에 응해줬던 것처럼.

지금도 그녀가 정액을 요구하고 내가 보상을 주는 형식으로 상황이 진행 되어야만 했다.

그게 아닌 요구에 응해 보상의 방식이 아닌 해 줘야 하는, 을의 위치에서 정액을 준다면.

앞으로 그녀는 이 방법을 악용할 수도 있게 되는 거였다.

흔히 말하는 밀당의 법칙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결론은 너무 잘해주면 버릇이 나빠진다는 거였다.

계속 잘해 주다가 한 번 못 하는 것보단.

계속 못해 주다가 한 번 잘하는 게 더 나은 게 바로 연애의 정석이었다.

물론 못해 줄 생각은 없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오구오구하며 모든 요구를 다 들어 주는 호구가 될 생각은 없다는 뜻이었다.

'계산적으로 될 수밖에 없지.'

여자 한 명을 만나는 그냥 순애가 아닌 하렘 순애를 대해야 하는 만큼.

아주 철저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 친구들 처지에선 나 하나만 바라보면 된다지만 난 여러 사람을 다 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혜미야, 입 벌려야지."

"네헤에..."

혜미는 오랜만에 보는 자지에 벌써 들떠 있는 건지 상기 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중지 손가락을 하나씩 입안에 넣고 볼을 쭉 잡아당겨 입을 최대한 벌린 후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입에 머금는다.

그녀는 단번에 뿌리까지 넣은 다음 손가락을 쏙 빼서 입을 닫고 진공 포장 마냥 빨아 댄다.

확실히 오랜만에 받는 펠라치오였지만 첫 만남부터 정액을 줬던 혜미였기에 아주 능숙하게 자지를 흡입했다.

"츕...흡...오헤아이아..."

"나도 오랜만이야, 늘 이러고 싶었는데 바빠서 못 했어 미안."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혜미의 뒷머리칼을 꾹 눌러 입안을 지나 자지를 목구멍까지 쑤셔 넣는다.

꾸욱꾸욱.

"흡...큽...츕...흐에아..."

혜미는 자지를 빠는 와중에도 만족하지 못 했는지 손 하나를 밑으로 내려 스타킹을 찢고 보지에 손가락을 넣었다.

찌걱찌걱.

찢긴 스타킹 사이, 속옷을 살짝 젖히고 음부를 자극하는 손길이 아주 진득했다.

자세만 보면 쪼그리고 앉아서 방뇨를 하는 자세가 연상 되는지라 괜스레 더 야한 느낌이었다.

자지를 빨면서 자위하는 교관이라니.

어디 야망가에나 나올 법한 설정에 음욕이 솟았다.

찌걱찌걱.

그렇게 입 보지를 쓰던 와중에 혜미는 천천히 기둥을 혀로 한 번 슥 핥더니 이내 입에서 자지를 쏙 빼냈다.

입술을 쭉 내밀어 귀두에 부비고 마지막에 진한 키스를 끝낸 후 그녀는 날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밑에서 바로 검사하고 싶어... 괜찮지?"

그 말을 끝으로 바로 책상에 다리 한쪽을 올리고 천박하게 보지를 벌리는 그녀.

툭 투둑 툭.

스타킹 찢기는 소리를 적나라하게 들려주며 천천히 가슴골을 드러내는 것까지.

가운을 벗자마자 몸에 딱 붙는 옷이 나오는 걸로 봐선 오늘 아예 작정한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운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진짜 완전 날을 잡았었구나.'

정액 검사 하는 날이 지정일도 아니고 무슨.

오랜만에 만난 만큼 바로 뽕을 뽑아먹으려는 모습에 속에서 감탄이 나왔다.

"빨리 응?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바로 해 줘도 되잖아 태양아."

혜미는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날 한 번 보더니 이내 천천히 등을 돌렸다.

책상에 상체를 기대고 하체는 쭉 뒤로 빼서 통통한 보짓살을 다리 사이에 드러내는 자세.

뭘 원하는지, 속내를 전부 드러내는 그 마음에 자지가 빳빳해졌다.

뒤치기를 하고 싶어서 발정 난 교관 설정을 참을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어떤 자연 현상처럼 난 아주 자연스럽게 혜미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울컥울컥.

박자마자 유민이가 그랬던 것처럼 봇물이 터져 씹구멍에서 애액이 쏟아져 나온다.

아깐 자위를 하느라 제대로 씹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번엔 아주 제대로였다.

"흣...아...더... 더 커진 것 같아, 진짜루... 아직도 성장기야?"

"이제 스물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

신계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할 필요 없으니 난 허리를 움직이며 그녀의 말을 둘러 받았다.

굳이 솔직하게 신계에서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할 필요는 없었다.

"...이건 정밀 검사가 필요하겠네."

혜미는 찰랑거리는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내 손을 잡고 싶은지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그게 소원이라면 해 줘야지.'

한 손은 손을 깍지껴 잡고 나머지 반대손은.

"아앙...!"

그녀의 머리칼을 휘어잡았다.

혜미랑 여태 여러 번 살을 섞으면서 느꼈던 건 그녀는 누구보다 자기 권위가 망가지는 순간을 좋아했다.

"생도한테 개 같이 따먹히니까 어때?"

"좋...아...하앗...아...너무...흐...으..."

늘 얇은 손가락만 받던 보지가 굵직한 기둥이 들어가니 어찌할 줄을 모르고 부르르 떨기 시작한다.

살구처럼 하얗고 분홍빛이 감도는 씹구멍은 계속 뻐끔거리며 붕어 입처럼 자지에 찰싹 달라붙었다.

"진짜로오....하으..아..."

"나중에 알몸 산책 같은 거 한 번 할까? 연구실 앞에 복도 걸으면서 말이야."

"조하아...진짜루우....태양이가 좋으며언...끄흐...아...!"

뒷머리칼을 확 잡아당겨서 얼굴을 위로 들리게 한다.

이후 머리칼을 놓고 양손을 그녀의 허리에 딱 붙이고 본격적인 허리 짓을 이어갔다.

찌걱찌걱.

얼마나 물이 많이 나오는지 찰박찰박거리며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는 소리가 허벅지 사이에서 튀어나온다.

"흡으...아..."

그렇게 한참을 살을 섞고 있을 때.

똑똑똑.

"류혜미 교관님, 계십니까?"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

이게 이렇게 되네.

김민수에게 류혜미를 포기하는 순간을 직접 만들어줬던 것처럼.

정말 운명처럼 그 사람이 잘 차려진 밥상에 떡하니 나타난 거였다.

"별다른 건 아니고 그냥 끝나고 뭐 하시는 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장두철.

그가 나타났다.

'서열 정리 한 번 해야겠네.'

마음을 포기하게 만들어줄 순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두철에게 원한은 없었다.

오히려 악감정이 있는 게 이상할 정도로 그에게 호감이 있었고 실제로 좋은 조력자로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관계 정립은 해야지.'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인 거고 라이벌인 건 라이벌인 거였다.

엄연히 따지면 라이벌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혜미를 노리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라이벌이 맞았다.

물론 이미 내가 혜미와 사귀고 있으며 장두철은 그저 오래된 짝사랑이라는 설정에 불과했지만.

'이게 안비실이 만들어둔 결과니까.'

모든 사람이 순애를 이루고 1:1 사랑하게 만드는 세계를 만들겠다는 정신이상자의 계획.

그게 안비실이 꿈꾸던 세상이었고 실제로 그 부작용이 아직 남아 있는 경우가 분명 있을 거였다.

가깝게는 지금 장두철이 류혜미를 짝사랑하는 게 바로 그 대표적인 예시였다.

'다 그놈이 만들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쨌든 포기는 하게 해 줘야지.'

언제까지 짝사랑만 지속 되는 관계로 두기엔 장두철이 너무 불쌍했다.

풋풋한 감정을 느끼기엔 이미 류혜미는 허리를 돌리면서 내 자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런 마당에 2년간의 짝사랑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게 한다? 그게 오히려 더 장두철을 못살게 구는 거였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다가 나중에 청첩장이라도 받는다면 그때 느낄 충격이 어떨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미리 큰 충격을 받기 전에 혜미한테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걸 은연중에 알리는 게 맞았다.

'일종의 예방 주사 같은 거지.'

찌걱찌걱.

"흣...으아앙...!"

김민수 때처럼 막 뭘 보여주거나 할 필요도 없이 장두철은 분명 연구실에 인기척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대답이 없다면 감지를 할 거였다.

순박하고 우직한 청년인 그는 엿 본다는 마음보단 정말 생명의 위협이 생길 만큼 큰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하고 싶을 테니까.

'그리고 절망하겠지.'

장두철이 얼마나 뛰어난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여태 나온 기사와 활약을 슥 한 번 살펴봤을 때.

못해도 최소한 사람이 몇 명 있고 그들이 뭘 하는 지까지는 짐작 할 급은 되는 걸로 판단 됐다.

섹스한다고까지는 생각을 못할 수 있어도 몸이 딱 붙어 있는 것까지는 인지가 가능할 터.

그렇게만 돼도 알아서 마음을 접고 돌아갈 게 분명했다.

왜냐면 장두철은 짝사랑하는 마음만을 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겁쟁이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노력조차 하지 않고 좋아하는 감정만 가지고 있으면 아무 쓸모도 없는 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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