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1화 〉 함락 당하지 않아.
* * *
뒷구멍이 따이면 처녀인가 아닌가.
원시 시대 벽화에서부터 꾸준히 있었던 논쟁이 다시금 불씨를 일으켰다.
'어렵다.'
처녀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확언 했지만 정말 애널이 처녀성을 훼손시키는 건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가 없었다.
흔히 뒷구멍, 뒷보지라고 불리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처녀랑 연관이 있는 것 같다가도.
예전에 교회에서 혼전순결을 약속하던 아는 누나가 뒷구멍이랑 입 보지는 괜찮다며 빨리 박아달라고 애원한 걸 보면 또 아닌 것 같았다.
'역시 교회 누나가 한 말이 맞겠지.'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게 입을 벌리고 자지 달라고 애원했던 그녀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을 믿으며 혼전순결의 맹세까지 한 여자가 입 보지랑 애널은 써도 된다고 했으니 그쪽이 더 신뢰성이 높았다.
"아르테미스, 정말 괜찮아요. 조금만 있으면 다 편해지고 좋아질 거예요."
"아테나...!"
세뇌에 당해 흑화 해 버린 아군처럼 대사를 내뱉는 아테나의 단어 선택에 조금 놀랐다.
같은 직장 동료였던 존재가 무참히 뒷구멍을 따이는 모습을 보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아테나는 적극적으로 아르테미스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사실 걸치고 있는 게 워낙 조잡해서 벗긴다는 표현이 맞나 싶었다.
그냥 옷을 조금 옆으로 젖히고 보지 가리개도 살짝 올리기만 하면 옷을 입고 있음에도 전라를 노출한 것과 다름없었다.
"주인님이 잘해주실 거예요. 정말이예요."
"넌 이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아테나! 정신 차려!"
"맨정신인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의 의심에도 아테나는 올곧은 눈동자로 받아쳤다.
항상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자비를 베풀고 과도한 폭력을 행하지 않는 정의로운 눈동자.
절대로 세뇌해선 나올 수 없는 눈빛임을 아르테미스는 다시금 깨달았다.
'확실히 효과가 좋네.'
그래서 그런지 아까보다 반항이 많이 줄어들었다.
체념한 건지 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으나 따먹기 더 쉬워졌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이런걸로 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마라! 이런 건 정말 일시적인 쾌락에 불과하니까!"
"나도 알지."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을 짓밟는 느낌.
새하얀 눈밭을 덕지덕지 진흙이 묻은 신발로 더럽히는 감각.
아르테미스의 새하얀 속살을 보는 것만으로 드는 배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테나는 전쟁으로 얻은 당연한 포상, 포로, 성 노예, 전리품 같은 개념이어서 망설임이 없었다면.
아르테미스는 자포자기한 여인의 머리칼을 강제로 끄집어서 따먹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옆에 전에는 동료였지만 이제는 함락 당한 성 노예가 있어서 그런지 상황이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절대로! 굴복하지흐학...하악...!"
애널에 손가락을 문지르다가 조금 풀렸다 싶을 때 하나만 넣었음에도 바로 신음이 튀어나온다.
평소에 관리를 깨끗이 하는 건지 신이어서 뭘 먹을 필요가 없기에 그런 건지 애널은 매우 깔끔했다.
아르테미스는 뒷보지에 손가락이 하나 들어가자마자 바로 발을 쭉 뻗으며 경련이라도 난 듯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생애 처음 맛 보는 쾌락의 자극은 굴복하는 정신과 다르게 육체적인 반응으로 곧바로 나타난다.
아무리 신음을 참으려 아랫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꽉 쥐고 몸을 움츠려도 별 소용이 없었다.
"그냥 받아들여요 아르테미스, 그게 더 편할지도 몰라요."
"아테나, 내가 반드시 이 치욕을 견디고 구해 줄게... 정말로오...흑...으윽...!"
"주인님... 아르테미스가 끝나시면 저도... 저도 여기서 부탁해도 될까요?"
"당연하지."
아테나는 내 말을 듣자마자 기뻐하며 바로 옷을 벗었다.
그러고선 즉시 보지에 손가락을 넣고 자위를 시작했는데, 행동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네가 아테나를 저렇게 만들었구나! 쓰레기 같은 놈!"
아르테미스는 어금니를 꽉 문 상태에서 분해 죽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뒷보지가 살살 풀릴 때마다 눈꼬라기 파르르 떨리며 풀리다가 다잡히다가를 반복한다.
순결을 맹세하고 나서 처음 느껴보는 성적 흥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눈빛이 매섭게 날아온다.
"너도 그렇게 될 것 같은데?"
앙칼진 눈동자와는 정반대로 아르테미스의 보지는 금붕어 마냥 뻐끔거리며 계속 움찔거렸다.
손가락을 넣고 밥을 받아먹는 아테나의 씹구멍과 똑같은 모양새였다.
"난 그렇게 되지 않아!"
"아니예요, 아르테미스. 주인님은 그저 우리가 몰랐던 쾌락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뿐이랍니다."
말하는 것만 보면 전쟁의 신이 아닌 서큐버스 같았다.
샤엘도 한 수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단어 선택을 내뱉는 아테나는 아예 아르테미스 얼굴 앞에서 자위를 이어갔다.
찌걱찌걱.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는 아르테미스의 눈동자에 아테나의 보짓물이 손가락 사이사이로 흘러나오며 엉덩이골을 타고 흐른다.
참으려고 했던 신음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더 이상 억눌리지 않고 밖으로 새어 나온다.
"흐악...하악...흑...난 절대로오...옷...!"
푹.
애널을 어느 정도 풀어 손가락이 두 개 들어가 장내를 휘저을 때 아르테미스는 높은 가성을 뱉었다.
상상도 하지 못한 곳에서 느껴지는 성적 쾌락에 들어가 있던 혀가 밖으로 나오고 침이 뚝뚝 바닥에 떨어진다.
바르작바르작거리는 몸동작은 반항이 아닌 희열에서 나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만...그만둬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라도 하듯 그녀는 손을 쭉 뻗어 닿지 않는 내 몸에 닿으려 파닥거렸다.
앞에는 믿었던 동료가 야설스러운 소리를 내뱉으며 보지에 손가락을 쑤시고 있고 뒤엔 정조의 위협을 하는 사내가 있는 상황.
그녀는 아무것도 의지 할 수 없다는 걸 깨닫자 다시금 몸을 움직였다.
주변에 도와줄 게 없다면 스스로라도 뿌리쳐보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너무 늦었어.'
세 개 째.
많이 풀어놔야 나중에 한 번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지를 바로 넣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손가락을 하나 더 넣었을 때.
탁.
"흐앙...?"
아르테미스는 갓 태어난 암캐의 소리를 내며 바닥에 풀썩 엎어졌다.
전에는 안간힘을 쓰며 엎드린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순종적인 자세.
비로소 자기 가치를 깨달은 포즈였다.
박아달라는 엉덩이는 높게 치켜들고 나머지는 바닥에 딱 붙이는 고양이 자세.
상체의 힘이 순간적으로 풀렸는지 아르테미스의 동공은 순간적으로 초점을 잃었다.
"무...무슨 짓을 하는 거냐 도대체, 그만... 제발 그만..."
"이제부터가 시작인걸요. 그냥 주인님에게 모든 걸 맡겨요."
아르테미스도 성 노예가 되는 건 어떤가요.
찌걱찌걱
아테나는 씹물을 질질 흘리는 덤벙대는 모습을 보이며 아르테미스를 유혹 했다.
반항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고, 그냥 다 포기하고 즐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생각보다 아르테미스는 자기 자신을 쉽게 놓지 않았다.
"아...하아....윽...니야...아테나아...이건....흑...흐그으...응..."
쫍쫍쫍.
손가락이 애널을 휘저을 때마다 벼락이 치는 것처럼 아르테미스의 발바닥이 쫙 펴졌다가 오므려진다.
무릎은 관절이 망가진 것처럼 달달달 떨렸고 허벅지는 쉴 새 없이 요동친다.
"하나 더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초짜한테 벌써 손가락 네 개는 버거울 수도 있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흐아아아앙...쥬이니이이이임...!"
순간 아르테미스가 이런 소리를 냈나 싶었지만 역시나 아테나였다.
아테나는 보지에 손가락을 네 개쯤 집어넣고 그게 내 사이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누가 보면 아테나랑 하는 줄 알겠네.'
상호작용 없이 혼자서 저 정도까지 하다니.
춘향이도, 샤엘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는 게 느껴졌다.
'일단 아르테미스한테 집중해야지.'
손가락 네 개가 들어가자마자 아르테미스는 전보다 더 심하게 몸을 축 늘어트렸다.
축 늘어진 오징어 보다 더 심한, 녹아내리기 직전의 슬라임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마헤....나아하...느흐...순결의 시...이...인...아르테밋...스흣...!"
움찔움찔.
말과는 다르게 엉덩이를 더 높게 올리고 벌렁거리는 보지 사이로 씹물을 흘려보내는 그녀.
아르테미스는 반응하는 육체를 원망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단하긴 하네.'
아테나가 보지를 찌걱거릴 때마다 씹물이 얼굴에 튀겨 정신을 가다듬기 힘들 텐데.
그 와중에 끝까지 뒷보지의 감각을 느끼지 않으려 애쓰며 반항의 의사를 표출하다니.
보통 이쯤 되면 힘이 다 빠져 헤실거리다가 알아서 구멍을 벌려야 정상이었으나 순결의 신은 차원이 달랐다.
'그것도 이제 얼마 안 갈 것 같지만.'
손가락 네 개가 다 들어간 시점.
이제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어졌기에 난 바로 자지를 박았다.
"으극...!"
아르테미스의 상체가 급격히 들리며 물개처럼 하늘을 높게 바라보며 튀어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아직 귀두만 넣었는데 이 정도 반응이라니, 전부 다 끝까지 들어가면 대체 어떤 얼굴을 할지 궁금했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그러면 어떻게 해."
"아르테미스... 같이... 같이 즐거워져요."
아테나는 아르테미스가 무슨 상태인지 신경 쓰이지 않는 듯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부여잡더니 그대로 자기 보지에 문질렀다.
쭙쪽쯥.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아르테미스의 입술이 아테나의 질 입구를 핥는다.
"아아앙...!"
"나흐느흣...!...쭙...쯥...절대로오...!"
함락 당하지 않아.
그 말이 필살의 각오처럼 아테나의 보지 앞에서 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