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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231화 (231/325)

〈 231화 〉 동정 해결 김민수

* * *

'근데 내가 리리엘 메인 스킬은 어떻게 쓴 거지?'

너무 자연스럽게 써서 자각도 못 하고 있었다.

사랑을 나눈 여인이라는 게 굳이 섹스에 국한된 게 아닌 건가?

'이건 일단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이 부분은 스킬 설명을 다시 뜯어보면서 해결하면 될 일이었고,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다.

"김민수 너 진짜 잘 타는구나."

"끄아아아아아악!"

불꽃섹스가 별거냐? 이게 진짜 불꽃 섹스지.

활활 불타고 있는 민수의 화염 앵무새를 내려다봤다.

괴로운 듯 아등바등 거려도 몸이 땅에 박혀 있어서 저항도 못 하는 김민수.

놈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이 불이 빨리 꺼지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냅두면 평생 타긴 할 텐데.'

꺼지려고 할 때쯤 민수 앵무새가 재생 되고, 다시 그게 장작이 돼 불꽃을 키운다.

사흘 밤낮 동안 타올랐다고 전해지는 삼국지 동탁의 배꼽보다 더한 불쏘시개였다.

마음 같아선 고통에 몸부림치는 꼴을 더 보고 싶었지만 여기서 끝을 내기로 했다.

'힘들어.'

여러 메인 스킬을 사용하고, 계속 긴장한 상태로 전력을 쏟아부었기에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마음 같아선 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던전 밖으로 곧장 달려가 쉬고 싶을 정도였다.

난 민수의 불꽃 섹스를 중단시킨 뒤 놈의 멱살을 잡고, 박혀 있는 얼굴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김민수, 안뚱땡 어디 있는지 말해."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 응...?"

아직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린 것 같으니 처방전을 줄 수밖에.

오래전부터 이럴 땐 매가 약이었기에 시원하게 민수의 안면을 강타했다.

쾅!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다시 바닥에 뒤통수를 처박는 김민수.

난 놈이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놈을 바닥에서 뽑아냈다.

"정신 집중 안 해? 안뚱땡 어디 있는지 말하라고."

"내가 그걸 어떻게 알..."

쾅!

죽지 않으니까 아예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기로 한 건가.

상관없었다.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도 다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수가 아까 했던 거 계속하고 싶나보네."

"뭐? 그게 무슨...끄아아아아아아악!!!"

네가 어떤 위치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게.

그 말을 내뱉으며 민수가 동정을 이번엔 제대로 뗄 수 있도록.

놈의 불꽃 섹스를 위해 자지에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을 재점화시켰다.

역시 한번 해봐서 그런지 허리를 요란하게 움직여가며 섹스를 즐기는 김민수.

이젠 동정 딱지를 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사실 이제 김민수가 의미 있는 시절은 지났지.'

놈과 관련되어 있지 않아도 주인공 지분율은 알아서 오르는 지금.

김민수는 사실 언제 퇴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조연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민수가 꾸역꾸역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안뚱땡.'

바로 그 돼지 놈이 뒤에서 계속 수작을 부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안뚱땡을 잡지 못한다면 김민수는 계속 튀어나올 게 분명했다.

생명력이 질긴 잡초를 잡을 땐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야 하는 법이다.

"말할 마음이 생기면 말해, 그때가 되면 내가 풀어 줄게."

그나저나 허리 놀림 죽이네, 나보다 잘할지도 모르겠다.

"말할게! 말한다고! 제발! 제발 이것 좀 꺼줘!"

"아냐 너 그거 거짓말이잖아. 티가 난다고."

강압으로 김민수를 완벽하게 찍어누르며 무관심한 태도로 놈을 대한다.

절대로 급하지 않고, 네가 말하지 않아도 이 순간을 즐기면 된다는 듯한 어투.

자신한테 정보의 우위가 있음을 절대 자각하지 못하게, 여유로움을 보여 줘야 했다.

순수하게 네 고통을 즐길 거라는 태도, 그게 가장 중요했다.

"불에 닿자마자 바로 말한다고 하는 놈이 어디 있냐? 누가 봐도 상황 넘기기지."

"아냐! 진짜! 진짜라고! 너 이러다가! 끄아아아아아아악! 나 재생 안 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제바아아아아아알!!!"

"어우 시끄러, 알았어 진짜 이번엔 말해주기다?"

화르르르...스륵.

민수의 불꽃 섹스를 중단시키고 한 번 더 놈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렸다.

'누가 악역인 지를 모르겠네.'

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역시 김민수 쪽이 악역이 맞았다.

왜냐면 내가 더 세니까.

"안뚱땡 어디 있어?"

"근데 진짜 안뚱땡이 누굴 말하는지 알 수 없어서 그래...그...그것만 설명해주면 안 될까?"

전과 다르게 확실히 순종적이고 협조적인 태도.

동정 딱지를 떼면 사람이 달라진다더니 그 말은 정말 사실인 듯했다.

불꽃 섹스 몇 번 했다고 이렇게 성숙해지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경험시켜줄 걸, 극심한 후회가 몰려왔다.

"몸매는 삼등분, 안경을 쓰고 말할 때마다 턱살이 흔들리는 새끼."

"아...아! 아아아! 누, 누군지 알아, 순애일지작가님 최측근을 말하는 거구나."

"뭐?"

순애일지작가님? 최측근?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지만 민수는 내가 어이없어 하든 말든 또 섹스할까 봐 두려워 말을 계속 이어갔다.

"아아아, 아니지 난 데카우킹이라고 불러 데빌 카오스 울트라 킹... 내 다크니스 워리어 보다 멋진 이름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나쁘지 않은 네이밍 센..."

"개소리하지 말고 본론만."

백두산에서 활동한다고 해도 평소 버릇이 어디 가거나 하지는 않는구나.

좀만 틈을 보이면 바로 자기 자랑으로 말을 돌리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였다.

"나랑 같이 있다가 볼일이 있다면서 먼저 어디론가 사라졌...억...윽...어...억...?"

"...?"

말을 잘하다가 김민수는 갑자기 고장 난 인형처럼 행동했다.

버퍼링이 걸린 동영상도 연상 됐는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속 이상한 소리를 반복해서 내뱉었다.

'뭐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잘 몰라서 일단 불꽃섹스 한 번 더 시켜줘야 하나 싶을 때.

우릴 이제 그만 내비둬, 여기까지 괴롭혔으면 됐잖아.

김민수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바뀌며 눈에서 불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어두운 길을 갈 때 쌍 라이트를 키는 듯한 조명 세기와 익숙한 목소리.

딱 한 번 들었지만 절대로 잊지 못 하는 찐따미를 풀풀 풍기는 음성.

"안뚱땡?"

그래 나다.

바로 안뚱땡의 목소리였다.

정황상 안뚱땡은 김민수의 몸에 빙의한 것처럼 보였다.

아니, 어쩌면 둘이 하나가 됐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네가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난 아무 힘도 없어, 찾지도 말고, 찾을 시도도 하지 마."뭔 개소리야, 네가 나 여기에 박아 놓고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게 말이 돼?"

난...난 그냥 민수가 하렘을 차리는 걸 보면서 행복해하는 걸 보고 싶을 뿐인데 왜 그렇게 방해하는 거야! 네가 뭐가 잘났다고! 어! 넌 이럴 자격 없어!

미친놈 아냐 이거.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은데 이럴 땐 특효약이 준비되어 있었다.

화르르르륵.

끄아아아아아아악!!!

다행이 고통은 동기화가 된 건지 김민수, 아니 안뚱땡은 비명을 내질렀다.

김민수에 이어서 안뚱땡까지 불꽃과 섹스할 기회를 마련해 주다니.

난 정말 섹스 전도사라고 불릴 자격이 마땅했다.

언제! 언제까아지익!!! 꾸에에에엑!!!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아악!!! 우린 반드시 널 죽일 거야아아악!!!

쿠과과과과과과광.

안뚱땡은 그 말을 끝으로 불꽃과 폭풍 섹스하며 엄청난 바람을 내뿜었다.

폭풍 같은 바람과 시야를 가리는 흙먼지.

난 그게 탈출하려는 시도인 걸 눈치채 바로 저지하려 했지만 한 발 늦고 말았다.

흙먼지가 천천히 가라앉을 땐 안뚱땡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

'그래도 얻은 정보는 많다.'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었기에 일단은 여기서 만족했다.

그리고 중요한 정보를 여럿 얻었으니 그렇게 손해도 아니었다.

"안뚱땡이 '우리'라고 한 걸 봐선... 둘이 하나가 되는 시도를 하는 것 같고... 하렘은 아직 포기 하지 않았고..."

정리할 정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네.

각성부터 시작해서 백두산 중턱을 클리어한 보상 그리고 극혐 듀오의 합체 가능성까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득 뿐.

'이제 가자.'

거미 습지를 클리어하고 모두를 데리고 귀환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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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팀원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이게... 이게 어떻게 당연한 일입니까? 혼자서 보스 룸을 클리어하셨다니..."

거미 습지를 클리어하고 모두를 데리고 다시 중턱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을 느끼자마자 모두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중에 제가 빅토리 아카데미에 방문하겠습니다. 그때 엄청난걸 들고 올 테니 꼭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따로 풀코스로 한 번 모시고 싶습니다. 혹시 일정이 비는 시간대를 여쭤봐도 될까요?"

"헌터 팀을 모집하실 때 꼭 연락 주세요. 물론 그전에 제가 먼저 지원을 넣겠지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질적인 수단부터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까지.

모두 다 남들이 받고 싶어서 안달 난 것들이었지만 난 크게 구미가 당기진 않았다.

'나 아카데미 생도야 이것들아.'

제대로 아카데미 활동을 하질 못 해서 그렇지, 난 헌터가 아닌 생도였다.

근데 무슨 팀을 꾸리냐느니 말도 안 되는 말들 뿐.

이 양반들이 뭘 착각해도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근데 일단 저 잠시 쉬러 가 봐도 될까요? 너무 피곤하네요."

그렇다고 거절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짜로 주겠다는데 마다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나중에 하자.'

지금 당장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성검이 아까부터 불만을 표시합니다.]

[성검이 조용한 곳에서 단둘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성검이 나에게 반응을 보이는 것.

'너도 교육해 줄게.'

말을 듣지 않는다면 듣게 하면 될 뿐.

성검 참교육 시간의 시작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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