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8화 〉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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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끝난 후.
멜라니는 지쳤는 지 이불을 꼭 끌어안고 새근새근 잠을 청했다.
잘 버티나 싶었는데 처녀의 한계는 명확한 법.
날고 기어봤자 처음이라는 두꺼운 벽을 깨지 못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럼 느긋하게 보상을 확인해볼까.'
관계가 다 끝난 여자가 기진맥진해서 침대에 누워 있고, 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이 상황.
지구에서부터 시작된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불변의 관습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가 힘이 다 빠지기 전까진 절대로 섹스를 멈추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소설 속에 들어와서 그게 더 강해져서 예전이랑은 차원이 다르긴 했지만.
'아니지 소설 속이라고 하면 안 되나.'
예전 같았으면 완전히 허구로 만들어진 세상 취급을 했을텐데.
루베니아가 한 말과 태초의 천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기가 어려워졌다.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사실은 진짜 사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라니.
그럼 차원 이동 같은 걸 했다는 말인가?
'나름 많은 사건 겪은 것 같은데, 모르는 게 산더미구나.'
산 넘어 산이 아니라 언덕 넘어 태산 느낌이었다.
잡념을 털어내고 시야 한 구석에서 반짝거리는 보상을 확인했다.
'우선 인어 공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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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인어 공주]를 완벽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로 클리어 했습니다!
특전이 적용된 상태입니다.
결말 스토리를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상어 마법사]와 [인어 공주]가 입을 맞추며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 해피 엔딩이 완성 됐다.
[이웃 나라 공주]는 [상어 마법사]를 남몰래 연모 했으며, [왕자]는 최선을 다해 가만히 있었다.
공헌도
1위 [상어 마법사백태양]
2위 [인어 공주멜라니]
그 외 결말에 영향을 주지 못 했으므로 공헌도를 받지 못 합니다.
따라서 보상은 1위와 2위에게만 지급 됩니다.
주연 선택권을 사용한 상태에서 최대 공헌도와 맞춤형 결말을 이끌어냈기에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최대 공헌도 보상인 서브 스킬 :: 수속성 마술(A)을 습득합니다.
띠링!
종족 스킬 :: 마족화가 수속성 마술(A)을 집어삼킵니다.
수속성 마술(A)이 흑마법(S)으로 바뀝니다.
추가 보상인 서브 스킬 :: 소형 인벤토리(B)를 습득합니다.
흑마법(S) ::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형 인벤토리(B) :: 작은 간이 공간을 만들어내 물건을 보관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사망 시 모든 물건을 떨어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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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기도 해라.
평소보다 길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주인공 지분율 혜택 때문이겠지.
덕분에 추가 보상도 먹고, 김민수가 얼마나 꿀을 빨았는지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됐다.
'하긴 이 정도 쯤 되니까 그런 미친 회복력을 가진 스킬을 얻은 거겠지.'
흑마법은 아직 쓰지 않았지만 대충 짐작이 되는 스킬이었고, 소형 인벤토리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불친절한 설명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잘 알려진 스킬들이었으니까.
'신성력이랑 흑마법을 둘 다 쓰네.'
물론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었다.
페르쿠스가 보는 앞에서 마족화를 쓰고 성검까지 뽑았는데 흑마법이 무슨 대수라고.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마족도 됐는데 흑마법은 기본 아냐? 이런 생각의 연속으로 넘어갈 지도 몰랐다.
'자세하게 태클 걸어도 사실 방법이 없기도 하지.'
이미 용사가 됐는데 뭐 어쩌란 말인가.
만약 불리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면 문제 없겠지.
이 다음은 소형 인벤토리.
[소형 인벤토리 발동! 인벤토리에 탐욕의 곤봉과 봉인된 성검을 집어넣습니다.]
[보관된 목록 :: 탐욕의 곤봉, 봉인된 성검]
쇳불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평소에 들고 다니기 거추장스러웠던 무기를 드디어 수납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동안은 주렁주렁 들고 다니다가 어디 근처에 던져두고 회수 스킬 쓰는 게 전부였는데.
그런 번거로움에서 이젠 해방이었다.
'다음은 업적이랑 주인공 지분율이네.'
게이트를 하나 클리어할 때마다 클리어 보상, 업적 보상, 지분율.
이 세 가지를 하나 하나 확인하는 게 이젠 아주 즐거운 기다림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를 하나하나 열어보는 기분.
"이번엔 업적은 없구나."
인어 공주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게 아니니 이해 할 수 있었다.
한 거라곤 인어 왕을 협박해서 목소리를 잃지 않고 다리를 얻은 것 정도.
그 외엔 게이트 클리어 보상에 포함된 행동만을 한 거 였으니 없는 게 맞았다.
'업적이 아니라 없적이네.'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가장 중요한 주인공 지분율을 하기 직전.
멜라니의 처녀를 땄기 때문에 확인해야 할 게 하나 더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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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폭격 성공!
축하합니다!
멜라니의 수줍고 앙큼진 천도 복숭아 보지를 완벽하게 따먹었습니다!
때문에 멜라니를 가장 사랑하는 남자인 @%%%(!
오류 발생.
서사가 변경되어 있음을 확인.
더 이상 대상이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범위가 넓어집니다.
정정합니다.
멜라니를 가장 사랑하는 남자인 '백태양'의 서브 스킬 ???을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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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메세지를 읽자마자 너무 당황해서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조곤조곤 말하는 게 아닌 경악에 가득찬 외침.
혹시라도 멜라니가 깰 까봐 그녀를 한 번 쳐다봤지만 다행이 잘 자고 있었다.
'내가 내 스킬을 복사하다니.'
평소와는 다르게 작은 따옴표가 쳐져 있으니 뭐가 다르긴 하다는 말인데.
뭐가 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범위가 넓어지고, 서사가 변하고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불친절하게 설명해도 괜찮다 이러고 있던 걸 후회했다.
이건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잖아.
'내가 내 스킬을 복사 했는데 무슨 스킬인 지도 모르고... 뭐... 어쩌자고 진짜.'
당장 고민하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난 빠르게 지분율을 확인했다.
이미 한 번 충격을 받았으니 더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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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인어 공주]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멜라니의 처녀를 가져간 당신!
김민수의 주인공 지분율 10%를 가져옵니다.
주인공 지분율이 김민수보다 더 높아지게 됨에 따라 소설의 초점이 당신에게 맞춰집니다.
더 이상 [주인공김민수]를 위한 맞춤 게이트를 만들어낼 수 없게 됩니다.
[주인공김민수]가 그동안 주인공이라는 이름값으로 얻어낸 모든 혜택을 대부분 상실합니다.
주인공은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야 하는 바.
따라서 지분율이 낮은 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백태양이의 주인공 지분율이 60%가 됨에 따라 주인공 혜택이 부여 됩니다.
악행을 저지를 시 그것의 정도가 크지 않다면 대부분 얼렁뚱땅 넘어가집니다.
아무 이유 없이 주목을 받고, 호감을 사며 무지성으로 당신을 좋아하게 됩니다.
서사가 변경됨에 따라 이러한 혜택이 사라집니다.
대신 소설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집니다.
더 이상 표절 작가가 만들어내는 억지 전개가 세상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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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심정이 아주 복잡해졌다.
김민수처럼 대우를 받는 게 기분이 나쁘려고 했다가 사라진다니까 아쉬웠다.
줬다 뺏는 게 가장 기분 나쁜 거라던데.
'표절 작가가 설마 안뚱땡을 말하는 건가.'
여태 억지 전개를 만들었던 사람이라곤 그 놈 뿐이니 앞뒤가 딱딱 맞아 떨어졌다.
근데 그러면 표절은 대체 무슨 소리인거지.
'세상을 원작이라고 보고... 소설을 그럼 표절로 보면 되나.'
상당히 복잡한 문제였다.
분명 난 소설에 빙의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표절이라는 말 아닌가.
누가 옆에서 시원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면 좋으려만.
풀 수 없는 문제만 주르륵 나오니 골이 다 아팠다.
[나으리 그럴 땐 생각이 단순해지는 소녀와의 자궁 큥큥 압박 프레스 어떠신가요?]
미간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와중 말을 걸어오는 춘향이.
예전부터 진짜 침투력 하나는 알아줘야 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유민이한테 들킨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무슨.'
[그때도 그냥 3P 한 번 하면 다 해결 될 걸, 나으리가 너무 빙빙 돌아가셔서 그래요!]
"..."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맞는 말이어서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았다.
어차피 춘향이 목적은 기승전떡일 테니까.
'내일 리리엘을 만나봐야겠어.'
다시 한 번 더 루베니아와의 Q&A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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