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8화 〉 발기이이이이이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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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가 김민수를 구하고 뭍으로 내동댕이 치길 삼십 분.
고전명작[인어 공주]는 예정된 스토리대로 이웃 나라 공주를 등장 시켰다.
하지만 이웃 나라 공주는 가상의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왕자님! 왕자님!"
"음...으음...?"
태닝 된 피부와 탁한 검게 물들어 있는 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중세풍 드레스지만 묘하게 양아치스러운 느낌.
당장에라도 갸루 피스를 하며 깜찍하게 사진을 찍을 것 같은 여인.
"...너,너는?"
"나 기억해?"
"유이?"
"헤에,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민수쨩 보기보다 음흉하구나. 역겨워서 죽이고 싶어."
모모하라 유이였다.
카리스와 마찬가지로 저번 고전명작[개구리 공주]에 나타났던 인물.
민수는 왜 그녀가 나타났는 지에 대한 의문보다 이웃 나라 공주가 예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못생기면 힘들잖아.'
인어 공주에서 나오는 왕자는 결국 이웃 나라 공주와 맺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웃 나라 공주가 예쁘지 않다면? 김민수는 원작대로 따라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멜라니와 가까워지고 백태양을 배제하기 위해서 들어온 게이트인데.
그런 것도 제대로 못 이루면 억울하지 않은가.
"근데 예전보다 주인공의 기운이 약해졌네? 역시 그럼 태양쨩이 주인공이었구나."
주인공?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부터.
김민수는 상황을 이해하기보다 그저 '백태양'을 언급했단 것 하나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더 쉽고 간편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비록 용사로 불리진 못한다고 하지만 내 진정한 힘인 다크니스 워리어를 꺼내지 않았으니, 얕보지 않는 게 좋아."
사람은 기세라고 했던가.
일단 무섭게 말하는 걸로 겁을 줬다고 생각한 민수는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은 왕자고, 모모하라 유이가 이웃 나라 공주라면.
당연히 자신이 더 높은 신분에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내린 판단이었다.
"응?"
김민수가 깨닫지 못한 사실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자기 주인공 지분율이 낮아졌기에 더 이상 주변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
두 번째는 비중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주연은 유이에게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야? 민수쿤, 진짜 안 본 사이에 너무 많이 변했다."
약간의 교육이 필요할지도.
유이의 말에 민수는 잠깐 백태양에게 맞은 기억이 떠올랐다.
"민수야, 착하게 있자?"
유이의 머리 위에서 생겨난 검은 손이 김민수의 몸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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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 [인어 공주] 스토리가 중반부로 접어듭니다.
[인어 공주]가 [왕자]를 구해 뭍으로 던졌습니다.
[왕자]가 [이웃 나라 공주]와 만났습니다.
[인어 공주]가 [상어 마법사]를 만나러 옵니다.
이제 메인 스토리에 [상어 마법사]가 등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게이트를 클리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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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요약본은 원래 기존 원작의 스토리만을 알려주는 기능만 있는 게 아니었다.
거기에 플러스로 현재 상황을 간단히 요약해서 보여줬는데, 이 기능이 메인으로 보였다.
일회용 뿐인 게 정말 아쉬우면서도.
이런걸 들고 있는 김민수는 대체 활용을 어떻게 한 건 지가 궁금했다.
상황부터 시작해서 정보까지 모두 다 과하게 유리한 놈을 난 어떻게 이긴 걸까.
'뭐 지금 생각해봤자 의미 없지.'
지루했던 시간이 다 끝났다.
인어 공주는 내용 특성상 정말로 문어 마녀가 초반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나마 한 거라곤 인어 왕을 만나는 것 정도.
애초에 주연도 만나지 못하기에 할 수 있는 행동 범위 한계가 명확했다.
처음 있던 굴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던 이유였다.
'몸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설정에 오류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게이트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평소보다 두 배나 커진 몸집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뜬금없이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으니, 김민수 쪽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게 확실했다.
'청소라도 좀 해야 하나.'
인어의 기준에서 청결하다는 건 뭘까.
바닥에 해초가 자라지 않고 조개 껍데기가 없는 거?
일단 기본은 해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잡다한 걸 다 굴 밖으로 던졌다.
사실 치울 것도 별로 없어서 굴은 금방 정리가 됐다.
'깔끔하긴 하네.'
이제 남은 거라곤 동화 속 삽화로 본 마녀의 가마솥과 잡다한 물약 재료들 정도.
물론 용도를 알 수 없는 물약이 몇 개 더 있기 했지만 큰 효능은 없어 보였다.
그냥 '마녀가 사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소품 느낌이 더 강했다.
'이제 뭐 하냐.'
그렇게 또 하염없이 멜라니가 오길 기다리며 누워 있길 몇 분째.
메시지 창이 진행 상황을 알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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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공주]가 상어 굴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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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는구나.
'근데 진짜 상어 굴이란 게 있긴 하냐.'
어쨌든 멜라니의 인기척이 느껴졌으니 자잘한 건 무시하기로 했다.
자세하게 신경 쓴다고 뭐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문어 마녀가 아니라 상어 마법사예요?"
자기 집 안방을 들어오듯 가볍게 웃으며 들어오는 멜라니.
화려한 금발이 물속에서 꽃잎처럼 퍼지는 느낌이 몽환적이었다.
두 다리는 지느러미로 변해 살랑살랑 거린다.
'와 이거 인어 박이 되는 거 아냐?'
없던 이상 취향까지 만들어버릴 것 같은 자태에 잠시 사고가 멈춘다.
"저기요? 뭐 해요?"
"아 아냐, 그냥 갑자기. 어우, 인어 공주 되게 잘 어울리네."
"금칠 해봤자 지금은 뭐 나오는 거 없거든요."
이어지는 멜라니의 말에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확실히 서양인이어서 그런지 이런 쪽 분위기는 정말로 압도적이었다.
'음?'
그렇게 멜라니와 본격적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기 직전.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는데, 눈을 비벼도 달라지지 않자 믿게 되었다.
"아무튼, 저는 일단 보시다시피 인어 공주여서 방금 김민수 뭍으로 보냈고..."
"어, 음, 멜라니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네?"
"그... 가슴이..."
인어 공주 성인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어류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노브라로 다니다니.
멜라니 쪽에서 너무 태연하게 말해서 고의로 그랬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조개 껍데기가 붙어 있던 흔적을 봐서 다행이지.'
무슨 가루 같은 게 가슴에 있는 걸 보니 가릴려고 하긴 했었던 모양.
"갑자기 가슴이요?"
실제로 멜라니는 내 말을 듣고 자기 가슴을 내려보자마자 말을 멈췄다.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했던가.
지금 멜라니가 딱 그짝이었다.
[발기이이이이잇!!! 나으리! 소녀, 아무리 생각해도 저 행동까지 다 고차원적으로 계산된 계집의 어필이라고 생각되옵니다. 절대 현혹되지 마시고, 그냥 먼저 겁박하여 따먹어 버리는 겁박겁탈자궁드리블섹스를 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얘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까지 어지러워 질 뻔했으나 가까스로 이성을 잡았다.
'분명 현대 문물 교육을 제대로 시켰을 텐데.'
나 없을 때 몰래 현현해서 인터넷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단어 선택이었다.
대체 뭘 드리블하고 무슨, 너무 황당해서 말조차 안 나왔다.
"꺅!"
털썩.
"멜라니!"
그렇게 내가 어버버 거리고 있을 때 멜라니는 그대로 자기 가슴을 꽉 붙잡고 쓰러졌다.
놀라서 다가가니 기절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약간 곰한테서 살아남는 법으로 죽는 척을 배운 그런 잘못된 대처 방법을 보는 듯했다.
"보지..."
"보지?"
"보지 말라구요!"
"네가 가려서 이젠 안 보여."
새하얀 피부에 분홍빛 유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올라간 체리 같았다.
딱 눈 감고 깨물어보면 과즙이 툭툭 튀어나올 것 같은 젖가슴.
인정하긴 싫지만 춘향이의 말대로 발기가 되어 있었다.
"왜...왜! 여긴 조개 껍데기가 하나도 없어요? 보통 이런 굴엔 있어야 정상이잖아요!"
"손님 대접한다고 내가 치웠어."
"그걸 왜 치워요! 미쳤어 진짜!"
이게 이렇게 스노우볼이 굴러갈 줄은 몰랐지.
결과적으로 본다면 좋은걸 봤으니 아주 훌륭했다.
'아래는 안 보이네.'
사람 가슴을 확인했다면 인어 보지도 봐야 하는 법.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철통 보안으로 가려진 밑은 볼 수 없었다.
"가릴 거! 가릴 거 없어요 주변에?"
멜라니는 정말 필사적으로 눈에 불을 켜고 가릴 걸 물색했다.
하지만 이미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는 건.
"다 청소 했어 진짜, 내가 가져올까?"
전부 다 굴 밖에 있었다.
'근데 진짜 멜라니도 가슴이 크구나.'
성녀는 원래 신성력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멜라니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저번에 만져 보라고 했을 때 보여 준 후 두 번째.
때문에 보다 정확한 비교가 드디어 가능해졌다.
'수진이와 비슷하거나 그 이하.'
아주 강력한 가슴을 꽁꽁 싸매고 다닌 거였다.
"계속 그렇게 구경만 하고 있을 거예요? 저 진짜 당신 미워할 거예요! 도와줘요 제발!"
[나으리! 이 계집이 지금 누워 있는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 당장 나으리의 단단한 상어 자지를 이용해서 인어 보지 자궁에 정액을 꾸욱꾸욱 넣어서 수정 시키고 수중 짝짓기 물정액 마킹을 하는 건 어떨까요?!]
눈앞에 두 가지 선택지가 보이는 듯 했다.
1번 멜라니를 도와 준다.
2번 내 자지를 도와 준다.
'이번 건 진짜 어렵네.'
일생일대의 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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