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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205화 (205/325)

〈 205화 〉 어쩌다보니 참

* * *

"하으으...으응..."

벌건 대낮.

연구실에 짙은 여자 신음이 천천히 퍼져나간다.

'히로인 파워업 이벤트가 적절하게 나와서 다행이야.'

그게 아니었다면 멜라니가 또 한참 뒤로 밀릴 뻔했다.

지금도 중간에 혜미를 챙기느라 순번이 뒤로 밀리지 않았는가.

이런 장면을 또 수진이나 유민이가 목격한다면 유기 될 게 뻔했다.

'근데 어떻게 나한테 연락 한번 없이 슉 하고 갈 수 있냐.'

물론 나도 루베니아를 갈 때 귀띔을 주지 않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또 다른 문제로 보는 게 맞았다.

'나중에 만나서 말하면 되겠지.'

일단은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장 눈앞에 혜미가 있는데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아...거기인...부끄러운데..."

혜미의 옆구리를 잡고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는다.

마음 같아선 질펀하게 살을 섞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럴 땐 뒤로하는 게 최고지.'

후배위는 정상적으로 삽입하는 방향이 아니기에, 질벽 모양이 달라 자극이 더 진했다.

뒤집어진 질벽이 진공 포장 용기 마냥 자지에 딱 달라붙어 오물거린다.

'오랜만이네.'

혜미는 히로인들 중에서 가장 마른 편이었기에 몸끼리 딱 달라붙는 느낌이 더 강했다.

옷을 다 벗기지 않고 치마만 들추고 속옷을 내려 박아 넣는 섹스.

예전에 장두철이 짝사랑 상담까지 해서 그런지 괜히 불륜을 저지르는 느낌이었다.

의도치 않게 '니 짝사랑 쩔더라'를 시전한 기분.

'근데 애초에 내가 먼저 고백 했으니까.'

사랑을 이룰 때 누가 먼저 좋아했냐는 정말 의미 없었다.

의미가 있는 건 오직 사랑을 쟁취했을 때 뿐.

그 외의 선착순은 패배자의 변명에 불과했다.

"아앙...."

잡생각은 그만하고 곧바로 혜미에게 집중했다.

진하게 애무를 한 것도 아님에도 찌르자마자 푹푹 나오는 씹물이 바닥을 적신다.

마른 골반에 자지를 쑤셔대자 퍽퍽 대는 소리와 함께 신음이 터져 나온다.

"앙...흐앙...흡....태양...하아...나...너무오랜...마안...이라...살...사알..."

"그런 것치고는 책상 모서리로 한두 번 해 본 게 아닌 것 같던데."

"그건 태양이 네가 너무 방.치힛...히..이...하니까아..."

방치라는 말에 양심에 대못이 콱 날아와 박혔다.

'의도치 않게 방치플레이하게 되네.'

멜라니도 그렇고 혜미도 그렇고.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다.

늘 한결 같은 변명이지만 정말로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렇게 벌충하잖아."

"많이 해줘야 해."

그 말을 내뱉으며 혜미는 엉덩이를 살며시 뒤로 빼, 질 입구를 불알이 닿을 정도로 딱 붙였다.

정액을 끝까지 다 뽑아낼 거라는 몸짓에 난 진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흐으흡..."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혜미는 박힐 때마다 몸을 이리저리 틀었다.

오랜만에 하는 만큼 몸이 익숙하게 자지를 받아 내지 못 했다.

"하흐앙...안...안 되는 데에..."

연구실에 배치된 전신거울에 혜미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보지 즙을 짜낼 때마다 흰자위가 보이기 시작하며 혀가 입 밖으로 나오는 얼굴.

살짝살짝 떨리는 입술이 얼마나 희열감을 느끼고 있는지 증명해준다.

"하앙...흐으읏...앙...!"

결국.

혜미는 밀려오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까 전에 딱 붙인 보지가 정액을 다 삼킬 듯 쭉쭉 자지를 조여 온다.

"흐으으..."

파르르 떨리는 허벅지 사이로 단 한 방울의 정액도 떨어트리지 않는 혜미.

꽉 조여진 보지가 하체 힘이 풀릴 때마다 점점 벌어지며 정액을 툭툭 뱉어낸다.

끝내 툭 하고 쓰러진 혜미는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싸지른 보짓물로 인해 야외 플레이를 한 느낌이 물씬 났다.

"그럼 청소 마저 부탁할게."

쉴 시간을 따로 주지 않고 바로 그녀의 입에 자지를 밀어 넣으며 뒤처리를 부탁한다.

청소 펠라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츄릅...츕...앞으로는...츕...하아...자주...훕...와야...돼...?"

"당연하지, 여태 정말 바빠서 그랬어. 이제 자주 올 테니까 책상으로 자위 안 해도 돼."

"그런...말 츄릅...하지 마 부끄,흐읏...러워..."

찰칵.

오랜만에 혜미와 즐거운 점심시간이 치즈샷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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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용케 수락 했네."

"그야 당신이 부탁했잖아요."

"그런다고 덥썩 제안을 받아?"

이튿날 아침.

멜라니와 나는 로시난테를 타고 여유롭게 바닷가로 이동 중이었다.

사실 김민수가 도전장이랍시고 내밀었을 때 멜라니는 거절할 줄 알았다.

'명분이 없잖아.'

생각 없이 툭 던진 떡밥을 물만한 근거가 그녀한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멜라니가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딱 하나.

"당신 혼자서 보내기도 좀 그래요."

나 때문이었다.

멜라니는 내가 그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갈 걸 알고 있었기에 찝찝하지만 나서준 거였다.

고맙기도 하면서 진짜 나쁜 놈한테 걸리면 호구 잡히기 딱 좋은 성격이란 걸 알았다.

'너무 사람 좋은걸 아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일 겪을 줄 알고 이렇게 홀라당 따라온단 말인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쓰레기 같은 놈들이랑 엮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여자였다.

"근데 좀 더 꽉 잡아봐. 모처럼 데이트하는 건데 너무 떨어져 있으면 이상하잖아."

"이, 이래도 충분히 안전하거든요?"

"그래도 원래 이런 건 딱 붙는 거라니까."

자고로 오토바이를 같이 탄다는 건 몸이 딱 밀착한다는 걸 의미한다.

각성자끼린 사실 한 손으로도 충분히 균형을 잡을 수 있다지만.

모처럼 붙어서 탄 건데 멀찍하게 떨어져서 타는 건 너무 아까웠다.

"딱 붙여, 팔."

로시난테를 잠시 자동 운전으로 돌린 뒤 멜라니의 팔을 잡고 몸 쪽으로 당겼다.

"...진짜 변태, 파렴치해요."

말과는 다르게 가슴을 등에 붙이며 내 허리를 팔로 꼭 끌어안는 멜라니.

진짜 어떤 의미에선 여태 나온 히로인 중에서 가장 요망하다고 볼 수 있었다.

은근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할 거 다 하는 게.

'이러니 괜히 더 괴롭히고 싶어지지.'

절대로 방치하면서 놀리는 건 내 탓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반응이 귀여운데, 이건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로시난테가 오랜만에 질주 본능에 눈을 뜹니다! 속도가 올라갑니다!]

한적한 시간대에 해변 도로를 달리는 거라 그런지 저절로 속도가 올라간다.

과속하기 직전의 속도로 폭주하는 로시난테.

"꺅! 너무 빨라요! 미쳤어요?!"

"괜찮아."

덕분에 앙칼진 비명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역시 내 소환수들은 다 센스가 있다니까.'

춘향이는 그런 센스가 좀 다른 쪽으로 많이 발달 된 게 문제였지만.

로시난테는 이런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읽어내고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아주 훌륭한 기능이었다.

"금방 도착했네."

"그러게요."

그렇게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김민수가 말한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좀 돌아다닐까?"

"그러다가 늦으면요?"

"좀 기다리라고 하면 되지."

김민수가 떡밥을 던져 줘서 고마운 건 맞았지만 사실 그게 엄청 목마른 게 아니었다.

오히려 자기가 파둔 함정에 와주길 기도하는 건 김민수 쪽이었다.

'난 그냥 되면 좋은걸고 안 되면 마는 거니까.'

더 이상 김민수만 단독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발상이었다.

이젠 놈이 굳이 뭘 하지 않더라도 내 쪽에서 준비해서 찾아내면 그만이다.

"뭐하고 싶은 거 있어? 모처럼 바닷가 근처잖아."

"음... 바다에서 놀고 싶긴 한데, 수영복도 준비 안 했고 그러다가 김민수 만나면 분위기 망칠 것 같으니까..."

그냥 걷죠?

그 말을 내뱉으며 로시난테에 내리자마자 멜라니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나저나 기민스 도망친 거, 당신이죠?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예 처들어갔다면서요?"

이걸 이렇게 말할 줄이야.

뭐 잘못한 것도 아니어서 난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맞아."

"미쳤어요?"

평소와는 다르게 장난기 없는 무표정.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모로스 차일드가 그렇게 멍청한 곳이 아니니까 하는 말이잖아요. 지금이야 기민스 혼자 와서 그렇다지만 나중에 모로스 차일드를 끌고 오면요? 감당하실수 있겠냐구요."

순수한 걱정에서 묻어나오는 질책.

멜라니는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무력으로 밀어붙였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오해였다.

"감당 되니까 한 일이지, 나 못 믿어?"

"근거를 말하라구요 그러니까!"

아까까지 달달한 분위기는 싹 사라지고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변화한다.

이러니까 꼭 연애 초 커플 같았다.

좋다가도 금방 싸우고 이러다가 또 화해하고 꽁냥 거리는.

그런 풋풋한 느낌이 들어서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자세하게 설명하긴 좀 그래, 때가 되면 다 말해 줄게."

이건 사실 나를 위한 떡밥이었다.

스스로 전개를 만들어갈 수 있다기에 준비한 장치와도 같았다.

기민스를 완벽하게 짓밟지 않은 이유? 그래야 한 번 더 우려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놈이 알아서 주인공 지분율과 보상을 가져올 테니 확실하게 짓밟을 필요가 없었다.

'근데 이걸 말할 수는 없지.'

해서 멜라니가 심통난 표정으로 볼을 부풀려도 말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유일하게 하는 거라곤 다람쥐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볼을 콕 찔러누르는 거 정도.

"하지 마요! 저 지금 진짜 화났으니까!"

"그만! 그만 꽁냥거려!"

멜라니의 말이 더 이어지려는 순간 돼지 멱 따는 소리와 흡사한 높이의 소리가 들려왔다.

"나 처음부터 미리 와 있었거든? 근데 미리 눈길도 안 주고! 니네끼리 뭐 하는 거야!"

소리의 근원지는 당연히 김민수였고.

놈은 굉장히 씁쓸한 표정으로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체 말을 이어갔다.

"연락도 안 받고! 나 완전 무시하고! 니네끼리! 내가 부른 곳인데!"

"시끄러워."

이어지는 불평 불만은 무시했다.

'게이트나 열어 그냥'

뒷말은 삼켰다.

김민수가 질질 짜는 건 꼴도 보기 싫었기에 내린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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