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화 〉 일석이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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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스 긴급 출국! 그 이유는 무엇? "묻지 말아 달라" 애원해]
[공항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진실, 백태양 폭력의 정당성!]
여기도 백태양, 저기도 백태양.
이젠 용사라는 칭호도 없어진 김민수는 열심히 악플을 달고 있었다.
뒤늦게 말하는 거지만 아무런 활약도 없이 성검 뽑았다고 용사라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적어도 세상 모든 사람이 인정할 만한 공 정도는 세워야 하는 거 아닌가.
억지로 이런 억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성검을 제대로 뽑은 거라면 모를까 지면 째로 뽑은 거기 때문에 인정해주면 안 됐다.
그런 식으로 융통성을 부리면 나중에 올 뒷감당은 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리고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그렇게 싹 바꾸는 게 말이 돼?!"
쾅!
민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키보드를 내리쳤다.
용사라고 불렸던 시절로만 따져 보면 오 년이 넘었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
그동안 용사라고 잘 불러 주다가 바로 백태양한테 용사라는 칭호를 붙이다니.
최소한 자기 눈치는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는지... 아니? 이제 참을 수가 없어."
김민수는 즉시 질문글을 작성했다.
예전에 캠프파이어 때 게이트를 열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안뚱땡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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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다크니스워리어
[비밀 질문글로 지정된 대상만 답변을 확인하고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현재 태그 된 사람은 '순애일지작가'입니다.
다크니스워리어님의 첫 번째 고민글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서비스를 애용해주셔서 어려운 난관을 해쳐나가시길 바랍니다!
이 아이디로는 처음이네요.
여태까지는 그냥 했지만 용사가 아닌 이상 아무래도 조금 더 자중해야 할 필요가 느껴 부걔를 팠습니다.
태그를 걸었으니 바로 확인하실수 있겠죠.
각설하고 바로 질문 들어가겠습니다.
용사라는 칭호도 뺏기고 성검도 되찾지 못 했습니다.
남의 것을 빼았는 백태양을 참교육하고 싶고... 절 이렇게 차갑게 내친 성녀도 궤씸합니다.
아직 면사포 벗은 모습을 보지 못해서 궤씸해도 일단은 참고 있습니다...
하지만 못 생겼다면... 후 참지 못할 것 같군요.
각설하고 이제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 잡힙니다.
이제 남은 건 저에게 멜라니 뿐인데, 그녀는 눈길조차 주지 안으니 원.
무슨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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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를 새로 파서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진성 악플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민수는 결국 부계정을 팠다.
기존 계정과는 다르게 완전 프라이빗한 설정까지.
이것으로 모르는 사람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건 불가능할 터.
용사가 되지 못 했으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장대한 계획이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볼 수 있지.'
그리고 비밀번호는 무려 15자리나 되기 때문에 쉽게 알아낼 수도 없었다.
완벽하다고 볼 수 있는 대비.
민수는 자신감이 똘똘 뭉친 상태로 안뚱땡의 답변을 기다렸고.
[띵동! 답변이 등록 되었습니다.]
칼 같이 답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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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이 필요합니다.]의 답변 [척척 박사]순애일지작가[태양광]
일이 좀 많이 꼬이긴 했더군요. 저도 이런 경우는... 아니 사실 상정 내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실 용사라는 게 ㅋㅋ 생각하셨겠지만 뭐 성검 뽑는다고 돼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건 누가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예전에 대화를 나눴을 때 메인 스킬이 용사라는 걸 보고 우리가 얼마나 찬난한 운명을 그릴 지.
서로 나눴던 거 기억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근데 뭐... 일이 이렇게 됬다면야... 새로운 방법... 하나가 있긴 하죠.
차라리 백태양이랑 멜라니를 둘 다 불러 버리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해서 제가 이제부터 답변 글을 하나 더 보낼 건대.
이 주소를 통해서 제가 말해드린 대로 계획을 잘 짜면 모든 게 해결됄 겁니다.
데이터 용량 때문에 바로바로 한 번에 다 안 보내지는군요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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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 본다면 앞뒤 문맥이 제대로 맞지 않고 뭘 말하는지 알 수 없는 글.
그러나 김민수와 안뚱땡 사이의 끈끈한 무언가는 이 난해한 글을 해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왔다.'
그렇게 답변글에 나온 대로 잠시 후 이어져서 날아온 글을 보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유일한 해결책은 역시 순애일지작가님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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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도전장이다. 너와 나, 누가 더 성검과 멜라니에게 걸맞은 지 승부하자고."
멜라니를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첫 경험을 보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뜬금없이 김민수가 내 앞을 가로막고 말을 내뱉었다.
'도전장은 또 무슨 소리야.'
대체 어디서 또 무슨 약을 하고 이러는 건지.
사실 안 봐도 안뚱땡의 소행이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신선했다.
항상 음습하게 뒤에서만 계획을 짜더니 이제는 선전포고를 하다니.
'게다가 발상도 너무 일차원적이야.'
대뜸 성검과 멜라니를 걸고 승부다! 이렇게 나오면 내가 당연히.
'어 그럼 당연하지! 한 판 하자!' 이럴 줄 아는 건가?
대체 지능이 얼마나 낮으면 그런 식으로 발상을 할 수 있는 거야.
이번만큼은 정말로 순수하게 안뚱땡과 김민수의 지적 수준이 궁금해졌다.
"당연히 하겠지? 이런걸로 피하면 용사가 아닐 테니까."
딴에는 한다고 해 보는 도발까지.
이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한 걸 보니 확실히 뭐가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 하자."
"...훗, 도망치지 마라. 그럼 내가 여기에 써둔 장소로 오면 된다. 절대 늦지 말도록!"
김민수는 그 말을 내뱉으며 꼬깃꼬깃하게 접힌 종이 한 장을 내밀고 황급히 사라졌다.
누가 보면 볼 때마다 때리는 줄 알겠네.
벌벌 떨면서 말을 하다가 사라지는 게 나한테 겁을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사실 거절하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주인공 지분이 동률이 된 이상 이젠 알아서 김민수 쪽에서 밥상을 차려주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놈이 알아서 지분율을 뺏길 자리를 만들어 주면 난 그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된다.
심지어 멜라니까지 함께 가서 더 가까워질 기회도 만들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바다네.'
김민수가 적은 쪽지의 위치는 바다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다에서 뭐 게이트라도 만들어서 새로운 걸 시도하려는 걸까.
알아서 스토리를 진행시켜 준다는 데 털어먹어 줘야지 뭐.
그런 생각하며 난 연구실로 마저 걸음을 옮겼다.
'최근에 너무 방치했어.'
멜라니는 그나마 말이라도 했지, 혜미는 아예 모습조차 보질 못했었다.
심지어 축제 때도 연구원이어서 마주치질 못 했으니 말 다 한 거였다.
드르륵.
그렇기에 난 연구실에 가자마자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고.
"흣...하앙...태양...하아...너무...굵...아항...!"
책상 모서리로 열심히 자위하는 류혜미를 볼 수 있었다.
"큼흠."
"근데 아무래도 진짜에 비해서 너무 작...흐..하..앙..! 태양...아?"
헛기침을 해 인기척을 내자마자 혜미는 화들짝 놀라며 급하게 책상 모서리에서 떨어졌다.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는지 치마 위에다가 대고 부비고 있었는데.
젖은 흔적도 없는걸 보니 이제 막 시작한 듯 보였다.
"이렇게 고팠으면 날 부르지 그랬어."
"...많이 바빠 보여서..."
내가 혜미한테 연락하지 않고 즉시 찾아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유민이나 수진이는 나잇대가 비슷해서 바로바로 감정을 표현한다지만.
혜미 같은 경우는 엄연한 성인이었기에 이런 부분에서 소극적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이런 조그마한 거랑 나랑 비교하면서 자위하는 건 상천데."
그 말을 하며 자연스레 혜미에게 접근해 몸을 딱 붙였다.
혜미의 처녀를 따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패션은 긴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보통이었다.
허나 여러 번의 진한 성관계가 있고 나서부터 그녀의 옷차림은 변했다.
"일부러 치마도 이렇게 입고 왔는데, 응?"
허벅지 중간 정도 오는 스커트에 민소매 나시로 시원하게 겨드랑이를 드러낸 복장.
과감한 노출로 보이지만 여기에 늘 걸치고 다니는 가운으로 몸을 꽁꽁 감싸 맨 차림.
전형적으로 '가운을 벗은 사람'한테만 야하게 노출 하는 옷이었다.
[나으리! 이 계집... 아주 철두철미한... 그런... 그런! 소녀 더욱더 정진하여 이보다 더 강한 걸 준비해야겠사와요!]
넌 그 정도면 지금도 충분해.
춘향이의 의견을 묵살시키고 혜미의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천천히 뻗었다.
"흣...흐으...태양아...무...문은 잠그고 응?"
"뭐 어때, 누가 보면 좋지."
아무도 못 건드리는 거잖아.
그 말을 하며 치마를 확 걷어 올렸다.
오랜만에 혜미를 맛 볼 생각에 자지가 딱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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