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화 〉 아무 일도 없었다.
* * *
'...여긴 어디지?'
분명 김민수가 게이트 펼치는 범위를 제한하고 그 속으로 들어온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차리니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이 눈앞을 가득 채웠다.
"아무도 없어요?"
게이트 메시지도 뜨지 않고, 던전 알림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는 공백의 세계.
백태양과 김민수의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태양 씨! 용사님!"
가만히만 있는 것도 성격에 맞지 않아 그들을 부르기를 수십 번.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나 말고 아무도 없는 공간이네.'
다 따로 이동한 건가?
성녀는 일단 자기 몸을 점검하기로 했다.
'신성력이 바닥이 났네.'
우선 가장 먼저 깨달은 점은 신성력의 부재였다.
원래라면 쓰는 속도보다 차는 속도가 빨랐는데, 지금은 아예 찰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소 한 달은 성녀다운 위력은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추정 됐다.
아무리 높게 쳐줘 봐야 3급 헌터 수준 정도.
이것도 오로지 서포팅에만 전념했을 때 나오는 거지, 최전방에 서게 된다면 더 낮은 등급이 될 게 뻔했다.
일개 생도가 펼치는 게이트? 결계? 그런 걸 막는데 이 정도 힘을 쓸 줄이야.
'대체 정체가 뭐지?'
성녀는 점점 더 김민수의 정체가 의심 됐다.
이 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 거 보면 용사 같기는 한데, 하는 짓을 보면 너무 찌질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은 자신이 막지 못 했다면 찌질을 넘어 그냥 빌런 그 자체였다.
아니지, 이미 그런 짓을 했으니까 빌런이 맞는 건가?
'그래도 아직은 성국에선 용사라고 지칭하고 있으니까...'
머리가 복잡해짐에 따라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는 그때.
띠링!
[현재 백태양이 [?? ??]를 공략 중입니다. 잠시 후 현실로 귀환합니다.]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백태양이 무언가를 공략하는 중이며 잠시 후 현실로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
'무슨 공략하는 거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한 가지.
백태양은 오늘도 열심히 구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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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앙 나으리 그렇게 거칠게 다루시며언...흐으항...."
"..."
게이트에서 떡만 몇 번을 치는 거야.
'얘랑 엮이고 나서부터 삶이 29금으로 변한 것 같아.'
분명 춘향이를 만나기 전까진, 돈키호테 같은 전투만 하는 게이트를 들어갔었는데.
그녀를 만난 이후부터 게이트에 들어갔다하면 웬만하면 살을 섞는 기분이었다.
[춘향전]은 말할 것도 없고 [개구리 공주]에서도 어쨌든 유이랑 했고.
이번 [민수 랜드]까지.
"흐하...흡...으...나으리...소녀 자궁에...귀두가 큐웅...큐우후앙...!"
춘향이가 문젠가.
평범한 일상도 그녀가 등장하는 순간 성인 비디오가 되는 느낌이다.
춘향이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금만 해도 그렇지.'
춘향이가 없었다면 퀘스트를 깰 엄두도 내지 못 했을 거다.
승리하라는 게 수컷으로서의 승리를 말할 줄 누가 알겠는가.
그녀가 적극적으로 들이대지 않았다면 평생 못 벗어났을 지도 모른다.
"나흣흐으...리이...소녀....개처럼 다뤄주시와요...오...옷...!"
"이미 자세도 개잖아."
"더...더요오...흐읏...흐앙..."
주륵 주륵.
춘향이는 개처럼 네 발로 몸을 지탱하고 박히고 있는 상태였다.
원래 발밑에 민수가 깔려 있었지만, 그녀가 방해 된다는 이유로 저 멀리 치워 버렸다.
박힐 때마다 보짓물을 쭉쭉 뽑아내며 신음을 흘리던 춘향이는 더 강한 걸 계속 애원했다.
'진짜 성욕이 너무 세다니까.'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내 하렘에서 가장 강한 성욕을 가진 히로인이었다.
뷰릇뷰릇.
"흐앗...하앙...안아...안아주시와요오..."
자지에 박혀서 팔다리를 발발발 떠는 건 이제 질렸는지 그녀는 몸을 발라당 누웠다.
개가 배를 보고 누워 아양을 떨듯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다리를 벌린다.
무릎이 접히는 부분을 손으로 딱 잡고 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 사이에 정액이 계속 흘러나온다.
"맨날 안아달래."
"이게 제일 좋사와요."
번쩍, 그녀를 들어 올린다.
춘향이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리를 내 허리에 단단히 감았다.
"흣...한 번...뺀 다음에 다시...흣...넣으흣...며어어...언...!"
보짓물을 한 번 싸낸 후 다시 넣을 때 느껴지는 뻑뻑함.
아무리 물이 많아도 느껴지는 질벽의 조임까지.
"흣...흐으...으..."
좁디좁은 틈을 억지로 밀고 들어가며 결국, 그녀는 좆뿌리까지 단번에 삼켰다.
"뒤통수가 따갑사와요 나으리."
"그래서 싫어?"
"더 좋다는 말이었사와요."
엄청 보긴 하네.
구석에 처박혀 있는 민수의 시선에 얼굴이 따갑다 못해 뚫릴 지경이었다.
자긴 단 한 번도 못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볼 수밖에 없겠지.
'심지어 소환수랑 하는 거고.'
누구 소환수는 트롤이고, 누구 소환수는 고전 미녀고.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긴 했다.
"흣...읏...하앙...!...가...갑자기이...찌르시며어...헌...!"
푹 푹 푹.
김민수를 신경 쓰느라 잠깐 한눈을 팔아서 그런지 힘이 세게 들어갔나보다.
신체 강화류 스킬 때문에 생긴 딱 하나의 단점이 바로 이거였다.
살을 섞을 때 힘 조절을 정말 섬세하게 해야 한다는 것.
춘향이 같은 경우야 거칠게 하면 오히려 더 좋아죽었지만, 다른 여자들은 힘들게 분명했다.
'아닌가?'
유민이를 생각하니 그건 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으리 저 입... 입도... 맞춰주시와요...빨리히...힛...흐으..."
"건방지게 굴지 말랬지."
툭.
기어오르는 그녀를 바닥에 눕힌 다음 바로 목에 손을 올린다.
꾸욱.
"켁...케헥...자..자모..헤...헤서허..."
남이 보면 일방적으로 여자 목을 조르고 강간 하듯이 섹스하는 줄 알겠지만 전혀 아니었다.
보지를 꾹꾹 조여 오며 착실하게 허리를 흔드는 그녀를 가까이서 본다면 아무도 그런 생각을 못할 터.
탁 탁 탁.
노골적으로 웃음을 지으며 클리 자위하는 춘향이는 발정 난 짐승 그 자체였다.
뷰릇 뷰릇 뷰릇.
쉴 틈 없이 씹물을 뿜어내며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때리려는 찰나.
"그만! 그만둬 백태양! 이게 무슨 짓이야!"
김민수가 나타났다.
처맞고 기절한 척하고 보고 있을 땐 언제고 갑자기 이제 와서?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놈을 보고 있을 때 말이 계속 이어졌다.
"아무리 니 소환수라지만 어떻게 이렇게 막 다룰 수가 있어! 딱 봐도 괴로워하고 있는데!"
무슨 개소리야, 클리 자위하는 중이라서 신음하는 건데.
표정을 보니 '스윗한 나'에 취해 있는 것 같은데 꼴이 아주 같잖았다.
그렇게 처맞다가 이제 와서 이러면 안 쪽팔리냐, 진짜.
'이런 것도 주인공이라고.'
난 대체 이런 놈한테 주인공 지분율을 왜 뺏긴 거야.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다.
근데.
"너 뭐야? 뒤질래 진짜 아까부터?"
춘향이는 아주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어...어...응?"
민수는 분명 달콤한 감사가 나올 줄 알았다가 아주 당황한 듯 어버버 거렸다.
남의 소환수는 알아서 하겠지, 자기 소환수 트롤이라고 괜히 나대서 왜 이러는 지.
"나으리 진짜...흣...흐앙....흡...잠시만요."
그녀는 자지를 빼기 굉장히 싫은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르르륵.
일어나자마자 벌어진 보지 틈 사이로 정액과 애액이 툭툭 바닥에 떨어지고.
살면서 이런 장면을 야동으로밖에 보지 못했던 민수의 시선이 그쪽에 쏠리는 그때.
빡!
춘향이가 시원하게 김민수의 턱을 걷어찼다.
현대 무용을 보는 듯한 유려하고 수려한 동작이 계속 이어진다.
"우리 나으리한테 졌으면 얌전히 있을 것이지, 내가 보는데도 아무 말도 안 했잖아? 근데 왜 방해해서 흐름을 끊냐고 왜!"
한참 좋았는데! 얼마 만에 당하는 브레스 컨트롤인데!
울분을 토하며 김민수를 미친 듯이 패는 춘향이의 눈엔 광기가 깃들어 있었다.
해소 되지 못한 성욕을 폭력으로 풀다니.
'정말 보통이 아니네.'
가장 웃긴 건 예상외의 상황에 뇌가 멈춰 서 아무것도 못 하는 김민수였다.
"꾸에에에엑! 잠시만 난 너를 구해주...!"
"누가 해 달랬냐고 개자식아!"
내가 팰 때보다 더 세게 패는 것 같은데.
와 저길 저렇게 때릴 수도 있구나.
씩 씩.
그녀는 화를 삭히지 못 했지만 일단 나머지를 계속 진행하고 싶어서 폭력을 멈췄다.
"너 설마 그거 세운 거냐? 나으리랑 내가 하는 거 보고 세운 게 그게 다야? 아니 뭐 이런..."
넝마가 된 민수의 바지 중앙.
뽈록 튀어나온 게 자명종 시계가 자정이 됐을 때 튀어나온 뻐꾸기 만도 못 했다.
그걸 본 춘향이는 몇 번 비웃어 준 뒤 바로 내 곁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어머... 소녀, 너무 힘겨운 일해서 그런지 나으리 정액 주스를 조금 마셔야겠사와요..."
"아니 너 되게... 하나도 안 지쳐 보여."
쑥.
내 말이 씨알도 먹히지 않을 거라 예상 했는지, 춘향이는 바로 내 밑으로 내려갔다.
빳빳하게 서 있는 귀두에 입을 맞추며 정성스럽게 자지를 한 입 베어 물며 정액 빠는 그 순간.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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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게이트 [민수 랜드] 클리어!
축하합니다! 수컷으로서의 완벽한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게이트를 클리어 했기 때문에 보상인 '현실로 귀환'이 지급됩니다!
앗!
아주 완벽한 수컷 승리를 한 당신!
빼앗긴 주인공 지분율 중 5%를 되찾습니다!
현재 주인공 지분율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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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메시지가 뜨자마자 난 바지를 황급하게 걷어 올렸다.
이대로 현실에 나갔다간 많은 사람 앞에서 자지 자랑하게 될 수도 있었다.
"앗..."
춘향이의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리고.
[춘향이를 역 소환시킵니다!]
"저 개자식 때문에 자지ㅡ."
또다시 빛이 모든 걸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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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웅성.
캠프파이어 중앙에 생긴 화려하고 커다란빛.
그 빛이 끝나자 나온 건 백태양과 성녀 그리고 바닥에서 끅끅 거리며 발기가 된 김민수였다.
"무...무슨 일인가요 이게!"
학생회장 김지혁이 캠프파이어 행사를 진행하다가 말을 걸어왔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난 모르쇠로 일관했다.
소환수랑 살 섞어서 게이트를 깼다는 걸, 절대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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