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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174화 (174/325)

〈 174화 〉 어? 잠깐만? 이거 태양씨랑 합동 작전 펼칠만한데?

* * *

­그래서 그렇게 된 겁니다. 도움이 좀 됐을까요?

"...네,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앗,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뚝.

강태민과의 전화가 끝나고 난 생각에 잠겼다.

'진짜 복잡하네.'

1.장소는 알 수 없으나 강태민을 사칭한 헌터가 S급 게이트를 강제로 열었다.

2. 그 게이트는 고전명작[개구리 공주]였으며 그들의 정보는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정보라고 해봤자 딱 저거 두 줄이 추가된 건데,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핵심은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만 간질간질 거리며 짜증만 부추긴다고 해야 하나.

'보상이나 확인해야겠다.'

어차피 비실이가 나중에 또 만나자고 한 걸 보면 얌전히 있어도 알아서 나타날 터.

더 이상 고민은 시간 낭비라고 판단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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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급 & S급 게이트 클리어를 축하합니다!

당신의 공헌도 순위는 2위이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왕의 자질(A)를 획득합니다!

왕의 자질(A) :: 당신은 첫째 왕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 했을 뿐만 아니라 왕위를 노릴ㅡ

띠링!

왕의 자질(A)이 메인 스킬 강압(???)과 종족 스킬 마족화, 서브 스킬 알파메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알파메일로 이미 수컷의 증명을 끝냈다는 것을 확인.

마족화로 그가 한 일곱 뿌리의 하나라는 걸 판단.

강압으로 이미 지닌 자질을 파악했습니다.

서브 스킬 왕의 자질(A)이 폭군(S)으로 강화됩니다!

폭군(S) :: 사납고 포악한 임금, 폭군.

발동 시 폭군으로 변합니다.

종족 스킬 마족화 속성 탐관오리가 폭군으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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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불친절한 건 여전하네.'

시스템 메시지가 친절해도 결국 가장 중요한 스킬 설명이 이 모양이면 의미가 없었다.

발동 시 폭군으로 변한다는 애매모호한 메시지 한 줄.

'그래도 나름 S급 스킬인데... 취급이 너무하네.'

종족 스킬도 바뀌었고 강압과 궁합도 좋아 보였지만 효능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게 흠이었다.

당장 발동이라도 해서 알아볼 수도 없는 상황.

'합동 교육 때 잠깐 연습실이라도 들려야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눕는 순간.

[성춘향의 메시지 :: 나으리! 근데 왜 소녀는 안 불러 주시는 건가요? 게이트 때도 그렇고... 요즘 소녀한테 너무 소홀하...]

[성춘향을 소환합니다!]

뿅!

춘향이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그녀를 소환시켰다.

"어...? 어라..."

본인도 이렇게 소환될 줄은 몰랐는지 어리둥절하고 있을 무렵.

난 그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넌 내... 비장의 한 수 같은 거라서."

어쩔 수 없었어.

난 그리 말을 내뱉었다.

전력.

굉장히 오그라드는 말이지만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전력으로 누굴 상대해 본 적이 없었다.

모든 걸 다 쏟아부을 만한 강적을 만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로시난테를 소환해 강간마 모드로 방어를 신경 쓰지 않고, 춘향이에게 서포팅을 받으며 마족화 상태에서 상대를 해야 하는.

그런 존재가 단 한 번도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었다.

"아뇨...그게 아니라... 왜 소녀의 자궁을 큥큥 건드려주시지 않는 건지에 대해서..."

"아..."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라고 묻는 듯한 춘향이의 말.

당연히 보스 몬스터가 나왔을 때 맞상대를 왜 시켜 주지 않는지, 이런걸 물어볼 줄 알았는데.

"어... 물론! 저도 싸울 때 왜 안 불러 주시는 지... 그런 의문도 가지고 있었...어요 나으리!"

뒤늦게 덧붙이는 춘향이의 말.

그러나 이미 이 어색한 기류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와 진짜 쪽팔리네.'

전력이니 뭐니 하면서 오글거리는 생각 다 해 놓고, 넘겨짚는 대사까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단 하나.

"꺅! 나으리... 그렇게 갑자기 치마를 들추시며언...!"

"상대해 달라며, 해주는 건데 뭘 그래."

폭군이 되는 것뿐이었다.

++++++++++++++

"성녀님! 그게 정말입니까!"

"소리 좀 줄여요 페르쿠스, 귀 떨어지겠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그만..."

성녀의 방.

그곳에서 성녀와 페르쿠스는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용사가 용사가 아닐 수도 있다니요...?"

"작위적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요."

성녀는 페르쿠스에게 이번 게이트에서 일어난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게이트에서 다른 게이트로 이동한 것과 게이트 내부에서 제 3자가 침입한 것.

그리고 너무 이상할 정도로 쉬운 게이트 난이도까지.

모든 게 다 과할 정도로 김민수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다.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마치 그냥 게이트 자체가 용사님... 아니 김민수를 밀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어요, 그도 그럴게 아무리 컨셉형이어도 S급이잖아요?"

"음...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그치만 일단은 지켜봐야겠군요."

페르쿠스는 성녀의 말에 신뢰하면서도 용사가 지닌 이름의 무게를 생각했다.

확실한 증거가 밝혀진다면 바로 그냥 확 공표를 해 버리면 되지만, 만약에 아니라면?

갑자기 모종의 사건이 벌어나서 김민수가 정말로 용사다운 행동을 보여 준다면?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페르쿠스의 뜨거우면서도 묘하게 미적지근한 태도에 성녀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래서 합동 교육이 끝나도 전 여기 더 남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바엘슨도 함께 두는 게 어떻습니까?"

"아 좋네요, 바엘슨씨라면야 믿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성녀와 용사라는 그림이 그려졌으니 같이 있을 구실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성녀님이 반드시 필요할 정도의 큰일이 아니라면 계속 빅토리 아카데미에 계셔도 될 겁니다.

페르쿠스의 말이 끝나고 이제 슬슬 이야기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

띠링! 뾰로롱! 띠링! 뾰로롱!

성녀의 컴퓨터가 요란한 알림음을 내기 시작했다.

"어?"

알림음이 들리자마자 성녀의 표정은 밝아졌고, 페르쿠스의 표정은 급격히 악화됐다.

온화한 아저씨는 다 사라지고 세계 멸망을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이 강림한 상황.

성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페르쿠스를 팍팍 밀어내며 문밖으로 내보냈다.

"저 이제 바빠요!"

"아니 바쁜 일은 방금 해결 했지 않습니까!"

"그건... 그건 그거고! 이건 제 사적으로 바쁜 거예요!"

"성녀님 제가 계속 말하는 거지만 악플은 잠깐의 행복일 뿐 누군가에겐 커다란 고통..."

"잔소리 끝!"

쾅!

성녀는 페르쿠스를 내보낸 뒤 문을 잠그고 바로 컴퓨터 앞으로 착석했다.

모든 질문글과 고민글이 소중하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더 특별했다.

'무려 트롤과 키스를 두 번이나 한 뒤의 질문글이라니.'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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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게이트에서 몬스터와 어쩌다가 우연히 진짜 만에 하나의 경우로 키스 하신 경험도 있으신가요?] ­ [호기심 박사]스윗생도

­스윗생도님의 10064번째 고민글입니다­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뜻)

순애일지작가님은 모르시겠지만 제가 첫 키스를 했습니다.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최악의 첫 키스를 경험 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른의 단계을 밝은 건 맞습니다.

몬스터가 헌터를 보고 이상형이라며 뽀뽀해오는 게 맞는 겁니까? 저는 그런 걸 당했습니다.

근데 가장 혐오스러웠던 건 트롤과 뽀뽀... 아니 키스를... 하면서 막... 순애일지작가님이 알려주신 키스 기술이 생각나더군요.

물론 쓰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진짜 어떡게든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키스를 통해서 뭐 이건 노 카운트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지금도 토를 하고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토를 하고 있고...

뭐 이런 건 이제 가벼운 헤프닝 정도로 취급한다고 치고 제가 본격적으로 나눌 이야기는 이번 게이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게이트에서 세 쌍의 부부가 탄생했는데 참...

제가 왕자님 옷을 입은 걸 보고 다들 절 뚤어져라 쳐다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게이트 들어오기 전부터.

늘 말하던 그 재수 없는 새끼까지 제 체인이 달린 베기 팬츠와 해골 티샤츠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더라니.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는지 ㅋㅋ 다들 저한테서 눈을 못 때더라구요.

부부끼리 활동하는 게이트에서 그냥 확 NTR 해 버릴 뻔했습니다.

순애를 그냥 확 저질러버린다고 해야 할까나 ㅋㅋ

그래서 사실 오늘은 고민이라기보다는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 하는 일기? 같은 느낌입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뭐 어쨋든 키스를 했으니 앞으로 이제 더 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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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ㅇ:: 이거 상상 이상으로 미친놈이었네 [신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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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넘어선 확신.

아니 사실 예전부터 확신하고 있었지만 이젠 일말의 의심조차 사라졌다.

'얘가 김민수가 맞구나.'

김민수가 용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 건 이 질문글의 역할이 가장 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이렇게 찌질한데 용사인 건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그 답변도 가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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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게이트에서 몬스터와 어쩌다가 우연히 진짜 만에 하나의 경우로 키스 하신 경험도 있으신가요?]의 답변­ [척척 박사]순애일지작가[태양광]

솔직히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

트롤... 은 아니었지만 아주 엄청 예쁜 뭐... 아니 그렇다고 제가 몬무스인 건 아닙니다만 ㅋㅋ;;;

그냥 인기가 많다 보니까 어쩔 수 업이 생기는?? 일이라고 해야 하나.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도 있지만 너무 말하면 좀 그러니까 몰?루 정도로 대처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자신감인데.

아무래도 우리 스윗생도님이 여러 번의 경험과 어떤 부부끼리의 활동 같은 걸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많은 자신감이 싸인 것 같습니다.

특히 패션... 가장 중요한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제대로 느끼섰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스윗생도님은 저만 믿고 제가 그 말씀드리는 컬러와 느낌만 팍팍 살려주시면 될 겁니다.

이제 너무 잘하고 계셔서 조언이 필요가 없는 지경까지 도달하셨네요.

늘 응원합니다 랄까.

그래도 힘들어지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구 ㅋㅋ~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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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ㅇ:: 난 니네 자신감의 근거가 너무 궁금해, 거울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나야 정상인데[신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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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다.

성녀는 오늘도 건전한 취미 생활을 끝내고 바로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내일 게이트에 관한 이론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기에 졸지 않으려면 충분한 수면이 필수였다.

'어...잠깐만.'

그렇게 눈을 감고 잠에 빠지려는 찰나.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번쩍였다.

김민수가 백태양을 저렇게 의식한다는 건, 백태양의 행동을 늘 예의주시한다는 것.

그렇다면 만약에 내가 백태양과 함께 뭘 한다면ㅡ.

'김민수의 반응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가...?'

성녀와 백태양의 협동 작전이.

드디어 싹을 피워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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