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화 〉 그게 그렇게 된 거였구만
* * *
"흐븝...읍...으읍..."
우리를 제외하곤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는 여관방.
생활 소음도 존재하지 않아 여관방 복도에 신음 소리가 적나라하게 퍼져나간다.
서브 스토리 방해 시 사망한다는 문구가 아니었으면 둘째 왕자가 바로 쳐들어왔을 정도의 소리.
"처음이라 그런지 이빨을 엄청 세우네, 많이 힘들어?"
진하게 웃으며 쳐다보자 유이는 고개를 미약하게 끄덕인다.
자위라고는 자기 손가락 밖에 안 해 본 처녀 중의 처녀, 모모하라 유이.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나와 맺게 된 관계는 아주 과한 조기 교육이었다.
"그래도 참아, 네가 선택한 거잖아."
악으로, 깡으로 이런 말 몰라?
난 유이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머리를 양 갈래로 잡아 손잡이 대신으로 삼았다.
엎드려서 티비를 보는 자세로 내 자지를 꿀떡꿀떡 삼키고 있다니.
사실 마음 같아선 몸을 정자세로 눕히고 목을 일자로 만들어 목 보지를 쓰고 싶었다.
'근데 그건 너무 가혹하니까.'
처녀 우대 서비스라고 해야 하나.
만약에 유민이었다면 바로 눕힌 다음에 보지를 때리면서 목 보지를 썼을 거다.
씹구멍을 때릴 때마다 보지 물을 싸질러 가며 몸을 부르르 떠는 걸 즐겼을 텐데.
'아쉽단 말이지.'
초면에 입 보지 쓰는 정도로 만족해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일단은 참기로 했다.
비단 오늘만 날이 아니었으니까.
'분명 또다시 만나겠지.'
오프너를 보유하고 바엘슨을 장난감 다루듯이 제압하는 실력.
[깊은 눈]으로도 제대로 알아낼 수 없는 정보들.
이런 조건을 가진 등장인물이 일회성으로 쓰일 확률은 0에 가까웠다.
때문에 조급할 필요가 없었으며, 오히려 그러다가 일을 망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으븝...!"
"아 미안, 딴생각하다가 목까지 찔렀나보네."
많이 아팠어?
그리 말을 잇자 유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흐으하아...수...수히...하...혀...혀어...."
"숨 막혀?"
자지를 빼내자 입술과 귀두 사이에 끈적한 타액이 늘어지다가 툭 끊긴다.
그녀의 입가는 쿠퍼액과 타액 범벅된 지 오래 였다.
"이제 그만해도 될 것 같아, 응?"
"왜?"
그만하자는 말을 타고 돌아오는 건 순수한 물음.
난 그녀를 향해진득하게 웃으며 물어 봤다.
내가 왜 그만둬야 하냐고.
이렇게 재미있는 걸 멈춰야 하는 이유를 알려 달라며 말이다.
"그...그건...아니 남자랑 여자랑 처,첫 만남부터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너...너 왜 이렇게 능숙해?!"
유이는 내가 이런 식으로 역변할지는 상상도 못 했는지, 아주 당황한 모습을 내보였다.
첩보, 스파이, 미인계 이런 게 특기라면서 이런 상황에도 대처를 못할 줄이야.
'여태 일을 어떻게 한 거야?'
첩보나 미인계 담당이 얘 하나가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그때.
그녀가 눈을 번뜩였다.
'이건 개기려는 눈빛인데.'
이대로 가다간 여관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린 눈빛.
"데이트는 끝이야!"
그녀는 날 힘으로 제압하려는 듯 몸을 일으켰다.
치마가 짧아서 그런지 거칠게 움직일 때마다 살랑살랑 보지가 보였다.
"끝? 누구 마음대로."
내가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으면 날 제압할 생각하는 거지.
달려드는 그녀를 몸을 살짝 돌려 피한 뒤 바로 그녀의 얼굴을 붙잡았다.
"우붑...!"
농구 선수가 야구공을 잡은 것처럼.
그녀의 얼굴은 내 손안으로 쏙 들어왔고, 그대로 얼굴을 침대에 처박았다.
"꺅!"
일부러 다치지 않을 정도로 힘을 조절해가며 침대에 눕힌 이유는 단 하나.
힘의 격차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냥 짧게 끝낼 수도 있는데, 계속 이렇게 말 안 들으면 곤란해, 유이쨩."
툭.
아등바등 거리는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 대자 그녀의 몸이 거짓말처럼 멈춘다.
입으로 한 번 맛 봤기 때문에 이 감촉이 어떤 감촉인지 여실하게 느끼는 거다.
빨았을 때도 이빨을 세울 정도로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게 몸으로 들어온다면?
그녀는 상상하는 것조차 되지 않는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얌전히 날 쳐다 봤다.
"그...그렇게 큰 거 안 들어가... 나 진짜 응? 태양쨩... 미...미안 해..."
"많이 미안 해?"
"응...진짜 내가, 고멘..., 정말로 흐으...응...!"
삽입하지 않고 안으로 쏙 들어간 조개보지를 자지로 쓰다듬는다.
질척질척한 보지꿀이 흐르는 구멍을 귀두로 막아도 보고, 좆대를 움직이며 오물거리는 보지를 매만진다.
"흐읏...흐...으...태양...아...나 몸 이상....해지니까 응?...그마아...앙...!"
"그럴까 그럼?"
"어..., 어? 진짜?"
"응, 그만하자며."
유이는 다시 또 상황 파악이 안 된다는 얼굴로 눈만 끔벅 거렸다.
묘하게 아쉬워 보이는 눈빛은 덤이었다.
'얼굴 뚫어지겠네.'
여기까지 모두 계획대로였다.
처음 여관방에 들어오자마자 보지를 빨며 적극적으로 애무를 한 다음, 나도 잠깐 즐기고.
다시 스마타를 이어가며 촉촉하게 젖은 처녀 보지의 애무를 이어 나간다.
한 번 보지를 빨아놔서 긴장이 싹 풀린 보지는 그야말로 새하얀 눈밭이나 다름없는 상태.
하는 족족 다 쾌락으로 연결될 준비가 됐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첫 경험이 아프다거나 하는 건 보지를 제대로 못 풀었을 때나 하는 말이고.'
괜히 일부러 질질 끌면서 보지를 오래 빨아 댄 게 아니다.
가장 성적 쾌락을 느끼는 순간을 위한 빌드업에 불과했을 뿐.
"나도 싫어하는 사람이랑 억지로 하는 취향 없어,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어? 아니 나, 잠깐만 또 이렇게...?"
"오늘 데이트 여기까지 하는 거로 하자 그럼."
난 그녀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바로 말을 이어가며 옷을 챙겨 입었다.
서로 몸을 알아가자고 한 것도 너, 그만하자고 한 것도 너.
난 하나도 아쉬울 게 없어 하는 태도.
"다...다 해 놓고서...?"
"이게 무슨 다 한 거야, 안 들어갔잖아. 혹시 유이, 처녀야?"
"...아...아냐! 그, 그냥 이러고 가는 남자는 처음이어서 물어보는 거야."
보통 남자는 이러면 고자라던데, 태양쨩 고자야?
이어지는 유이의 물음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발악과도 같은 말이었다.
늘 뭐 남자를 어떻게 요리하거나 하면서 놀렸던 삶이 부정 당하는 기분이겠지.
"..."
난 말없이 속옷을 챙겨 입을 때 내 자지와 유이의 꿀 보지를 번갈아 가며 쳐다 봤다.
내 시선에 따라 그녀의 눈동자도 같이 움직였는데, 이내 무슨 뜻인지 깨닫고 그녀는 금방 얼굴을 붉혔다.
"나중에 준비가 되면 불러, 그때 제대로 알려줄게."
내가 고자인지 아닌지.
'오늘은 씨앗만 심어두는 걸로.'
나중에, 이런 억지스러운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감정이 아닌.
가장맛있는 순간에.
그녀를 따먹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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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내가 왜?! 퀘스트 때문이어도 그렇지! 아니 방해를 안 할 테니까 그냥 진짜 곁에 있기만 할게 그럼!"
유이와 헤어지고 나서 난 곧장 김민수가 사는 성으로 이동했다.
데이트도 빨리 끝났으니 연이어서 데이트하면 시간도 절약 되고, 멜라니도 덜 방치하고 일석이조였기 때문이다.
근데 문제는 김민수의 태도였다.
"나와."
놈은 데이트는 절대 안 된다면서 문 앞에서 날 가로막고 있었다.
게이트는 이걸 데이트 방해라고 판단하지 않는 지 그 어떤 반응도 없었다.
"애초에 말이 안 되잖아, 하얀 빵을 받고 내 위주로 돌아가야 하는 스토리에 왜 끼어드는 거야!"
"그게 이야기잖아, 동화는 누가 만드는 지에따라 결말이 원래 달라지는 거야."
"그니까 그걸 왜 네가 만드냐고!"
의미 없고 쓸모없으며 시간 낭비만 가득한 입씨름.
난 마른세수를 하며 김민수를 노려봤다.
"야, 민수야 그냥 곱게 나와. 어차피 너랑 나랑 협동해서 게이트를 깨야 되잖아, 같은 팀끼리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네...네가 왜 같은 팀이야! 난 성녀님이랑만 팀인데!"
"뭐...?"
얘가 미쳤나 진짜.
'진짜 어디 구석에 데려다 놓고 죽어라 팰 수도 없고.'
김민수를 패는 건 스트레스는 풀려도 효과는 미미한 편이었다.
자기 합리화의 끝판왕을 달리는 놈인데, 몇 대 두드려 맞았다고 굴복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심지어 매일매일 지 입으로 '불굴의 용사'를 달고 사는 놈이니 더더욱 그런 모습이 강했다.
"나...나는 너한테 두 번이나 막... 뺏겼어? 알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네가 또 막 이렇게 다 가져가려는 거야!"
"말을 좀 제대로 해 봐, 막 또 뭐 이런 식으로 말하면 어떻게 알아 듣냐고."
그리고 퀘스트가 그런 걸 나보고 뭐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난 더 이상 이러고 있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해 김민수를 밀쳤다.
"아...안 돼...!"
여기서 더 거칠게 반항 했다간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놈은 소리만 칠 뿐, 이렇다 할 반항은 더 이상 하지 못했다.
'이건 또 뭐야.'
문을 열자마자 보인 건 핑크색 벽지였다.
유치원생들이 가지고 놀법한 소꿉놀이 세트를 현실 사이즈로 만든 것 같은 인테리어.
침대에 달린 레이스부터 시작해서 개구리 사이즈로 딱 맞춰진 담요까지.
"후후... 여자가 좋아한다는 건 다 여기 넣어 놨지, 왜냐? 데이트를 멀리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목격한 내가 굳어 있을 때, 김민수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요즘은 홈데이트가 유행이라지? 실내 데이트 말이야. 해서 내가 다 준비해놨어. 그니까 난 여기 있어도 돼. 왜냐면 난 데이트를 방해한 게 아니라 도와주고 있는 거니까!"
그런 거였구나.
'허... 이게 되네.'
데이트 장소를 제공한 조력자 역할로 계속 붙어 있겠다는 생각하다니.
김민수가 한 것치곤 아주 똑똑한 생각이었다.
다만.
"나 그럼 성녀님 데리고 나갔다 올게."
그건 내가 실내 데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나 적용 되는 이야기였다.
김민수는 당연히 내가 제안을 수락할 줄 알았는지, 눈동자가 튀어나올 정도로 커져 있었다.
"나간다고...? 어째서...? 여기 여자가 좋아하는 게 다 있는데!"
"토 나와 새끼야."
난 그 말을 끝으로 개구리를 데리고 자리에서 벗어났다.
이제 내 계획의 마지막.
'개구리 확인.'
그것을 위해선 무조건 단둘이 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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