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니여친쩔더라-158화 (158/325)

〈 158화 〉 백태양이 악플러일 수도 있겠어....

* * *

띠링!

순애일지작가님의 답변을 기다린 지 일주일 째.

드디어 답변이 달렸다는 알림음이 들렸다.

"역시 그 사람이 최측근이 맞긴 했구나..."

조만간 질문글에 모두 답변이 달릴 테니까 기다리라는 말.

긴가 민가 했는데 결과로 증명할 줄이야.

"트롤 왕국이라고 했지."

클리어까지 얼마나 걸릴 지 모르니 연애 조언은 필수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에 그렇고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야말로 한심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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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한테 너무 안 좋은 일만 일어납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의 답변­ [척척 박사]순애일지작가[태양광]

흠... 확실히 그렇게 쳐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조리함을 견디는 게 또 뭐라고 할까나.

불굴 그리고 용사다움 아니겠습니까?

패배의 쓰라림 같은 건 바로 잊어 버리는 게 낳고...

뭐 그냥 본론부터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다시 읽어보니까 본문 내용을 좀 추가하셨더군요.

특히 조금 있으면 C급 게이트를 들어가는데... 이 부분부터 멤버의 대략적인 설명까지.

잘 읽었습니다.

열렬히 사랑하는 성녀와 부잣집 츤데레 아가씨의 조합... 이거야말로 진정한 양손의 꽃이라고 볼 수 있겠죠.(진짜 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남자 둘이 있다는 건데...

뭐 이 부분은 저랑 생각이 일치해서 다행입니다. 성장을 하고 계시다는 증거로 봐도 되겠죠.

그들은 어차피 클리어 기계에 불가합니다.

그냥 적당히... 부추겨 세워주면서 박수 몇 번 치면 신나서 몬스터를 잡을 태고 우리는 그냥 양손의 꽃 사이에서 하하 호호 담소를 나누면 됩니다.

주제는 뭐... 적당히 이성적 어필을 위해 연예관이라던가 이성관... 같은... 그게 아니라면 뭐 좀 더 이야기가 진행 된다면

바로 패티쉬를 물어봐서 서로의 그 은밀한 곳을 알아내는 재미를 찾아 갈 수도 있겠죠 흐흐.

솔직히 이 정도 조언을 넘어서 더 디텔하게 들어갈 수도 있지만 나머지는 다 실전의 문제니까 여기서 그만 적겠습니다.

한 삼만칠천가지가 더 있긴 한데... (물론 실패 한다고 해서 실전의 문제라고 다 생각 하시면 안 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니까요)

뭐 그럼, 여기서 ㅇㅇ 글 그만 쓰겠습니다.

반드시 양손의 꽃을 차지하길 바라며 그럼 20000.

피에스) 참고로 패션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시더군요.

가장 무난하면서도 최근 운동했다고 하셨으니 운동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핏.

'올블랙'을 추천하겠습니다.

이것만 입고 간다면 당신도 그냥 바로 무난하면서도 돋보이는 근육으로 여성들을 후후후후.

벌써 상상만 해도 원... 너무 좋네요.

[좋아요1][싫어요1][댓글1][신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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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ㅇ:: 오랫동안 안 보이더니 숙성 제대로 됐네 ㅋㅋ 찐따도 숙성이 됨? 썩은 내 개쩌네 ㅋㅋ [신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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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 조언과 짜증 나는 악플까지.

순애일지작가님의 답변글이 확실했다.

"허... 아니 얜 대체 뭐야?"

매일매일 검색해서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댓글 다는 속도를 보니까 아예 우리 질문답글을 알림 설정을 해 둔 듯 보였다.

우리의 연애 스킬을 알림 등록 하고 악플을 다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질투...인가? 내가 너무 완벽해서?"

잘생긴 꽃미남 두 명이서 주고받는 문답을 염탐하고 싶은 심리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또 이해가 갔다.

완벽을 본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그걸 왜곡하고 거부한다던데.

이 악플러도 비슷한 입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손가락을 놀리는 거겠지.

그런 게 아니라면 딱 하나 생각나는 경우의 수가 있긴 했다.

"...백태양일 수도."

김민수는 이 추론이 꽤 그럴 듯하다고 여겨졌다.

우선 첫 번째로 백태양을 만나고 나서부터 악플이 더 극성을 부렸다는 것.

두 번째로는 예전에 백태양에게 연애 상담을 부탁 했을 때 놈이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그 개자식이 연애를 생각보다 잘한다는 것.

이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악플러가 백태양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 거다.

"나랑 순애일지작가님의 연애 상담을 보면서... 자기도 연애 지식을 쌓았다가... 안 될 것 같으니까 바로 포기하고 악플러로 전향한 걸 수도..."

후.

아무리 내가 한 추리라지만 너무 날카로워서 베일 뻔했군.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어. 이번 게이트에서 천천히 말이지."

정황이 포착 되는 순간 이번에는 반드시 참교육을 시켜 주리라.

"그런 다음... 성녀님과 멜라니... 내 사랑 딱 대."

유행어까지 완벽하는 남자 바로 나 김민수.

완벽하군.

민수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짐을 챙긴 후 집 밖을 나섰다.

목표는 칠악산.

목적은 당연히.

"게이트와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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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같이 공략하는 건 두 번째네요."

"그러게, 이번에는 그래도 별일 없겠지."

멜라니와 나는 카이반 퍼스트 시리즈의 전달 때문에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한 상태였다.

그녀는 움직임에 제약이 없도록 청바지에 검은 티만 입고 나왔는데.

그것만 입고 있어도 귀티가 줄줄 흘렀다.

'부자는 뭘 해도 다르구나.'

그렇게 서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이렇게 철악산 위에 올라서 번화가를 내려보니까 별의 별생각이 다 들었다.

예를 들면...

"보금자리몰 땅값은 대체 얼마였던 걸까."

"우리나라 노른자 땅 중에서도 노른자니까... 진짜 말도 안 될걸요? 최영남 회장님도 저 땅 사느라 재산의 대부분을 처분할 정도라고 들었어요."

"그럴 만하네 확실히."

배산임수.

산을 등지고 물을 마주 보고 있다는 의미로 좋은 풍수지리 요건을 말할 때 무조건 나오는 말이었다.

보금자리몰은 뒤에는 철악산, 앞에는 산명천을 끼고 있었으며 옆에는 빅토리 아카데미가 있었다.

돈으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최고의 땅에 박혀 있다는 의미였다.

"갑자기 안 하던 말하는 거 보니까 긴장이 되시긴 하나 봐요?"

"되지, 내 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터지지는 않을까 하는..."

"또! 또! 그 소리! 그건 진짜 저희 카이반을 무시하는 거나 다름없는 발언이라니까요?!"

"알겠어, 알겠으니까 옆구리 꼬집지 좀 마 진짜 아퍼."

"저도 마음이 아파요!"

꼬집꼬집.

멜라니의 옆구리 꼬집기에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던 중.

약속 시간이 슬슬 가까워지자 멤버들이 하나둘 씩 모이고 있었다.

"어머 다들 일찍 와계셨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미리 올 걸!"

"그러게 말입니다. 백태양 생도와는 대련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아쉽습니다."

성녀와 바엘슨은 손을 붕붕 흔들면서 사람 좋게 나타났다.

성녀는 수녀복을 입고 왔는데, 활동하기 좋게 치마를 바지로 개량한 복장이었다.

바엘슨은 늘 그렇듯 전신 무장이 된 중갑옷을 입고 듬직하게 걸어왔다.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 걸까, 커다란 바위가 살아 있다면 딱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바엘슨 우리 말 편하게 하기로 했잖아, 너무 딱딱하게 그러지 마."

"아...아 맞아 그랬지요... 하하 이게 아직 익숙해지지 않다 보니까..."

바엘슨과 나는 실습 이론 교육이 끝나고 서로 친구처럼 지내기로 한 상태였다.

"태양 씨 저랑도 말 편하게 하셔도 되는데요?"

"성녀님은... 하하하"

불쑥 성녀가 치고 들어와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도중.

"성녀님! 저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용사와 성녀 사이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부터 놔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민수가 등장했다.

'오늘도 예술이네.'

통이 큰 배기 팬츠와 허리춤에 달린 체인 세 줄.

해골 무늬가 물방울 무늬처럼 새겨져 있는 검은색 티셔츠.

화룡정점은 검은색 스냅백을 뒤로 푹 눌러 썼다는 거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실패하지 않는 조합인 '올블랙'.

김민수는 그 올블랙을 입고도 최악의 형태로 우리 앞에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을 놀랍게 만들지?'

보통 사람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성장이 정체 되거나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대체 무슨 수를 쓰길래 늘 최저점을 갱신할 수 있는 거지.

"후... 뭐 다들... 나쁘지 않네."

김민수는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 복장을 한 번 살펴봤다.

특히 내 복장을 아주 노골적으로 쳐다봤는데 아무래도 같은 올블랙이어서 그런 듯 보였다.

난 무난한 검은 면티에 검은색 면바지였기에, 뭐가 잔뜩 주렁주렁 달린 민수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늘 그런 짜증 나는 시선이긴 했으나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뭘 그렇게 봐."

"아니...너는 그 패션... 어디서 참고한 거야?"

뭐라고 말을 할까 고민하던 중.

난 그냥 가장 무난한 대답을 내뱉었다.

"난 인터넷이지."

"...설마...음...역시...아니...아직은 가능성에 불가하지만...그런 걸 수도..."

"뭐라는 거야, 그리고 불과야."

"...아무튼...알았다."

민수가 순식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박살 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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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발생! C급 던전 트롤 왕국 게이트가 오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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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일그러지고 게이트 발생을 알리는 메시지가 커다랗게 우리의 시야 앞에 나타난다.

드디어 게이트 공략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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