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 유수진의 "필살기"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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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는 놀라운 일과 상상 하지도 못 할 일들이 벌어지게 될 행복의 나라 원더랜드입니다~!
원더랜드 입장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배경 삼아 난 로시난테를 주차했다.
'추억이 많은 장소네.'
온 지 두 번밖에 안 된 장소인데 커다란 사건 사고에 휘말렸다는 게 새삼 신기했다.
확실히 김민수랑 같이 다니면 뭐만 해도 주인공 중심의 사건 전개에 휘말릴 수밖에 없긴 했다.
그때 이후 원더랜드는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던전 억제기까지 설치했다고는 하지만 글쎄.
내 생각엔 김민수만 원더랜드에 오지 않는다면 몬스터와 연이 없는 장소로 보였다.
비용적으로도 억제기를 설치하는 것보단 김민수를 출입 금지 시키는 게 돈이 덜 들기도하고 말이다.
'생각해 보니 주차할 필요가 없구나.'
히이이잉! 푸릉! 푸릉! 부아아아앙!
돌아가기 싫어서 발악을 하는 로시난테를 무시하고 역 소환 시킨 뒤 원더랜드 매표소로 걸음을 옮겼다.
이때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걸 잊지 않았다.
예전엔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며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겪어봐야 아는 거라고 유명해진다고 해서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여자랑 데이트 하나 하는데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다니.
'대놓고 다니면 달라붙을 게 뻔하니 원...'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게 나만 해당된다는 부분이었다.
수진이 같은 경우는 잠깐 핫하고 금방 식었기에 얼굴을 내놓고 다녀도 아무 지장이 없었다.
같이 다니면 신분이 특정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괜찮겠지.'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한테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살지 않는다.
"태양아!"
"누나, 많이 기다렸어요?"
"기다리긴, 너도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놓고선."
"누나 보고 싶어서 그러죠."
"헤헤... 그래?"
수진이는 청초하다는 말을 구현화한 그 자체의 복장을 입고 있었다.
노란색 주름 반팔 블라우스에 하얀색 플라워 자수 치마 그리고 걷기 편한 단화까지.
'당장에라도 치마를 들치고 개처럼 따먹고 싶네.'
확실히 옷은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확실하게 났다.
수진이처럼 가슴이 커다란 여자가 입는 블라우스는 굉장히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말랑한 두부 가슴이 만드는 골짜기 사이에 자지를 끼워 넣고 싶은 충동이 장난이 아니었다.
"근데 진짜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 엄청 많네."
"어차피 자유이용권 끊을 거니까 괜찮아요."
"맞아...우리 폐장 전까지 노는 거잖아, 그치?"
뭔가 섬뜩하게 들리는 수진이의 말에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고 난 볼 수 있었다.
'이건... 뭔가 있는 눈이다.'
탐욕과 집착, 성욕에 물든 눈동자가 날 올곧게 바라보고 있었다.
유민이와 처음 관계를 맺었을 때.
유민이를 벌집에 비유 했다면 수진이는 파리지옥 같은 느낌이다.
겉보기엔 꽃이예요, 그냥 얌전해요 라고 광고를 하지만 먹잇감이 들어오는 순간.
덥썩하고 절대로 탈출할 수 없도록 입을 닫아버리는 포식자.
수진이는 지금 날 먹잇감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엄 당연히 폐장까지 놀아야지. 전부 다 이용해 보려고 좀 일찍 만난 거잖아."
"게다가 이튿날까지 호텔에 같이 있을 거잖아, 그치?"
음.
'그건 곤란한데.'
호텔에 가는 건 기정사실이었지만 이튿날'까지'가 문제였다.
내일은 혜미와 데이트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되도록 일요일 아침에 헤어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수진이의 말을 들어 보면 일요일 내내 붙어 있을 기세였다.
"응? 태양아 그렇잖아, 맞지?"
데이트를 제대로 진행하기도 전에 곤란한 상황에 처할 줄이야.
이건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경우였다.
"저도 너무 그러고 싶은데 이튿날 약속이 있어요."
"약속? 무슨 약속...?"
"류혜미 교관님이랑 최근 얻은 보상이랑 스킬 헌터에 대해서 좀 더 조사해 보기로 했거든요. 이게 아무래도 제가 당사자여서..."
거짓말을 하는 건 수진이한테 미안 했으니 진실을 숨기는 쪽으로 결정했다.
내일 원래 데이트만 하기로 했지만 보상과 스킬 헌터에 대해 몇 마디 나누면 거짓말은 아니지 않는가.
가장 중요한 건 데이트 한다는 사실만 들키지 않으면 되는 거였다.
"아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저도 너무 아쉬워요 누나."
축 처진 수진이의 손에 깍지를 끼며 자연스러운 미소를 연출했다.
여기서 끝나면 화제 전환이 어려웠기 때문에 추가로 볼에 뽀뽀로 입술 도장까지 찍었다.
쪽.
"태양아, 사람들이 봐아..."
"보면 좀 어때요 이만큼 좋아한다는 거 주변도 알면 좋죠."
내 여자다 알리면 눈도 못 둘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수진이는 얼굴이 발그레져 고개를 푹 숙였다.
'역시 아직 안 녹슬었네.'
그동안 정상적인 데이트 제대로 해 보지 못해서 감이 녹슬었나 싶었지만.
하도 많이 연애를 하다 보니 이런 건 이제 그냥 능숙하게 몸에서 배어 나왔다.
이렇게 기분을 한 번 풀어 준 뒤부터는 일사천리였다.
매소표에서 자유이용권을 끊고 손목에 부착했다.
이때도 우린 손을 놓지 않았다.
손을 놓으면 숨이 끊기는 사람처럼 깍지를 꼭 끼고 원더랜드를 돌아다녔다.
우리는 가장 먼저 기념품 샵으로 가서 겉모습을 싹 바꿨다.
"태양아 너 지금 너무 웃겨 풉...푸하하하."
"너무 웃지 마요 누나 부끄러워요."
난 선글라스를 외계인 눈 이라고 불리는 안경으로 교체했다.
마스크는 중년 신사가 기를 법한 콧수염 장식으로 바뀌었는데 이걸 수진이가 굉장히 좋아했다.
"아니 그래도 하하...아 진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수진이는 그리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날 꼭 끌어안았다.
가슴 사이로 내 팔이 쏙 들어가서 푸딩 가슴의 감촉이 느껴진다.
신축성이 좋은 면바지였기에 망정이지 청바지였다면 발기했을 때 자지가 아플 뻔했다.
이게 바로 야하게 입지 않아도 발기를 시키는 유수진의 위험함이었다.
"뭐부터 탈까?"
"일단 음... 관람차부터 타는 거 어때요? 그동안 뭐 탈 지 고민도 하구요."
"그럴까? 좋아!"
놀이공원 데이트를 할 경우 난 항상 관람차부터 타는 편이었다.
이유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뭐 탈 지 고민할 시간을 줄이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했고.
지금은...
'진짜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무슨 발정기 짐승도 아니고 자지가 계속 발기를 하고 있기에 식힐 필요가 있었다.
수진이를 왼쪽에 두고 자지를 오른쪽에 수납하여 아직은 들켜지 않고 있긴 했으나, 시간문제였다.
"태양아 저쪽이 관람차 타는 곳이래."
"진짜요? 누나가 확실히 길을 잘 찾는 것 같아요."
"그래? 헤헤...앞으로도 내가 항상 이렇게 붙어서 길 알려 줘야겠다..."
"그럼 저야 좋죠."
수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미소로 해맑게 관람차 쪽으로 내 손을 이끌며 나아갔다.
난 그런 그녀를 보며 결심했다.
오늘 밤이 되기 전까진 그녀와의 데이트 중에 성욕을 끼워 넣지 않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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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더랜드 지배인실.
이곳은 현재 초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백태양 헌터님께서 원더랜드에 오셨다. 변장하신 걸로 봐선 몰래 데이트 하시는 게 분명하니 절대로 주변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서 백태양 헌터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걸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라."
"넵, 최소한 열 명 정도의 경호원을 붙여 똑같이 놀이공원 이용자처럼 보이게 한 뒤 벽을 만들겠습니다."
"그래 아주 훌륭하다. 그렇게 최대한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시켜라."
원더랜드에 환각 던전이 덮어졌을 당시.
던전을 클리어할 뿐만 아니라 사상자 0명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 백태양.
'무조건 극진하게 모셔야 한다.'
원더랜드는 백태양이 방문했다는 걸 알자마자 어떻게든 은혜 갚기를 하고 싶어 안달 난 상태였다.
마음 같아선 VIP실로 모신 다음에 극진한 대접을 한 번 하고 싶었으나 데이트를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지배인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최대한 백태양 헌터님이 놀이기구를 이용하실 때 편하게 하도록... 준비한다, 다음 예상 경로는?"
"확인 결과 관람차로 파악 됐습니다."
"관람차 현재 인원까지 받은 다음에 잠시 기계 점검 있다고 줄 해산 시켜, 그런 다음 백태양 헌터님께서 관람차 줄 서실 때쯤 다시 관람차 영업해서 줄 서는 시간을 아예 없게 만들도록."
"알겠습니다!"
이렇게 원더랜드 지배인이 머리에 비상등을 키며 전력으로 데이트를 서포트 할 때.
다른 사람의 머리에서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다.
'태양이가...많이 힘들어 보이네...'
아까 기념품 샵에 들렸을 당시 어렴풋이 그 기세가 느껴지긴 했다.
근데 점점 딱 달라붙어서 다니다 보니 이젠 아예 확신이 들었다.
'나 때문에...'
수진이는 진즉에 백태양이 발기를 한 걸 눈치챈 상태였다.
어떻게 알았냐고 의아할 필요도 없는 게, 면바지 위로 굵직한 선 하나가 툭 튀어나와있었다.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는 존재감에 계속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는 걸 필사적으로 막았다.
아마 관람차를 타려는 것도 발기를 식히려고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수진이는 준비한 필살기 중 하나를 꺼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럼 이쪽으로 탑승해주세요. 마주 보시고 너무 격렬한 움직임은 위험할 수 있으니 자제해주세요."
신기하게도 관람차엔 늘 줄이 엄청 많아야 했지만 굉장히 한적했다.
게다가 관람차 내부는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설계까지 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
"큼... 그럼 천천히 좀 둘러볼까요?"
"태양아 잠깐만."
드르륵 탁.
관람차에 들어가고 문이 닫히자마자 수진이는 시동을 걸었다.
그녀는 가방에서 생크림 스프레이를 꺼낸 뒤 천천히 블라우스를 밑으로 내렸다.
막혔던 댐이 터지듯 젤리 같은 젖가슴이 출렁이며 밖으로 튀어나온다.
"내가... 발기 풀어 줄게."
수진이는 생크림 스프레이 뚜껑을 열고 자기 함몰 유두 위에 차분히 뿌렸다.
치이이익
"이거 먹고...풀어."
그녀는 오늘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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