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화 〉 민수야 조만간이야.
* * *
'지금 보지에 박아봤자 애매할 뿐이야.'
최고의 타이밍에서 류혜미를 따먹어야만이 김민수를 절망 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 김민수가 류혜미에게 감정이 있다고 해도 그건 호감 정도인 게 분명했다.
놈의 특성상 벌써 손주 이름까지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건 상상이고 감정의 농도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아무것도 몰랐을 땐 그냥 빨리빨리 처녀부터 따는 걸 신경 썼으나 지금은 아니었다.
유민이 건으로 멘탈이 강해진 지금의 민수라면 웬만한 상황이 닥쳤을 때 견딜 가능성이 높았다.
'애초에 그렇게까지 좋아한 건 아니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놈의 자기 합리화 능력을 아직 모르는 이상 섣불리 접근할 수 없다는 말이다.
류혜미 상태만 본다면 지금 당장 박아도 크게 거부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익혀야 돼.'
당장 처녀를 뚫는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류혜미의 변심 가능성이 변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글쎄.
막말로 지금 그녀는 지금 완벽하게 내 어항 속에 들어왔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였다.
'그녀는 이제 변심할 수 없어.'
어느 교관이 생도 앞에서 벽에 손을 집고 보지를 벌리며 엉덩이를 무의식적으로 살살 흔들겠는가.
심지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씹보지 즙까지 뚝뚝 흘리고 있으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었다.
김민수가 멘탈이 강해지고 찐따력이 높아져서 골치 아파진다면.
나도 마찬가지로 더한 상황을 연출해서 놈의 정신을 완전히 박살 내버리면 되는 거다.
"이제부터 제가 흥분하기 위해서 교관님의 몸을 만질건데 괜찮나요?"
"어...어?! 방금은 그 대화한다고..."
당황하며 황급히 말을 내뱉는 류혜미.
그녀는 눈치채지 못 했겠지만 더 이상 존대하고 있지 않았다.
원래라면 말 끝마다 '요'자를 붙였을 텐데 더 이상 그런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더 이상 교관과 생도 사이로 관계를 정의할 수 없게 됐다는 증거였다.
온전히 그녀가 날 생도로 봤다면 시종일관 똑같은 태도가 나와야 했을 터.
허나 류혜미는 무의식적으로 말을 놓음으로 날 더 이상 '생도'로 볼 수 없게 된 거다.
그녀는 그녀도 모르는 사이 자신을 암컷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렇긴 한데 그냥 이런 거 보고... 민수랑 대화하다가 정액이 나오는 건 솔직히 이상하잖아요."
류혜미 교관님도 제 자지를 만지셔서 정액을 마신 거랑 비슷한 거예요.
나지막하게 내뱉은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렸다.
동의도 받았겠다 난 손톱을 한 번 점검한 뒤 천천히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야 김민수 뭐 하냐?"
"어? 나? 갑자기?"
움찔거리는 그녀의 하체와 정반대로 허공에 떠다니는 말은 정말로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단순히 이런 일상적인 대화만 한다면 그냥 재미없는 상황의 반복일 터.
'여기에 조미료를 넣어야지.'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류혜미 교관님 가셔서 하는 말인데, 너 류혜미 교관님이랑 뭐 있냐?"
"...가셨다고? 그리고 그걸 왜 물어보는 건데?"
예상대로 민수는 의심부터 했다.
'분명 방금까지 말하던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뭐... 주제도 좀 그렇고.'
근데 그건 어디까지 민수의 사정에 불과했다.
"예전에 연애 상담 나한테 부탁했던 거 기억 안 나? 그게 생각나서 해주려고 그러지."
"...너 그래 놓고 나한테서! 유민이를!"
일단은 놈의 치부부터 꺼내서 이성을 흐리게 만들어야 했다.
의심하고 있었던 것조차 까먹을 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심어 준 게 이럴 땐 참 효과가 좋았다.
"너 과거에 그렇게 집착하는 타입 아니잖아, 쿨하고 그런 용사 아니었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급발진과 트라우마를 적절하게 유도하면서 한 번씩 놈을 달래주는 게 핵심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계속 말을 하도록, 류혜미의 존재 유무는 다 까먹고 오직 대화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와 동시에 류혜미에게 몸을 바짝 붙여 자지를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
손바닥으로 천천히 보지를 쓰다듬고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체온이 허벅지 사이에 느껴져선지 그녀는 또다시 몸을 떨었다.
"끕...흐읍...!"
류혜미는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참으며 날 쳐다 봤다.
노려보거나 하는 게 아닌 그만해주면 안 되겠냐는 애원의 눈빛이었다.
민수와의 대화를 들었으면 알겠지만 지금 류혜미는 공식적으로 없는 존재였다.
김민수가 그걸 믿든 안 믿든 어쨌든 그녀는 지금 인기척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인 것.
가뜩이나 상황도 부끄러운데 신음까지 참아야 한다? 이건 그녀에겐 꽤 고역으로 작용할 터.
'아주 좋아.'
그러나 그거야말로 내가 원하는 상황이었다.
"난 류혜미 교관님 좋아하거든, 그래서 혹시 너도 그런가 하고 물어 봤지."
"뭐?!"
커진 류혜미의 눈동자와 놀란 김민수의 목소리.
'이게 내가 류혜미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고민한 결과다.'
소꿉친구 순애를 이기는 방법이 정말 생각나지 않았을 때 가장 간단한 방법을 떠올렸다.
순애에는 순애로 맞서는 것.
물론 이미 여자들이 많았지만 어차피 소설의 주제가 하렘 순애니까 괜찮겠지.
한 남자만 기다려왔던 여자가 마음을 막 접은 상태야말로 가장 파고들기가 좋을 때인 지금.
류혜미의 처녀만 가져간 다음에 민수와 멀어지게 하는 건 최악의 방법이나 다름없었다.
"들어놓고 뭐, 라니. 난 류혜미 교관님 좋아한다고."
"너...넌 이미 유민이랑...!"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민수야, 넌 어떠냐고."
말해 봐.
여기서 유민이 이야기가 나오면 불리해지는 건 나였다.
때문에 김민수의 말을 최대한 차단하고 일방적으러 발언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
"흡...하아...태양 생...도옷..."
"네 말씀하세요."
민수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류혜미가 작게 입을 열었다.
소곤소곤한목소리로 참지 못하겠다는 듯 계속 허벅지 사이를 부비적 거렸다.
"지...진짜...로...?"
"그럼요."
예전에는 김민수만 바라봤기에 불가능했던 계획이 지금은 너무나 효과적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류혜미를 좋아햐나는 말에 우물쭈물 거리는 김민수와 먼저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
눈앞에 이렇게 비교 대상이 떡 하니 놓여져 있는 이상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나 다름없었다.
"전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렇게 하고 싶은데 교관님은요?"
"그...나는..."
사실 그녀의 대답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감정을 전했고, 민수는 아직도 '어떠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뱉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요했다.
비교하기 싫어도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순애를 이기는 방법은 순애 뿐이다.'
처녀부터 가져간다면 그녀의 마음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았을 거다.
아무런 감정 교류도 없이 몸뿐인 관계로는 그녀를 만족시켜줄 수 없을 터.
이건 근데 유민이때부터 해 오던 일과 비슷하게 볼 수도 있었다.
유민이는 하루 만에 처녀를 따서 좀 다르게 느껴졌지만 감정부터 접근하는 부분은 아주 흡사했다.
결국 돌고 돌아서 정답은 진실한 고백인 것이다.
"나는...! 나는...! 누나를...!"
이제서야 입을 열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김민수.
늦어도 너무 늦었다.
"다음에는 진짜로 넣어 줄게요."
"어...아...그 지금 해도... 되는...핫...으읏..."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비비던 걸 멈추고 다시 손바닥으로 음부를 쓰다듬었다.
탱탱하게 익은 처녀 보지는 벌렸다 좁혔다를 반복하면서 자지가 들어오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씹물까지 줄줄 허벅지에 흘려보내길래 중지와 약지를 이용해 그녀의 보지를 틀어막았다.
쩍 찌걱찌걱 쩍
애액이 손가락에 묻고 떨어지길 반복하며 음란한 소리를 낸다.
"앗...흐읏...흐음...너...너무 굵..."
"참아요."
"으...읏흐으...나...다시 한번만...더어...말해...조오..."
"좋아한다는 거요?"
"...응."
벽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민수의 모습이 보였다.
고개를 파들파들 떨면서 어떻게든 고백의 순간을 당겨 오려는 움직임.
류혜미가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도 용기가 안 나는 저 모습.
이 소설이 완결 날 때쯤에야 마음을 고백하고 하렘 엔딩의 끝을 내겠지.
'그런 건 이제 불가능해.'
우물쭈물하면서 빙빙 말을 돌려하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인연이 맺어지는 로맨스 코미디는 질렸다.
그 꼴 보는 게 너무 혐오스러워서 안뚱땡한테 쪽지를 보낸 건데, 민수가 활약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좋아해요."
"...흣...하아...응..."
류혜미는 절정 때문에 다리 힘이 풀린 건지 내 고백에 다리 힘이 풀린 건지, 그대로 주저앉았다.
발그레 홍조가 생긴 볼을 손으로 감싸며 주저앉은 그녀.
난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쥐어 잡으며 자지를 잡고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문질렀다.
"나는 그니까... 정말로... 혜미 누나를...!"
민수의 당찬 외침은 더 이상 혜미에게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올곧게 날 쳐다보며 오물거리는 입술로 귀두를 천천히 빨고 있었다.
"쫍...쭙...이제 진짜... 나도..."
그녀의 뒷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예상할 수는 있었다.
진정한 사랑 같은 말을 하며 자지를 물고 있는 류혜미.
그런 그녀의 마음은 나에게 너무나도 잘 전달 되었다.
'민수야 조만간이야.'
얼마 남지 않았다.
"좋...좋...!"
그렇게 김민수가 어버버 거리면서 말도 제대로 끝맺지 못한 사이.
류혜미는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혀로 핥아먹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