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니여친쩔더라-81화 (81/325)

〈 81화 〉 알파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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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이 새끼 시험 많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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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의 124번째 과거 시험 진행 중……

...

..

.

결과 :: 실패

시험관의 평가 :: 한자를 아직 제대로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므로 답변도 엉망이며 애초에 답변에 쓰이는 한자도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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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반복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 하지 못 했는데.

눈 한 번 깜빡일 시간 동안 시험 횟수가 열 번씩 늘어나고 있었다.

아마도 게이트 내부이기 때문에 시간 축을 마음대로 비틀 수 있는 모양.

이 정도 시간 압축과 시험 횟수라면 정말로 언젠가 장원 급제를 할 수 있을 터다.

나는 그때 동안 처녀폭격기로 인한 메시지창을 확인하기로 했다.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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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폭격 성공! 정확히 명중했습니다!

[성춘향]을 가장 사랑하는 남자 [이몽룡]의 [서브 스킬]인 대기만성을 복사합니다!

대기만성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몽룡입니다.

사또의 아들로 부모의 뜻조차 거역하지 못하고 한양으로 올라가게 됐으나 장원 급제를 하여 멋지게 등장하죠.

초반 이야기 진행을 할 때 문무겸비(고유)가 비활성화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배로 불어나니 걱정하지 마세요!

스킬이 [이몽룡]에게 맞춰져 있는 스킬입니다.

스킬 보유자에게 맞게 대기만성(?)을 변화시킵니다.

대기만성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 하리라.

초반을 멋지게 해결한 당신!

드디어 그 열매를 먹을 차례입니다. 당신의 잠재력을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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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뭘 말하는 거지.

'모호하네.'

제대로 스킬의 효능을 짐작하지 못해 우선 다음 메시지창을 확인하기로 했다.

통합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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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으로 인해 백태양의 잠재력을 일깨웁니다.

현재 백태양의 상태를 점검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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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완료.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의 중복 확인.

대상 :: '태양'이라는 이름의 품격, 마녀의 축복, 자기지둥

모두 신체 강화와 관련된 스킬들로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스킬을 통합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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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통합 완료.

축하합니다!

새로운 스킬 알파메일을 손에 넣었습니다!

알파메일(SSS) :: 우두머리 수컷이라는 의미인 '알파메일'은 진정한 남성에게 부여 되는 최강의 스킬 중 하나 입니다.

신체를 극한으로 강화시킵니다.완벽한 정신 내성 스킬을 가지며 자기 신체를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남성적인 무기를 가질 경우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며 무기를 강화합니다.

'동정'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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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이런 식으로 스킬이 통합 될 줄은 상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춘향이와 섹스 중에 강압의 출력이 갑자기 수직 상승한 이유가 있었다.

팔찌의 출력 제한을 해제한 것보다 이게 더 실질적인 원인이었을 거다.

힘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유 스킬이 강해진 거였다니.

비슷한 스킬 세 개의 시너지가 합쳐져서 효과가 너무 뛰어나 벌어진 일이었다.

'오랜만에 그럼 상태창이나 확인해 볼까.'

스킬도 통합 됐으니 한 번쯤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정보창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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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백태양

[신체] 키: 183cm / 몸무게: 95kg

[설명] 김민수의 자리를 빼앗는 중입니다. 현재 20.1%의 [주인공]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며 상승세가 아주 가파릅니다.

의 작가가 적극적인 견제를 하는 중이지만 변변찮은 계획으로 인해 하나마나한 수준입니다.

현재 유수진, 소유민, 샤엘 페롯트, 성춘향과 성 관계를 맺었으며 넷 모두 훌륭하게 처녀 폭격을 성공했습니다.

최근 멜라니와 류혜미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제대로 된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태양'은 현재 의 작가가 의도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중입니다.

[메인 스킬] 강압(???)

[서브 스킬] 알파메일(SSS) 처녀폭격기(SSS), 뒤처리(F), 핥아보는 눈동자(B),

플레이보이 기억법(B), 강타(A), 레벨업!(!_!), 로시난테(S)

[종족 스킬] 마족화

(서브 스킬 '마녀의 축복'이 알파메일로 통합되어도 계약은 그대로 유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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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정보를 갱신 중이라고 했는데, 많은 게 변해 있었다.

우선 아까 나왔던 대로 스킬이 통합 되어 있었고 종족 스킬칸이 따로 추가되어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쁘지 않았다.

난잡했던 스킬창들이 조금은 줄어들었고 설명창의 정보도 개선이 되었으니까.

딱 하나 걸리는 점이 있다면 주인공 지분율이 0.1% 올라갔다는 점이었다.

모호하게 0.1%라니.

심지어 어디서 올라 갔는지 말도 해주지 않고 올라간 경우였다.

좋은 게 좋은 거여서 크게 문제 될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알파메일 상태에서 마족화하면 어디까지 강해질까.'

마침 주변도 하얀색 공간이어서 힘 조절 걱정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게다가 마족화는 남들 보는 앞에서 대놓고 연습할 수도 없는 스킬이라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상태.

지금이야말로 가장 적기였다.

[마족화 발동! 종족이 인간에서 마족으로 변합니다. 주의하세요! 오랫동안 스킬 유지 시 신체에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발밑에 붉은 오망성이 생겨나며 머리 위엔 염소 머리가 활활 불타며 천천히 내려온다.

'여기서 모든 스킬을 전부 다 시험해 봐야겠다.'

최고의 훈련 공간을 얻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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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번째 과거 시험 결과 채점 중……

결과 :: 미세한 점수 부족으로 인해 급제 실패

목표 :: 장원 급제

목표 달성 실패.

재시험을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 랄까.

솔직히 과거 시험 누구는 20년 30년 준비하는데 넌 고작 아직 몇 시간밖에 보내지 않았으니까

대단한 거라고.

게다가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지만... 아니 뭐 자랑은 아니구요.

제가 여태까지 봐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최고의 학습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진즉에 다 해석하고 넘어갈 페이지를...

끝까지 붙들고 해석하고 변수가 있나 없나 확실히 다 체크하는 그 모습!

정말로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선비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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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한자를 전부 다 읽을 수 있게 됐으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장족의 발전이었으나 장원 급제의 길은 너무나도 멀고도 험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책상에 앉아서 문제를 풀고 시험을 보는 게 전부.

배도 고프지 않고 육체적으로 지치지도 않는 이 공간은 정말 최고의 환경이었다.

단점이라고는 단 하나.

"죽여 줘..."

김민수는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몇 번이나 시간이 되돌아간 지도 모르고 계속 한자를 붓으로 써 내려가는 노동.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하던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

왜 그땐 그런 인터뷰를 했을까.

"그래도 해야지..."

자신은 용사였다.

소유민을 뻥 걷어차고 멜라니가 귀찮게 달라붙으며 류혜미가 걱정하는 남자.

성춘향과의 순애가 뭐 어떻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버그인 게 틀림없었다.

자신 같은 알파메일을 두고 그녀가 어딜 가겠는가?

솔직히 남자가 봐도 잘생겼는데, 여자는 오죽 하겠는가.

민수는 완벽한 멘탈 관리를 통해 다시 힘을 냈다.

어차피 시간 싸움이었다.

단지 횟수가 오래 걸릴 뿐 결국엔 합격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렇게 민수는 집중했다.

도중에 책상도 청소하고 손톱도 정리하고 춘향이와 이러쿵 저러쿵 할 생각도 하면서.

류혜미와 멜라니가 동시에 고백하면 누구부터 받아줘야 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계획하면서.

나중에 멋진 연애하고 있을 때 다시 유민이가 울고불고 달라붙으면 받아줄 지 말 지 고민하면서.

마침내.

민수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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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7번째 과거 시험 결과 채점 중……

결과 :: 장원 급제

목표 :: 장원 급제

축하합니다! 드디어! 마침내!

장원 급제를 훌륭하게 해내셨습니다!

역시 김민수! [이몽룡]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남자.

이제부턴 춘향이와 이러쿵 저러쿵 어??

흐흐... 이제 [춘향전]을 마음껏 즐길 차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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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아아아아아!!!!!!!!!!!"

눈물과 콧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인간승리의 메시지였다.

그야말로 기적!

그야말로 용사!

인터넷에 떠도는 김민수의 절규 짤이 지금 여기에 다시 현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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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작[춘향전]의 시간이 다시 정상적으로 흐릅니다.

[이몽룡]은 [변 사또] 역할이 [성춘향]을 핍박과 억압한 후에 등장합니다.

암행어사 임무를 받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 [이몽룡]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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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의 옷가지가 순식간에 선비의 그것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암행어사다 보니 변장을 위해 초라한 행색의 거지옷이 입혀졌다.

"길거리부터 시작하는 건가..."

하긴 아직 [변 사또]가 일을 저지르기 전이니까 어쩔 수 없을 터.

민수는 일단 주막에 가서 국밥부터 먹기로 결심했다.

물론 가는 길에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박수 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꼴을 하고 있어도 잘생겼군.'

민수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하며 [변 사또]를 참교육 할 자기 미래를 그렸다.

자신이 현명하다고 말한 메시지창을 철석같이 믿으며 말이다.

그러나 그가 평생 몰라야 할 슬픈 진실이 딱 하나 있었다.

달성 시간을 실제시간으로 계산한 결과 약 130년.

시간을 가속하고 반복하지 못했다면 그는 절대로 장원 급제 할 수 없었음을.

민수는 평생 모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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