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 순애? 관음 마조 보스 몬스터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거야, 얀데레도 있네.
* * *
춘향이는 조금 전까진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부러 이몽룡네 집까지 찾아가서 농락 당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까지는 좋았다.
그렇다면 그 뒤엔 당연하게 자신을 조교 하는 그림이 이어질 줄 알았다.
왜냐면 그렇게까지 젖가슴을 만져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애무까지 다 해서 촉촉하게 젖게 만들어 놨으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는가.
근데 이게 무슨 일인지 포주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월향이와 동침에 들어갔다.
"왤까."
차갑게 내뱉은 그 말 한마디에 주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그 말이 실제로 일어나기라도 하듯이 천천히 춘향이의 방 안이 얼어붙었다.
쩍 쩌적 소리가 들리며 나무들이 갈라지기 직전.
"방치 하는 그런 류의 놀이인가?"
춘향이는 깔끔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꽤 신빙성 있는 근거였기 때문이다.
포주가 발정 난 짐승 마냥 이 여자 저 여자 따먹고 다니는 난봉꾼이 아니었기에 나온 결론이었다.
월향이급 정도는 되니까 품에 안은 거다.
'저년도 그걸 알기 때문에 옷을 벗은 거였고.'
처음에는 그 계획이 퍽 마음에 들었다.
자기 입맛대로 월향이는 움직여줬고 결국엔 포주에게 '사랑'을 받았으니까.
그러나 그 뒤의 일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어떤 남자가 월향이를 한 번만 품고 놔줄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
그걸 한 번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실수였다.
"원래라면 날 안아야 할 텐데..."
순식간에 눈엣가시로 변한 그녀를 창 너머로 째려봤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년이었다.
자기 역할이 사라졌다면 얌전히 방에 처박혀서 가무 연습이나 할 것이지.
'내 낭군에게 꼬리를 쳐?'
허벅지를 슬며시 쓸어올리는 꼬락서니를 보자마자 당장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낭군도 놀랄 테고, 자기 힘을 안다면 괴물 취급을 할 수도 있었다.
'올가미라도 제대로 들어갔다면...'
그때 단둘만 남았을 때 스킬이 왜들어가지 않았던 걸까.
[조교 생활을 위한 올가미]는 단 한 명에게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필살기였다.
올가미에 걸린 대상은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되며 자기 말에 충성하게 만든다.
완벽한 굴복이라고 볼 수 있어서 호시탐탐 틈만 보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나으리도 저년을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같으니... 당분간은 죽일 수도 없고.'
스킬의 존재를 눈치채지는 않은 것 같았다.
포주는 자기 존재를 의심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월향을 죽인다?
얌전히 맞는 여자에서 살인귀로 이미지가 바뀌는 거였다.
설령 자신이 한 짓이 들키지 않더라도 안던 여자가 죽었으니 슬프긴 할 터.
그 와중에 자신을 조교 하고 안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사람은 사람으로 치료하는 거라지만 그 주기가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위로를 하며 달래고 내 젖가슴에 얼른 넣고 싶은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나으리가 남의 여자와 뒹구는 꼴을 보는 것뿐이라니.
아득바득 이가 갈리면서도 손 하나가 자연스레 허벅지 사이로 쏙 들어간다.
"아흐읏...응...나으리이..."
창 너머로 모든 모습이 세세하게 눈에 들어온다.
옷 위로도 얼마나 굵은 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직접 보니 더욱더 대단했다.
거지를 내쫓을 때나 쓰던 나무방망이가 허벅지에 떡 하니 놓여져 있는 꼴이라니.
군침이 돌고 허벅지 속으로 들어간 손이 깊게 몸을 탐한다.
"흐읏...나으...리이..."
두 눈을 부릅뜬 채 춘향은 그 모든 순간을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언젠가 저 품에 안길 자신을 생각하며 진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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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치네.'
살을 진득하게 섞는 와중에 누군가가 눈을 부릅 뜨고 바라보는 건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
닭살이 돋으며 이 상황을 얼른 벗어나고 싶을 정도다.
"아앙...흐으응...나으리... 안에... 안에 싸주셔돗...됩...아앙!"
월향이는 나와 마주 보고 있어서 춘향이를 보지 못했다.
오직 지금, 이 상황에서 나만이 보고 있었기에, 그녀는 달아오른 육체를 놀리고 있었다.
좆뿌리 끝까지 보지로 삼킨 다음에 천천히 허리를 돌리는 게, 얼마 안 한 여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발기가 식지는 않았으나 전처럼 거칠게 그녀를 따먹지는 못 했다.
"아앙...!"
다행이 좆이 커서 대충만 움직여도 바로 몸을 발발 떨면서 보짓즙을 짜낸다지만.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다.
'...얌전히 보고만 있는 이유가 뭘까, 자위 중인가?'
어떤 행동을 위해서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정말로 보는 게 목적이라면?
'대체 몇 가지 속성이 있는 거야.'
안뚱땡 그 새끼가 얼마나 여자한테 자기 음습한 취향을 집어넣는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순애인 건 애매했으나 확실한 건 마조 성향.
그다음에는 관음까지.
'순애? 관음 마조 보스 몬스터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걸까.'
저런 걸 조교 해야 한다고?
그것도 그런 척만 대충하는 게 아니라 '완벽한' 조교를 퀘스트는 원하고 있었다.
[포주] 상태에서 완벽하게 조건을 만족할 시 특전을 주기에 될 수 있으면 빨리 조교를 하는 게 좋았다.
지금이야 이렇게 가까이서 사는 거지 [변 사또]가 된다면 몸의 거리가 멀어진다.
그렇다면 [변 사또] 역할을 할 때 몸의 거리를 좁히려면 춘향이를 첩으로라도 들여야 한다는 건데.
'미쳤냐고 내가.'
보스 몬스터를 첩으로 들이고 매일매일 동침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든다고?
차라리 호랑이 굴속으로 걸어가는 게 더 맘 편한 일이었다.
'무기 케이스라도 들고 왔어야 했는데.'
기숙사에 얌전히 잠들고 있는 자기 무기 케이스가 너무 그리웠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게이트에 진입한 게 얼마나 멍청한 행동인지 방금 깨달았다.
정말로 급한 상황이어도 검이라도 한 자루 챙겨 왔어야 했는데.
"아아아아앙!"
춘향이가 이쪽을 본다는 걸 안 그 순간부터 난 입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쾌락과 희열에 가득 찬 월향이의 교성만이 정적을 메우고 있었다.
"나으...리이이...입... 입 맞춰 주시와요...오오..."
"그러마."
딱딱한 목석이 된 느낌이다.
혀를 섞으면서도 시선을 계속 춘향이에게 둬야 한다니.
3P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다른 여자까지 신경을 써야 한단 말인가.
'우선 먼저 월향이를 끝내 놔야겠다.'
떡실신을 시킨 뒤 춘향이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오...아아...아...!!! 나으리이잇...저...소녀...어...엇...죽...주..죽을 것 같아..."
"이 년아, 내가 널 왜 죽인단 말이냐? 두고두고 써 주마."
"가..감사학...하악...흡...!"
느슨해진 교미에 빳빳한 좆대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콱콱 젖가슴을 깨물며 나오지도 않는 과즙을 계속 빨아먹는다.
빳빳해진 젖꼭지가 벌겋게 물들자 몰려오는 쾌락에 월향이가 분수를 뿜는다.
"부...부끄러허어엇...억...욱..."
짐승이 우는 것처럼 억억 거리며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해낸다.
비명 소리 같기도 했고 살려달라는 외침 같기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허리를 감은 다리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딱 달라붙어서, 보지를 오물거리며, 몸 사이에 틈 하나조차 두지 않는다.
"나흣...리이..."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꽉 쥔 발가락도 힘을 잃고 천천히 발주름이 펴질 때쯤.
그녀의 고개가 내 어깨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아무래도 초심자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한 게 원인이었다.
기생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느는 건 일적인 체력이지 이런 쪽은 아니니까.
"그래. 고생했다."
여유만 있었다면 아무리 지쳐서 쓰러지더라도 청소 펠라는 시켰을 텐데.
당장 저기 눈앞에 춘향이가 눈을 벌겋게 뜨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한 번이라도 눈을 감을 법도 한데, 아무리 건조해도 그녀는 눈을 감지 않고 있었다.
'얀데레 속성도 있는 건가'
가지가지 한다.
똥만 싸는 돼지를 죽이지도 못하고 뒤처리해야 하는 꼴이라니.
옷가지를 대충 걸쳐 입고 방 밖으로 나왔다.
"아까부터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이 쌍년아."
자세히 보니까 춘향이네 방 주위엔 서리가 껴있었다.
한겨울도 아니고 춥지도 않은데 서리가 낄 이유는 단 하나.
'스킬의 전조인가?'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그녀는 몬스터가 맞았다.
아까 얀데레 속성이 있다고 추측 했으니까 질투 때문에 벌어진 결과겠지.
"무...무슨 말씀이십니까 나으리..."
춘향이는 드디어 눈을 깜빡이며 눈물을 흘려댔다.
겁에 질린 척하며 울먹거리는 얼굴을 보였지만 나에겐 전혀 다르게 보였다.
그녀는 지금 환희에 찬 미소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진짜 하...'
드디어 자신을 봐주는구나, 나에게도 똑같이 해주겠지?
그런 기대감을 품고 있는 눈은 정말로 살벌했다.
그렇기에 저 눈물은 슬픈 게 아니라 기쁨에 찬 열매나 다름없었다.
"야 이 년아, 왜 울고 지랄이야!"
짝!
성큼성큼 다가가자마자 우선 뺨부터 후려갈겼다.
"아흑!"
여태 말만 조교 한다, 완벽한 조교를 해야겠다라고 했을 뿐.
확실한결과를 보여 주지 못했었다.
근데 여기까지 온 이상 진짜로 그녀를 조교 하고 따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 쌍년아, 어? 보고 있었냐 설마? 이 년 이거 자위도 했네?"
"아닙니다 나으리, 저...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저 달이 밝기에..."
"손 빼봐."
"네?"
"손 빼보라고 그 가랑이 사이에 꼼질거리고 있는 손 그거."
솔직히 지금 보다 더 완벽한 떡각은 없었다.
관음자위를 걸린 여자와 그 자위한 손을 꺼내라고 하는 남자.
여자는 남자를 격렬히 원하는 상황까지.
아예 그냥 섹스를 하라고 상을 차려 준 거나 다름없었다.
"이...이건 제가... 다...다쳐서...!"
"씨발련아 안 꺼내?"
짝!
다시 그녀의 고개가 획하고 돌아간다.
춘향이는 웃고 있다는 자각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손을 꺼냈다.
일부러 발발 손을 떠는 연기까지 정말 일품이었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보지 즙 때문에 하얀 실이 달빛에 비춰졌다.
얼마나 쑤셔댔는지 씹물이 줄줄 손에서 흐르고 있었다.
"저...저는 아...아닙니다... 이미 도련님과 정을 나누자는 약속을..."
"아직도 그 소리를 하고 있네, 아직 너 머리 안 올렸다고 씹년아!"
무차별적으로 춘향이를 발로 짓밟으면서 방금 말을 곱씹었다.
섹스하자고 한 적도 없는데 먼저 도련님과 정을 나누겠다는 이야기하다니.
그녀도 아예 그냥 지금 살을 한 번 섞자는 식으로 말을 꺼낸 거였다.
"아흣...응...나으리...저...죽을 것 같아요...오..옷...하...으..."
고통스러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발정기 짐승마냥 할딱거리며 달뜬 숨을 내뱉는 성춘향.
그녀는 지금 밑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들춰진 치마 사이에서 줄줄줄 보짓물이 나오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이젠 진짜 섹스뿐인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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