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 뽀뽀 정도는 했겠지 그래도...
* * *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수진이는 지금도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며 좆대를 꿀꺽꿀꺽 삼키고 있었다.
무언가에 단단히 홀린 눈을 하곤 끊임없이 목에 마킹을 남겨 댄다.
이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엄마 들어간다."
수진이네 어머님은 당장에라도 들어올 것처럼 문고리를 돌리고 있었다.
바로 돌리지 않은 것으로 봐선 정말 안에 없나 의문을 품은 모양이다.
직접 열어서 확인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노크를 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집 안이다.
그런 만큼 굳이 빈 가족의 방에 들어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거였다.
'지금이야 목을 깨물고 있어서 소리가 안 나간다고 하지만...'
수진이가 깊게 숨을 들이쉬기 위해서 입술을 떼는 순간 들킬 가능성이 높았다.
이 순간을 모면할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단지 이게 정말로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실행할 생각을 못 했을 뿐.
'이게 정말로 소설 속이라면...'
그리고 안뚱땡이 만든 소설 세계라면, 당연히 그 부분을 완벽하게 참고 했겠지.
수진이를 번쩍 안아 들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쑤시던 자지가 뿌리 끝까지 박히자 수진이의 발끝이 파르르 떨렸다.
"네 어머님 지금 나가요."
"아니예요, 내가 들어가면 되는 걸 뭘 번거롭게."
"아닙니다. 제가 나가겠습니다."
"아 그리고 백태양 헌터, 말 편하게 해도 되죠?"
"네 정말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고마워 호호호."
원래 계획은 수진이가 문을 열고, 나는 화장실에 가 있다고 말하는 방식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수진이가 지금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내 몸을 꽉 붙잡고 있었다.
중간에 계속 귓가에 작게 뭐라고 속삭이고 있었는데, 상황이 위급해서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일단 방 불부터 전부다 끄고...'
환하게 켜져 있는 불빛의 전원을 모두 내린 뒤 문고리를 살짝만 열었다.
수진이를 들어서 박으며 몸을 기대기 쉽게 문 쪽에 등을 대게 한다.
어머님이 문을 활짝 열고 싶어도 수진이가 몸을 대고 있어 열기가 어렵겠지.
"뭐하고 있었니? 왜 이리 어둡고 대답도 안 하고..."
"아뇨 그... 영화... 보고 있었어요."
"수진이 저거 암막 커튼까지 쳐놨었네. 저런 것 좀 사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 나중에 태양이 네가 한마디 해줘."
"아 그럼요 당연하죠 어머님. 제가 좋게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앙...흐읏...으...
"어디서 우는 소리 안 들리니? 그러고 보니 수진이가 안 보이네?"
"아... 잠깐 화장실 갔나 봐요."
"얘는 남의 집에 온 손님을 이렇게 방치해 둔다니까... 대신 내가 과일 가져 왔으니까 기분 좀 풀어. 호호호"
"기분 나쁠 거 하나도 없죠. 과일 잘 먹겠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문제의 시작이었다.
불을 다 끄고 문을 열었을 때 얼굴이랑 상체만 옆으로 틀어서 대화를 했다.
근데 과일을 받으려면 어쨌든 과일 접시가 들어올 공간만큼 문을 열어야 했다.
아무리 못해도 복도의 불빛이 들어올 정도로는 열어야 할 터.
일단 열리면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웬만하면 과일 접시를 책상에 내려놓고 가실 듯한 뉘앙스였으니까.
이 와중에 수진이는 내 허리에 다리를 칭칭 감아서 보지를 문대고 있었다.
빨딱 선 젖가슴을 가슴팍에 부비는데 푹신한 베개에 빠져드는 듯한 감각이었다.
곤란했다.
하으....읏..흡..하아...앙...
수진이의 입을 최대한 몸으로 틀어막으며 소리를 억제했다.
몸을 둥글게 말고 입을 아예 목에 박힐 정도로 깊게 밀어서 숨소리조차 억제 한다.
"근데 무슨 영화 보니?"
"아...그냥 공포 영화요."
"야한 건 아니지?"
"아 그럼요, 저희 그런 거 안 좋아해요."
"호호호 나도 농담."
어머님의 목소리가 방 안으로 흘러 들어올 때마다 보지의 조임이 억세졌다.
꾸욱꾸욱 누르듯이 왈칵 물을 쏟아내는 씹구멍이 정액을 요구한다.
"태양아... 안에..헷...으흡...싸줘어...읍..."
조심스럽게 말을 흘리듯 속삭이는 수진이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아직까진 문이 다 열리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더 소리를 크게 낸다면 눈치챌 게 뻔했다.
근데 또 내 좆은 물 꽉 찬 보지에 반응해서 귀두에 정액이 몰리고 있었다.
"과일 받으렴."
뭐지 안 들어오시는 건가?
의아한 얼굴로 어머님을 힐끔 바라봤다.
어머님은 과일 접시를 아슬아슬하게 문 사이로 통과시켜서 내밀었다.
"영화 보는데 굳이 들어가서 뭐 하니, 편하게 보렴."
"안 이러셔도 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사정감이 급격하게 몰려와서 입술을 최대한 깨물었다.
송곳니로 아랫입술을 씹어가며 표정이 바뀌는 걸 억눌렀다.
"그래 꼭 수진이한테 한 마디 하는 거 잊지 말구."
"넵!"
"혹시라도 부족하면 말하구."
"감사합니다."
철컥.
평생 같던 순간이 지나갔다.
이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진짜 일어났다고?
믿기지 않았다.
'...진짜 큰일 날 뻔했다.'
긴장이 풀리자 좆대가 꿈틀거리며 정액을 뱉어냈다.
수진이는 정액을 온전히 받으며 몸을 발발발 떨어 댔다.
순식간에 수축된 보지가 내 정액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뽑아간다.
여린 허리와 다리로 내 몸을 감아 겨우 지탱하며 바들바들 떠는 게, 강아지처럼 보였다.
"...미안."
정액와 보지즙이 섞여서 바닥에 툭툭 떨어질 때즈음 수진이가 입을 열었다.
"아니예요, 저도 스릴 있고 좋았어요."
한 번만 더 스릴 있었다간 심장이 떨어질 지도 몰랐다.
홈섹스의 장점은 부모님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였고, 단점도 부모님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였다.
몇 번이나 해봤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과일 접시를 받는 손과 잠겨 있는 문이 현장의 유일한 증거였다.
"...태양아 그..."
"네 누나."
솔직히 여기서 그만하자고 할 줄 알았다.
수진이는 아직 이런 스릴을 즐길 만큼 경험이 없는 숫처녀였으니까.
근데 뒤이어진 말은 날 놀랍게 했다.
"왜 더 안 줘...?"
"...?"
"달라고 했는데... 왜 안주냐구우..."
볼까지 부풀리면서 날 퉁명스럽게 올려다본다.
아까 울망거리던 건 상황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계속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있던 게 원인이라니.
"꺅!"
껴안고 있던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아직 미숙한 걸 생각해서 박자를 맞춰주고 있던 건데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이야.
'개처럼 따먹어 줘야 정신을 차리겠네.'
영화 본다고 말도 해놨겠다.
당분간은 정말 긴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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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하고 있겠지...?'
유수진의 어머니이자 유민혁의 아내 이혜련.
그녀는 딸처럼 순진무구한 숫처녀가 아니었다.
연애 경험이 전무하지도 않았고 성 경험이 없지도 않았다.
숫처녀라면 첫사랑 유민혁과 결혼에 골인해서 애를 낳을 수 없을 테니까.
알 거 다 아는 나이에 애들 장난 하나 눈치 못 채는 건 말이 안 됐다.
오히려 일부러 그런 타이밍을 노려서 과일을 핑계로 방문을 두들겼다.
'사윗감을 이렇게 놓칠 수야 없지.'
유민혁 단 한 명만 만나 봤지만 좋은 남자의 기준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백태양.
이제 막 성인이 된 나이에 벌써 헌터라고 불리고 있는 초 유망주.
이 뿐만이 아니라 인성도 훌륭했다.
'인터뷰에서도 늘 인명 피해부터 걱정하고 있었고... 실제로 모두를 지켜내기도 했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열한다면 많을 수도 있었지만 나이순으로 본다면 백태양이 가장 앞에 있으리라.
각성자 인성 교육도 받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땐 얼마나 놀랐는 지 모른다.
이건 타고난 성품의 자질이었다.
'수진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 태양이도... 그렇게 싫은 눈치도 아니었고...'
누군가는 주책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혜련에겐 중대한 사안이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딸의 의사였지만 그건 아까 식사 자리에서 증명이 끝났다.
한 시라도 붙어 있지 못하면 죽는 동물처럼 어찌나 주변을 맴돌던지.
'애 아빠가 따로 부른 다니까 전전긍긍 하는 모습도 그렇고...'
이혜련이 판단 했을 때 딸은 이미 백태양에게 완전히 빠진 상태였다.
문제가 있다면 백태양이 딸에게 그렇게까지 뿅 간 상태가 아니라는 것.
정확히 선후배 관계 이상 연인 미만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다.
"보통이 아니란 말이야..."
"무슨 말이야 여보?"
"아무것도 아니예요, 과일 먹어요."
그래서 일부러 수진이를 불러 단둘이 방에 있어 보라고 조언해줬다.
어차피 가족끼리 식사도 끝났으니까 둘만 있어도 된다며 말이다.
수진이도 원래부터 그럴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였었다.
'근데 바로 그렇게 진도를 나갔단 말이지...'
다 큰 성인 남녀가 붙어 있는데 영화만 본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괜히 문밖에서 과일 좀 가져가라며 몇 분이고 기다린 게 아니었다.
당연히 붙어 먹고 있을 줄 알았고, 백태양이 상체만 빼꼼 내밀었을 때 속으로 박수를 쳤다.
백태양이 고자가 아니란 거에 감탄 했고, 딸의 행동력에 놀랐다.
보아하니 붙어 먹다가 황급히 달려온 걸 텐데, 수진이는 침대 속에 숨어 있는 듯했다.
그러다가 신음 소리 같은 게 문 바로 옆에서 들렸을 땐 정말로 놀랐었다.
"그래도 우리 딸이 다 크긴 했나 봐요."
"다 크긴 무슨, 한참 멀었지... 아직은 안 돼... 여보 그니까..."
아무리 그래도 성인 영화를 그렇게 큰 소리로 틀어둘 줄이야.
그 나이 때 남녀는 뜨겁기 마련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 됐다.
'키스까지는 무조건 했을 거야.'
아니지 너무 이른가? 그래도 손깍지는 꼈겠지?
남편과의 연애 때도 항상 그 정도 진도까지는 확실하게 나가곤 했다.
근데 둘이서 성인 영화를 보는데 손깍지를 끼지 않는 건 말이 안 됐다.
'뽀뽀 정도는 했겠지 그래도...'
유민혁도 말만 이럴 뿐 속으로는 어느 정도 둘의 진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로 부모가 있는데 살까지 섞을 거라고는 생각 못 하는, 순진무구한 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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