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 XX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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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잡는 거야 어렵지 않지.'
처음 해 보는 일도 아니었다.
유민이 같은 경우엔 성욕을 드러내는 편이어서 큰 무드가 필요 없었지만 수진이는 달랐다.
성욕은 유민이와 비슷해 보였으나 본심은 잘 드러내지 않았다.
현실적인 부분을 따지면 수진이가 가장 현실에 가까운 처녀였다.
첫 만남에 처녀를 뚫은 건 넘어가고 그 후의 반응의 이야기다.
솔직히 첫 섹스한 이후에 적극적으로 들이댈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다.
사귀는 관계도 아니었고 원래부터 깊게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라면 더더욱 말이다.
유민이 같은 경우야 원래 그런 성격인 것도 있었고 메인 히로인인 부분도 한몫 할 터.
하지만 수진이는 정말로 어떠한 개입도 없이 엮인 순수한 케이스였다.
'꺼려하진 않지만 적극적으로 어필하기엔... 싸 보일까 이런 생각을 하겠지.'
살을 섞고 싶어도 차마 티를 낼 수 없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쉬운 여자로 생각 받아서 쉽게 버림 받을까 봐 걱정이 많겠지.
그렇기에 지금부터 그런 걱정을 싹 날려줄 정도로 꽉 안아줄 생각이다.
'살살 꼬셔야지.'
첫 경험은 스킬 때문에 얼렁뚱땅 벗겨서 살을 섞었다.
그 뒤에도 몬스터를 잡고 난 뒤 불안한 마음을 함께 한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로 순수하게 단둘이 침대에 앉아 있는 경우였다.
우선은 자연스럽게 몸의 거리를 가깝게 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침대로 불렀고 허벅지가 닿을 정도로 몸을 밀착시켰다.
"아직도 몸이 굳어 있네, 괜찮아요 누나?"
"어...? 어...! 아..."
말을 걸면서 부드럽게 허벅지 위로 손을 올렸다.
바로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천천히 몸을 장악해나간다.
한 마리의 뱀처럼 사냥꾼을 집요하게 살펴보다가 순식간에 낚아 채듯이.
'안 입었네?'
천천히 안쪽으로 손을 뻗고 있을 때 천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이쯤에선 보통 속옷에 닿아야 정상인데, 미미한 열기가 새끼손가락에 감돌았다.
아까 유민혁과 서재에 있는 사이에 벗은 게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일부러 속옷을 벗은 다음에 날 이끌고 자기 방으로 데려왔단 말이 된다.
'이게 그건가? 몸은 솔직한 그런 거?'
이런 식으로 나왔다면 속도를 올려도 상관이 없었다.
허벅지를 만질 때부터 몸을 떨고 있었던 걸 봤을 때 이미 젖어 있을 터.
실제로 중지와 약지를 보지에 집어넣자 조금씩 부드럽게 들어가고 있었다.
"아...앙...흣...아...잠까...탯...야아앙...아..."
수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가슴팍을 붙잡고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반대 손을 뻗어 수진이가 뒤로 편하게 누울 수 있게 등을 받쳐준다.
어깨까지 감싸며 품에 끌어안고 한쪽 다리로 침대를 눌러, 수진이의 다리를 내 다리 위에 올린다.
벌려진 수진이의 다리 사이에서 온기가 손바닥에 그대로 감겨 들어온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알면서...아앙..."
아직도 부끄러움을 타고 있었다.
다리를 훤히 벌려서 보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는 와중에도 얼굴은 여전히 처녀의 그것이었다.
브래지어도 벗은 건지 블라우스 사이로 함몰 된 유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살짝 접힌 젖꼭지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며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당장에라도 저 탱글탱글한 함몰 유두를 물고 빨고 싶었다.
전희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체리 같은 젖꼭지를 혀에 넣고 싶은 마음에 손에 힘이 들어간다.
"흣...아앙! 태양..아..흐...으..."
수진이는 아예 몸에 힘을 풀고 그저 내가 움직이는 대로 반응을 하고 있었다.
아니 반응 밖에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끝까지 애를 태우면서 지금 상황을 만든 건 너라고, 그렇게 몸에 각인을 시켜줘야 했다.
"말 안하면 여기서 멈출 건데 괜찮아요?"
나는 상관없다는 듯, 여기서 멈춰도 괜찮다는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본다.
짙은 성욕이 눈에서 휘몰아치며, 살짝 벌어진 입가 속에 있는 혀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고 있었다.
안경은 간신히 코에 걸쳐져서 쓰나마나 한 상태였다.
"...줘..."
"크게 말해야죠 누나."
흑단처럼 가지런히 내려앉은 머리칼이 헝클어진다.
치맛자락은 이미 허리까지 다 말려 올라가 있었다.
가슴팍에 올라와 있던 수진의 손은 블라우스를 천천히 벗기고 있었다.
반질거리는 입술 사이가 크게 벌어지며 욕망을 드러낸다.
"손가락 말고... 태양이 거 줘..."
짙은 미소를 지으며 수진이를 품 안에서 완전히 눕게 만든다.
지금부터가 본무대였다.
"그래요 그럼."
축축해진 손가락을 빼낸다.
수진이는 소망을 드러낸 뒤로 막힘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내 취향을 아는 지 치마는 벗지 않고 그대로 냅뒀다.
알몸에 치마 하나만 두르고 머리칼을 살랑거리면서 보지를 보여 준다.
아까부터 내 바지춤을 꼬물거리며 만지작거렸단 걸 알고 있을까?
빳빳해진 좆대가 억눌렸던 청바지에서 해방된다.
수진이는 자지를 보자마자 몽롱한 표정을 지었는데, 스킬의 영향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였다.
"...태양아...나 사실 너랑 매일매일 이런 거 하고 싶어..."
울망거리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모든 건 다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아주 가볍게 해낼 수 있다.
"나도...너 기분 좋게 해 줄래..."
수진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위로 올라왔다.
방금까지 누워 있던 모습은 어디 가고 당찬 모습으로 내 가슴팍을 누르며 날 눕힌다.
눕자마자 허공에 커다란 느낌표 하나가 생겼는데, 수진이는 그걸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누나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아...아냐... 무리 아니야...흣으...하...너무...굵...어"
무릎을 세우고 천천히 씹구멍에 내 자지를 집어넣고 있는데,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아예 허리는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고 허벅지는 경련할 정도였다.
좁디좁은 보지에 자지가 오물거리면서 삼켜지고 있었다.
아직 섹스를 많이 해 보지 않아서 빳빳한 게 처녀 보지랑 똑같았다.
아무리 젖어 있어도 질벽 자체에서 눌러 주는 질압은 달라지지 않는다.
"흑...하...흐으...들어가..."
익숙하지 않은 체위여서 그런지 아직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끝까지 넣고 싶은지 어수룩하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도와줄게요, 누나."
"으...응? 아냐...내...각..아...악...아...흐읏!"
내 가슴팍에 손을 올려 지탱하는 수진이의 팔목을 잡아, 밑으로 힘차게 당긴다.
숨쉴 틈도 없이 뿌리 끝까지 자지를 삼킨 수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자궁구까지 닿을 정도로 욱여넣어진 좆대가 질벽을 폭력적으로 넓히고 있었다.
"하...으...으흐...읏..."
허벅지를 계속 바르작거려가며 어쩔 줄 몰라 하던 것도 잠시, 보지 즙이 터져 나온다.
레몬을 찍어누르는 것처럼 뷰릇거리는 소리를 내며 씹물을 뿌려댄다.
"이게...아닌 하앙...아...아앙...잠...태양..."
"이러고 싶었잖아요, 누나 아니예요?"
"맞아... 나... 갖고 싶었어...엇...흣읍...하아..."
방아찧듯이 수진이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팡팡거리는 소리가 허벅지 사이에서 끊임없이 나오며 방안을 가득 채운다.
박을 때마다 울컥거리면서 계속 보짓물이 뿜어져 나온다.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 했으니까 쌓여 있을 테지.
"그동안 내 생각하면서 자위 했어요?"
"...했...학...하앙...흣...어...나 태양이 거 생각하면...섯...아...앙"
침대가 삐걱거릴 정도로 거친 움직임이 계속 이어진다.
"어떻게 했어요?"
"손...가락으로...옷...쑤셨...아...앙! 잠...조금...살..."
살살 해 달라는 입과 다르게 몸은 착실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박히는 와중에도 자지를 뿌리 끝까지 물 때 보지를 살살 몸에 문지른다.
클리에 자극을 받고 싶어서 몸을 앞으로 숙이며 허리에 몸을 비비고 있었다.
"살살 하려면 빼고 해야 하는데, 뺄까요?"
"앙....앙...대애애....뺏...앙!...흣...지마..."
상체를 일으켜서 체위를 기승 위에서 대면좌위로 바꾼다.
클리까지 비벼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 아예 몸을 완전히 밀착시킨다.
"누나 고개 숙여봐요, 보여요? 누나 보지?"
"...아...모..몰라아...앙...!"
작고 아담해서 그런지 대면좌위를 해도 얼굴이 가슴팍 정도에 오는 게 고작이었다.
얼굴도 들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 신음만 뱉어댄다.
"자세히 봐요, 뭐가 보여요. 안 말해주면 그만할래요."
"아...싫...흣...그런 거...어떻게..헥...말...흐으...해...미...어..."
찌걱찌걱 거리는 소리가 몸 사이에서 들려온다.
물 많은 진흙을 손가락으로 쑤실 때나 나는 소리였다.
마를 줄 모르고 계속 씹물이 흐르는 보지가 침대를 흠뻑 적시고 있었다.
"그래도 말해주면 안 돼요?"
"...아앙...흣...보...지가아...."
"네?"
"...보지가...태..양잇...거...흑...읏응...!...물었....요오오..."
똑똑.
"안에 있니? 과일 좀 가져왔는데. 먹으면서 이야기하렴."
그때 문밖에서 수진이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노크의 중요성이 아주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아마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으면 정말로 위험할 뻔했다.
'근데 이런 상황이 더 꼴리네.'
스릴이 있기 때문인지 발기가 식지 않고 오히려 더 커졌다.
"아앙....너무..굵...어...태양...아아..."
수진이는 목소리도 듣지 못 했는지 여전히 내 품 안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아예 혀를 날름거리면서 내 목에 진득하게 달라붙어 마킹을 시작했다.
똑똑똑.
"얘들아 안에 있는 거 맞지? 엄마 들어간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뒤처리 스킬을 쓰기엔 이미 늦은 상황.
선도실에서는 예측이라도 했지만 지금 상황은 상정 외였다.
정말로 단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게다가 누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상황이 너무 꼴려서 발기가 식지도 않을 터.
'이거 진짜 위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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