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 아 진짜 말 걸기 싫다.
* * *
"민수야 진정해, 어차피 먹어 본 적도 없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를 텐데 왜 그래."
민수는 끝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
핸드폰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지 화면은 아스팔트 도로를 비추고 있었다.
당분간은 사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소리를 아예 줄여 놨다.
"주이...항...학..아...앙...저...저 쩔어요...?...조...아요?"
유민이는 내 말이 좋은지 둔부를 씰룩거리며 보지를 조여 왔다.
민수가 듣기 더 편하게 수화기를 가까이하고 엉덩이를 쳐 내자 쾌락에 찬 교성이 튀어나온다.
헤대 애 흐엄으 어아... 애!!!
얼마나 꺽꺽 대면서 우는 건지 말을 하는데 발음이 다 뭉개졌다.
"왜 그러냐니... 너한테 너무 아까우니까 그러지."
네가 이런 여자랑 사귀는 게 가당키나 해?
말을 매듭 짓고 허리를 흔들어댄다.
민수는 원인을 아마 스스로한테서 찾기보단 나한테서 찾을 거다.
내가 나쁜 놈이고, 나만 아니었으면 서로 아직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무슨 사악한 계략에 빠져서 유민이가 속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게 분명했다.
'완전히 그 생각을 바꿔줘야겠네.'
냉정한 현실을 제대로 보여줘야 했다.
"민수야, 유민이가 뭐 속고 있는 것 같아?"
...?
핸드폰 화면에 다시 유민이 얼굴을 비춰준다.
유민이는 내 자지에 박혀 입가에 정액 섞인 침을 흘리면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눈가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동공은 반 정도 풀려 있지만,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남자 친구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
민수는 핸드폰을 힘겹게 다시 집어 들며 화면을 응시했다.
평소에는 꽁꽁 싸매고 있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가슴골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이럴 때조차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시선을 그쪽에 두는 게 너무 한심했다.
"민수야 보여? 우리 유민이 좋아하는 거? 이런 표정 처음 보나?"
"앙...하앗..하악...민...스우...야아... 웃...리...헤어엇..앙...짓..아..."
유민이는 이젠 스스로 몸을 움직여가며 내 자지에 박히고 있었다.
엉덩이를 더 내밀고 허리를 낮춰서 좀 더 깊숙하게 박을 수 있는 자세를 만들었다.
쉴 틈도 없이 계속 손가락으로 클리를 비벼대며 씹물을 뽑아댄다.
민수는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걸 볼 수도 없었다.
그저 행복함에 젖어 있는 유민이의 얼굴만을 화면으로 볼 뿐이다.
"어? 이 새끼 이거 진짜 귀엽네."
처음 화면이 떨릴 땐 그저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혹은 여자 친구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거라고 추측했다.
근데 자세히 보니까 계속 다리 사이를 배배 꼬고 있었다.
사내새끼가 다리 사이 꼴 일이 뭐가 있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딱 하나 정답이 있었다.
"니 여자 친구가 딴 남자한테 따먹히는 데 발기한 거야?"
...아...아냐! 아니라고! 개자식아!
비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높게 들어서 뭘 입고 온 것까지 다 보였었다.
민수는 스키니진을 입고 있어서 가뜩이나 작은 좆이 축소된 상태였다.
근데 거기서 발기하니까 제대로 된 자리를 만들어 줄 수 없는 거였다.
"주이인...항..니임...아...유미...니...한테...뽀오...뽀...해주세요..."
"혀 내밀어."
"네헤에에...."
유민이의 선홍빛 혀가 길게 늘어져 나온다.
끈적한 정액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백탁색으로 얼룩이 져 있었다.
혀끝으로 침과 정액이 모이더니 핸드폰 화면에 툭 하고 떨어진다.
그 꼴이 민수의 얼굴에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자기도 화면에 어떻게 자신이 비추고 있는지 아는지 얼굴이 더 일그러진다.
입을 다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꺽꺽거리면서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흘린다.
지치지도 않는지 이걸 아까부터 내내 지속하고 있었다.
"더 자세하게 보여주면 아주 그냥 거기서 싸겠네."
나중에 유민이와 내가 마녀의 계약을 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더 망가질까.
절대신뢰계약서로 묶여져서 유민이가 나에게 축복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면.
유민이의 첫 섹스가 내가 전학 온 첫날 방과 후라는 걸 안다면.
나중에 하나씩 알려주는 것보다 지금 아예 희망의 싹을 다 잘라야 했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
"잘 들어 민수야, 녹음이라도 해서 나중에 천천히 들어도 좋고."
"쬽...헤...하앙...주인님 입술 너무 좋...아앙...! 저... 저 싸요... 주인...이이임...!"
그때 유민이가 절정에 다다른 건지 애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걸 보여주고 말해도 될 것 같아서 몸을 움직였다.
"민수야 통화 끊지말고 기다려, 말해 줄 게 많아."
유민이의 한쪽 다리를 잡아서 올렸다.
개가 소변을 보는 자세처럼 다리 한쪽을 쭉 벌려서 보지를 훤히 벌리게 만들었다.
혀를 섞으면서 유민이는 학학 거리는 숨소리를 쉬지 않고 내뱉고 있었다.
정말로 급한 지 온몸을 바르작거리며 경련하고 있었다.
질벽이 오물거리며 자지를 꾸준하게 빨아대는 게 느껴진다.
"아앙...! 핫..아...읍...흣...저...화...화장실...가고시퍼...요오..."
"여기서 싸, 어차피 보짓물인데 왜."
"부...끄러...어..."
물이 얼마나 고여있는지 보지에 박을 때마다 쩍쩍거리는 소리가 난다.
깊고 수축이 잘되는 웅덩이에 좆질을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섹스를 나랑만 했기에 보지가 내 좆 맞춤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므로 더 유민이가 절정을 쉽게 맛 보는 걸 지도 몰랐다.
원하는 곳까지 자지가 닿고 그에 맞춰져서 몸도 변하는 거니까.
오직 내 몸에만 만족하는 여자가 된 거였다.
으안...에할...으으그...아아...마...안...
민수는 견딜 수 없다는 듯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유민이도 더 이상 몸에 힘을 줄 수가 없어서 풀썩 얼굴을 침대에 박았다.
그만두라는 애원도 뒤이어진 유민이의 적나라한 신음에 묻혔다.
유민아... 유민아! 그만해! 백태양! 이 개새끼야!
"아...주인니이임...미워어...어...엇!"
촤아아악.
유민이 보지에서 막혀 있던 댐이 터지는 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비명 섞인 신음을 지르면서 끊임없이 보짓물을 흩뿌린다.
민수는 단 한 번도 눈을 감지 않고 지금, 이 상황을 계속 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유민이의 정수리 밖에 보이지 않을 텐데, 눈을 한 번도 감지 않았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스키니진 입고 다리를 꼬면서도 손과 눈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능숙하게 유민이의 뒷머리칼을 잡아 얼굴을 들어 올렸다.
이미 다 풀려서 힘조차 느껴지지 않는 동공이 그대로 드러난다.
쾌락에 젖어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
"진짜 예쁘네, 그치 민수야."
...그...
"나부터 말할게, 괜찮지."
통화를 끊을 용기도, 찾아올 용기도 없다.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이 폭발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딱 봐도 유민이의 옆에 누가 더 어울리는 지 알고 있었을 거다.
단지 자신이 사귀고 있다는 그 안락함에 속아서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을 뿐.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찾아오니 머리로만 이해 못 할 뿐 몸은 받아들인걸다.
얌전히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게, 자신에게도 좋을 거라고.
그렇게 합리화를 끝낸 눈동자를 가지고 민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
열심히 소리를 지르고, 그만하라고 외쳐도 끝내 위치를 물어보지 않는 게 그 증거였다.
개입할 용기가 없다면 더 이상 사랑을 이어갈 용기조차 끊어 주는 게 옳았다.
"우리가 처음 섹스한 게 언젠지 알아? 네가 그 방과 후에 교문에 기다리고 있을 때, 그때였어."
그 이후로도 민수가 모르고 있던 유민이의 진실을 하나하나 말해줬다.
그날 정문에서 유민이가 나한테 준 게 뭔지, 밤에 나한테 전송한 영상이 어떤 거였는지.
마녀와의 계약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전달했다.
'이건 아껴놔야겠어.'
다 털어놓을 생각이었지만 혹시 이상한 희망을 품고 있을 수도 있었다.
구해 준다는 무슨 말도 안 되는 계획을 꿈꿀 때 말해주는 게 효과가 더 좋을 터였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관계가 마녀와의 계약조차 하지 못했다는 걸 안다면.
그건 그거대로 커다란 절망으로 다가올 테니까.
"민수야 무슨 말이라도 해 봐, 어?"
나한테 대체 뭘…….
"...주인..이임...아지..히익...항...유민이 보...옷지이...에...밥 안주셔어...어요..."
"아 미안 해 민수야, 잠깐만 기다려 봐."
민수의 반항적인 외침은 유민이의 굶주림에 의해 사그라졌다.
아까부터 민수와 통화를 하느냐고 제대로 좆질하지 못했었다.
그래선지 사정감이 늦게 차올랐던 건데 유민이는 그런 걸 좋아하지 않았다.
배가 가득 차오르는 감각을 얼른 맛 보고 싶었던 것이다.
"유민이...씹보지에...밥... 쮹쮹...너...허...주세혀어..."
민수는 주저앉은 것도 모자라서 아예 몸을 바짝 엎드렸다.
이젠 더 이상 몸을 지탱할 힘이 남아 있지도 않은 거였다.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이 수군거리는 소리조차 듣지 못한다.
근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불쌍하지가 않았다.
애초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이런 꼴이 일어난 거잖아.
김민수는 평생 알 지 못 하는 진실이겠지.
확 벌어진 보지 사이로 거센 좆질 소리가 울려 퍼진다.
폭력적일 정도로 살을 섞어가며, 살 닿는 소리가 침대를 망가트릴 것만 같다.
아무리 동정이어도 소리만 들어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거다.
"민수야 지금 니 여친 보지에 정액 싸는 거."
처음 아니야.
그 말을 끝으로 좆 뿌리까지 보지에 쑤셔 넣고, 정액을 뱉어댔다.
"...쥬히...인님 정액...자궁에...들어...하악..앙..와...요오..."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통화를 끊었다.
'이제부턴 멜라니가 말을 걸면 된다.'
민수의 순애가 계속 이어질 최고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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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 걸기 싫다.'
멜라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김민수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다 보고 있었다.
저러고 있는데 말을 걸라고?
김민수는 길거리에서 괴성을 지르면서 민폐를 끼치고 있었다.
무슨 짓을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원인은 무조건 백태양임이 틀림없었다.
"...손해 보는 장사를 했네요..."
아무리 언론을 막아도 무조건 새어 나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근데 그런 사건에 관여 됨에도 불구하고 고작 신무기 테스트 한 번이라니.
최악의 거래한 셈이었다.
"하아...김민수 쪽으로 차 대주세요."
"네, 아가씨."
다음부턴 더 꼼꼼히 백태양과 거래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멜라니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