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서큐버스 퀸이 XX인 게 상식이라고? (서큐버스 퀸 묘사 추가)
* * *
'이제 어쩐다...'
김민수가 동정 딱지 떼는 건 막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모든 서큐버스의 시선이 한 곳에 몰리자마자 수많은 매혹이 나를 덮쳐왔다.
[마녀의 축복 발동! 정신 공격에 면역이 생깁니다.]
['태양'이라는 이름의 축복 발동! 암컷의 매혹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강압을 발동시키기 전에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스킬이 아니었다면 김민수처럼 매혹이 걸릴 수도 있던 거였다.
"그렇다고 발동 못 시키는 건 아니지."
[강압 발동! 생명체 지정 : 서큐버스]
복종과 지배, 그 근원이 되는 힘이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당연히 매혹이 통할 거로 생각했던 서큐버스들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진다.
강제로 몸을 압축하는 듯한 감각.
위에서 커다란 석벽이 찍어누르는 듯, 서큐버스들의 몸이 점점 낮아진다.
쾅! 쾅! 쾅!
끝내 서큐버스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얼굴이 처박혔다.
힘의 차이가 있는 건지 시간차가 있었지만 결과는 모두 다 똑같았다.
"무엄하도다. 감히 짐 앞에서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딱 한 명, 서큐버스 퀸을 빼고 말이다.
방금까지 다리를 벌리고 있어서 그런지 근엄한 말투를 해봤자 인상이 변하지 않았다.
얼굴은 정말로 내 이상형을 그대로 반영한 건지 꽤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죽여야 할 몬스터 였지만 말이다.
"이런 뻔한 수작으로는 날 죽일 수 없다. 김민수도 그러므로 바지를 벗은 거지."
"벌써 통성명도 했었냐?"
로시난테에 맞았다고 해서 주인공이 기절할 리가 없었다.
그냥 쪽팔려서 기절한 '척'을 하는 거다.
김민수도 찔리긴 하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작게 떨고 있었다.
쪽팔린 게 뭔지 알고 있어서 그나마 사람답게는 보였다.
"그는 실로 용사다운 선택을 한 거다. 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순결한 성..."
"뭐라는 거야 진짜."
이놈이고 저놈이고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
헌터는 몬스터와 타협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빅토리 아카데미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배운 말이었다.
[강타 발동! 다리에 강대한 힘이 깃듭니다!]
쩍 쩌적.
강한 진각을 바탕으로 서큐버스 퀸에게 쇄도할 준비한다.
쾅!
땅이 갈라지고 눈앞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뀐다.
서큐버스 퀸은 정말로 여유로운 표정이었는데, 그 표정이 언제까지 갈 지가 궁금했다.
당장 무기가 없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짐은 불결한 수컷에게 패배하지 않는다."
"나도 암컷한텐 안 져."
서큐버스 퀸이 한 손만 들어서 주먹을 막으려는 게 너무 건방졌다.
몸을 살짝 틀어서 주먹의 방향을 바꿔 퀸의 턱을 박살 내려는 순간.
퀸의 몸에서 강한 반발력이 일어났다.
정말 말 그대로 '수컷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힘.
처녀폭격기가 발동 됐을 때와 아주 유사했다.
"꺼져라, 수...컷...?"
근데 몸이 밀려나지 않았다.
오히려 비슷한 힘이 내 몸에서 나와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힘의 충돌로 인해서 서큐버스 퀸의 옷자락이 펄럭거렸는데, 살갗 냄새가 달콤하게 코를 찔러왔다.
[처녀폭격기 발동! 절대로 처녀에게 패배하지 않습니다.]
'뭐?'
서큐버스 퀸이 처녀라고?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쾅!
서로가 뿜어내는 반발력에 의해 동시에 튕겨져 나가졌다.
얼마나 강력한지 벽을 수차례 뚫고 나서야 몸을 간신히 멈출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스킬이 있나?'
순결한 여자한테 지지 않는 남자와 불결한 남자한테 지지 않는 몬스터.
아이러니한 상황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이게 무슨! 짐이 더러운 남자에게 밀려나다니."
"서큐버스 퀸이 처녀인 게 더 믿어지지 않는다."
"사과가 빨간색이라고 하면 놀랄 놈이로구나."
보통 퀸이라고 하면 가장 높은 자리일 테니, 서큐버스 중에서 가장 걸레가 퀸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처녀라니.
보지가리개 같은 것도 없고, 터질 듯한 젖탱이를 그대로 까고 다니는 게 어떻게 처녀야.
밑트임 바디 스타킹을 입고 있으면서 순결을 강조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었다.
어깨선은 그대로 드러나고 젖골짜기를 대놓고 보여주는 서큐버스였다.
맨발을 꼼지락거리면서 허벅지끼리 스칠 때마다 씹물을 싸는 게 처녀라니.
'그냥 다 처녀라고 하기만 하면 납득이 되는 줄 아나.'
이세계에선 서큐버스 퀸이 처녀인 게 상식인가 보다.
어이가 없었다.
정작 부하들은 걸레인데 본인은 처녀라니.
아니 오히려 처녀이기 때문에 퀸인 건가?
"짐은 너처럼 불결한 놈에게 패배하지 않는다. 김민수같은 순결한 용사만이 나를 무찌를 수 있지."
"개수작 부리지 마."
근데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가만히 누워 있는 김민수가 괘씸했다.
화를 낼 기운도 아까워 근처에 돌멩이를 발로 찼다.
재빠르게 날아가는 돌멩이가 김민수의 귓불을 스치자마자 놈이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났다.
"맞아, 나도 속지 않는다. 단지 매혹에 걸렸을 뿐."
엉성한 촌극 같은 김민수의 모습에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안뚱땡이 소설을 전개하면서 쉬어가는 타이밍을 넣었다는 가설 말이다.
데이트 코스 중에 나타난 서큐버스에게 매혹 당한 김민수, 뭐 이런 내용 아니었을까.
인명 피해가 아예 없다는 것도 그렇고, 유민이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반드시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근데 에피소드 자체가 김민수를 위한 가벼운 이야기라면 설명됐다.
'되게 안 어울리네.'
김민수와 이런 분위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애초에 시작부터 너무 억지스러웠다.
서큐버스 퀸이 불결한 남자를 밀어낸다는 것도 나를 견제 한 게 분명한데.
문제는 김민수가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제대로 못 올리는 놈이란 거다.
안뚱땡의 가장 큰 실수는 김민수의 가능성을 너무 높게 봤다는 거다.
"김민수만 처치 가능하다는 건 무슨 소리야."
"클리어 조건이 순결한 남자와의 성관계였어."
김민수와 나의 클리어 조건이 다르단 것부터 너무 수상했다.
안뚱땡의 계획이라는 가설이 신빙성이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주인공만을 위한 개그중심 에피소드는 정말로 오글거렸다.
대충 앞뒤를 때려맞췄을 때 서큐버스 퀸은 동정만 무찌를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그니까 그것도 성관계를 통해서 처치를 하라는 말이었는데.
'아마 김민수랑 한 번 하면 마력이 폭주해서 난이도가 올라가고... 그다음에 죽이는 건가?'
순애일지라면서 김민수의 첫 섹스가 서큐버스 퀸이라는 게 너무 이상했다.
순애섹스는 어디다가 버리고 갑자기 던전을 집어넣어서 이러는 건지.
원래 보던 독자들은 배려하지 않는 건가?
걔네들은 무려 172화 동안 손만 잡은 것까지 따라간 애들일 텐데.
"태양아 여기는 나한테 맡겨! 내가 저 악랄한 몬스터를 물리치고."
"미안한데 바지는 좀 입고 말해."
"아... 미안..."
민수는 주섬주섬 바지춤을 정리하고 다시 검을 소환했다.
근데 몸은 얼마나 정직한지 민수의 바지엔 여전히 앵무새가 튀어나와 있었다.
퀸도 그걸 아는지 자신을 방해 하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단 하나뿐이었다.
"내가 할게."
"뭐?"
"응? 무슨 말이냐."
"내가 한다고."
김민수와 퀸이 섹스하면 던전의 난이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김민수와 퀸만 섹스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순결한 남자만 자신을 무찌를 수 있다는 건 말다 안 되는 변명일 게 분명했다.
아무리 날뛰어 봤자 서큐버스다.
상식적으로 아무런 남자한테 다리 벌리면서 박히는 게 정상이었다.
굳이 김민수와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김민수, 망 보고 있어."
"내...내가?"
"그럼 내가 하냐? 서큐버스들 감시도 하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던 김민수를 빠르게 실망시켰다.
주인공이라는 놈이 좆 대가리 방향 갈피를 못 잡는 게 말이 되나?
소꿉친구도 있고 동네 누나도 있는데 처음 본 서큐버스한테 좆을 세우고 있다니.
"그래...도 내가 하는 게 낫지 않을..."
"가라고."
"어 미안..."
민수는 바짝 쫄은 얼굴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퀸은 지금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
난 아랑곳하지 않고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지금 뭐 하는 게냐?"
"김민수 대신 내가 하게."
"난 불결한 남자와는 관계를 맺지 않는다!"
"장난하냐? 이미 니 존재가 불결한 마당에."
퀸의 복장은 언제든지 박혀도 문제가 없는 옷이었다.
보지 부분이 뻥 뚫린 팬티를 입고서 불결과 순결을 논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가릴 곳은 다 대놓고 가리지 않을 곳은 다 가린 옷으로 엉덩이를 씰룩이면서, 순결이라니.
"다가오지 말거라! 인큐버스보다 더러운 인간 남자 놈아!"
[처녀폭격기 발동! 처녀에게 절대로 패배하지 않습니다.]
서큐버스 퀸이 발악했지만 소용없었다.
방금은 내가 퀸에게 무력을 사용하려고 했기에 반발력이 튀어나온 거다.
아무런 폭력도 휘두르지 않고 접근만 하는 건 막을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보지 즙 흘리고 있었던 거 보면 너도 원하고 있었던 거 아냐?"
"그게 무슨 소리냐! 나는 그런 적이 없...앗흐...응..."
퀸에게 다가가서 보지를 한 번 쓰다듬자마자 신음이 터져 나온다.
김민수에게 다리를 벌리면서 하기 직전까지 갔을 정도니, 몸은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품 안에 퀸을 쏙 집어넣고 몸을 쓰다듬었다.
"내가 싫어? 왜?"
"너...너무 더러어...흣...그..그만...만지거...앙...흐읏..."
"이름이 뭐야 근데?"
"샤...샤엘이요..."
저 멀리 눈을 부릅 뜨고 쳐다보는 김민수가 보인다.
망을 보라고 했는데 왜 남의 성생활을 이렇게 쳐다보는 걸까.
서비스를 원하는 것 같아 샤엘을 들어 올렸다.
민수가 잘 볼 수 있도록 배가 앞을 보게 들어 올리며 다리를 활짝 벌렸다.
샤엘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렸고 난 진하게 웃으며 좆대를 세웠다.
"태...태양아 다시 생각해 보니까 내가...내가... 하는 게 맞는 것 같...!"
"아...아앙! 태...태양님..."
샤엘을 잡은 손을 살짝 놓자마자 몸이 쭉 미끄러져 그대로 좆에 박힌다.
활짝 펼쳐진 보지가 즙을 줄줄 흘리면서 좆을 오물거리며 맛을 본다.
민수는 그걸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했다.
'동정은 나중에 떼자 민수야.'
물론 내가 있는 한 동정딱지는 못 떼겠지만.
내가 이 소설에서 벗어나면 그땐 알아서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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