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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49화 (49/325)

〈 49화 〉 민수야... 제발... 제발...! (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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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퀘스트

[환각 던전 : 서큐버스의 밤]

환각 던전은 기존 지형을 바꾸지 않는 특이한 던전입니다.

기존 지형 위에 환각 가루를 뿌려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고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들죠.

게다가 서큐버스는 예로부터 남성의 정기를 주식으로 삼는 종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종족의 외모가 딸린다는 건 말도 안 되겠죠?

서큐버스의 외모는 모든 종족을 압살할 정도로 아름답고 야합니다.

요염하고 뇌를 태워 버릴 정도로 강렬한 매혹을 당신은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요?

깊은 밤이 파도처럼 퍼져나가 원더랜드를 모두 잠기게 하기 전에 막으세요!

클리어 조건 :: 서큐버스 퀸 처치 (0/1)

페널티 ::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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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변경

페널티 :: 평판 하락

보상 :: 인터넷까임방지권(S,1회)

인터넷까임방지권(S,1회) :: 큰 잘못을 저질러 언론 재판 위기에 처했을 때 단 한 번만 까이는 걸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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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이 조금 아쉬운 편이었으나 페널티가 변경된 게 마음에 들었다.

일명 '까방권'으로 불리는 스킬 보상은 나에겐 큰 의미가 없었다.

언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명인사들과 인연이 깊었기 때문이다.

'최영남 회장님이랑 유민이... 그리고 멜라니.'

이 셋에게 부탁하면 없던 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데 고작 까방권이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현재 상황에만 집중하자면 고마운 점이 더 많았다.

"안뚱땡 지금 만큼은 정말 고맙다."

민수와 유민이가 죽을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1학년에서도 이미 상위권의 입지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둘이다.

게다가 김민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절대 죽을 리가 없었고, 유민이는 최근 능력을 완전히 개화한 상태였다.

원더랜드에 각성자가 우리만 있을 리도 없었으니, 나만 잘하면 피해가 적을 가능성이 높았다.

"마녀의 축복도 던전을 꿰뚫어 볼 수는 없나보네."

환각 계열이어서 당연히 효과가 통할 줄 알았는데.

던전은 성격이 다른 가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원더랜드 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길 잃은 걱정은 없었다.

환각이라고 해봤자 어디까지나 원더랜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이상형이 뭔지도 궁금하긴 하네."

예쁜 여자의 기준은 명확했지만, 이상형은 굉장히 애매했다.

이 여자랑 한 번 꼭 자보고 싶다는 소망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일단 주변에서 당장 느껴지는 기척은 없었기에 몸을 움직였다.

5분 정도 걸었을 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던전마다 특성이 다르고 몹 개체 수가 적은 곳일 수도 있으니까.

근데 30분 정도 걸을 때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극한으로 발달된 각성자의 감각으로도 인기척 하나 잡아낼 수 없다니.

서큐버스를 인식한 것도 아니어서 강압을 발동 시킬 수도 없었다.

마음 같아선 전방위로 찍어내리고 싶었지만 일반인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살펴보기와 무작정 걷는 것뿐이었다.

1시간 정도 시간을 버리고 있을 때 감각에 뭔가 걸렸다.

각성자의 기척도 아니고, 일반인의 느낌도 아니었다.

'찾았다.'

[로시난테 발동! 안전 운전 하세요!]

로시난테의 배기음 때문에 몬스터가 도망칠까 봐 꺼내지 않고 있었다.

근데 위치를 파악한 지금은 더 이상 배기음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부릉! 부릉! 부릉!

기갑군마를 그대로 오토바이로 만든 모양의 로시난테가 모습을 드러냈다.

탑승하자마자 자연스럽게 헬멧이 씌워지고 시야가 순식간에 넓어진다.

­자동 운전 모드를 가동하시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이고 오토바이 안장을 밟으며 일어났다.

넘어지지 않을 자신도 있었고, 발견하자마자 바로 덮쳐야 하기 때문이다.

­최적의 동선으로 이동합니다­

로시난테는 건물들을 지지대 삼아서 하늘을 날아오르거나 벽을 타고 오르는 기행을 보였다.

도로만 다닐 땐 몰랐었는데 알면 알수록 장점이 늘어나는 좋은 스킬이었다.

"찾았다."

[로시난테­가속 발동!]

"뭐, 뭐야!"

서큐버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늦었다.

로시난테는 송곳처럼 재빠르게 날아가 서큐버스의 앞을 가로막았다.

미리 일어나 있었던 나 또한 뒤를 점령해서 강압을 발동시켰다.

쾅!

"왜 그러는 거야 갑자기!"

일반 몬스터가 감당할 수 있는 연계 사이즈가 아니었다.

서큐버스는 바닥에 처박히자마자 억울한 듯 소리쳤다.

나도 정보를 얻어야 했기 때문에 바로 죽이지 않고 가만히 내려다봤다.

"원래 이런 관계인데 갑자기는 무슨."

얼굴이 바닥에 박혀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건 그거고 아직 반항적인 기질이 남아 있어, 몸을 좀 두드리려는 찰나 서큐버스의 입이 열렸다.

"인큐버스와 서큐버스 사이가 나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선을 넘는 거야! 킹과 퀸의 맹약도 잊어 버린거야?"

"뭐?"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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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까이 오면 바로 베겠다."

김민수는 지금 상황을 곧바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많았다.

여자 친구가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간 진도라고 해봤자 손잡는 게 전부였다.

"어머, 용사님 너어어무 딱딱하시다. 그렇게 멋진 옷을 입고 왜 우리를 배척할까 응?"

"그러니까요, 저희 정말 사람 안 죽여요. 착정만 하고 뿅 사라진다니까요?"

순애일지의 주인공답게 이성에 관한 내성이 바닥에 가까운 게 문제였다.

여자에 관해선 쑥맥이나 다름없었고 19금 관련 자료들도 부끄러워서 보지 못할 정도였다.

"설마 우리한테 그 날카로운 검을 휘두를 생각은 아니겠죠?"

"난 용사님의 가운데 검에 박히고 싶은데."

"꺅! 미쳤나 봐 무슨 그런 말을 해!"

그러므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김민수에게 과하게 자극적이었다.

역 바니걸 코스튬은 소문으로 듣기만 했는데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동정에겐 너무 버거운 광경이었다.

'...마이크로 비키니까지...'

야동이나 야설에서나 나올 법한 옷들도 드문드문 보인다.

말이 서큐버스였지 전 세계 미녀들의 총집합이나 다름없었다.

"용사님... 전 안 될까요...?"

서큐버스라고 해서 다 적극적인 성격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가슴으로 육탄전을 벌이는 것과 반대로 숫기 없이 옷자락만 살짝 잡는 서큐버스도 있었다.

남자가 꿈꾸는 모든 섹스 판타지를 한 곳에 모아둔 곳이 바로 여기였다.

"다...다가오지 마! 난 너희에게 그 어떤 감정도 품지 않아!"

"어, 용사님 발기했다."

"꺅! 앵무새 너무 귀여워."

"아가 같아요, 예뻐해주고 싶다."

"작지 않아!!!!"

자기 사이즈를 지칭하자마자 김민수는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로 작지 않다고 생각 했는데 아가 같다는 말을 하다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당장 역바니걸 코스튬을 입은 서큐버스부터 처리해야 마땅했다.

'조...조금만 더 볼까...'

위협이 될 만한 몬스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좋은 게 좋은걸 아닐까?

김민수가 소환한 검이 흐릿해지자 서큐버스들의 눈이 점점 반짝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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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가 최상등급 동정이라고?"

"그래, 몇 번을 말해 줘야 하는 거야? 너 인큐버스 맞아? 왜 이렇게 소문소식이 느려?"

"일을 되게 열심히 해서 마계쪽으로 갈 일이 없었다고 했잖아."

"하긴... 너 정도면 인큐버스 중에서도 최상위권이겠네."

제압한 서큐버스는 날 인큐버스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믿고 있는 이유도 어이가 없었는데, 성 경험을 한 횟수가 너무 과하게 많다는 이유였다.

아마 지구에서의 경험까지 포함해서 읽어낸 숫자를 본 것 같은데, 솔직히 당황했다.

'그 정도로 많이 한 기억은 없었는데...'

서큐버스가 사람을 인큐버스로 볼 정도면 얼마나 난 많이 했던 걸까.

순결이 썩어 문드러질 정도로 착정을 한 인큐버스는 드물다는 말까지 들었다.

나름 최선을 다한 사랑만 했다고 생각 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래도 가끔은 마계로 와서 소식을 듣는 게 좋아. 남자 소식은 관심 없겠지만 퀸이 움직일 정도니까."

"대체 김민수라는 동정이 왜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거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거야?"

"응, 오랜만에 소식 들으면 좋잖아."

왜 원더랜드를 그렇게 돌아다녀도 서큐버스를 발견할 수 없었을까?

원인은 모두 김민수에게 있었다.

"앞으로도 평생 섹스할 예정이 없는 동정은 귀하거든,"

"뭐? 걔가 왜?"

"음...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 너도 걜 그냥 딱 보면 알 거야."

"대충이라도 설명해 줘."

서큐버스는 남자를 착정할 때 정기의 질을 굉장히 까다롭게 따진다.

대상이 얼마나 많이 좆을 놀렸는 지부터 시작해서 짝사랑 횟수 등등 성과 관련된 모든 걸 수치화하고 분석한다.

근데 이 분석 결과 김민수는 굉장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는 말이었다.

단적으로 그 이유를 들자면.

"일단 오늘 입은 옷만 해도 평생 누구랑 사랑을 할 수 없어. 넌 못 봤겠지만 우린 다 봤거든."

첫 번째로 최악의 패션 센스가 있었다.

"그리고... 의욕만 앞서기 때문에 눈치도 되게 없고... 말도 되게 많아, 잘난 척도 심하고... 근데 그만큼 얼굴값을 하지 못해."

두 번째는 여자가 싫어할 법한 속성의 총집합이라는 이유였다.

"생각나는 게 많이 없네... 아! 근데 그런 주제에 성욕은 또 엄청 나. 인간들이 마시는 음료에 비유하자면 비싼데 맛도 없어서 아무도 안 사는 오래된 와인? 같은 느낌이야!"

"비유가 하필 왜 와인이야?"

"우리는 그걸 최고로 치니까!"

마지막은 아이러니하게도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속성이 서큐버스에겐 호재로 작용해서였다.

스스로 떼지 못할 동정을 착정해서 뽑아내는 게 가장 명예로운 일이라나 뭐라나.

서큐버스 퀸까지 움직일 정도였으니 중대 사항은 맞았다.

"그니까 지금 모든 서큐버스가 김민수한테 가 있다?"

"그렇다니까!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거야. 난 길치여서 그런 것뿐이고!"

모든 게 납득됐다.

인간콘돔룩을 입고 온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을지도 몰랐다.

여자를 만날 가능성이 낮은 걸 이미 깨닫고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린 건가?

"근데 착정하면 바로 사라지는 거야?"

"그건 아냐, 가장 먼저 퀸님께서 김민수를 착정하게 되면 그때야말로 진짜 본격적인 침략이 시작 되겠지."

"그렇구나."

"동정 기척이 느껴지는 거 보니까 거의 다 왔…?"

[강타 발동! 주먹에 강대한 힘이 깃듭니다!]

쾅!

더 이상 정보를 얻어낼 게 없었다.

길 안내까지 친절하게 다 받았으니 살려 둘이유가 사라졌다.

던전 난이도 자체는 낮았는 지 서큐버스는 강타 한 방에 소멸됐다.

'그래도 용사니까 유혹은 견디겠지?'

[로시난테 발동! 안전 운전 하세요!]

'민수야...제발...제발...!'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었다.

김민수는 용사였지만 안뚱땡과 비슷한 면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안뚱땡의 섹스 판타지를 그대로 물려받았을 게 뻔한데, 서큐버스의 유혹을 견딜 수 있을까?

혹시 지금 허리를 흔들려고 하지 않을까?

불안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김민수!"

현장에 도착했을 땐 끔찍한 광경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바지를 벗고 꽈리고추 같은 걸 잡은 김민수가 보였다.

김민수의 앞에는 티아라를 쓴 여인이 다리를 벌리고 있었는데, 딱 봐도 서큐버스 퀸이었다.

"이 미친 새끼야!"

[로시난테­가속 발동!]

로시난테를 로켓처럼 발사했다.

목표는 딱 하나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눈앞의 서큐버스한테 정신이 팔려서, 주변에 뭐가 날아오는 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눈동자색이 살짝 핑크빛이 된 걸로 봐서 매혹 당한 것처럼 보였다.

김민수가 착정 당하는 순간 방금 전 서큐버스의 말대로 던전 난이도가 급증할 게 뻔했다.

"꾸에에에엑!"

로시난테가 김민수의 옆구리부터 파고들어서 그대로 날려 버렸다.

광란의 동정 착취 파티가 벌어지기 직전에 상황을 멈췄다.

김민수의 고추가 일반 사이즈 정도만 됐어도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소추여서 고맙다 김민수."

돼지 멱따는 소리 속에 작은 감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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