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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47화 (47/325)

〈 47화 〉 그렇게 입고 여기까지 온 거냐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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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와 고민이 있습니다]의 답변 ­순애일지작가 [태양광]

곁에 있는 남자가 신경 쓰인다면 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학창 시절에 ㅋ 뭐 제 이야기 잠깐 하는 거 좀 부끄럽지만 해 본다랄까나.

저 때도 반에 그런 애가 하나 있긴 했었습니다. 소위 '인싸'라고 불리는 아주 가증스러운 녀석이었죠.

저는 그 녀석을 철저하게 분석했습니다.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를 새밀하게 파악했었죠.

근데 이게 왠 일? 저랑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참나 ㅋ 이럴 수가 나도 '인싸' 자격이 있었다랄지.

뭐 재능의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누구나 다 '인싸'의 영역에 다가갈 가능성이 았다 뭐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으쓱하지 마 ((퍽

그래서 뭘 말하고 싶냐구? 워워 진정하라구 ㅋㅋ 그렇게 급하게 재촉 안 해도 다 말해 줄 태니까.

당당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살짝 소위 인싸 용어인 '킹받는 월클 표정' 정도도 자연스럽게 구사해야 하구요.

긴 휴식 끝에 복이 온다고 여태까지 우리 스윗생도님은 매미? 메미? 아무튼 이 녀석이 번데기 시절 땅속에 있던 것처럼.

이제 날아올르 차례가 됀겁니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주변을 바꾼다? 이런 말도 있으니까요 코쓱ㅋㅋ

전에 제가 했던 놀이공원 꿀팁, 꼭 기억하세요. 그것과 함께라면

스윗생도님 당신도, 나처럼 됄 지도 ㅋㅋ 그건 잘 몰?루 ㅋㅋ

그리고 패션에 대해서도 물어보셨는데.

일단 포인트가 중요합니다.

이건 제가 나중에 몇 개 찍어서 따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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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ㄴㅇㅇ:: 너 혹시 학창 시절 박**냐? 만약에 맞다면 진짜 미안하다. 때리더라도 머리는 때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 내 잘못이다.[신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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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다시 한번 순애일지작가님이 남겨 주신 답변을 확인했다.

많은 에세이와 자기개발서를 봤지만 이보다 유익한 내용은 없었다.

악의적인 댓글까지 있는 거 보면 그의 인기를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었다.

원래 스타에겐 항상 빛과 어둠이 따라오는 법.

자신이 빛이라면 저런 악플러들이야말로 절대적 어둠이었다.

"인싸 놈들 별거 없드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자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얼을 타면서 자기 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백태양이 기억난다.

자신감 있게 말을 걸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부끄러워하는 멜라니도 떠올랐다.

"나 용사 김민수야 이 자식들아."

허공에 주먹질을 두어 번 정도 하며 순애일지작가님의 코디를 기다렸다.

패션 잡지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었으나 '진짜 전문가'의 코디와 상대가 안 될 게 뻔했다.

앞으로 펼쳐질 꽃길을 기다리며 김민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김민수님이 울희쟉희♥(소유민)님과 백태양(백태양)님을 초대했습니다.]

[김민수] :: 애들아 내일 아홉 시까지 원더랜드 정문 앞에서 보자! 늦으면 안 돼! [2]

"음.. 아직 안 읽었네."

보낸 지 벌써 여섯 시간이 지나 있었다.

바쁜가? 바쁜 게 뭐가 있지.

먼저 연락해야하나…

띠링! 답변 왔숑!

"나이스 타이밍!"

자칫 쳐질 수 있었는데 딱 알맞게 순애일지작가님의 코디가 도착했다.

패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삼색 니트보단 괜찮아 보였다.

"백태양 딱 대라."

쿠쿠르삥뽕.

허공에 작게 중얼거리는 말이 연기처럼 흩어졌다.

+++++++++++++++++

"다앙 어에 하 거에어?"

"답장? 그냥 하지 말까."

"언 아 어아여...츕...쭙...하아..."

"나도 좋아."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태도라는 게 순식간에 변하는 게 아니어서 어색함이 남기 마련이다.

김민수도 안 하던 짓을 하려니까 몸이 거부하는지 정말 괴기했다.

"유민아 어느 쪽으로 밥 먹을 거야."

"보지로 먹고 싶어요, 주인님."

고개를 끄덕이자 유민이는 빨던 걸 멈추고 다리를 천박하게 벌린다.

알아서 삽입하면 되는데 굳이 치맛자락을 들추고 씹물을 흘리고 있었다.

손까지 넣어 찌걱거리며 노골적으로 암캐짓을 한다.

"진짜 못 쓰겠네."

"유민이는 몹쓸 년이예요 주인님... 빨리 혼내주세요..."

말이 필요 없었다.

이미 빳빳해진 좆을 그대로 씹구멍에 쑤셔 넣었다.

손으로 얼마나 풀어둔 건지 쫀쫀하면서도 막힘없이 뿌리까지 들어갔다.

"아...앙...서서...서서 하는 것두...조아...주인님 자아...지이이...가... 너무 맛있어...요..."

팍팍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허벅지가 거세게 부딪친다.

풍만한 젖가슴이 몸에 눌려서 옆으로 터질 듯 튀어나오려 한다.

발딱 선 유두가 복근을 누르면서 무르익어간다.

"원,더어...랜드에서도오... 유민이 배고프...하앙...면 어떻게...엣...앙...흣...요?"

"그때도 그러면 밥 먹긴 해야겠네."

"주인님 조아...학...하악...나...아...싸...쌀 것 같...애...아...앙...!"

한 지 얼마나 됐다고 유민이는 몸을 바르르 떨어댔다.

아까 입에 좆을 물 때부터 자위하고 있던 게 틀림없었다.

잠깐 핸드폰을 본 사이에 알아서 다 하고 있었다.

"안...에... 유민이...안에 싸,아앙...주우으...세요오..."

그 말을 끝으로 왈칵 보짓물을 쏟아 내리며 몸을 축 늘어트렸다.

축 늘어지자마자 확 수축해 오는 질벽 때문에 정액이 바로 뽑혀 나왔다.

유민이의 혓바닥이 간헐적으로 내 목덜미를 핥는다.

"일단 내가 답장을..."

우웅 우웅 우웅

답장을 하려는 그때 유민이 핸드폰이 진동하며 울렸다.

핸드폰 번호만 달랑 있어서 누군지 알 순 없었지만 눈에 익었다.

묘하게 아는 번호 같기도 해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내가 받을게."

유민이는 고개만 끄덕이곤 알아서 내 밑으로 내려왔다.

몇 번 교육을 시켜놔서 그런지 이젠 스스로 청소 펠라하려고 한다.

쫍쫍 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면서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유민아 바빠? 혹시라도 배터리가 다 닳아 있나 궁금해서 연락해봤어 그게 아니라면 그 혹시 핸드폰 잃어 버린 거 아니지? 그래서 답장을 못 했나 싶기도 하더라고, 마침 내가 그래서 전화 걸어서 핸드폰 찾은 거라면 진짜 다행이다. 별 건 아니고 그 혹시 내가 단톡방 만들어서 톡한 거 못 봤나 싶어서 약속 시간 늦으면 서로 곤란해질 테니까...

옆에 있지 않은데도 옆에 있는 기분.

침이 튀지 않았지만 침범벅된 기분.

귓가가 축축해지고 고막이 터져 나갈 것 같은 감각.

김민수였다.

민수는 달콤한 목소리를 억지로 뽑아내고 싶어서, 최대한 낮게 깐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원래 목소리가 약간 쨍얼쨍얼 거리는 변성기 전 남자 목소리여서 그런지 불쾌하기만 했다.

유민이는 고개를 한 번쯤 올려볼 법도 한데, 내 좆을 사탕처럼 빠느냐 정신이 없었다.

­...해서 내일 같이 놀이공원 가려는데 어떻게 생각해? 괜찮지? 괜찮으면 내가 미리 집 앞에 데리러 갈까?

"아냐 안 그래도 돼, 민수야. 유민이 내일 나랑 같이 가기로 했어."

­어? 뭐, 뭐야!

민수가 미리 소리 지를 걸 알고 있어서 핸드폰을 멀리 떨어트려놨다.

핸드폰이 작게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친 민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 또한 굳이 먼저 말을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입을 다물었다.

­...유민이는 내 여자 친구야.

"누가 뭐래? 근데 나 마침 차 있어서 같이 가면 좋으니까 그렇지."

­로시난테 말하는 거야? 그렇게 위험한 걸 어떻게 같이 타!

"아니 그런 거 말고, 진짜 차 말이야."

자동차 같은 건 블랙카드를 이용하면 금방 구할 수 있었다.

운전기사까지 같이 와서 집 앞에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유민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인승이어서 유민이랑 나랑 타고 가기로 했어. 아무래도 너랑 유민이랑 사귀...아 이빨 좀."

­이빨?

"아니 너랑 유민이는 그 사귀는 사인데 데이트 복장으로 처음부터 같이 가면 좀 그렇잖아, 이 정도는 너도 생각할 줄 알았는데?"

­아...그...렇...지이? 근데 그냥 네가 모를까 봐 잠깐 실험해 본 거야 잠깐, 무슨 느낌인지 알지?

"그럼 알지."

민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인 '왜 너 유민이랑 같이 있어?'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화를 유도한 것도 있긴 했는데, 좀만 비행기 태워주니까 다 잊었나보다.

­그럼 뭐 따로 아홉 시에 만날 수밖에 없겠네. 아홉 시 원더랜드 잊지 마!

"알았다니까, 근데 그 민수야 목소리가 원래 그렇게 갑자기 커져?"

­어? 나 목소리 커? 잘 모르겠네...

"농담이야, 농담. 지금 딱 적당하니까 앞으로 쭉 그렇게만 해."

­고마워! 그럼 내일 보자!

"그래"

민수는 처음에 유민이와 통화하려는 걸 완전히 까먹은 말투였다.

야밤에 여자 친구의 핸드폰을 외간 남자가 받았다는 사실이 왜 문제인지 이해를 못 했다.

훈훈한 분위기로 통화를 종료하고 밑을 내려다봤다.

유민이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칭찬을 바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몸을 숙여 짧게 입을 맞추고 블랙카드 뒷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네 백태양님. 보금자리에서 백태양님 담당으로 전속 배정된 김민주 부장입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필요하신 게 무엇인지 먼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수화음이 가기도 전에 바로 통화로 이어졌다.

그 후로 이어지는 극존칭에 잠시 당황했다.

이 정도까지 극진한 대접을 받는 건 처음이었다.

부장급이 담당으로 배정될 정도면 대체 얼마나 날 중요한 인물로 설정한 거지?

"내일 원더랜드에 아홉 시까지 가야 하거든요. 여자도 한 명 포함해서요."

­그러면 차를 백태양님 댁 앞으로 준비하면 될까요? 혹시 제가 잘못 이해했다면 다시 한번 설명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아뇨아뇨, 맞아요. 그리고 어울릴 만한 옷도 준비해주실수 있나요? 여자 옷도요."

­네 가능합니다. 그러면 백태양님이 말씀하신 걸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 지 한 번 확인 부탁하겠습니다. 우선 코디를 위한 옷 전달을 위해서 여덟시 삼십 분까지 백태양님 댁 앞으로 차량 한 대를 옷과 함께 보내 충분히 옷을 고르실수 있는 시간까지 준비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실까요?

최영남이 백태양을 아낀다, 아낀다 해도 실제로 체감한 적은 없었다.

아무리 많은 언론에 내 선행을 알려도 직접 와닿지는 않으니까.

근데 막상 이런 접대를 받으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히어로 영화에서 봤던 AI 비서가 생긴 기분이다.

철저하고 또박또박, 아무리 말을 해도 과하게 말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주지도 않았다.

누구와 아주 많이 비교되는 순간이다.

"네 그러면 그렇게 부탁드릴게요."

전화 한 통에 모든 준비가 끝났다.

유민이도 통화 내용을 그대로 듣고 있었는지 놀란 눈치였다.

"태양아 너 이 정도였어?"

"그러게."

나도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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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의 연속이네.'

기업 차원에서 해주는 최고급 대우보다 더 놀랄 건 당분간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김민수가 아무리 개짓거리를 해도 이젠 다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 이라고 믿었다.

자만했다.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말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김민수는 역시 이 소설의 주인공이 맞았다.

늘 내 생각의 틀을 깔끔히 부숴 버리는, 전형적인 사이다 주인공이다.

'옷을 저따위로 입고 여기까지 온 건가?'

믿을 수 없는 복장의 김민수가 짝다리를 짚고 거들먹거리고 있었다.

안 본 눈을 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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