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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여친쩔더라-21화 (21/325)

〈 21화 〉 NTL 퀘스트

* * *

빨통 사이에 좆이 딱 고정되어 있었다.

귀두만 툭 튀어나와 있었는데 그것도 곧 그녀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츄파춥스를 일부러 쪽쪽 빨아먹을 때 소리가 내 자지에서 나오고 있었다.

"...헤아아... 이어헤 하언 저아...?"

선도실에서 입보지를 썼을 땐 빼달라며 허벅지를 두드렸던 그녀였다.

근데 지금은?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양 입에 물고 발음까지 뭉개지며 말을 한다.

볼이 움푹 들어가고 눈은 흰자를 보일 정도로 나를 올려다본다.

원래 입이 작아서 그런지 좆을 혀로 굴릴 때마다 이가 살짝 긁는 느낌이 난다.

"그럼요, 이대로만 하면 줄게요."

커다란 유방이 포근하게 감싸면서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린다.

칭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처럼 젖가슴을 움직인다.

정말로 아담한 몸이었다. 작은 몸에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게 신기했다.

이대로만 하면 준다는 한 마디에 귀두만 쪽쪽 거리다가 마침내 기둥까지 입안에 넣는다.

"켁...케...욱...웁흐...읏...하아...아..자하이...?"

"네네, 누나 진짜 잘하는데요?"

솔직히 미숙했다. 근데 그게 사람 머리를 뜨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크기가 버거운 지 숨을 쉬기 위해 입술을 뗄 때마다 다급하게 산소를 갈구했다.

이것 때문에 화를 내는 게 아닐까 하며 전전긍긍한 표정으로 내 눈치까지 본다.

난 여전히 웃고 있었고, 수진은 그걸 보며 안심하며 배시시 웃는다.

쿠퍼액과 침이 섞여서 입술이 반질거리는데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당장 그녀의 머리칼을 잡고 목구멍까지 단번에 좆을 쑤셔 박고 싶었다.

'아까부터 참는 게 문제네...'

처녀의 성장을 기다리는 건 아주 힘든 일이었다.

마음 같아선 침대에 배를 보이게 눕힌 다음에 목구멍과 입을 직선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확 박아넣는 거지...'

숨도 못 쉴 정도로 좆질하면서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자지를 뺄 때 끈적한 액을 얼굴에 문지르고 싶었다.

'참자... 참자...'

상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젖가슴을 흔드는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는 게 먼저였다.

여기서 우악스럽게 밀어붙인다면 그건 제대로 된 조교가 아니었다.

내 뜻대로 여자를 완벽하게 다뤄야 앞으로 편해질 터였다.

'당장 유민이도 제대로 조교 해야 하는...'

"태양아, 무슨 생각해?"

수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싸늘했다.

발음도 정확했는데, 입에서 자지를 뺀 상태였다.

"어? 아니 그냥..."

묘하게 분위기가 차가웠다.

욕조 안에는 물이 계속 데워지고 있을텐데 이상했다.

"...진짜 나빠...나한테 집중도 안 해주구..."

수진이는 입이 댓 발 나와서 날 째려보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알았지? 여자는 가끔 엄청난 직감이 내려오기라도 하는 걸까.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 맞았다.

'요즘 제대로 쉬는 시간도 없이 달려서 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섹스 중에 다른 여자를 생각하다니, 말이 안 됐다.

이럴 땐 무조건 달콤한 행동을 하는 게 맞았다.

갑자기 여기서 컨셉질 한다고 화를 냈다간…

'아니지, 이렇게 밀고 나가 볼까?'

수진의 머리칼을 휘어 잡고 벌어진 입 틈으로 좆을 욱여넣었다.

한 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잡고 반대 손으로는 뒷목을 잡아 얼굴을 딱 고정했다.

"누나,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집중 해 줄만큼 잘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차가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나가기 위해서 정색했다.

정말로 화가 난 건 이쪽이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줌이 맞았다.

"흡,읔,컥...켁..헥...미아에...헤야아...미아에..."

욕조물이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이 행동이 버거운 수진은 양팔로 욕조를 꽉 움켜잡았다.

자신을 입 보지 고정대로 만든 거나 다름이 없었다. 사과하면서 연신 목울대를 꿀렁댄다.

아무리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 자지를 계속 혀로 휘감으며 삼키고 있는 거였다.

산소가 점점 부족한 지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저 새하얀 목에 도드라진 핏대가 그걸 증명한다.

그 핏대를 꿈틀거리게 하는 건 내 좆질이었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욕조를 잡은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게 보인다.

"누가 나쁜 거예요?"

"...흣..아...나아...에, 가아..나아여...자..모..헤어여..."

조금 전까지는 단순한 좆질이었다. 경험 횟수가 단 한 번에 불과한 여자의 애무였다.

근데 거기에 사과를 곁들이니까 쾌감이 장난 아니었다.

수진은 잘못 했다고 말하면서 용서를 받기 위해 숨도 안 쉬고 좆을 물고 있었다.

사정감이 급격히 몰려오면서 시작했다.

"누나 나 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아...바다아...머어요..."

"맞아요, 근데 바로 먹으면 안 되고 보여 줘요."

알았죠? 말을 매듭 짓고 입보지에 자지를 쭉 넣었다.

최대한 닿을 수 있는데까지, 수진의 입술과 뿌리가 딱 붙을 때까지.

수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괴로운 건 분명해 보였다.

욕조를 잡던 손은 그때처럼 허벅지에 올라와 있었다.

손톱으로 허벅지를 파낼 듯이 잡으며 눈에는 물이 고여 있다.

그걸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좆물을 입안에 가득 싸질렀다.

몰려오는 희열에 허리가 잘게 떨렸다.

울컥울컥 정액을 뱉어내면서 수진을 내려다봤다.

이번이 두 번째여서 버거울 법도 한데, 열심히 입 안에 담고 있었다.

입보지에서 자지를 빼자 정액이 많은 지 입가로 몇 방울 흘러나온다.

앵두 같은 입술에서 나오는 게 남자의 정액이라니, 묘하게 어울렸다.

"...베에..."

수진은 해맑게 웃으면서 입을 벌렸다.

혀 위에만 담길 양이 아니었는지 입안에 백탁액이 가득했다.

조금 삼킨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까 봐 집게손가락으로 볼을 벌리기 까지 했다.

"이제 삼켜요 누나"

그 말에 무슨 달콤한 꿀을 먹듯이 꿀떡꿀떡 삼키는데, 뭔가 이상했다.

보통 정액은 비리기 마련이었다. 숙련된 AV 배우가 아니고선 표정이 변해야 정상이다.

'왜 진짜 달콤해 보이지?'

근데 수진은 정말로 맛있는 걸 먹는 얼굴이었다.

"좋아요?"

"네에...맛있어요..."

이건 정말로 진심인 표정이었다.

지구와는 정액이 다르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세부적인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건…

'미친 아다새끼...'

정말로 성 경험이 없는 작가라는 게 느껴진다.

섹스를 망가나 야설로만 접해서 그런지 사소한 부분에서 이상한 설정이 들어가 있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득이 맞았지만 너무 아다같았다.

동정찐따 김민수가 섹스할 때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마련해 둔 장치를 먼저 쓴 기분이다.

"왜... 또 다른 생각해요...? 나 싫어요...?"

수진이는 아까부터 존대를 했는데 쭉 쓰기로 한 모양이었다.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면서 그녀의 몸을 일으켰다.

일부러 다른 생각의 말을 유도하면서 벌을 받고 싶어 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정말로 내가 별로인가 하는 눈빛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이런 건 빨리 달래줘야 했다.

"아니예요 누나, 엄청 좋았어요."

"진짜...?"

좋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이 초롱초롱 해진다.

입구멍으로 좆을 받으면서 고였던 눈물이 더해져서 되게 청순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쪽, 짧게 입을 맞춰 떨어졌다.

말로만 하면 작은 의심이라도 생길 수 있었다.

그럴 땐 짧은 입맞춤이 효과가 가장 좋았다.

'펠라 좀 했다고 키스 안 하는 새끼는 진짜 쓰레기지.'

간혹 그걸 더럽다거나 상남자는 그렇게 안 한다거나 하는 양아치들이 있었다.

진짜 웃기지도 않는 소리였다. 그런 애들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몸을 섞을 땐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뽀뽀...한 번만 더 해주면 안 돼요...?"

그녀가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날 빤히 바라본다.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입을 맞추려고 다가갈 때 수진의 팔이 내 목을 휘감았다.

이 정도는 귀여운 애교로 넘어갈 줄 수 있었다.

짧게 맞추고 떠나가려고 했는데 진득하게 입술을 지분거린다.

짓이겨질 정도로 딱 달라붙어서 숨을 나누고 혀를 섞는다.

'이대로 해도 되겠는데?'

얼마나 젖어 있을까 싶어서 조갯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끈적거리는 애액은 탱탱한 보지 사이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힉,... 이제 주는 거예요...?"

손가락만 넣었을 뿐인데 수진의 눈에 열망이 깃들었다.

깃드는 것에 끝나지 않고 만지기 쉽게 한쪽 다리를 욕조에 올려 둔다.

보지 구멍은 손가락을 물었다가 놓으면서 계속 벌렁거리고 있었다.

욕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의 원인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있었다.

"여태까지 쭉 잘했으니까..."

줄게요, 말하자마자 바로 자지를 처넣었다.

딱 한 번만 했을 뿐인데 보지는 내 좆에 딱 맞춘 모양이었다.

빡빡한 느낌 하나도 없이 그대로 뿌리까지 단번에 삼킨다.

"아..앗..하...흣..아...좋,아..."

말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자마자 허벅지를 떨다가 보짓물을 쏟아 낸다.

혀를 섞던 것도 잊어 버리고 내 가슴팍에 고개를 묻고서 절정을 맞이한다.

절정을 갈무리할 시간을 주고 싶지 않았다. 끊임없이 쾌락을 밀어 넣고 싶었다.

좆질 할 때마다 씹구멍에서 애액이 터져 나온다.

"아, 태양,아 나 이거 이,상..해, 이상..해요... 응...?"

"뭐가 이상한데요?

"쌀 것 같, 아요, 태양아..., 그만, 제,발..."

그만할 생각은 절대로 없었다. 완전히 보내버릴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

수진의 양허벅지를 붙잡아 허리에 감게 한다.

이어서 손으로 그녀의 둔부를 꽉 부여잡아 들어 올린다.

"꺅!"

수진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다급하게 내 몸을 붙잡았다.

몸으로 몸을 감으면서 손톱으로 내 등을 긁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몸은 물기 때문에 미끄러지려고 하는데 지탱하는 건 손과 자지 단 두 개 뿐이었다.

꼬챙이에 보지가 꽉 박혀서 절대로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윽,으극.., 헤양아...나, 진짜 이상...이상해요..."

허리를 휘감은 다리는 힘이 빠져서 축 늘어져 있었다.

목을 두른 팔도 그저 걸쳐져 있는 수준이었다.

그녀가 하는 건 내가 보짓물을 뽑아낼 때마다 신음을 내뱉는 게 전부였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물소리보다 적나라하게 울려 퍼진다.

죽어 가는 사람처럼 신음하며 손톱으로 끝없이 자기 흔적을 남긴다.

몸이 축 늘어질 때마다 몸을 한 번씩 들썩거리면 눈이 바로 뒤집어진다.

힘없는 몸과는 다르게 씹보지는 자지를 물고 놔줄 생각을 안 했다.

오히려 아까보다 조임이 더 거세진 걸로 봐서는 금방 절정을 맞이할 게 보였다.

"싸고 싶으면 싸도 돼."

헐떡이는 숨소리는 이제 들리지가 않는다. 헐어 버린 목구멍에선 쇳소리가 나온다.

수진은 쾌락의 절벽에서 생을 갈구하고 있었다.

꺽꺽 거리다가 질 가장 안쪽에 자지 끝이 푹 하고 닿는 순간 그녀의 다리가 쭉 뻗었다.

발끝을 오므리고 파르르 떨어대면서 내 목을 꽉 물어댄다.

"태...,양...아, 나 이상해,요... 머리, 머리가 하얗...아...아!"

어찌나 씹물을 싸대는 지 물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소리 없는 비명이 계속 이어졌다.

절정 때문에 자지를 자를 듯이 조여와 얼마 안 가 나도 정액을 싸질렀다.

수진이는 내 목을 깨물다가 결국 지쳐서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뭐라고 말하는 거지?'

많이 힘들어 보이는 와중에도 입술을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좋아...좋아요..."

금방이라도 흩어질 연기 같은 말이었다.

자지를 빼자 보지가 처음에 꽉 다물어졌다가 구멍이 훤하게 벌어진다.

내 좆에 딱 맞춰진 모양이었다.

"누나, 누나?"

조심스럽게 불러봐도 정신을 못 차린다.

잠깐 들고 박았는데 이 정도라니,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내가 씻겨 주기는 하는구나'

이대로 물기만 닦고 내보내기도 애매했다.

샤워기로 물을 틀어서 수진의 몸에 남은 거품기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원래 씻겨 주는 것부터 할 생각이었는데...'

순서가 엉망이었다.

마음 같아선 스킬을 발동해서 정리하고 싶었다.

근데 그건 너무 성의가 없어서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보지에 정액을 긁어내고, 머리를 감겨 주고 몸에 남은 물기를 싹 닦아낸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진은 몽롱한 표정으로 가끔 허리만 떨 뿐 큰 미동이 없었다.

"진짜 귀엽네..."

목욕 가운을 입히고 침대에 가지런히 눕혔다.

머리를 말려주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시끄러운 소음이 될까 자제했다.

욕실에서 많이 피곤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숨소리가 정리 됐다.

얼마 안 가서 수진은 입을 다시며 잠에 그대로 빠져 들었다.

"자 그럼 밀린 퀘스트를 확인해 볼까."

항상 바로바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중간에 일이 계속 생겨났다.

회장과 만나고 수진이와 몸을 섞고, 일정의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걸 하다니.

"제발 좋은걸..."

기도하며 알림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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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퀘스트] 클리어!

축하합니다. 당신을 죽이려는 운명을 잘 극복했냈군요!

연계 되는 긴급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 했기에 보상이 강화됩니다!

보상이 [존재감 1]에서 메인 퀘스트 [주인공의 자리를 노려라!]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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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가장 처음 느낀 감정은 당황이었다.

수진이가 없었다면 아마 큰 소리로 욕을 했을 정도였다.

'내 보상은 어디 가고 갑자기 퀘스트?'

존재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퀘스트보다는 좋아 보였다.

보상이 강화 됐다길래 좋은 건 줄 알았는데 퀘스트를 주는 미친 경우라니!

'어이가 없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거절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건 한숨 쉬면서 메인 퀘스트를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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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퀘스트]

본래 백태양은 분량이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엄청난 활약을 통해 백태양은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작가가 눈에 불을 켜고 막겠지만 그게 대수일까요?

주인공 [김민수]의 자리를 빼앗아 당당하게 주연의 자리를 차지하세요!

백태양만의 방식으로 김민수의 멘탈을 가루로 만드세요!

당신이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겁니다!

클리어 목표 :: [김민수]의 주인공 자격 박탈 (0/1)([김민수]가 사망할 경우 실패. )

기한 :: D­365 / 보상 :: [주인공­백태양], 짧은 진실

페널티 ::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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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지금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주인공의 자리를 뺏으라니.

백태양만의 방식? 짐작 가는 건 있었다.

근데 정말로 그걸로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소유민을 통해서 김민수의 멘탈을 박살 내라는 건데...'

장난 같은 이야기였다. 정말로 백태양스러운 걸 퀘스트는 요구하고 있었다.

거부할 생각은 절대로 없었지만 한 명을 완전히 밟아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어디서부터 만져야하지 그러면...'

호텔 창문 밖 하늘이 유난히 어두워 보인다.

달도 구름에 가려지는 게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 되면 뭐가 좋은거고... 짧은 진실은 또 뭐야...'

알고 싶은 게 산더미였는데, 알려줄 사람은 없었다.

이대로 혼자서 궁상을 떨어봐야 아무런 진전도 없을 것 같아 수진이 옆에 누웠다.

'자기나 해야지...'

우웅우웅

눈을 감으려는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시간이 열 한 시가 넘었는데 전화를 하다니...'

매너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리고 번호를 준 놈 중에 매너가 없는 건 딱 하나.

"어 그래 민수야 왜."

민수였다. 통화 받기 버튼을 누른 게 분명 맞을 텐데 아무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민수야? 민수야...? 뭐야..."

장난 전화인 건지 잘못 누른 건지 기분만 나빠져서 종료 버튼을 누르려는 그때.

"큽..흑...태양아..."

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밤에 다 큰 사내 새끼가 질질 짜는 목소리를 듣게 되다니, 썩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유민이가 내일 데이트 못하겠데...나 어떻게 해...?"

뭐라고 답을 해야지 고민하는 순간 퀘스트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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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아카데미 순애일지]의 주인공입니다.

순애를 해야 하는 주인공이 더 이상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건 더 이상 순애일지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없지 않을까요?

그의 사랑을 철저하게 짓밟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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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직감했다.

이 멍청한 놈이 지금 스스로 무덤을 파기 위해 나에게 전화했다는 걸.

퀘스트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 거였다.

"민수야, 일단 진정하고 상황을 설명해봐."

찐따동정남의 자리를 완전히 박살내는 법, 지금 시작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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