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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의 첫날밤을 수집합니다-247화 (247/372)

247화

“그럼 예전보다는 집이 넓겠네요?”

“그럼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오두막집에서 살 때는 1.5룸 신세였답니다. 림보가 고생을 좀 했죠. 얘가 호화로운 마구간에서 지내다가 좁아터진 방구석에서 지내려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아아, 이제 방이 여러 개인가 보네요.”

노엘은 순간 다행이라고 여기며 안도하는 자신의 못난 생각을 비웃었다. 그렇지만 잘못된 생각은 아니었다. 부부로 오해받을 정도로 세비스가 자랐다면, 귀엽고 매력적인 실비아가 세비스와 한 방에 있으면 위험했다. 말 그대로 늑대 새끼랑 함께 가둬놓은 것과 진배없지 않은가.

‘마음 같아선 따로 나와 살라고 말하고 싶군. 하지만 세비스는 실비아 님의 집사인데다가, 신탁을 받아 옆에서 도와주는 이니 떼어놓는 건 내 욕심일 뿐이지.’

노엘이 씁쓸함을 애써 추스르고 있는데, 명랑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어왔다.

“에이! 저희 형편에 여러 개는 무리고요. 두 개요! 이 정도면 둘이 살기 충분하죠. 조그마하지만 나름 거실도 있어요! 밥을 먹거나 대화할 때는 거실에서 함께 있는답니다.”

거실에서 함께 있는다니, 순간 노엘은 불같은 질투심에 휩싸였다. 자신은 겨우 시간을 내야 실비아를 볼 수 있는데, 세비스는 매일 거실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너무 부럽고 한편으로 불안했다. 제발 머릿속 망상이 멈춰지길 바랐지만, 뇌가 미쳐버렸는지 정신 나간 상상이 계속 이어졌다.

노엘은 가까스로 진정하곤 애써 다정한 목소리를 꾸며냈다.

“아아…. 꼭, 꼭 세비스와 의논 잘해보세요. 웬만하면 이사 오는 걸로 결정 난다면 좋겠네요.”

“네. 말해볼게요. 세비스도 좋아할걸요!”

실비아가 헤실거리며 손뼉을 짝짝 쳤다.

“예. 그 저택은 꽤 넓어서 실비아 님이 지내시기 무척 좋거든요. 이사 오시겠다고 결정하시면 관리인에게 말해 좋은 방으로 배정해 드리라고 말해놓겠습니다.”

노엘은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고 말을 내뱉었다. 방이 따로 있다지만 거실에서 온종일 둘이서 노닥거린다니. 기분이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실비아와 세비스의 방을 저택의 끝과 끝으로 배정해 놓으라고 말해놓을 참이었다.

“근데 림보는요? 그러고 보니 림보 소식을 못 들은 것 같습니다. 그 외제마는 집에서 쉬고 있나요?”

“아뇨. 그게….”

실비아는 머뭇거리다가 림보 얘기를 해주었다. 황궁의 감시소에서 면회했다는 얘기까지 해주자 노엘의 얼굴에 걱정이 담겼다. 실비아는 내친김에 앞으로의 계획을 모두 말해주었다. 곧 던전 공략을 갈 것이며, 갔다 온 뒤에 황궁에서 우라엘 황태자의 반려마를 돌보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는 얘기까지. 한번 말문을 트니 생각해뒀던 일들까지 술술 나왔다.

그녀의 얘기를 다 들은 노엘이 침음을 흘리더니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여러 일이 있었군요. 저한테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센터의 정보를 다 꿰고 있는 게 엘베우스 신전입니다. 말씀만 하셨다면 즉각 알아봐 드렸을 텐데.”

“네? 모, 모든 걸 다 꿰고 있나요?”

“음, 뭐 그렇죠? 일단은 그렇습니다.”

실비아는 화들짝 놀랐다가 겨우 진정했다. 아냐, 아직 괜찮아. 돈이 많아진 건 아직 모르고 있으니 괜찮았다. 노엘 앞에서 행여나 돈 있는 티는 내면 안 되겠어. 실비아의 등줄기로 땀이 흘렀다. 다행히 노엘은 이상함을 알아채지 못하고 황태자 얘기로 넘어갔다.

“우라엘 황태자 저하는 보통 분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측근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그분을 보필한 사람들이죠. 어릴 적에 암살위협으로 크게 곤란했던 적이 있었던지라, 흑기사단이 철저하게 호위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어우. 안 그래도 놀이동산 안내를 맡았었는데 주변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하더라니까요. 제가 이 나라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황실에서 황태자를 너무 과보호하는 거 같다고 느꼈어요. 이제 다 컸잖아요. 어찌나 눈빛이 매섭던지….”

실비아는 혀를 내두르며 황태자 흉을 봤다. 노엘은 소리 내어 웃더니 실비아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래도 나쁜 분은 아닐 겁니다. 환경이 그분을 그렇게 만든 것뿐이죠. 그나저나 그런 철통 보안을 뚫고 어떻게 그 일을 맡게 되신 건지, 실비아 님의 능력이 참 놀랍군요.”

“그건, 뭐 어쩌다 보니. 설명하기엔 좀 길어요.”

말하다 보니 실비아는 노엘 앞에서 우라엘 황태자에 대한 얘기를 하기가 꺼려졌다. 우라엘 황태자는 공략 캐릭터 중 하나니 노엘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를 하는 셈이 아닌가. 자신만을 보는 노엘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같이 느껴졌다. 어쩌다가 역하렘 여주가 되어버려서 매번 이렇게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건지.

잠시 속으로 신세 한탄을 한 실비아는 고개를 젓곤 노엘의 품에 파고들었다. 근황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노엘과 이렇게 안고 싶었다.

실비아는 노엘의 빗장뼈에 이마를 비비며 애교부리듯 속삭였다.

“근황 얘기는 이 정도면 충분히 한 것 같아요. 이제 우리 둘만의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우리 내일은 어디 갈까요?”

노엘은 칭얼거리는 실비아를 꽉 껴안고는 정수리에 입 맞췄다. 그는 실비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내일 낮까지 시간이 난다고 말했다.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둘은 실비아가 소문으로 들었던 유토피아 백화점 맛집을 가기로 결정했다.

소파에 앉아 잠시 서로를 간지럽히며 놀던 그들은 욕실로 가서 서로의 몸을 씻겨주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 노엘은 그녀를 뒤에서 안은 채 거품 낸 스펀지로 정성스럽게 피부를 마사지해주었다. 그러다가 은밀한 곳에 손이 닿으면 작게 웃은 노엘이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욕조에 앉아 노엘의 손길을 받으며 노곤해진 실비아는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아. 계속 이렇게 푹 쉬고 싶다.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또 게임 공략을 한다고 정신없겠지.’

“음, 아아. 거긴 좀 기분이 이상한데….”

“그럼 여기는?”

예상했던 대로 욕실에는 처음에는 맑은 웃음소리만 울려 퍼지다가 점차 끈적한 분위기가 흘렀다. 실비아를 뒤에서 껴안은 채 등을 씻겨주던 노엘이 별안간 손을 앞으로 뻗었다. 커다란 손이 물기가 어린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자 실비아가 몸을 움츠리며 키득거렸다.

“아, 노엘 님. 간지러워요. 읏, 흐응….”

“아까 당장은 안 하겠다고 했었죠. 이젠 몸이 괜찮으신 거 같은데, 맞나요?”

실비아가 간드러지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고갯짓에 등 뒤에 닿아있던 두툼한 가슴팍이 빠르게 오르내리더니 둔부에 닿아있던 딱딱한 살덩이가 크게 꺼덕거렸다. 이를 알아챈 실비아가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혔다. 욕조에 몸을 담그기 전부터 노엘의 것은 서 있었다. 장시간 서 있는 걸 모른 척해서야 여자의 도리가 아닌 법.

“흐윽…!”

실비아가 엉덩이를 움직여 노엘의 것을 은근하게 누르자 그의 호흡이 더 가빠졌다. 노엘은 가슴을 쥔 채 부드럽게 둥글리다가 엄지와 검지를 모아 젖어 있는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비틀고 비벼대는 야릇한 손길에 실비아의 고개가 저절로 뒤로 넘어갔다. 너른 어깨에 머리를 기댄 실비아는 가슴을 주무르는 섬세한 손을 내려다보며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맞붙은 남녀의 체온이 점차 뜨거워지고 찰방거리는 물소리와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만이 욕실을 채웠다.

가슴을 주무르는 손길이 점차 거세지자 실비아가 고개를 돌려 가느스름하게 눈을 떴다. 마치 유혹하는 듯한 표정에 노엘의 목울대가 거칠게 꿀렁였다. 곧 촉촉하게 젖어 있는 두 입술이 빈틈없이 겹쳐지고 살이 난잡하게 섞였다. 행동이 격해질수록 욕조 밖으로 물이 넘쳐흘렀다.

“으음, 아, 흐으.”

“하아, 엄청, 엄청 달콤하네요.”

노엘은 실비아의 가슴을 그러쥔 채 조그만 입안을 격하게 휘저었다. 두꺼운 혀가 여린 살을 두드리고 타액을 모조리 삼켜낼 것처럼 격정적으로 입속을 빨아들였다. 목구멍에 닿을 듯이 깊숙이 들어온 혀는 실비아의 조그만 혀를 두드려 일깨웠다. 곧 뱀이 교미하듯 끈적하게 얽힌 두 혀가 급하게 서로를 핥고 긁어댔다.

“아아, 응. 으음….”

“하, 후우….”

어느새 완전히 뒤로 돈 실비아는 노엘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조그만 손이 바위같이 단단한 팔뚝을 훑고 떡 벌어진 어깨를 스치고 내려가 넓은 등을 더듬었다. 환상적인 라인 구경을 한 바퀴 마친 손이 앞으로 넘어오더니, 앉아있음에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탄탄한 복근을 쓸어내렸다. 그녀의 손이 이곳저곳을 탐색할 때마다 노엘의 씨근덕거림이 더 거세졌다.

“후.”

실비아의 손이 돌아다닐 동안 노엘의 손도 그녀의 등을 연신 초조하게 쓸어내린 후 부드럽고 달콤한 살결을 바삐 주물렀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욕조 안에서 난장을 치는 둘 덕에 욕조의 물이 찰방거리는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튀었다.

노엘은 조그만 몸을 으스러트릴 것처럼 껴안고 손을 다시 앞으로 집어넣어 말랑한 가슴을 주물렀다. 나머지 한 손은 그녀의 목과 등을 정처 없이 오갔다. 정점을 짓누르듯 더듬던 노엘은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실비아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일으킨 노엘이 벽을 짚고 서게 했다.

“후, 실비아 님, 이렇게 서 보세요.”

“이렇…게요?”

실비아가 엉덩이를 뒤로 뺀 채 엉거주춤하게 서자 노엘의 몸이 뒤에서 겹쳐졌다. 기다란 손가락이 잘록한 허리를 더듬고 내려가더니 젖어 있는 갈색 음모를 지나 밀부로 파고들었다. 음핵을 찾은 손가락이 느른하게 움직이자 실비아의 다리가 바들거렸다.

“하읏, 아, 거기…! 흐응, 좋아.”

“다리 좀 더 벌려봐요. 자매님.”

자매님이란 말에 실비아가 잘게 몸을 떨었다. 배덕한 단어 하나가 주는 짜릿함이 엄청났다. 그녀는 노엘을 더 자극하고 싶어서 일부러 다리를 더 움츠렸다. 그러자 다리 사이를 문지르던 손가락이 움찔했다.

“흐읏, 사제님. 이렇게요?”

“…이렇게요, 자매님. 이렇게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올리는 겁니다. 제가 드리는 성수를 흘리지 않고 다 받아먹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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