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한참 허리를 흔들며 남은 것을 다 사출한 루카는 느릿하게 실비아의 안을 빠져나갔다. 아직 흉흉하게 발기한 성기의 표면은 온통 허여멀건 액체로 뒤덮여 있었다. 그는 충동적으로 제 성기를 그녀의 음부와 허벅지를 덮고 있는 스타킹 위에 비볐다. 마치 영역 표시를 하는 짐승 같은 본능이었다. 귀두 끝에서 떨어지는 사정액이 실비아의 밀부와 허벅지에 온통 칠해졌다.
“하아.”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위로 밀자 내벽을 가득 채우던 사정액이 구멍 밖으로 울컥하고 넘쳐흘렀다. 희뿌연 액체가 뽀얀 엉덩이와 벤치에 점점이 떨어졌다. 엉망이 된 아래를 홀린 듯이 바라보던 루카는 순간 더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나 장소가 장소인 만큼 자제했다.
그는 여전히 넋이 나간 채 누워 있는 실비아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러곤 못 쓰게 된 스타킹을 벗긴 뒤 아예 다 갈기갈기 찢어 버려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도로 챙겼다. 마찬가지로 넝마가 돼서 바닥을 뒹굴던 속옷도… 몰래 챙겼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실비아를 안 보는 날은 이걸로 버틸 수 있겠어.’
그때 실비아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허리에 원피스를 걸쳐만 놨기에 키스 마크로 울긋불긋해진 가슴이 그대로 보였다. 그녀는 뒤늦게 제 꼴을 내려다보곤 부끄러워하며 후다닥 손으로 가렸다. 루카는 사랑스럽단 표정을 지은 후 그녀의 얼굴 여기저기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실비아를 끌어당겨 안은 후 허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시계에서 불러낸 마른 천으로 실비아의 몸과 제 몸을 닦았다. 저장 공간이 있는 시계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뒤처리를 못 했다면 이런 엉망인 꼴로 어떻게 숙소로 돌아갈지 암담했을 테니까.
수줍게 미소 짓던 실비아가 바닥 여기저기를 둘러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어? 스타킹이랑 팬티가 어디로 갔지.”
“아! 그러…게? 개가 주워 갔나. 이미 없어진 건 신경 쓰지 마.”
루카가 말렸지만, 실비아의 수색은 계속됐다. 실비아가 허리를 숙이고 벤치 밑까지 샅샅이 훑어보자 루카는 당황했다. 버리려고 챙겨놨다고 하면 될 텐데 경황이 없는 나머지 좋은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얼떨결에 실비아를 번쩍 들어 제 다리 사이에 앉혔다. 그러곤 그녀의 몸을 으스러져라 꽉 껴안았다.
“그게 중요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찾아야… 아!”
실비아는 계속 스타킹과 속옷의 행방을 찾았다. 보다 못한 루카가 그녀의 정신을 흐트러트리기 위해 원피스 자락에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아래를 더듬거리던 손은 금방 아무것도 입지 않은 실비아의 다리 사이에 닿았다. 얼떨결에 한 짓이지만 그녀가 노팬티란 사실을 자각하자 루카의 아래가 다시 힘차게 기립했다. 발기한 그의 것이 실비아의 등을 쿡쿡 찔러 왔다.
기다란 손가락은 늘 하던 대로 가지런히 난 수풀을 스치듯이 내려가 살 틈새를 파고들었다. 따뜻한 온기를 가진 손가락이 밀지를 문질러 오자 실비아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터졌다.
“아응, 잠깐. 또?”
“우리 자기는 한 번으로 안 되잖아.”
루카는 얼떨결에 실비아에게 자기라고 불렀다가, 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당황해 헙-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실비아가 별말 없이 그에게 더 깊숙이 기대 오자 기분이 좋아져 그녀를 만지는 데 집중했다.
그는 한 손으로 실비아의 허벅지 맨살을 어루만지며 나머지 한 손으론 은밀한 속살을 집요하게 문질렀다. 중지가 음핵을 털듯이 매만지자 금세 아래에서 찌걱대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오므려진 자세에서 손을 움직이기 불편했던 루카는 가느다란 다리 두 짝을 모두 제 단단한 허벅지 위로 들어 올렸다. 그 바람에 실비아는 루카한테 뒤로 안겨 다리를 활짝 벌린 자세가 됐다.
“민망해, 아앗. 응….”
“민망할 게 뭐 있어. 내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
실비아가 부끄러워하며 움찔거렸지만, 루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그녀의 허벅다리를 야릇하게 훑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실비아의 눈은 온실 문을 계속 힐끗거렸다.
벤치는 온실의 정중앙에 있기에 거기 앉으면 온실 문이 그대로 보였다. 아까 루카가 문을 잠그는 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저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올까 봐 겁났다. 만약 그런다면 피할 수도 없이 이 짓거리하는 걸 입장객에게 생중계하는 꼴이었다.
섬에서 몬스터가 나타날까 봐 겁을 내는 것과 문화인들이 사는 수도의 온실에서 사람이 나타날까 봐 불안에 떠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실비아는 흔들리는 눈으로 입구를 주시하다가 질구로 삽입되는 굵은 손가락에 허리를 비틀었다.
“아읏, 으응.”
루카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은 채 제 몸을 깊숙이 숙여 실비아의 안을 헤집었다. 더운 숨이 조그만 귓가를 간질였다.
“실비아.”
“네? 아, 흐으.”
“여기, 스스로 만져 본 적 있어?”
은밀한 물음에 실비아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변했다. 그녀는 변태긴 하지만 은근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변태이기에 루카의 민망한 질문에 진저리를 쳤다.
“아윽, 그런, 말…. 하지, 아!”
“왜, 물어볼 수 있잖아. 침대에 누워 내 생각하면서 여길 문지른 적 없어?”
루카의 질문에 실비아는 도리질을 쳤다. 그런 적 없다. 왜냐면 섬에 가기 전엔 1.5룸 오두막집이었고 수도에 온 후엔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녀가 고개를 젓자 루카가 ‘실망인데.’라고 속삭이더니 별안간 그녀의 손을 가져와 방금 제 손가락이 들어갔던 밀부에 댔다.
“한 적 없어? 그러면 이참에 한번 배워 봐.”
아예 한 번도 안 해 봤다곤 한 적 없는데…. 루카는 실비아가 자기 위로 경험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녀에게 신세계를 가르쳐 주려고 했다. 아니, 동정남 출신이면서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건지…. 자기 위로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해 봤다고 하기 남사스러웠던 실비아는 묵묵히 루카가 이끄는 대로 따랐다.
그녀의 검지와 중지를 겹쳐 잡은 루카는 볼록한 음핵에 그녀의 손가락을 문질렀다. 그러곤 손을 아래로 내려 질구에서 새어 나온 음액을 잔뜩 묻히곤 다시 위로 올라와 볼록한 살점을 둥글리길 반복했다. 루카가 하는 대로 손을 움직이는 건 그가 만져 줄 때보다 뭔가 더 자극적이었다.
“흐읏, 아, 하아, 읏.”
“잘하네. 내가 만져 줄 때보다 더 젖는 것 같아.”
귀를 잘근잘근 깨물며 속삭인 루카는 그녀의 손을 더 깊숙한 곳으로 가져갔다. 한껏 흥분해 애액을 뱉어 내는 질구에 그녀의 손가락이 쑤셔졌다. 루카는 그녀의 손을 그러쥐곤 여러 번 거세게 음부에 삽입했다.
루카의 가르침은 훌륭했다. 그의 손길에 실비아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밭은 숨을 연신 내뱉었다. 제 손인데 제 손이 아닌 것 같은 상황에 그녀의 아래가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몸을 부르르 떨던 그녀는 작은 어깨에 걸쳐져 있던 그의 얼굴에 제 뺨을 비비며 다리를 오므렸다.
“아, 하아, 으. 그만, 으응!”
“이제 혼자서 잘할 수 있겠다, 그치?”
능글맞게 미소 지은 루카는 그 후에도 몇 번을 더 그녀의 손가락을 음부에 쑤셔 넣었다. 은밀한 부위가 자극되는 건 실비아인데 등에 닿은 그의 가슴팍이 점점 더 빠르게 오르내렸다. 그는 견디다 못해 절정을 맞은 그녀의 아래에서 물 같은 애액이 쏟아져 나오자 잡고 있던 손을 놔주었다.
진이 다 빠진 실비아는 단단한 가슴에 머리를 힘없이 기댔다. 그러나 루카는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바지를 끌어 내리더니 단단하게 발기한 제 것을 꺼냈다. 손으로 제 것을 몇 번 훑어 내린 그는 다른 손으로 갈색 머리를 쥐곤 입을 맞췄다.
“실비아. 엉덩이 들어 봐. 손가락으론 부족하지?”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얼굴을 붉혔다. 저런 말을 가르쳐 준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가면 갈수록 루카의 능글맞음이 심해졌다. 그게 싫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좋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던 순수한 루카를 떠올리며 자신이 이 남자를 이렇게 만들었단 거에 잠시 뿌듯함을 느꼈다.
그녀가 말없이 엉덩이를 들자 루카가 그녀의 아래를 더듬어 습한 곳을 찾아냈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젖은 질구에 몇 번 넣었다 뺐다. 그러곤 핏줄이 불뚝하게 일어선 제 중심을 잡고 젖은 구멍에 맞췄다. 실비아가 엉덩이를 내리자 굵고 단단한 성기가 안을 빠듯하게 가르고 들어왔다.
“아아, 흐, 으응.”
“하, 으읏. 잘 받아먹네.”
그녀가 완전히 주저앉자 부드러운 엉덩이에 까슬한 루카의 음모가 닿았다. 그의 것이 어찌나 컸는지 주름진 내벽이 다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깊숙이 삽입된 성기가 그녀가 움찔거릴 때마다 흥분으로 요동쳤다.
“아, 읏, 흐응. 아아.”
“아, 좋아. 윽….”
실비아는 루카의 것을 품은 채 엉덩이를 조금씩 비볐다. 그 야릇한 느낌에 루카의 입에서 만족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빠르게 움직이기 힘들었던 그녀는 루카의 단단한 허벅지를 손으로 받친 채 끙끙대며 엉덩이를 돌렸다. 그 몸짓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루카가 그녀를 제지하곤 삽입한 채로 일어나 자세를 바꿨다. 빙글 돌려진 그녀는 벤치를 손으로 받치고 엉덩이만 들어 올린 자세가 됐다. 엉덩이를 가리는 원피스를 허리까지 걷어 올린 루카는 뽀얀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쥔 채 추삽질을 이어 갔다.
“아, 흐, 으응. 아, 깊어!”
“너무, 좋아. 아, 실비아….”
커다란 손이 귀여운 볼기짝을 가볍게 때렸다. 그 바람에 실비아는 무의식중에 아래를 조였고 루카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두 남녀의 몸에서 흐른 땀이 회색 바닥에 검은 점을 만들었다. 안 그래도 온실의 온도가 높은 편인 데다가 몸이 뜨거워지는 짓을 계속하니 별수 없었다.
복숭아같이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로 단단하게 핏줄 선 성기가 쉴 새 없이 들락날락거렸다. 루카가 내벽 끝까지 제 것을 처박았다가 귀두만 남기고 뒤로 물리길 수차례 반복하자, 그녀의 몸이 곧 무너질 것처럼 휘청였다.
“하악, 으. 아흐으. 너무, 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