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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의 첫날밤을 수집합니다-151화 (151/372)

1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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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하루 종일 엄청 하셨군요? 기계가 따로 없네요. 터미네이X도 울고 갈 섹스머신 실비아! 별장에서 얻은 모든 씨앗에 x2의 배수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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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덕에 별장에서만 자그마치 24개의 씨앗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루카의 씨앗은 총 39개가 됐다. 실비아는 의자 위에서 상체를 둠칫둠칫 움직이며 춤을 췄다.

‘텀만 있었다뿐이지, 하루 동안 이렇게 많이 한 적이 없으니 잭팟이 터질 만하긴 해!’

거울 속 실비아는 폐인이 다 된 몰골로 미치광이처럼 활짝 웃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조커도 울고 갈 진짜 광기! 무덤에서 억지로 파낸 시체처럼 낯빛이 안 좋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루카랑 이렇게 떡을 실컷 쳤는데 말이다.

흐뭇하게 파리한 제 얼굴을 살피던 실비아는 무심코 시선을 내렸다가 경악했다. 온몸이 단풍 든 나무도 아니고 울긋불긋했다. 루카는 실비아의 몸에 흔적을 남기길 유독 좋아했다. 섹스할 때마다 여기저기 씹고 또 씹어대는 탓에 조만간 홍익인간이 되는 거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다.

어제 체력 포션을 마셨을 때 느낀 거지만, 루카가 남긴 키스 마크는 포션을 마셔도 살짝 희미해지기만 할 뿐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은밀한 부위에 있는 건 옷으로 가리면 그만이지만 목과 쇄골 부근에 남은 게 문제였다.

이걸 세비스가 보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벌레에 물렸다고 둘러대면 될까?

‘아직 뭘 모르는 애니까 변명이 통할지도 모르지.’

뭐 안 통하더라도 어쩔 건가. 던전 공략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고, 남자랑 섹스 좀 한다고 쫓아내진 않을 것이다. 실비아 본인이 좀 민망해서 문제지.

‘그래도 마을을 돌아다닐 때도 그렇고, 림보나 세비스 눈에 보이는 건 내가 민망하니 가려야겠어.’

그녀는 키스 마크를 가릴만한 걸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출복을 입고 별장을 나서려던 실비아는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는 걸 듣고 멈췄다.

‘배고프네. 아침 식사 대신에 아이템을 먹을까나.’

그녀는 어제 획득한 요리를 혼자 있는 지금 몰래 먹어치우기로 다짐했다.

주방으로 가 소쿠리에 담은 <흙 묻은 칡>을 정성스레 씻은 뒤 <꿀단지>에 있던 꿀을 잔뜩 발랐다. 얼른 먹고 싶었기에 싱크대에 선 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었다.

‘이건 좀 먹을 만하네.’

그다음엔 <갖은 약재를 넣고 만든 새우 코코넛 커리>를 스푼을 찾아내 급하게 입에 퍼넣었다.

‘으엑, 이건 좀 그렇다. 약초의 쓴맛이 그대로 올라오네.’

요리를 한꺼번에 먹고 실비아의 체력이 20, 지력이 총 30 상승했다.아쉽게도 <꿀단지>는 화술만 10이 상승하는 별로 효과가 크지 않은 아이템이었다.

‘불을 끄지 않았으면 나도 위험했던 거니까, 뭐 칡도 꿀 발라서 먹으니 좋았고 나쁠 건 없지.’

실비아는 돌아가기 전 총점검을 위해 상태 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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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레벨 45

망치 전사

가진 돈 : 7만G(림보 것 : 5만 골드)

체력 : 250 힘 : 170 지력 : 115 민첩 : 150

화술 : 310(+50)

업보 : 20

신앙심 : 5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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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도 : 200

세간의 평가 : <측은한 우리 마을 떠돌이>

전투 스킬 : <뚝배기 깨기>, <1+1>, <정화의 망치>,<*손은 눈보다 빠르다>, <불망치>

생활 스킬 : <헛소리를 진지하게>, <*손은 눈보다 빠르다>

패시브 스킬 : <만독불침>

상태 이상 : <영광의 상처>

[분배하지 않은 포인트가 85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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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담이 온 것 같아 고개를 모로 기울여 상태 창을 확인하던 실비아는 피로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리는 바람에 한껏 튼 입술이 찢어져 피가 났다.

‘어우! 한 번 더 했으면 큰일 났겠다!’

상태 창을 스크롤 하는 손가락이 수전증 환자처럼 떨려 왔다. 실비아는 급하게 체력 포션을 여러 개 들이켜 급사를 막았다. 수치상의 피로도는 50 이하로 떨어졌지만 부들대는 몸은 사라지지 않았다.

‘체력 포션이 불량인가? 왜 몸이 여전히 아프지? 어, <영광의 상처>는 또 뭐야?’

자신도 모르는 새 상태 이상이 새로 생겨있었다. 급하게 상태 창을 클릭해 보니 ‘24시간 동안 너무 과한 섹스를 해 일정 시간 동안 할머니 같은 몸을 가지게 된다.’란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가지가지 한다.’

투덜대던 실비아는 분배 포인트를 보면서 다시 힘을 냈다. 포인트 85는 어차피 지력에 쓰게 될 확률이 높았지만 우선 마을에 돌아가서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배를 두드리며 별장을 나오던 그녀는 낮은 계단을 밟고 내려가다가 화창한 햇살에 순간 정신을 잃고 비틀거렸다. 자칫하면 사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화단에 있는 나뭇가질 하나 부러뜨려 급하게 지팡이를 짚었다.

‘망할, 지팡이 신세라니. …좋았으니 됐다.’

“실비아 님, 아침 식사하세요!”

실비아가 지팡이를 짚고 슬금슬금 걷고 있는 걸 발견한 부하들이 아침을 권유했다. 입맛이 없다며 거절한 그녀는 키스 마크를 가리기 위해 급하게 붕대를 얻어 와 목에 칭칭 감았다. 그걸로도 모자라 밴드를 얻어 쇄골에 난 흔적도 가렸다.

처음엔 목도리를 두를까 했으나 겨울은커녕 아직 늦여름인 마을에서 미친 사람처럼 방한용품을 두를 순 없었다. 차라리 벌레한테 잔뜩 물려서 붕대를 감았다고 하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악력기를 꺼내서 운동하려고 했으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리였다. 한숨을 내쉰 그녀는 나뭇가지에 의지해 조심조심 아침 산책을 했다.

그때, 번쩍이는 후광을 두른 루카가 다가왔다. 그는 실비아랑 달리 체력 포션을 안 마셨을 텐데도 얼굴에 윤기가 돌았다. 활짝 웃자 살짝 드러난 이 끝이 빛났다. 루카가 그녀의 생기를 다 뺏어간 걸까.

“할머니, 부축해 드릴… 아니지. 실비아! 이제 볼일은 다 끝났어. 가자.”

“그, 그래요.”

“응? 목소리가 왜 그래?”

걸걸한 목소리에 루카가 깜짝 놀라 물었다. 실비아는 상태 이상 때문에 지팡이를 짚는 것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한껏 쉬어 버렸다. 어제 신음을 하루 종일 지르고 입도 틈만 나면 빨아 대고 그것…도 실컷 빨았으니 상태 이상이 아니라도 그럴 만도 했다.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은 것 같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세상에, 아깐 괜찮았던 거 같은데. 뭐가 문제야?”

눈치 없는 루카는 실비아가 왜 아픈지도 잘 모르는 듯했다. 역시 눈새가 하루아침에 눈치 빠른 새끼가 될 순 없었다. 그는 ‘밤공기가 좀 춥긴 했지.’라고 중얼거리며 실비아의 복장을 터지게 했다. 루카가 계속 헛다리를 짚으며 걱정해 왔으나 피곤했던 그녀는 그를 무시하였다. 그리고 체력관리를 위해 지팡이를 짚고 공터를 계속 돌았다.

* * *

“저희는 이제 갑니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 부하들은 커다란 수레를 끌고 해안가로 향했다. 실비아가 멀어져 가는 부하들을 루카의 부축을 받으면서 배웅하는데, ‘형님, 건투를 빕니다!’라고 부하 중 한 명이 외쳤다.

‘설마? 어쩐지 조만간 원치 않는 일이 생길 것 같은데.’

프로포즈 같은 걸 할 생각은 아니겠지? 적당한 이유를 붙여 거절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 왔다. 불길한 예감을 뒤로 하고 실비아는 루카의 부축을 받아 첫 번째 창고로 들어갔다. 금화 더미 뒤에 위치한 제단을 한번 힐끗 본 그녀는 좁은 복도를 지나 양옆에 금으로 만든 조각상이 놓인 마법진 앞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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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 안개로 싸인 보물섬 공략을 완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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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진 안으로 들어서려는 실비아의 눈앞에 웅장한 메시지가 떴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이제 2장이 끝났구나. 씨앗 상자의 칸은 총 5개니 최소한 5장까지는 있는 거겠지?’

루카의 손을 잡고 마법진 안으로 들어간 실비아는 방금 지나온 복도를 가만히 바라봤다. 제단에서… 어쩌구 하는 메시지를 보아 언젠가 다시 이 섬을 찾게 될 거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다.

“실비아, 몸은 이제 괜찮아?”

“괜찮아요….”

“이제 와서 말하지만 게이트는 한 가지 부작용이 있어.”

루카의 말에 실비아가 눈을 부릅떴다. 그걸 왜 이제 와서 말한단 말인가. 배냐 게이트냐 선택할 여지는 줘야지. 제 어깨를 두드리며 앓던 실비아가 물었다.

“부작용이 뭔데요?”

“시간이 지나 버려. 보통은 길어 봤자 한두 시간인데 이건 옛날에 만든 게이트라 하루가 지나겠네. 뭐, 배를 타고 가면 사흘 동안 가야 하는 거니까 그것보단 낫지.”

안 나았다. 하루를 그냥 날린다니, 하루면 악력기랑 문제집을 끝낼 수 있는 시간인데! 물론 배를 타고 사흘이나 가는 건 또 그렇고….

‘어쩔 수 없지. 삼 일보단 하루가 낫겠어.’

실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힘없이 그에게 기댔다. 그녀를 잠시 토닥인 루카가 인장을 꺼내 주문을 외었다. 순간 눈앞이 새까매지더니 잠시 아찔한 느낌이 찾아왔다. 실비아는 정신이 완전히 아득해지기 직전 생각했다.

‘몸이 너무 허해졌어….’

“실비아, 정신이 들어?”

어깨를 흔드는 강한 힘에 그녀는 겨우 눈을 떴다. 흐릿해진 시야로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샹들리에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어디….”

“지그문트 호텔 지하야. 수도에 있는 본가에 갈까 하다가 부모님이랑 마주치면 네가 곤란할 거 같아서 여기로 왔어.”

어쩐지 낯설지 않다 싶더니 피라미드 행사장이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시스템을 잠시 켰다. 루카의 말대로 하루가 지나 이제 게임 39일 차였다.

‘보통은 한두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 이미 탔으니 어쩔 수 없다만 시간이 그냥 지나가다니 너무 아깝다.’

일반적인 사람들이야 다른 교통수단보다 더 빨리 간다고 좋아하겠지만 실비아는 아니었다. 게임 시간을 하루하루 알차게 써도 모자랄 판에 그냥 날아간다니.

루카의 부축을 받고 위로 올라간 그녀는 1층 카페테리아에서 그와 얘기를 나눴다. 루카의 자랑질에 따르면 호텔의 지하가 매물로 나왔기에 경매에서 높은 값을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통째로 건물을 다 사고 싶었지만 소유주가 내놓지 않아서 못 샀다고. 이 호텔 지하가 이제 루카의 소유가 됐으니 마음껏 피라미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터였다.

‘맞다! 백지수표를 받았으니 지금 금액을 적어서 루카에게 주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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