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그만은 무슨, 좋잖아, 그치?”
그 말대로 실비아는 그만하라고 말하면서도 한껏 흥분한 듯 엉덩이를 들썩였다. 질구에서 솟구쳐 나온 애액이 속옷을 엉망으로 적셨다. 실비아의 은밀한 곳을 애무하는 루카의 숨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졌다. 실비아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이미 한번 사정한 아래가 단단하게 발기해 꺼덕거렸다.
커다란 손이 조그만 등을 어루만지며 바짝 끌어당겼다. 음핵을 문지르던 굵은 손가락이 녹진하게 풀어진 질구로 진입했다. 손가락이 펌프질하듯 주름진 내벽을 훑더니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져 한 지점을 자극했다. 중지의 지문부가 클리토리스 바로 아래에 있는 지점을 집요하게 매만지자 실비아가 잘게 헐떡이며 고개를 젖혔다. 체내 알코올 농도가 높은데 애무까지 강하게 받으니 정신을 완전히 놓을 것 같았다.
그녀가 가늘게 눈을 뜨고 몸을 떨자 루카의 손가락질이 더 거세졌다. 루카의 손은 질구에서 쏟아져나온 애액으로 손목까지 흠뻑 젖었다. 절정이 코앞까지 온 그 순간-.
“으응, 앗, 흐읏!”
“좋아? 혼자 끝내면 안 되지.”
루카가 한쪽 입꼬릴 올리며 능글맞게 속삭이더니 내벽을 자극하던 손가락을 바로 빼냈다. 절정이 코앞에 있었는데, 하다가 말다니! 실비아는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빠져나가지 못한 열기가 갈 곳을 잃고 헤매다가 허무하게 사그라들었다.
그녀가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티 내자 루카가 방금 전까지 질구를 쑤시던 손가락을 실비아의 눈앞에 보여 주곤 천천히 문질렀다. 기다란 손가락에 묻은 끈적거리는 액체에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이 이젠 새빨간 토마토처럼 익었다.
“이렇게 젖었는데, 못 끝내서 어떡하지?”
“몰라!”
삐진 티를 내며 실비아가 고개를 돌리자 루카가 단단하게 발기한 제 중심을 그녀의 아래에 맞추고 문질렀다.
“그럼 안 할 거야?”
“그건 봐서….”
“진짜로?”
금색 눈이 호선을 그리며 휘어지더니 실비아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 와중에도 여유로운 얼굴과는 달리 뜨거운 아래는 당장이라도 안에 들어가고 싶어 요동쳤다. 루카는 실비아가 자신을 놀린 만큼 똑같이 놀려주고 싶은 마음에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도 제 몸의 반응을 무시했다.
실비아는 밭은 숨을 내쉬더니 은근슬쩍 꼿꼿하게 발기한 성기에 제 아래를 붙였다. 그리곤 으응, 거리며 단단한 가슴에 동그란 이마를 비볐다. 그래도 루카가 반응하지 않자 아예 치솟아 있는 중심을 살짝 깔고 앉아 버렸다. 밀부에 닿은 기둥을 천천히 뭉개듯이 비비자 슬쩍 올라가 있던 입술이 벌어지며 잔뜩 잠긴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아….”
“어서, 으응…. 어서 해 줘요.”
실비아가 칭얼대는 모습은 무척 사랑스럽고 야했다. 그러나 루카는 그녀에게 놀림당한 걸 가까스로 떠올리며 입술을 질끈 깨문 채 충동을 참았다. 그녀가 저처럼 똑같이 안달 내길 바랐던 것이다.
“아이, 진짜….”
그의 반응이 탐탁지 않던 실비아가 단단히 토라진 것처럼 입술을 내밀었다. 본인이 괴롭힌 건 전혀 기억도 못 하는 듯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딱 생각나는 상황이었으나 루카는 마냥 실비아가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그녀는 흥! 하곤, 토라진 듯 다리를 들어 올려 루카의 허벅지 위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당황한 루카는 놀리려던 계획을 때려치우고 실비아의 등을 감싸 어르고 달랬다.
“왜에. 화났어?”
“계속 놀리니까 그러죠. 흥!”
“이리 와.”
이 정도면 충분히 놀렸다. 루카가 나른하게 미소 지으며 그녀를 불렀다. 그도 더 이상 참는 건 무리였다. 단단한 손바닥이 조그만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루카는 그녀가 더 토라지기 전에 원하는 걸 주기로 했다. 자신을 부르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실비아는 여전히 삐진 티를 잔뜩 내면서도 루카의 목에 팔을 감았다.
루카는 그녀의 속옷을 젖히곤 남은 한 손으로 단단하게 발기한 제 것을 잡아 젖은 질구에 맞췄다. 동시에 야릇하게 속삭였다.
“넣을까?”
“아, 흐으….”
뜨겁고 뭉툭한 선단이 여린 속살에 비벼졌다. 충분히 젖은 아래는 어서 들어오라는 듯 그의 것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렸다. 구멍을 스치며 들어올 듯 말 듯 애태우는 루카의 중심에 실비아의 몸이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눈썹을 처량하게 내리고는 루카를 바라보았다. 빨리 어떻게든 해 달라는 뜻을 한껏 담은 일명 가련한 표정을 지었으나 루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자, 날 괴롭혔으니까…. 원하면 직접 먹어야지.”
살짝 열린 도톰한 입술에 즐거움이 가득 차올랐다. 실비아는 못 이긴 척 루카가 잡고 있는 기둥의 선단에 아래를 비비며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찌걱대는 소리와 함께 젖은 구멍으로 둥그런 귀두가 삼켜졌다. 조금 들어온 건데도 짜릿한 느낌으로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몸을 아래로 내리자 커다란 기둥이 반 이상 안으로 들어왔다.
“흣, 으응!”
“후우, 더 빨리.”
루카의 재촉에 실비아가 그의 것을 품은 채 완전히 주저앉았다. 두 남녀의 아래가 빈틈없이 맞붙었다. 안을 가득 채우는 충족감에 실비아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새어 나왔다. 들어가자마자 쥐어짜듯 조이는 뜨거운 내벽에 순간 루카의 금빛 눈이 흐려졌다.
그 순간 ‘모기가 왜 이렇게 많아!’하며 투덜대는 부하의 목소리가 별장 벽을 넘어 안까지 들렸다. 루카랑 실비아가 별장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는 동안 부하들을 바깥에서 모기떼와 씨름 중이었다.
바깥소리가 들린다는 건 별장 안의 소리도 바깥에서 들을 수 있단 거였다. 자칫하면 둘의 신음이 벽을 넘어 부하들에게도 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둘 중 누구도 부하들을 신경 쓰지 않고 서로에게 집중했다.
루카는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황홀한 결합에 입술을 질끈 깨물며 사정감을 참았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실비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서서히 아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비아가 굵은 목을 감고 비스듬히 몸을 기대자 커다란 손이 조그만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뿌리 끝까지 들어갔던 성기가 귀두만 남기고 빠져나오길 몇 차례 반복하자 접합부에서 젖은 살끼리 부딪치는 음란한 소리가 들렸다.
“아, 흐읏, 깊어, 아윽…!”
“아파?”
실비아가 살짝 눈을 찌푸리자 루카가 그녀의 여린 귓불을 깨물며 속삭였다. 안을 빠듯하게 채우는 성기가 살짝 힘겹긴 했지만 아픔만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루카의 것이 깊숙이 들어와 안을 마구잡이로 쑤실 때마다 아릿함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쾌락이 뒤따랐다. 온몸이 부서져도 좋을 황홀한 느낌이었다. 실비아는 빠르게 고개를 저으며 루카의 목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그러자 잠시 느려졌던 삽입은 다시 속도를 더했다.
“흐응, 아, 좋아, 으응.”
“아, 실비아, 너무… 너무 좋아.”
추삽질이 더해질수록 접합부는 두 남녀의 체액으로 흠뻑 젖어 들어갔다. 빠르게 움직이던 루카의 허벅지에 원피스 자락이 계속 걸려 방해가 됐다. 그는 실비아에게 팔을 들어 올리게 하곤 허리에 걸려 있던 원피스를 벗겨 냈다. 그러자 눈앞에 새하얗고 나긋한 나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봉긋한 가슴과 말랑하고 납작한 배에 붉은 흔적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그 흔적을 황홀한 듯 눈으로 훑던 루카는 탄력 있게 흔들리는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달달한 살 냄새를 한껏 맡은 뒤 분홍빛 살점을 혀로 살살 건드리다가 입에 넣고 빨자 작은 몸이 움칠 떨렸다.
“아읏, 으으, 흣!”
가슴을 입에 물고 자근자근 깨물면서 동시에 허리를 강하게 위로 치받았다. 그러자 질구에서 묽은 애액이 울컥 새어 나왔다.
그녀의 조그마한 엉덩이 사이로 질척하게 젖어 있는 핏줄 선 기둥이 빠르게 드나들고 있었다. 작은 몸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강하게 감싸 쥔 루카가 마지막을 향해 힘껏 제 것을 박아 넣었다. 접합부가 빈틈없이 맞붙어 서로의 체모가 비벼질 정도였다. 둘은 거의 동시에 절정의 끝에 다다랐다.
“아, 아앗, 하으읏!”
“하, 으윽….”
내벽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닿은 성기가 희뿌연 사정액을 마음껏 내보냈다. 주름진 내벽을 가득 채운 따뜻한 액체는 계속되는 추삽질에 아래로 흘러나왔다. 루카는 잘게 허리를 흔들며 남은 것을 다 그녀의 안에 쏟아 넣었다. 입은 여전히 꼿꼿하게 솟아 있는 유두를 빨며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아흐, 잠깐, 앗.”
“왜…. 빨고 싶어.”
술을 먹어서 안 그래도 온몸이 뜨거운데 자극이 계속되니 미칠 것 같았다. 절정이 지나간 실비아가 제 가슴에 찰싹 달라붙은 루카의 얼굴을 떼어 내려고 했으나 그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가슴에 집착했다. 실비아가 고개를 내리자 절정으로 흐릿해진 시야에 제 가슴을 혀로 핥는 루카가 눈에 들어왔다.
루카는 질리지도 않는지 아기처럼 쪽쪽 대며 그녀의 젖꼭지를 빨아대다가 혀로 빠르게 둥글리는 걸 계속 반복했다. 겨우 입을 떼는가 싶더니 반대편 가슴을 다시 빠는 모습에 젖은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연신 흘러나왔다.
달뜬 신음을 흘리며 붉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실비아는 무의식중에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가 흠칫 놀랐다. 윗가슴과 쇄골에 붉은 흔적이 잔뜩 산재해 있었다.
‘언제 이렇게 키스 마크를 잔뜩 남긴 거지?’
아침에 봤을 땐 몇 개 정도뿐이었는데, 잠깐 사이에 가슴이 온통 울긋불긋했다. 몸에 남겨진 흔적을 보며 속으로 놀라고 있던 그녀는 제 턱을 그러쥐는 기다란 손가락에 정신을 차렸다. 여전히 정염에 젖은 금빛 눈이 나른한 초록색 눈과 마주쳤다. 루카의 머리카락만큼 붉고 도톰한 입술이 천천히 열리더니 그녀의 조그만 입술을 삼켰다.
여전히 아래가 맞붙은 상태에서 두꺼운 혀가 촉촉한 입술 틈을 애태우듯이 핥았다. 실비아가 입을 살짝 벌리자 기다렸다는 듯 뜨거운 살덩이가 입안으로 침입했다. 여린 점막을 건드리고 입천장을 훑은 혀가 당연한 수순으로 조그만 혀를 옭아맸다. 질척하게 두 혀가 얽히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두 남녀의 코끝이 스쳤다. 잡아먹을 듯 이어지는 키스와 아직 잘게 이어지는 허리 짓에 위아래 할 것 없이 젖은 살끼리 부딪치는 야릇한 소리가 울렸다.
“응, 아흐… 앗, 뭐!”
그때 루카가 키스를 이어 나가며 조그만 엉덩이를 받치고 그대로 일어났다. 깜짝 놀란 실비아가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목을 바짝 끌어안았다. 여전히 실비아의 아래에 루카의 것이 삽입된 상태였다.
어째서 두 번이나 사정했는데 전혀 기세가 줄어들지 않은 건지, 그 미스테리는 영영 풀 수 없을 듯했다. 성가신 바지를 무려 성기를 삽입한 상태로 다 벗어 버린 루카는 침실로 성큼성큼 걸어가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걸어가는 사이사이 루카가 허리를 움직여 제 것을 박아넣자 실비아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