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화
“윽, 하…. 가족들이랑, 같이 피크닉… 하아, 했던 벤치.”
“형이랑 노니까… 흣. 좋았, 어요? 아아, 읏….”
흥분한 실비아의 입에서 아무 소리가 막 튀어나왔다. 실비아가 남은 한 손으로 루카의 고개를 당겨 입가에 더운 숨을 뱉어 내자 촉촉하게 젖어 있는 금빛 눈이 흐려졌다.
“하아, 좋아, 좋았, 어. 아, 지금, 지금이 더, 윽… 좋아.”
어릴 때 가족들이랑 놀았던 추억이 깃든 소중한 벤치 위에서 루카는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이 순간만은 소중한 벤치고 뭐고 실비아의 몸을 계속 가지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실비아가 물음에 어쩐지 더 흥분한 루카는 제 것을 더 강하게 그녀의 안에 박아 넣었다.
“이 벤치, 아, 이 벤치에서, 흐응…. 하니까, 더 좋아?”
“더, 더 좋아, 미치겠어, 흣!”
실비아의 말에 루카가 급하게 숨을 들이켜더니 더 이상 빨라질 수 없을 정도로 허리를 흔들었다. 작은 몸을 잡아먹을 것처럼 강한 삽입이었다. 음낭이 회음부에 탁- 탁 소리가 날 정도로 격하게 맞부딪혔다.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살 기둥이 음부를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접합된 아래가 더 이상 뜨거워질 수 없을 정도로 홧홧해졌다.
루카가 속에서 끌어 올린 듯한 소리를 내더니 조그만 얼굴을 끌어당겨 입술을 삼켰다. 내벽 끝까지 닿은 성기의 선단이 크게 부풀더니 폭발하듯이 파정했다. 그가 파정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실비아도 절정을 맞았다.
“아, 흐으, 읏!”
“하아, 하, 흐윽.”
루카는 허리를 계속 털듯이 움직이면서 실비아의 입술을 빨았다. 물컹한 혀는 마치 질구로 들어온 성기처럼 난폭하게 입안을 헤집었다. 엉망으로 얽힌 두 혀가 서로의 타액을 빨자 맞물린 입술 사이로 진득한 침이 흘러나왔다.
“하아.”
영영 떨어지지 않을 기세로 아래와 위를 바짝 붙이고 있던 루카는 사출이 다 끝난 뒤에도 여전히 제 것을 빼내지 않았다. 사정액으로 가득 찬 실비아의 음부로 절정이 지나갔는데도 기세가 전혀 줄지 않은 기둥이 드나들었다. 커다란 기둥이 안을 펌프질하듯 들락거릴 때마다 희멀건 체액이 벤치와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계속해서 반으로 접힌 자세로 있었더니 실비아는 다리가 저려 왔다. 그리고 이성도 돌아왔다. 죽은 루카의 형이 둘이서 섹스하면서 무슨 얘길 떠들었는지 안다면 무척 섭섭해할 것 같단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녀가 살짝 몸을 비틀며 단단한 어깨에 걸쳐져 있던 다리를 양옆으로 내렸지만, 루카는 허리를 계속 움직이며 더 하고 싶은 티를 냈다.
그는 아쉬운 듯 도톰한 입술을 게걸스럽게 삼키고 혀를 내어 핥았다. 그러곤 얼굴을 내려 가느다란 목을 가볍게 물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원피스의 어깨끈을 내려 탐스러운 가슴을 움켜쥐었다. 촉촉한 입술이 양쪽 가슴의 분홍빛 유두를 쪽- 소리가 나도록 번갈아 빨았고 나머지 한 손으론 비어 있는 가슴을 주물렀다.
좋긴 했지만, 이 짓거릴 하느라 시간이 꽤 흘렀다. 실비아는 불안한 마음에 수풀 쪽과 나무를 번갈아 보면서 조그맣게 속삭였다. 말하는 와중에도 루카가 계속 가슴을 빨고 있는 바람에 신음이 섞여 나왔다.
“흣, 으응. 우리 이렇게, 하아, 계속 이래도 돼요?”
“하, 안 될 게 뭐 있어.”
“이제 그만해야… 흐응!”
별안간 루카가 실비아의 몸을 들어 올리더니 벤치에 앉았다.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에 놀란 실비아는 엉겁결에 팔로 루카의 목을 휘감았다. 여전히 그의 것은 단단하게 일어선 채 실비아의 안에 삽입된 상태였다. 루카는 그녀의 가슴을 핥아 물면서 고개를 살짝 꺾어 수풀 쪽을 주시했다.
“이렇게, 후…. 하면 되지.”
“아앗, 응.”
어깨끈이 가느다란 팔뚝까지 흘러내려 왔다. 봉긋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루카의 양손이 실비아의 통통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몸을 숙여 집요하게 가슴을 빨던 루카는 부드러운 살결에 붉은 흔적이 남을 정도로 조그만 엉덩이를 세게 쥐어짜면서 허리를 위로 강하게 치받았다.
“아, 아흥, 으으, 하읏! 아, 이러면, 읏… 안 되는데. 으읏.”
“내가, 흣, 보고 있어. 하아, 괜찮아.”
“아아, 흣!”
뽀얀 엉덩이 사이로 핏줄 선 성기가 쉴 새 없이 들어갔다가 나오길 반복했다. 실비아의 엉덩이를 쥐고 격렬하게 하체를 위로 쳐올리던 루카는 손을 위로 옮겨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을 통째로 들었다 내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실비아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가슴은 계속 빨리고 있지, 가만히 있어도 제 몸이 격렬하게 움직여 정상위로 삽입해도 버거운 성기가 앉은 자세로 계속 깊숙이 들어오니 이러다 몸이 뚫리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단단하게 곧추선 성기가 질구를 바쁘게 드나들 때마다 애액과 정액이 한데 뒤섞인 체액이 질척하게 여기저기 튀었다. 희멀건 체액이 아래로 빠져나와 맞붙은 루카의 성기를 타고 내려왔다.
실비아의 원피스는 말할 것도 없고 루카의 바지도 온통 불투명한 체액이 튀어 너저분해졌다. 그러나 이쯤 와서는 옷이 엉망이 되든 말든 둘 다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굵은 목덜미로 땀이 흘러내렸다. 루카의 목을 팔로 감싸 쥐고 있던 실비아는 밭은 숨을 뱉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녀의 양쪽 가슴은 어느새 투명한 타액으로 음란하게 젖었다. 더운 기후에 연거푸 세 번을 끈적하게 맞붙으니 두 남녀의 몸이 땀범벅이 됐다. 앞머리며 옆머리 할 것 없이 땀에 젖어 얼굴에 착 달라붙어서 한증막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흐응, 아, 잘, 잘 보고… 읏, 있어요?”
“하, 어어. 읏… 보고, 보고 있어….”
보고 있긴 뭘 보고 있단 말인가. 루카는 뽀얀 가슴에서 입을 떼지 않은 채 건성으로 대답하며 계속 허리를 위로 강하게 쳐올렸다.
실비아는 허리에만 겨우 원피스를 걸친 채 루카와 몸을 섞었다. 루카도 원주민처럼 보여야 한다고 해서 상체를 탈의하고 있었으니 둘 다 거의 헐벗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수수께끼를 내려고 왔던 루카의 부하도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다시 뒷걸음질 치며 사라졌을지도 몰랐다.
뿌리 끝까지 들어왔던 성기가 귀두만 남기고 빠져나가길 수차례, 기둥의 선단이 내벽 끝까지 박히더니 곧 루카가 나른하게 한숨을 내뱉었다. 단단한 팔이 나긋한 허리를 으스러질 듯 껴안자 실비아의 허리도 크게 휘어졌다.
“아, 하앙, 으읏!”
“하, 윽….”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성기가 사출하는 동안 루카는 허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너른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실비아는 진심 눈앞에서 별이 보이는 것 같은 기분에 고개를 흔들었다. 넋이 나갈 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기 위함이었다.
루카의 중심이 젖은 구멍에서 찌걱대는 소리를 내며 빠져나왔다. 거의 무슨 진창에서 뒹굴었다가 왔대도 믿을 정도로 둘 다 머리는 서로 쥐어뜯어서 까치집이 됐고 옷은 누가 밟고 헝클어트린 것처럼 구겨졌다.
혼이 빠진 얼굴의 실비아가 비실거리며 벤치에 다리를 들어 앉았다. 루카도 멍한 얼굴로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곤 시계에서 타월을 불러내 실비아와 제 몸을 닦았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내려다본 벤치는…. 가족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벤치는 정액과 여러 가지 체액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뒤늦게 타월로 벤치를 닦아 봤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라 어두운 얼룩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루카는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히곤 얼룩을 내려다봤다.
‘마르면 사라지겠지.’
이 벤치는 오늘부로 가족들과의 추억만이 아닌 실비아와의 화끈한 정사의 흔적도 남은 더 아늑한 벤치가 됐다. 따뜻한 햇살이 벤치를 내리쬈다. 왠지 해님도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벤치의 재탄생을 축하해 주는 것 같았다.
옷이 거의 넝마가 다 됐으므로 실비아도 인벤토리에서 <여행자 꾸러미>를 불러내 새 옷과 속옷을 꺼내 입었다. 난잡한 정사를 세 번이나 벌였으니 둘 다 정신이 없었다. 겨우 환복을 마친 두 남녀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멍한 얼굴로 광합성을 하다가 뒤늦게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맞다, 나무 위로 올라가자.”
“그, 그쵸. 나무 위로 가서 창고를 봐야죠.”
허둥지둥 나무 옆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니 굵은 가지들 위에 튼튼하게 설치한 조그만 전망대가 보였다.
전망대에는 커다란 망원경이 하나 있었기에 실비아는 그것으로 보고 루카는 시계에서 꺼낸 망원경을 사용했다.
“저쪽을 봐.”
루카가 실비아의 망원경을 적절한 위치로 옮겨 줬다. 망원경에 눈을 대 보니 두 번째 창고와 비슷하게 생긴 건축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 밑에는 둥그렇게 모여 앉은 원주민같이 생긴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루카의 부하들일 터였다. 진짜 원주민도 아닌데 원주민처럼 빙 둘러서서 한두 명은 춤까지 추고 있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아까 수수께끼만 내고 사라졌던 문신 뚱땡이들이 저기 다 있었다.
“저기 루카 님 부하들이 다 모여 있네요. 웬 춤까지 추고 난리지.”
“어? 몬스터도 있는 것 같아.”
루카의 말대로 원주민들 옆에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동물들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동물이 아니라 식물이었는데 처음에는 땔감을 모아 온 것처럼 보였지만 가만히 지켜보니 다리가 달려서 움직이고 있는 게 몬스터 같았다.
‘가지가지 하는구나. 야자수 나무에 이어 넝쿨 식물까지 싹 다 어디서 본 거 같아.’
망원경에서 눈을 뗀 실비아는 루카를 향해 돌아봤다.
“지금 몇 시죠?”
“음, 다섯 시네.”
“어차피 은신지도 여기 있으니 당장 쳐들어갈까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새우 배를 포함해 이 던전을 공략하는 데 쓴 시일이 제법 됐다. 루카의 눈치를 잠시 본 실비아는 시스템을 불러내 오늘이 게임 37일 차임을 확인했다. 기록 창을 훑어보니 오두막집을 나설 때가 32일 차였으니 자그마치 6일을 이 보물섬을 위해 허비한 셈이었다. 한숨을 내쉬며 돌아갈 날을 계산하던 실비아는 번뜩 잊고 있던 존재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