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실비아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루카는 대비할 틈도 없이 아름드리나무에 등을 부딪쳤다. 실비아는 제 몸을 잡고 있던 루카의 손을 꽉 잡고는 엉덩이를 움직였다. 나무와 실비아 사이에 갇힌 루카는 오도 가도 못 하고 정신이 빠진 채 실비아가 주는 자극을 받아들였다.
엉덩이를 격하게 움직이던 그녀는 순간 현타가 올 뻔했지만, 씨앗을 얻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혼이 쏙 빠질 듯한 현란한 기술에 루카는….
“윽, 잠깐…! 아, 흐윽!”
갑작스러운 체위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절정의 증거를 실비아의 안에다 쏟아 냈다. 따뜻한 온기가 내벽 깊숙한 곳을 채웠다. 실비아는 그가 사정을 끝마칠 때까지 맞닿은 하체에 엉덩이를 야릇하게 비볐다. 루카도 그런 그녀를 덮치듯이 껴안고 사정이 끝날 때까지 허리를 털듯이 흔들었다.
“아…. 하아, 읏.”
“으응, 아….”
모든 것을 쏟아 낸 루카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더니 실비아의 아래에서 제 것을 빼냈다. 찌걱대는 소리와 함께 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성기가 빠져나가자 애액과 정액이 어지럽게 뒤섞인 채 질구를 빠져나와 허벅지를 적셨다. 진득한 액체는 허벅지에 걸려 있던 속옷에 뚝뚝 떨어져 내렸다.
루카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한참을 정신을 못 차렸다. 그는 무의식중에 계속 실비아의 몸을 어루만졌다. 그러곤 여전히 몽롱한 정신으로 실비아의 다리 사이에 걸려 있는 속옷으로 제 것을 닦았다.
그 후 그녀의 속옷을 벗겨 낸 루카는 실비아의 엉망이 된 아래와 너저분하게 체액이 흘러내리는 허벅지까지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그는 힐끗 실비아의 눈치를 보더니 속옷을 제 뒷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어차피 이 속옷은 빨아야 될 거 같으니까….”
“저보고 노 팬티로 다니란 말인가요?”
여행자 꾸러미를 얻었기에 여분의 속옷이 있었지만, 실비아는 괜히 모른 척하며 짓궂게 물었다. 그러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듯 눈을 번쩍 뜬 루카가 얼굴을 붉히더니 손으로 가리며 미안해했다.
“그건,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농담이에요. 이것도 나쁘지 않아요.”
실비아는 싱긋 미소 지으며 치맛자락을 손끝으로 잡아서 살짝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짓에 펄럭거리는 치마 사이로 뽀얀 허벅지가 은근슬쩍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굳이 왜 치마를 펄럭였냐면, 한 번 더 하고 싶어서였다. 괜히 몇 번 펄럭이며 허벅지를 보여 주자 겨우 가라앉았던 루카의 아래가 다시 불끈 일어서기 시작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웠다. 처음엔 언제 루카의 부하가 튀어나올지 몰라 야외플을 꺼렸던 그녀지만 막상 해 보니 이렇게 짜릿할 수가 있나. 거기다가 하는 내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기왕 한 거 한 번 더 하고 싶은 욕망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씨앗도 더 얻고 싶고 말이야.’
은신지도 여기 하나 더 있다고 하고 아직 햇빛도 쨍쨍하니 시간은 많았다. 루카 공략도 나름 게임의 중요한 요소니까 한두 번 더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녀는 벤치 끝에 걸터앉아서 루카를 불렀다.
“루카 님, 여기 같이 앉아서 잠시 쉬어요.”
“그래, 음, 크흠.”
루카는 또 아래가 섰기에 어색한 자세로 실비아의 옆에 엉거주춤 앉았다. 벤치에 앉아 있으니 탁 트인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정신이 나가서 무턱대고 유혹했는데, 한번 하고 나니 뒤늦게 밖이라는 자각이 들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인지하고 나니 아무렇지 않게 한 번 더 하자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하자고 하면 실비아가 자신을 짐승처럼 볼 테니.
‘사해물과 발터산이 마르고 닳도록….’
루카는 엘리셔스 건국 기념가를 속으로 부르며 아래를 가라앉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다리를 꼰 채 입술을 꾹 다물었다. 붉어진 얼굴로 연신 초조하게 마른세수를 하는 그 모습에 실비아는 속으로 웃었다.
그녀는 루카 옆에 바짝 당겨 앉은 뒤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근데 여기는 왜 온 거예요?”
“저, 하아…. 나무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거든. 나무 위에서 보면 딱 첫 번째 창고가 보여서… 후….”
“아하….”
루카가 심호흡을 내뱉으며 아래를 진정시키고 있는데, 단단한 허벅지 위로 예고 없이 작은 손이 불쑥 얹어졌다. 조그만 손이 근육으로 꽉 들어찬 허벅지를 나긋하게 쓸자 붉은 속눈썹이 사정없이 떨렸다.
“하아, 읏. 잠깐….”
“왜요?”
“나, 후…. 또 섰어.”
루카는 민망해하며 입술을 깨물곤 손으로 얼굴을 거듭 쓸어내렸다.
“그러니까 건드리면… 하아. 건드리면 참을 수가….”
“왜요?”
“응?”
실비아의 의아해하는 물음에 루카가 욕망으로 흐릿해진 눈을 겨우 들어 멍하니 깜빡였다. 그녀는 싱긋 미소 지은 뒤 루카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잡아 제 가슴 위에 가져갔다.
“안 참으면 되잖아요.”
“아….”
그 말을 시작으로 루카의 이성의 끈이 완전히 끊어졌다. 데드엔딩을 맞았던 때를 빼고 루카의 기억 속 실비아는 대부분 유혹을 거절하거나 아니면 그가 먼저 유혹을 할 때만 받아 줬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먼저 유혹을 하다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자제할 수 있을까.
루카가 거칠게 한숨을 쉬더니 실비아의 몸을 으스러질 듯 강하게 껴안았다. 그러곤 그녀의 몸을 기다란 벤치 위에 거침없이 눕히곤 원피스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속옷을 입지 않은 그녀의 밀부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가느다란 한쪽 발목을 들어 올린 그는 발목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 뒤 매혹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루카는 그녀의 몸을 잡아당겨 벤치 끝에 걸쳐 놓고는 땅에다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곤 양 허벅지를 벌린 뒤 그대로 그녀의 다리 사이에 제 얼굴을 파묻었다. 실비아는 하늘을 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허벅지 쪽에 닿는 더운 입김에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잠깐! 거기는 하지… 흐응, 읏.”
“괜찮아.”
오므려지려는 다리를 다시 벌린 뒤 루카가 붉은 혀를 내어 젖은 속살을 핥았다. 두껍고 까슬까슬한 혀가 흥분으로 꼿꼿해진 음핵을 할짝대자 실비아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새어 나왔다.
“흣, 으응, 아, 하읏….”
루카는 엄지로 살덩이를 벌려 그 안의 속살을 거침없이 맛봤다. 도톰한 입술로 부드럽게 입맞춤을 하다가 축축한 혀로 위아래를 빠르게 핥아 내자 질구에서 울컥하며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아래에서 시작된 야릇한 느낌이 온몸으로 퍼지자 작은 몸이 움찔움찔 경련하듯 떨렸다. 그 바람에 아랫배까지 올라와 있던 원피스가 다시 내려가 루카의 머리를 가렸다. 치맛자락이 루카가 고개를 틀 때마다 풀썩이며 움직였다.
다리 사이에 파묻었던 얼굴을 다시 든 루카가 몸을 일으켰다. 그는 제 머리를 가렸었던 원피스 치맛자락을 잡고는 실비아의 입에 조심스럽게 물려 주었다. 그러곤 다시 타액과 애액으로 젖어 있는 음부에 입술을 묻고 혀를 내어 게걸스럽게 할짝댔다.
원피스를 입에 문 실비아는 흥분으로 흐려진 눈을 내려 제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루카를 쳐다봤다. 젖어 있는 아래에 얼굴을 바짝 붙인 루카는 이제 혀를 뾰족하게 만들어 볼록한 살점을 콕콕 찔렀다. 입안으로 속살을 머금고 쪽쪽- 소리가 날 정도로 빨자 실비아의 몸이 자지러졌다. 뾰족한 혀가 이번에는 아래로 내려가 음습한 구멍을 성기를 삽입하듯 드나들자 그녀의 몸이 격하게 떨리더니 허리가 크게 휘어졌다.
“으응, 읏, 으흐!”
치마를 입에 문 채 신음을 내자 뭉개지는 소리가 나왔다. 물고 있던 원피스 자락이 타액으로 젖어 들고 고개가 저도 모르게 뒤로 젖혀졌다.
절정이 찾아오자 그녀의 시야가 온통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었다. 실비아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아찔하고 넋이 쏙 빠지는 감각에 눈을 제대로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묽은 애액이 질구에서 흘러나와 루카가 받치고 있는 엉덩이 사이로 흘러내렸다.
입가가 타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루카는 뿌듯한 듯 미소 짓더니 실비아의 다리를 단단한 어깨에 올렸다. 그러곤 바지와 속옷을 급하게 내리더니 흉흉하게 일어선 제 것을 질척하게 젖어 있는 구멍에 맞댔다.
뭉툭한 귀두가 녹진하게 풀어져 있는 구멍에 여러 번 비벼지더니 곧 무리 없이 안으로 진입했다. 찌걱대는 소리와 함께 핏줄 선 성기가 음부를 파고들어 오자 아직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실비아가 물고 있던 천을 손으로 옮겨 잡으며 바르작거렸다.
“으읏, 잠깐, 바로는!”
“괜찮아, 하아… 읏.”
흥분으로 떨리고 있던 내벽으로 두꺼운 성기가 빠듯하게 들어왔다. 성기가 워낙 커서 여러 번을 해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루카가 허리를 깊숙이 내밀자 너른 어깨에 걸쳐져 있던 다리가 반으로 접혔다.
실비아의 허벅지가 부드러운 가슴을 뭉갤 정도로 격하게 몸을 숙인 그는 빈틈없이 아래가 맞붙고 나서야 나른하게 숨을 내쉬었다. 회음부에 음낭이 닿을 정도로 깊은 삽입이었다. 잠시 공터의 입구인 수풀 쪽을 돌아본 그는 인기척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비아도 루카의 시선을 따라 잠시 수풀 쪽을 쳐다봤다가 아래를 거침없이 드나드는 뜨거운 기둥에 눈을 가늘게 뜨고 교성을 흘렸다.
“하아, 응, 아앗, 아으!”
“실비아, 좋아?”
“좋아, 아, 너무… 아, 좋아. 응.”
루카의 추삽질이 점점 더 거세졌다. 체액으로 질척하게 젖어 있는 단단한 기둥이 실비아의 음부를 제 것처럼 드나들었다. 허리 짓이 빨라질수록 나무 벤치가 삐걱대는 소리와 회음부에 음낭이 부딪치는 소리, 젖은 살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 퍼졌다.
루카의 허리 짓이 너무 빨라서 실비아는 여차하면 땅으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벤치의 등받이를 겨우 잡은 채 루카의 격한 몸짓을 견뎠다. 그녀는 쾌감으로 흐려진 시야를 겨우 뜬 채 물기 어린 목소리로 루카에게 물었다.
“이, 아앗…. 이 벤치가, 흣, 어떤 벤치라,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