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대체 앞을 보는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러고 있다가 나타나면 어떤 바보천치라도 둘이 떡 치고 있는 중이란 걸 알고도 남을 것이다. 실비아는 순간 입술을 삐죽거렸으나 이상하게도 강하게 뿌리칠 순 없었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동굴에서 할 때 보다 이렇게 탁 트인 야외에서 하니 왠지 더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대놓고 좋아하면 너무 변태 같으니까. 조금만 싫은 척할까나.’
“하읏, 아무리 그래도, 응…. 이건!”
“실비아, 제발. 하고 싶어….”
실비아는 약하게 거부하는 척하면서 은근히 즐기기 시작했다. 불안함에 떠는 척 몸을 떨었지만, 저절로 나오는 반응은 채 숨기지 못했다. 루카의 손이 바깥으로 노출된 뽀얀 가슴 한쪽을 거칠게 매만졌다. 동시에 속옷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커다란 손이 촉촉하게 젖은 곳을 빠르게 문지르자 다물려 있던 다리 사이가 흥분으로 잘게 떨리며 저절로 벌어졌다. 그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계속 야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질척하게 젖은 속살을 빠르게 문지르던 루카가 품 안의 몸을 뒤에서 바짝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실비아, 제발…. 한 번만 하게 해 줘. 아까부터 계속 참았단 말이야. 여기는 이렇게 젖었는데.”
“흐응, 아. 그건….”
아무래도 루카는 미약하게 거부하는 실비아의 연기에 깜빡 속아 넘어간 것 같았다. 욕망에 젖은 목소리로 애원하는 루카의 모습에 실비아의 아랫배가 더 뜨거워졌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격하게 살 틈새를 왕복하던 두꺼운 손가락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녀의 몸을 단단하게 끌어안은 루카가 기다란 손가락을 젖은 구멍에 거침없이 쑤셔 넣었다. 연거푸 드나들던 손가락이 곧 빠져나가고 가슴을 만지던 손이 밑으로 내려갔다.
골반을 더듬던 손이 속옷에 손가락을 걸더니 미처 말릴 새도 없이 허벅지까지 내려 버렸다.
허벅지에 걸린 속옷의 안쪽은 이미 질척한 애액으로 불투명하게 젖어 있었다. 굳이 속옷을 보지 않아도 다리 사이가 흥건하게 젖었단 건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흥분한 티가 역력하게 나서 민망해진 실비아는 괜히 두려운 척 조그맣게 몸을 떨며 고개를 틀어 루카를 힐끗댔다.
“앗, 루카 님….”
“하아, 실비아, 안고 싶어서 돌아버릴 거 같아….”
“그게….”
물론 실비아도 하고 싶었지만 매달리는 루카를 보니 어쩐지 더 꺼리는 척하고 싶었다. 안달 나게 하고 싶다고나 할까. 그녀가 은근슬쩍 몸을 살짝 흔들며 제 다리 사이를 감싼 루카의 손등 위에 제 손을 얹었다. 이 모든 건 거부하는 척 그를 더 흥분하게 만들기 위한 엉큼한 계략이었다. 역시 예상대로 거친 숨을 들이쉰 루카가 뒤에서 꽉 껴안더니 목을 살짝 물곤 달아오른 뺨을 비비적거렸다.
“제발. 잠시만 넣고 있을게, 금방 끝낼 테니까….”
동굴에서 신이 나서 제 손목을 결박하던 앙큼한 실비아의 모습은 벌써 잊은 건지, 루카는 그녀가 밖에서 섹스하는 걸 꺼려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녀도 이미 분위기를 타서 여기까지 해 버렸는데, 이제 와서 관두기는 싫었다.
급했던 그는 잠시만 넣는다, 금방 끝낸다는 둥 파렴치한 같은 멘트를 치면서 실비아를 설득했다. 거기다가 거부하는 행동과 달리 나긋나긋한 몸이 착실하게 반응하고 있는 걸 보니 더 참기가 힘들었다. 그가 안달을 내자 실비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뒤를 돌아보며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나 다시 거부할까 봐 겁이 난 루카는 제 바지춤을 급하게 끌렀다. 바지와 함께 드로어즈를 한꺼번에 내리자마자 한참 전부터 한계까지 발기해 있던 그의 중심이 밖으로 튕기듯이 빠져나왔다.
배꼽을 쳐댈 듯이 힘차게 선 기둥의 선단은 투명하고 끈적한 쿠퍼액으로 질펀하게 젖어 있었다. 제 것을 잡고 몇 번 훑어 내린 루카는 실비아의 엉덩이를 당겼다. 급하게 아래를 비비자 흉흉하게 핏줄 선 성기가 뽀얀 엉덩이 아래로 들어갔다. 루카가 얇은 허리를 잡고 음부에 기둥의 표면을 대고 비비자 젖은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질척하게 들려왔다.
“하아, 실비아, 조금만….”
“으응, 아.”
“허리 좀 살짝만 숙여 봐. 이렇게….”
루카는 가늘게 떨리는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그녀를 재촉했다. 실비아는 ‘안 되는데….’라고 조그맣게 속삭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세를 잡았다. 그녀는 루카가 가족들과 함께한 추억이 깃들었다던 소중한 벤치의 등받이를 부여잡고 몸을 숙였다.
초조하게 한숨을 내쉰 루카가 조그만 엉덩이를 가리고 있던 치맛자락을 허리까지 들추곤 제 것을 붉은 속살에 비볐다. 곧 뭉툭한 기둥의 선단이 젖은 속살을 뭉개더니 좁은 구멍을 찾았다.
곧 다가올 행위에 대한 기대로 실비아의 아래가 떨려 왔다.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살덩이가 구멍을 파고들어 왔다. 주름진 내벽은 커다란 성기가 진입하자 익숙한 듯 조여 물었다. 뽀얀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쥔 루카가 허리를 앞으로 강하게 치받자 반쯤 들어와 있던 성기가 내벽 끝까지 깊숙이 박혔다.
접합부가 빈틈없이 맞물려서 루카의 음모가 엉덩이 사이에 느껴질 정도였다. 그가 제 것을 한계까지 넣은 채 허리를 천천히 돌리자 축축하게 젖은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실비아는 고개를 들어 앞을 주시하면서 벤치를 잡은 손을 가늘게 떨었다.
“흐읏, 응.”
“아, 좋아. 너무… 따뜻해.”
벤치를 잡고 있던 조그만 손 위로 커다란 손이 겹쳐졌다. 실비아의 몸을 뒤에서 덮치듯이 끌어안은 루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가 점점 빠르게 제 것을 박아 넣자 나무로 된 벤치가 삐걱거리며 흔들렸다.
주위가 어두운 것도 아니고 수풀 속에서 숨어서 하는 것도 아닌 당장 누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공터에서 하는 섹스라니, 불안함과 짜릿함이 뒤섞여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거기다가 루카가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었던 공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뭔가 소중한 장소를 더럽히는 기분이 들어 찝찝… 하긴커녕 더 짜릿했다.
“으흣, 아, 흐으… 읏!”
욕심껏 안을 드나든 핏줄 선 기둥의 표면이 투명한 체액으로 번들거렸다. 뿌리 끝까지 들어간 성기가 질구에 귀두만 걸치고 밖으로 빠져나올 때마다 끈적한 액체가 접합부로 흘러나왔다. 루카는 한 손은 여전히 실비아의 손 위에 겹친 채 다른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턱을 받쳤다. 그리곤 계속 아래로 내려가려는 조그만 얼굴을 앞을 보게 고정시키곤 거세게 추삽질을 했다.
“앞은, 하아…. 앞은 계속, 흣, 보고 있어?”
“아, 보고… 으응, 보고 있어요.”
실비아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루카가 잘했다는 듯 그녀가 느끼는 지점을 강하게 찔러 왔다. 턱을 받치고 있던 손이 도톰한 입술을 더듬었다. 입술 틈을 더듬던 기다란 손가락이 안으로 비집고 들어와 촉촉한 혀를 문질렀다. 실비아가 입안에 들어온 루카의 손가락을 아기처럼 빨다가 조그만 혀로 핥아대자 루카가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는 실비아의 턱을 옆으로 돌리곤 망설임 없이 도톰한 입술을 삼켰다.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깊은 입맞춤이었다. 두꺼운 혀가 말랑한 점막을 두드리고 좁은 입안을 정신없이 헤집었다. 두 혀가 난잡하게 얽히며 서로의 타액을 주고받자 위아래 할 것 없이 질척한 물소리가 새어 나왔다.
루카는 키스를 하는 동시에 손을 더듬어 그녀의 손등을 기어 팔로 올라갔다. 커다란 손은 가녀린 어깨와 쇄골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뽀얗고 탐스러운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목적지를 찾은 손이 한 손 가득 들어찬 가슴을 몇 번 거칠게 주무르더니 엄지와 검지를 모아 꼿꼿하게 솟아 있는 살점을 빠르게 문질렀다. 손가락 사이에 낀 분홍빛 정점은 자극을 받아 점점 부풀어 올랐다. 흥분으로 눈앞이 흐려진 실비아는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고 루카의 허리 짓에 맞춰 함께 움직였다.
빈틈없이 붙어 있던 입술이 한참 후에 떨어졌다. 가느다랗고 투명한 실이 두 입술 사이에서 이어지다 끊어졌다. 타액으로 엉망이 된 실비아의 입술 새로 교성이 터져 나왔다.
“흐응, 앗, 으응.”
“하, 좋아, 너무 좋아, 실비아….”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면서 계속 허리를 움직이던 루카는 점점 빠르게 제 것을 삽입했다. 둘은 이제 누구 하나 수풀을 지켜보지 않았다. 이제 앞에서 누가 튀어나와도 상관없을 정도로 맞닿은 서로의 몸에 집중할 뿐이었다.
가슴을 만지면서 남은 손을 바쁘게 밑으로 내린 루카는 판판한 배를 훑고 내려가 더 아래에 있는 수풀을 더듬었다. 기다란 손가락이 벌어져 있는 살덩이 사이에 숨은 붉은 속살을 문질렀다. 젖어 있는 살점을 빠르게 둥글리면서 동시에 바로 아래에 있는 구멍으로 핏줄 선 기둥이 격하게 드나들자 실비아가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으면서 몸을 떨었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제 몸을 누가 빠르게 들어 올리는 느낌이었다. 곧 눈앞이 번쩍번쩍하더니 시야가 하얘지며 절정이 찾아왔다.
“응, 아, 흐응… 읏!”
온몸에 전류가 통하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이 지나가고 입안에 가득 고인 침이 입가로 넘쳐흘렀다. 여전히 음부를 마음대로 드나들고 있는 기둥을 타고 물 같은 애액이 쏟아져 내렸다. 그녀가 절정을 느낀 것을 안 루카의 허리 짓이 더 빨라졌다.
“여긴, 하…. 여기선 밖에다가 할게.”
“으응…. 네?”
“안에다 하면, 후…. 뒤처리가, 힘드니까.”
밖에다가 한다고? 안 될 말이었다. 루카 딴에는 실비아를 배려해서 한 말이겠지만 씨앗 하나하나가 아쉬운 그녀에겐 절망적인 소리였다.
‘그건 절대 안 될 말이지.’
실비아의 속을 모른 채 루카의 허리 짓이 이어졌다. 목을 깨물면서 제 것을 젖어 있는 구멍에 빠르게 쑤셔 넣던 루카는 어느 순간부터 안을 꿰뚫을 듯이 강하게 성기를 삽입했다. 곧 루카가 사정할 거란 걸 알아챈 그녀는 예고 없이 몸을 뒤로 움직였다.
“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