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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의 첫날밤을 수집합니다-136화 (136/372)

136화

루카의 형이 시크릿과 같은 특수 NPC라면 어떤 역할을 맡은 걸까? 지금으로선 전혀 짐작이 가질 않았다. 특수 NPC라면 나타났을 때 자신의 목적을 밝혔을 텐데, 그는 뜬금없이 진짜 세상으로 가자는 소리만 했을 뿐 자신이 나타난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그래도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루카의 형이니, 의미 없는 엑스트라는 아닐 텐데.

‘잠깐, 아니지. 뜬금없이 나타난 게 아닐 수도 있잖아. 설마, 나태지옥으로 날 데려가는 게 그 사람의 목적이 아닐까?’

불길한 결론에 다다른 실비아의 낯빛이 하얘졌다. 이 게임에는 업보가 존재해서 그게 1천이 쌓이면 나태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나태지옥으로 가자고 말하는 캐릭터가 나타나다니, 그가 원하는 건 실비아가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원래 게임 속에는 플레이어의 공략을 방해하는 악역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루카의 형이 나태지옥과 관련이 있다면 그는 귀신보다 더 대단한 존재일지도 몰랐다. 저승사자라거나…. 아니, 무슨 판타지 세계에서 저승사자야.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복잡해져 그녀의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게임이랑 현실이 미묘하게 섞여 있다 보니 더 골치가 아팠다.

‘와, 잠깐. 헷갈려. 원래 게임이 이런 거야, 아니면 내가 들어와서 변한 거야? 어휴, 머리가 복잡해. 어찌 됐든 내가 게임에 빙의한 이상 이 세계는 단순한 게임 세계에선 이미 벗어난 셈이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지끈대는 머리를 털어 버리곤 당장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기로 했다.

동남아에서 느낄 법한 후덥지근한 기후와 간간이 들려오는 벌레와 새소리, 그리고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루카의 몸까지. 이 안에 속해 실감나는 감각까지 느끼고 있는 현재, 이걸 단순히 게임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오히려 현실 세계의 자신은 이미 없으니 게임 속 자신이 진짜가 아닌가. 그럼 이게 현실이지.

‘그것도 그렇고, 게임이면 그게 뭔 상관인데? 당장 행복하면 된 거지. 진짜 세상? 지금의 나에겐 여기가 진짜 세상이야.’

복잡한 생각이 하기 싫어진 실비아는 루카의 등으로 더 깊숙이 얼굴을 파묻었다. 그의 체향과 바디 워시 향기가 섞여 설레는 냄새가 코로 그대로 들어왔다. 맡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향을 깊숙이 들이마시며 음미하고 있는데, 루카의 등이 아까보다 더 딱딱하게 굳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점점 거칠어지는 루카의 호흡과 터질 듯이 뛰고 있는 심장소리까지도.

“아, 실비아….”

실비아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정신이 없는 동안, 형에 대한 회상을 마친 루카는 제 몸에 닿는 실비아의 몸을 상대로 여러 가지 야한 망상을 하는 중이었다.

얇은 여름옷만 걸친 실비아가 그의 뒤에 딱 붙어서 비벼대자 부드럽고 말캉한 가슴의 촉감이 긴장으로 굳어진 등에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뇌가 한창 슬픔에 빠져 있든지 말든지 루카의 중심은 제 욕망을 티 내기 바빴다.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앞섶에 당황하기도 잠시, 루카의 뇌도 곧 욕망에 잠식됐다.

“하아….”

예민해진 몸은 등 뒤에 닿은 실비아의 가슴이 부드럽게 뭉개질 때마다 찌릿찌릿하게 떨렸다. 이제 거칠어진 호흡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한 루카는 갑작스럽게 몸을 돌려 조그만 몸을 꽉 껴안아 품에 가뒀다. 그리고는 콧잔등을 향긋한 정수리에다가 비비며 열기 어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실비아, 나 우울해.”

“아….”

루카가 뒤돌아 껴안자마자 괴한이 몽둥이를 들이댄 것처럼 아래가 찔리는 느낌에 실비아는 헛숨을 삼켰다. 하는 짓을 보니 전혀 안 우울한 것 같았다.

뜨거워진 아래는 우울이 뭐야,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그녀의 아랫배에 발기한 제 것을 대놓고 비비면서 우울하다고 말하다니, 루카의 뻔뻔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실비아는 뭐라 할 말이 없어져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우울하니까 위로해 줘.”

“위로요? 방금 저 위로하지 않았나요?”

“그런 거 말고…, 알잖아. 응?”

맞닿은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실비아는 커다란 몸을 깊이 숙인 채 제 목에 더운 숨을 뱉어 내는 루카를 옆 눈으로 힐끔거렸다. 발그레해진 뺨과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더듬는 질척거리는 손짓을 보니 제대로 흥분한 것 같았다.

‘아니, 여기는 바깥이잖아. 거기다가 언제 몬스터나 루카의 부하가 나타날지도 모르는데,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

상식이 있는 변태 실비아는 루카의 유혹에 순순히 넘어가지 않고 불안하게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당장은 아무도 없는 공터지만 불쑥불쑥 나타났던 루카의 부하들을 떠올리면 불안해서 뭔 짓을 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여기는 던전이니 최악의 경우엔 몬스터가 나타날 수도 있었다. 인간도 아니고 몬스터에게 들킨다니, 그럼 설마 변신 로봇도 아니고 합체한 채 전투를 해야 하는 건가 싶어 실비아의 낯빛이 파래졌다. 초보자가 감당하기엔 야외플 수준이 너무 셌다.

실비아가 전혀 반응하지 않자 초조해진 루카는 유혹하듯이 가늘게 눈을 뜬 채 조그만 손을 잡아 제 뜨거운 중심에다가 가져다 댔다. 그의 아래는 곧 천을 뚫고 나올 것처럼 빳빳하게 커져 있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구렁이라도 집어넣은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는 안 돼.’

야외라는 자각에 한껏 건전해진 실비아가 손을 치우려고 하자 루카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꽉 붙잡고 제 것에다 비벼댔다. 우수납 된 살덩이가 바지 안에서 탈출하고 싶어 아우성이었다. 어쩌다가 순진하던 루카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노골적인 짓을 할 수 있게 된 건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아, 저….”

“후….”

실비아는 이러지 말자고 하려고 고개를 들었다가 말을 채 꺼내지 못하고 입을 다시 닫았다. 마주친 루카의 눈빛이 너무 노골적이었다. 조금 전만 해도 맑았던 금빛 눈이 욕망으로 가득 차 어지럽게 일렁였다. 루카는 흥분으로 붉어진 눈으로 실비아를 애처롭게 쳐다보며 잔뜩 잠긴 목소리로 애원했다.

“해 줘, 제발. 나 지금 슬프단 말야.”

“어제, 많이 했잖아요….”

“그래, 했으니까 이러지. 했으니까 더 안고 싶은 거라구. 내 몸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모른 척하면 어떡해. 책임져.”

새침하게 투정 부리던 루카는 거친 한숨을 뱉으며 그녀의 말랑한 귀를 핥았다. 조그만 손에 닿은 뜨거운 아래는 루카가 숨 쉴 때마다 크게 움직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실비아는 언제 몬스터가 나타날지 몰라 긴장한 상태였기에 재차 유혹을 거부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등을 덮은 커다란 손이 제 것을 더 만져달라는 듯 더 강하게 압박해 왔다.

“잠깐! 아까처럼 루카 님 부하가 오면 어떡해요?”

손을 떨쳐 낸 실비아가 불안해하며 뒤돌려고 하자 루카가 다시 뒤에서 껴안아 왔다. 커다란 손이 허리부터 급하게 더듬어 올라오더니 봉긋하게 솟아 있는 양 가슴을 그러쥐었다. 빈틈없이 몸을 붙인 채 양 가슴을 주물러 대는 손길에 실비아의 호흡도 점점 가빠졌다.

루카는 아까 전만 해도 아기를 만드는 건 성스러운 장소에서 어쩌고저쩌고하더니 그새 다 잊어먹은 것 같았다. 가슴을 마구잡이로 움켜쥐던 손이 급하게 내려가 원피스 속으로 불쑥 들어왔다. 다리 사이를 더듬대던 손은 곧 도톰한 음부를 속옷 위로 거칠게 주물렀다.

“으응, 잠깐. 온다니깐…!”

“하아, 안 올걸. 안 올 거 같아.”

“안 되는데, 흐읏…. 진짜.”

어느새 실비아의 앞머리가 땀으로 젖어 들어 이마에 달라붙었다. 계속 안 된다며 질색하는 티를 내긴 했지만 그녀가 느끼는 지점만 골라서 만져오는 손길에 은근히 달아오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말뿐인 반항을 하던 실비아는 쌕쌕 숨을 내쉬면서 제 몸을 내려다보았다. 품이 넉넉한 원피스 자락 한쪽으로 루카의 굵직한 팔이 들어와 있는 게 보였다. 원피스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치맛자락이 요란하게 들썩였다.

“흐으, 아….”

“내가 알아서 다 할게.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

대체 저런 건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능글맞은 멘트를 자연스럽게 구사한 루카는 뜨거운 호흡을 내뱉으며 앙증맞은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까슬까슬한 음모를 지나 갈라져 있는 틈새를 찾아낸 손가락이 양옆으로 살덩이를 벌렸다. 그리곤 아까부터 은근하게 젖어 있던 도톰한 살점을 찾아내 중지로 야릇하게 문질렀다.

놀고 있던 한 손은 다시 가녀린 어깨로 급하게 올라갔다. 하늘하늘한 재질의 초록색 여름 원피스의 얇은 어깨끈을 거칠게 내린 루카는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속옷 아래로 불쑥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아침까지 실컷 만졌던 말캉한 가슴이 커다란 손안에 가득 담겼다.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며 황홀한 감촉을 즐기던 그의 손바닥에 꼿꼿하게 솟아오른 정점이 닿았다. 몸을 숙여 축축한 혀로 뽀얀 목과 조그만 귀를 핥아대는 동시에 엄지와 검지로 단단해진 정점을 빠르게 비비자 도톰한 입술에서 야릇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으응, 아, 잠깐, 진짜… 안 되는, 흐읏!”

“후우, 정 불안하면…. 자, 이렇게 보고 있으면 되잖아, 그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위로 더듬어 올라와 조그만 턱을 받치고 고개를 들게 했다. 실비아는 열감에 흐릿해진 눈을 또렷하게 뜨려 노력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무성하게 자란 수풀들과 그 밑에 낮게 자라 있는 꽃들이 보였다. 어쩐지 나무에 맺혀 있는 열매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수풀의 소리가 무척 불안했다. 금방이라도 몬스터나 루카의 부하가 튀어나올 것 같아 심장이 두근거렸다.

‘앞을 보면 뭐 괜찮나? 말도 안 되는 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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