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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의 첫날밤을 수집합니다-120화 (120/372)

120화

루카가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고는 몸을 크게 떨었다. 실비아는 혹시나 예전처럼 루카가 벌써 가버릴까 봐 잠시 행동을 멈췄다. 그대로 기다리고 있자, 곧 진정한 그가 욕망이 일렁이는 금안으로 닿아 있는 아래를 애타게 바라봤다. 다시 젖어 있는 살 틈새에 그의 것을 비비자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났다.

‘온몸이 찌릿찌릿해.’

발그레해진 실비아의 얼굴이 야릇한 쾌감에 살짝 찡그려졌다. 어쩔 줄을 몰라 몸을 비틀던 그는 이내 울먹거리면서 실비아에게 애원했다.

“흐윽, 미치겠어. 실비아, 만지고 싶어.”

“안 돼요. 그러다가 손에 흉터 남으면 큰일나니까.”

실비아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뇌 속엔 루카의 손이 다칠까 봐 배려하는 생각이 아주 조금, 그리고 울먹이는 그의 얼굴을 계속 보고 싶은 욕망이 한가득 있었다. 눈물이 차오른 금빛 눈은 보기만 해도 꼴리는 야릇함이 있었다.

‘이게 뭐야.’

한편 루카는 정말 울고 싶었다. 사실 원숭이가 물고 간 손 따윈 별로 안 아팠다. 정말 멀쩡한데 진지한 초록색 눈을 보고 있으려니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괜히 꾀병을 부렸다가 눈앞의 나긋한 몸을 마음껏 만지지 못하게 된 자승자박의 상황에, 과거의 저를 흠씬 패 주고 싶었다.

“실비아….”

“아이참.”

루카가 칭얼대며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실비아가 입을 꾹 다물고는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루카의 바지에서 천으로 된 끈을 빼내 손에 들곤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가슴 위로 올라탔다. 그 모습에 루카의 눈에 의문이 서렸다.

“왜? 뭐 하려고?”

“어쩔 수가 없네요.”

실비아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최대한 자제하며 루카의 양손을 위로 올리고는 한꺼번에 끈으로 포박해 버렸다.

‘이 끈을 어디 묶을 곳이…?’

어디 묶을 만한 물건이 없나 두리번거리는데 그녀의 눈에 매트리스 머리맡에 있는 기둥이 보였다. 이런 게 있었던가? 척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는 기둥은 마치 19금 행위를 할 때 묶기 좋으라고 준비해 둔 것 같았다!

역시 19금 게임. 믿고 있었어.

눈이 초롱초롱해진 그녀는 곧 콧바람을 내뿜으며 기둥에 끈을 돌돌 감았다.

루카가 당황해서 눈을 껌뻑껌뻑 뜨는데, 실비아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뺨을 손으로 살살 쓸었다.

“상처가 덧나면 안 되잖아요. 얌전히 있어요.”

“아….”

빙긋 웃은 그녀는 다시 루카의 골반 양옆을 무릎으로 짚고 다리를 벌린 채 앉았다. 그리곤 흐뭇함을 숨긴 채 양손이 묶인 루카의 몸을 잠시 감상했다.

선이 분명한 상완삼두근이 루카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역동적으로 꿈틀댔다. 탄탄한 가슴 근육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좋았다.

몸에 옹골지게 들어차 있는 근육들은 실비아의 엉덩이가 그의 성기를 살짝 스칠 때마다 미세하게 떨렸다. 건장한 체격의 루카가 두 손이 묶여 제 밑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에 그녀의 가슴이 곧 터질 것처럼 격하게 뛰었다.

‘절경이로구나!’

프리컴으로 질척하게 젖은 성기를 다시 쥔 실비아는 각도를 맞춰 붉은 속살에다가 비볐다. 그리곤 몇 번 질구로 넣을 듯이 근처에서 애를 태우다가 다시 볼록한 살점에 뭉툭한 귀두를 문지르자 루카가 숨을 거칠게 내쉬더니 결국 눈을 질끈 감았다.

“윽! 아….”

“어….”

한순간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성기가 크게 부푸는 것 같더니 실비아의 음부에 희멀건 정액을 있는 힘껏 뿜어냈다. 한참을 희롱당한 성기가 결국 참지 못한 것이다. 넣지도 못했으면서 힘은 넘쳐났다. 희끄무레한 사정액은 그녀의 아래를 흠뻑 적시고는 허벅지를 타고 흘러 루카의 몸에 뚝뚝 떨어졌다.

그는 사정의 여운을 느끼는지 속에서 끌어올린 것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돌연 표정이 안 좋아졌다. 현타를 느끼는 건가. 뭐, 제대로 해 보기도 전에 쌌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 미안. 하…. 처음 해 봐서, 후….”

“아니에요.”

그는 자괴감이 들어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깨물었다. 민망했지만 처음인 걸 밝힐 수밖에 없었다. 조루로 오해받는 것보단 동정인 걸 고백하는 게 차라리 나았으니까. 자신이 동정이란 걸 실비아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걸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끈적해.’

실비아는 제 아래를 흠뻑 적신 정액을 손으로 훑었다. 아깝게도 밖에 쌌기 때문에 별다른 시스템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아끼다가 똥 된다고 했던가.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했건만 피라미드 행사장 때처럼 루카는 넣기도 전에 싸고 말았다. 그래도 그때랑은 달리 데드엔딩을 맞을 일이 없으니 화는 나지 않았다. 루카가 알면 황당해하겠지만 오히려 귀엽단 생각뿐이었다.

‘그것도 그렇고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면 기가 단단히 죽겠지. 기도 죽고, 아래도 죽고….’

생각해 보면 나름 그때보단 발전한 셈이었다. 행사장 때는 손으로 몇 번 훑었는데 쌌으니까. 루카의 입장에선 기억에도 없는 일이니, 이 정도면 처음 치곤 꽤 견뎠다고 볼 수 있었다.

“하아….”

그때 실비아의 아래에 제 정액이 잔뜩 묻어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루카의 것이 다시 꼿꼿하게 일어서기 시작했다. 넣기도 전에 싼 주제에 벌써 또 서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망할, 조금을 못 참고 싸 버리다니. 근데 또 실비아가 보고 있는데 서냐고. 죽어라, 죽어, 그냥.’

루카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 염치없게도 다시 서 버린 아래를 원망하기도 잠시, 그는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엉망으로 젖어 있는 그녀의 다리 사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얗고 끈적한 액체로 형편없이 젖어 있는 도톰한 음부가 무척 야해 보였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아래를 벌려 제 정액으로 젖어 있는 속살을 확인하고 만지고 안에다 넣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다. 상상하다 보니 아래가 아릴 정도로 발기했다.

‘이번엔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제발.’

그때, 실비아가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갔다. 설마 끝난 건가? 그녀가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오해한 루카의 절망은 더욱 커졌다. 눈썹을 힘없이 아래로 늘어트린 채, 루카는 천장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러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실비아가 제 밑을 적신 액체를 타월로 닦고 있었다. 그리고는 힐끗 저를 돌아보더니 부드럽게 미소짓는 게 아닌가.

‘애써 괜찮은 척하는 건가. 미안, 실비아. 난 조루 새끼야, 죽어야 마땅해.’

그러나 루카의 자책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싱긋 웃은 실비아가 원피스의 옆 지퍼를 열고는 한 번에 벗어 내렸기 때문이다. 눈부신 나신이 루카의 눈앞에 펼쳐졌다.

온통 새하얀 피부로 덮인 가녀린 등을 따라 시선을 내리니 통통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 두 쪽이 유혹적으로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녀가 다리를 들어 원피스를 완전히 벗는 모습을, 루카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봤다.

타월로 살짝 몸을 가린 채 수줍은 얼굴로 침대 위에 다시 올라온 실비아는 표정과는 달리 거침없이 루카의 바지에 손을 댔다. 그가 놀라서 얼떨결에 몸을 들어 주자 탈의는 신속하게 진행됐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둘 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얼떨떨하던 표정의 루카는 이내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실비아를 바라봤다. 얼굴에서 시선을 내려보니 긴 머리로 가려져 있는 탐스러운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저 가슴을 실컷 만지고 빨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숨이 저절로 가빠졌다.

계속해서 판판한 배를 지나 눈을 내리자 그녀의 은밀한 아래가 보였다. 이번엔 저 안에 넣을 수 있는 걸까?

배꼽에 닿을 듯이 일어서 있는 성기 위에 가볍게 앉은 실비아는 앞으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잡은 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내렸다. 쪽- 하고 가볍게 몇 번 입맞춤을 날리다가 솟아 있는 살점을 망설임 없이 입에 머금고 핥자 루카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으응, 아, 실비아. 거기는….”

실비아는 대답하지 않고 애무를 계속 이어 나갔다. 입으로는 탄탄한 가슴을 애무하면서 동시에 아래에 닿은 그의 뜨거운 중심을 엉덩이로 비비적거리자 루카의 허리가 들썩거렸다. 그는 손을 쓰지 못하는 게 무척 괴로운 듯 눈가를 붉히고서 실비아를 바라봤다.

“아, 제발. 이거 좀 풀어 줘. 나도 만지고 싶어.”

“좀 이따가 풀어 줄게요.”

“언제, 흑…. 언제 풀어 줄 건데.”

그의 말에 실비아가 고개를 들곤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는 검지로 죽- 가슴부터 복근까지 천천히 그어 내려갔다. 루카는 이제 항의할 힘도 없는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그의 몸을 훑는 손가락을 힘없이 바라봤다. 이러다가 또 제대로 하기도 전에 쌀 판이었다.

어느새 내려간 손가락이 붉은 음모를 지나 사타구니에 닿았다. 그녀는 제 아래에 깔려 있던 펄떡대는 성기를 쥐어 질구에 맞추었다. 그리곤 루카와 눈을 마주치며 싱긋 웃었다.

“한 번 하고 나서?”

“읏!”

실비아는 말을 끝내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엉덩이를 내렸다. 그녀의 몸짓에 촉촉해진 질구에 닿아 있던 성기가 그대로 안으로 삼켜졌다. 바로 넣을 줄은 생각도 못 하고 있던 루카는 갑작스러운 실비아의 행동에 몸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이게 무슨!

“읏, 잠깐, 아!”

“아…. 흐읏.”

뜨겁고 주름진 내벽이 그의 커다란 기둥을 빈틈없이 감쌌다. 루카는 온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기분에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하게 신음했다.

반면 실비아는 여유로웠던 아까와 달리 생각보다 더 큰 루카의 중심에 놀란 상태였다. 그녀는 잠시 심호흡을 하며 가만히 몸을 떨었다. 루카를 곧 따 먹는다는 생각에 이미 아래가 흠뻑 젖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에 이렇게 커다란 성기를 다 삼키는 건 무리였다. 단숨에 뿌리 끝까지 삽입한 바람에 내벽이 한계까지 벌어진 게 느껴졌다. 그녀는 바르르 떨며 눈을 질끈 감았다.

‘으, 생각보다 너무 커. 치명적인 나 자신에 심취한 나머지 감당이 될지 안 될지 계산도 안 하고 넣어 버렸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잠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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