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실비아의 말에 노엘이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안 그래도 걱정이 되더군요. 제가 먼저 돈 얘길 꺼내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말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대사제님도 아마 실비아 님을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맘에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림보를 선물로 주신 걸 겁니다.”
“그렇죠…. 대사제님도 생각을 못 하셨을 거예요.”
“림보 유지비는 제가 사제회의 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전도왕인 실비아 님인데 유지비 정도는 저희 신전에서 평생 부담해야죠.”
“헉? 정말요?”
실비아는 그의 말에 힘없이 내리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곤 눈을 빛냈다. 림보를 꼼짝없이 돌려줘야 하나 싶었던 판국에 반가운 소리였다. 물어보자마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믿음직한 노엘의 모습에 실비아가 두 손을 모으곤 존경의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눈을 동그랗게 뜨곤 다람쥐 같은 자세로 저를 바라보는 실비아를 보던 노엘은 ‘귀여워….’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손등으로 입을 가리곤 얼굴을 붉혔다.
그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같이 웃던 실비아는 한 가지 얘기를 더 꺼내야 함을 깨달았다.
‘신전 알바를 관둔다고 해야겠어. 노엘 님과는 이제 노엘 님 집이든 어디서든 만날 수가 있으니 이제 신전 알바를 하는 건 시간 낭비야. 일전에 봐뒀던 새우잡이 배도 한번 타보고 싶고….’
신전 알바를 관두기 전에 노엘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미리 설명해 둘 필요가 있었다. 어차피 다음 주는 신전이 휴관이라고 했으니 던전 공략을 갔다가 성년의 날 축제에 참석하게 될 것이다. 축제가 끝난 후엔 전에 봐뒀던 새우잡이 배를 타는 게 그녀의 계획이었다.
‘새우잡이 배…. 듣기만 해도 불길한 이름이지만 뭐, 별일이야 있겠어?’
현실이었다면 총 맞지 않은 이상 수상한 새우잡이 배에 덥석 올라타지 않았겠지만 여기는 게임 속, 죽어도 다시 사는 판에 새우잡이 배에 올라타는 게 대수랴.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을 잊은 그녀는 새우잡이 배에서 얻을 공짜 새우 생각에 가슴이 기대로 잔뜩 부풀었다.
노엘을 힐끗 바라본 그녀는 다 빨아먹어 비어 버린 음료수 잔을 빨대로 휘휘 젓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저 사실…. 이번 주까지만 신전 청소 알바를 하려구요.”
“네?”
실비아의 말에 노엘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그러더니 이내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제 제가 데려온 신도들이 열심히 무상봉사를 해 주고 있어서 일손은 충분한 것 같고….”
“네….”
축 처진 노엘의 모습에 실비아는 그 속을 알 거 같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잠시 고개 숙인 노엘을 가만히 바라본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노엘 님과는 이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으니까요. 바깥에서도 만나주실 거죠?”
“아….”
실비아의 이어지는 말에 노엘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다시 환하게 웃었다. 마치 꽃이 만개하는 것 같은 미소였다. 처음에 봤을 땐 속을 알 수 없어 보이더니 어느새 풍부해진 노엘의 표정에 실비아는 어쩐지 가슴께가 살랑살랑 간지러워졌다.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은 마치 밝은색 털을 가진 대형견 같아서 머리를 막 쓰다듬고 껴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네, 그럼요. 제가 실비아 님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잠깐, 잠깐 노엘 님.”
“네?”
실비아는 간격을 두고 앉아 있던 노엘의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가 그의 얼굴을 가슴에 파묻듯이 껴안았다. 가만히 실비아의 가슴에 안긴 노엘의 귀가 새빨개졌다.
“아….”
“어쩐지 이러고 싶어서요.”
노엘의 뜨거운 숨이 실비아의 가슴에 그대로 전해져 왔다. 그는 잠시 그대로 안겨 있더니 콧잔등을 실비아의 가슴 위로 비볐다.
“실비아 님의 몸에선 좋은 향기가 나요. 정말 부드러워요.”
그의 행동에 실비아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엄청나게 꼴리잖아. 이렇게 아기 같은 모습이라니.’
실비아는 아랫배가 점차 뜨거워지는 느낌에 손을 내려 노엘의 다리 사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그의 아래는 이미 준비 완료 상태였다. 더듬더듬 실비아의 조그만 손이 뜨겁게 발기한 그것을 서서히 쓰다듬자 노엘이 안 그래도 빨개진 얼굴을 더 붉히면서 그녀의 손등 위에 손을 얹었다.
“잠깐, 여기서는….”
노엘이 부끄러워하며 몸을 뒤로 물리자 그녀는 초조해졌다. 그래서 태연한 척 변명을 했다.
“제대로 하잔 게 아녀요. 그냥 노엘 님이 이 상태로 계속 있으면 괴로우실 테니까… 조금만, 네?”
‘우선은 조금만 하자고 설득한 뒤에 흥분시켜서 얼렁뚱땅 해 버려야지….’
노엘이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실비아는 ‘별일 없을 거야.’라고 말하듯이 그를 토닥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는 고개를 내려 노엘의 앞섶에 얼굴을 묻었다. 옷 위로도 전해지는 뜨거운 온도에 그녀의 아래가 저절로 젖어 들었다.
‘제대로 핥아 주고 싶네.’
그녀는 커다랗게 부푼 그의 옷 위에 입을 대고 그대로 빨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나 바지의 수상한 부위가 젖어 있다면 나갈 때 곤란할 테니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았다. 실비아는 소파의 등받이에 기댄 채 흥분에 젖은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노엘을 한 번 씨익 웃으며 쳐다본 후 그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지퍼를 내리면서 바지와 드로어즈를 한꺼번에 내려 버리자 퉁- 하고 흉흉하게 발기한 그의 성기가 배꼽까지 올라붙을 각도로 튕겨 올라왔다. 거침없이 꼿꼿하게 선 살 기둥을 잡고 몇 번 훑어 내리자 선단에서 투명한 액체가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실비아가 혀를 내어 선단의 투명한 액을 핥자 노엘이 신음을 내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그녀를 말렸다.
“잠깐, 아! 실비아 님… 입으로 하시면….”
“저번에 제가 입으로 해 주려다가 말았잖아요. 이번엔 꼭 해 드리고 싶어요.”
츄릅.
그녀는 기둥의 선단을 할짝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새초롬한 눈길로 노엘과 눈을 마주쳤다. 남자를 제대로 꼴리게 하는 포즈 10번… 뭐 이런 거였다.
“읏… 하아….”
“노엘 님의 여기, 엄청 깨끗하고 예뻐요. 이렇게 혀로… 핥아도 아무 거부감이 없는걸요.”
노엘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실비아가 조그맣고 도톰한 입술을 열어 붉은 혀로 그의 것을 핥으며 나른한 눈길로 바라보자 당장이라도 강하게 껴안고 아래에 박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했다. 기도실에서 실컷 했지만 어제와 지금 낮의 커피점은 상황이 달랐다. 그땐 아무도 없었고 노엘에게 익숙한 장소였기에 대담해질 수 있었던 것이지만 여기는 처음 온 커피숍이 아닌가. 거기다가 방음이 잘 안 되는지 아까의 커플의 음담패설에 더해 점원들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하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실비아는 선단을 몇 번 입에 물었다 놓으며 노엘을 바라보더니 이내 혀를 내어 기둥을 뿌리부터 끝까지 천천히 핥아 올렸다. 그 행동을 몇 번 반복하자 노엘의 몸이 움칠움칠 떨리더니 거친 숨이 계속 새어 나왔다.
“흐읏…! 아… 으….”
실비아는 빙긋 웃은 뒤 앞으로 넘어오는 자신의 갈색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곤 입속으로 기둥을 깊숙이 머금었다. 실비아의 조그만 입속에 길고 두꺼운 그의 것을 전부 담는 건 버거운 일이었지만 노엘은 그녀의 입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큰 자극이 된 듯했다.
그는 목을 꺾어 천장을 봤다가 다시 아래를 봤다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아주 그냥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아으… 하아….”
츄릅-
음란하게 아래를 쪽쪽 빠는 소리가 룸 안을 가득 채웠다. 노엘은 몸을 바르르 떨더니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실비아의 머리를 잡고 떼어 내려고 시도했다.
“그만… 윽… 할 거 같…. 쌀 거 같아요.”
“…….”
“아, 제발… 실비아 님, 입에다 쌀 거 같…. 윽… 하아….”
실비아의 머리통을 난폭하게 떼어 낼 수 없었던 그는 그녀의 머리통을 잡은 채 안절부절못하며 몸을 떨더니 결국 실비아의 입 안에 사정했다.
따뜻한 기운이 입 안 가득 퍼져 가고 빠져나가지 못한 그의 성기가 꼼짝없이 모든 사정액을 토해 낼 때까지 실비아는 입을 떼지 않고 받아 냈다.
“아….”
사정의 여운으로 나른하게 눈을 뜬 노엘이 힘없이 털썩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실비아가 그의 것에서 드디어 입을 떼어 냈다. 그리곤 다리를 벌려 힘없이 기대 있는 노엘의 탄탄한 허벅지 위로 올라가 털썩 주저앉곤 노엘을 향해 입을 벌렸다.
나른한 얼굴로 눈을 뜬 실비아의 입안은 온통 노엘의 것으로 끈적하게 뒤덮여 있었다. 입안에 고여 있던 하얀 사정액이 넘쳐 그녀의 입가에 조금씩 흘러내리자 노엘의 숨이 다시 거칠어지며 실비아를 정욕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노엘 님 거라고 생각하니 삼켜도 될 거 같은데? ’
꿀꺽. 실비아가 노엘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입에 고여 있던 정액을 남김없이 삼키자 빵빠레 터지는 효과음이 울리며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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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빌리버블! 이런 플레이는 없었다. 발군의 오럴마스터. 노엘의 혼을 쏙 빼놓은 훌륭한 혀 놀림, 입싸, 눈앞에서 보여 주며 삼키는 적극성 점수까지 더 해져 총 2개의 씨앗을 획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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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가 입가를 훔치며 눈꼬리를 예쁘게 접자 노엘이 그녀를 으스러질 듯 꽉 끌어안았다. 그녀를 단단한 팔로 꽉 껴안은 채 거친 숨을 내쉬던 노엘은 가녀린 목에 코를 박곤 고양이처럼 갸르릉 대며 비벼댔다.
“하아, 실비아 님….”
“노엘 님, 여기서는 하면 안 되잖아요.”
“아….”
실비아는 노엘이 미친 듯이 흥분한 걸 알고는 일부러 여기서는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노엘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손바닥이 닿는 곳마다 가볍게 몸을 떨던 노엘이 별안간 뺨을 쓰다듬던 그녀의 손을 혀를 내어 야릇하게 핥았다. 실비아가 묘한 느낌에 몸을 움칠 떨자 노엘이 손가락 사이사이를 세심하게 핥으며 그녀를 나른한 눈빛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