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여기가 너무 젖어 있어서…. 우선은 이걸로 닦고 집무실로 가서 씻도록 해요.”
그녀의 속옷을 들고 망설이던 노엘은 얼굴을 더욱 시뻘겋게 붉히더니 그녀의 다리 사이를 조심스럽게 닦아 주었다. 노엘의 손이 아래에 닿을 때마다 드는 야릇한 느낌에 실비아가 작게 신음하자 그의 입에서 더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길고 격렬했던 두 번의 정사 후 기도실 안은 불을 밝혀야 할 정도로 어두워져 있었기에 흥분했다 쳐도 여기서 또 할 순 없었다.
실비아가 원피스를 다시 입곤 체액을 닦느라 엉망이 된 속옷과 차라리 분실했다고 하는 게 나을 거 같은, 점점이 하얀 액이 떨어져 말라붙어 있는 대여한 책을 들고 일어서자 노엘이 실내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이마를 짚고 있는 게 보였다.
“노엘 님?”
“아, 미치겠네….”
“왜 그러세요?”
“휴…. 또, …섰어요.”
노엘이 한숨을 푹푹 내쉬며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고개를 내려보니 팽팽하게 부푼 앞섶이 보였다.
‘세상에나, 두 번 연속했는데도 처음 해서 그런가. 또 서버리다니.’
남신의 말대로 절륜남 키워드가 기본 장착돼서 그런 듯했다. 거기다가 노엘은 섹스 천재만재 기질도 가지고 있었기에 또 설 만도 했다. 실비아는 두 번이나 실컷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노엘의 터질 듯한 바지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아름다운 신관님의 동정을 내가 먹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 그것도 질싸까지 두 번이나 연속으로 시켜버렸다….’
실비아는 입술을 핥으며 그의 중심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노엘은 곤란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녀의 추잡스러운 표정을 보지 못했다.
“아… 어쩌죠? 어떻게 좀 해결을 해야….”
그녀가 거친 숨을 내쉬면서 노엘의 어깨를 잡았다. 그는 여전히 시선을 바닥에 내린 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실비아 님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그의 말에 실비아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뭘, 뭘 알아서 처리해?’
알아서 처리한다니, 안 될 말이었다. 씨앗은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좋다고 적혀 있었는데, 그 아까운 씨앗을 혼자서 흘려 버리겠다니. 실비아는 고개를 저으며 곤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노엘의 팔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노엘 님, 알아서 처리라뇨…. 그런 말씀 마세요.”
“네?”
뭐라고 말할까 고민할 틈도 없이 입에서 말이 술술 나왔다. 실비아는 노엘의 앞섶에 손을 댄 채 그의 귓가에 은밀하게 속삭였다.
“이제 여기가 설 때마다, 저를 찾아오세요.”
“예? 무슨 말씀이신지….”
“여기가 발기할 때마다 제 밑에 넣으시면 된다구요…. 설 때마다 마음껏 박게 해 드릴게요.”
실비아가 노엘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을 잡아 제 아래에 가져다 대자 그녀의 말의 의미를 뒤늦게 이해한 그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다.
그녀의 발언은 여자를 겪어본 적 없는 노엘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낯설고 충격적인 말이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속된 말로 개꼴리는 발언이었다. 설 때마다 아래에다가 박으라니. 외설적이고 한없이 저속한 말이었지만 그 말에 서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노엘은 실비아의 말을 듣자마자 조금 기립해있던 남성의 상징이 아예 벌떡 일어나 버린 걸 느꼈다. 복분자주나 야관문주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였다.
실비아는 엄청난 발언을 해 놓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수줍게 미소 짓더니 다시 책과 속옷을 주섬주섬 주워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제 나가도 되겠죠?”
그녀의 말에도 노엘은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아래가 아플 정도로 발기한 상태여서 쉽게 일어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온몸의 피가 아래로 몰린 느낌이었다. 입에서는 더운 입김이 절로 나왔고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머릿속은 당장 눈앞의 사랑스러운 여자를 다시 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고 싶어! 절실하게 하고 싶다.’
이미 기도실 안에서 두 번이나 섹스를 했기에 망설일 게 없었다. 그는 양심이고 신앙심이고 오늘만은 다 집어치운 채 문의 잠금쇠를 풀려는 실비아의 허리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그리곤 실비아가 놀랄 틈도 없이 원피스를 걷어 올리곤 속옷을 입지 않아 그대로 노출된 탐스러운 엉덩이에 그의 아래를 비볐다.
“실비아 님… 하아….”
“노엘 님?”
버클이 풀리며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곧 그녀의 매끄러운 엉덩이골에 뜨겁게 발기한 노엘의 것이 닿았다.
“저 못 참겠어요. 한 번만 더… 하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아….”
얌전한 고양이는 부뚜막에 오르다 못 해 이제 위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었다. 기도실에서 세 번이나 섹스를 하려고 하다니!
신실한 신관인 노엘이 집무실까지 가는 잠시를 못 참아서 기도실에서 쓰리 섹스 업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노엘 님은 기도실에서 하는 게 전혀 아무렇지도 않으신가 봐.’
그녀는 속으로 완전히 타락해버린 노엘을 과연 신이 용서하실까 순간적으로 걱정이 됐다. 신관인 노엘보다 오히려 가짜 신도인 실비아가 기도실의 훼손 돼버린 경건함을 더 걱정하는 것 같았다.
“아, 조금만 참고 노엘 님 집무실로 가서 하면….”
“어차피 여기서 두 번이나 했잖아요. 잠시만… 도저히 못 참겠어요.”
노엘은 손을 앞으로 뻗어 실비아의 둔덕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급한 손길이 도톰한 살덩이를 벌리더니 곧 촉촉하게 젖어있는 음핵을 중지로 꾹 누르며 문질렀다.
“아응…. 아… 노엘 님….”
“제발… 하고 싶어서 돌아 버릴 것 같아요. 설 때마다 박으라니…. 그런 야한 말을 하니까 그렇잖아요.”
‘세상에, 한 번 맛을 보더니 사람이 변했네. 분명 노엘 님이 맞는데 다른 사람 같아.’
흥분한 노엘은 존댓말을 하고 있긴 했으나 평상시의 성스럽고 부드러운 신관의 이미지와는 달리 조급했고, 그 모습이 은근히 야했다. 노엘이 그녀의 몸을 부서질 듯 강하게 껴안았다. 그러자 거칠게 오르내리는 탄탄한 가슴이 그녀의 등에 닿았다.
그는 실비아의 갈색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곤 조그만 귀부터 시작해서 목까지 츄읍- 소릴 내며 가볍게 빨았다. 급기야는 신의 말씀을 전하던 성스러운 혀를 내어 그녀의 귓바퀴를 야릇하게 핥았다. 그와 동시에 붉은 속살에 닿아있던 손가락으로 질구를 문질러 흘러나온 애액을 묻히더니 두 번의 정사로 자극받은 상태인 음핵을 재차 둥글게 굴리며 애무했다.
“아흥…. 아, 어떻게 이렇게 잘해요.”
“하아…. 저는 어떤 학문이든 진지하게 연구합니다…. 배움에는 귀천이 없…. 그런 건 됐고 실비아 님, 빨리… 빨리 박게 해 주세요.”
섬세하고 부드러운 손이 원피스 안으로 쑥 들어오더니 납작한 배를 애무하듯 타고 올라와 봉긋한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곤 몇 번 마구잡이로 쓰다듬다가 가운데 정점을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을 모아 다급하게 비볐다.
“아응, 앗….”
“빨리요…. 하고 싶어요.”
‘아, 이럴 수가. 이 다급한 손길의 주인이 신관님이라 생각하니 넣기도 전에 갈 거 같아.’
노엘은 귀, 가슴, 아래 세 군데를 동시에 애무하며 실비아를 황홀하게 했다. 그 바람에 애무만으로도 갈 것 같아서 저절로 엉덩이를 뒤로 뺐으나 노엘은 그녀의 골반을 단단히 잡곤 뜨겁게 달아오른 살덩이를 엉덩이골에 대고 비볐다. 단단하게 솟아있는 귀두는 두 번의 정사로 녹진하게 풀어져 있는 실비아의 구멍을 수월하게 파고들었다.
“흣….”
실비아가 책상을 양손으로 붙잡고 엉덩이를 더 뒤로 빼자 반쯤 들어가 있던 뜨거운 성기가 내벽을 가득 채우며 안으로 완전히 삽입됐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발그레한 엉덩이 사이에 자리 잡은 성기가 몇 차례 강하게 드나들자 그녀의 입에서 음란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흣…! 아, 노엘 님. 너무…! 흣… 깊어요…. 근데, 기도실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요? …흐응!”
“괜찮습니, 다… 아…. 실비아 님 말대로, 아무도… 하아, 모르잖아요?”
노엘은 양손 가득 그녀의 가슴을 움켜쥔 채 빠르게 추삽질을 계속해 나갔다. 체액으로 젖은 번들거리는 성기가 귀두만 남기고 빠져나갔다가 내벽을 가득 채우는 소리만이 기도실 안을 가득 채웠다. 접합부에선 노엘의 것이 끝까지 들어왔다가 나올 때마다 아직 질 내에 남아있던 정액과 두 남녀의 체액이 한데 뒤섞여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기껏 다 치웠건만 또 바닥이 더러워지게 생겼다.
덜컹! 저벅저벅-
그때 복도 끝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복도 끝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오고 있었다. 실비아는 다급함에 뒤를 돌아보며 노엘에게 속삭였다.
“어떻게 해요? 누가 왔나 봐요.”
“흣… 아….”
“잠깐, 빼 봐요…. 아니…. 읍….”
실비아는 몸을 앞으로 빼 아래에 박혀 있던 노엘의 것을 빼려고 했다. 그러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입을 강하게 막더니 이내 조금 빠져나왔던 성기가 퍽- 소리와 함께 다시 강하게 박혔다. 노엘이 쉬어 버린 목소리로 실비아의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였다.
“신음 참아 봐요…. 계속할 거니까.”
“읍… 아니….”
발소리는 더 가까워져 오고, 실비아는 뭐라 말하려다가 속으로 말을 삼키곤 입을 꾹 다물었다.
뚜벅뚜벅.
발소리에도 노엘은 결코 자신의 것을 실비아의 아래에서 빼지 않았다. 오히려 느릿하게 허리를 돌리면서 내벽을 은근하게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단단한 손에 입이 막힌 채로도 신음이 새어 나올까 무서워 자신의 손을 노엘의 손등 위에 겹치곤 침을 꿀꺽 삼켰다.
‘아, 노엘 님 미쳤어. 이 와중에 계속 아래에다 박으면….’
들킬까 봐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노엘은 계속 천천히 실비아의 안을 드나들고 있었다. 기도실은 방음이 잘 되는 편이었기에 자잘한 소음은 밖에서 들리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혹시나 들킬까 봐 무서웠다. 그러나 무서운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이 밖에 있는데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자극에 온몸이 더 뜨거워졌다.
발소리는 곧 그들이 있는 기도실 앞에서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