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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들의 첫날밤을 수집합니다-22화 (22/372)

22화

실비아의 고민하는 모습을 겁먹은 거라 오해한 루카는 잠시 흠칫하더니 다시 단호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어쩔 수 없어! 우리 사업비법을 탐내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서 말야. 네가 다른 조직의 끄나풀일지 아닐지 확인해 봐야겠어.”

‘조직?’

잠시 불길한 단어가 지나간 것 같아 고개를 갸웃했던 실비아는 별거 아니겠지 싶어 금방 잊어버렸다.

“아니, 옷 벗는 건….”

‘상관없는데.’라고 말하려는 순간 루카가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누가 네 볼 거 없는 몸뚱이 보자고 그러는 줄 알아? 1천 골드면 이정도는 각오했어야지.”

루카가 쯧쯧 혀를 차며 실비아를 쳐다보았다.

‘아니, 진짜 싸가지 없네. 싸가지 없으니까 그건 그거대로 맛있어 보이기는 한데….’

실비아는 버릇없는 루카에게 <뚝배기 깨기> 스킬을 써 볼까 잠시 고민했다. 전의 상실을 시킨 다음에 마음껏 만지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신전 앞에서 본 불량배들이랑은 다르게 루카에게서는 사악하고 강한 기운이 스멀스멀 풍겨와 좀 무서웠다. 마치 이제 초보에서 막 벗어났는데 최종 보스를 맞닥트리게 된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허접한 <뚝배기 깨기> 스킬을 함부로 썼다간 오히려 이쪽이 당할 것 같았다.

‘어떻게 좀 수작질할 방법이 없을까? 독에 중독되지 않고 안전하게… 만질 방법.’

그때 실비아의 눈앞에 선택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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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쇄적인 표정으로 루카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옷을 천천히 벗어 던진다.

2. 옷은 벗기지 말구요…. 더듬어서 찾는 방법도 있잖아요?

3. 루카의 아래를 움켜쥐며, 난 무기가 없는 걸…. 너야말로 여기다가 엄청난 무기를 숨겨 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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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게임 같으니. 아직도 이딴 선택지가 나오다니, 화술을 더 올려야겠다고 실비아는 다짐했다. 딴 건 몰라도 3번은 진짜 좀 아니었다. 너무 추잡해 보였다.

‘2번을 고르고 싶은데.’

아까 손을 잡아도 아무 메시지가 뜨지 않았으니 더듬는 건 괜찮을 듯했다. 문제는 더듬으라고 하면 이 남자가 더듬어 줄지였다. 우선 내뱉고 보자.

“옷은 벗기지 말구요…. 더듬어서 찾는 방법도 있잖아요?”

“…뭐?”

실실 웃고 있던 루카의 낯빛이 딱딱하게 굳었다. 실비아는 이어질 루카의 스킨십을 상상하며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혔다. 기대감에 몸도 떨려 왔다.

그러나 루카는 실비아가 옷을 벗는 게 너무 수치스러워서 차라리 더듬어서 찾아달라고 말한 거라고 판단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네, 이거.’

루카는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떨구고 있는 실비아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순진하기에 낯선 이에게 몸을 더듬으라고 생각 없이 말한단 말인가.

그는 얼굴을 굳힌 채 실비아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겁 없는 아가씨네. 내가 어떻게 할 줄 알고 몸을 더듬으라는 거야? 이 드레스룸엔 지금 너랑 나밖에 없어. 이대로 쓰러트리면 어쩌려고 그래?”

실비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입에서 풉- 하고 웃음이 나올 뻔한 걸 참았다.

‘그게 내가 바라던 바다. 아, 물론 독이 있어서 그럼 안 되지만….’

웃음을 참느라 꿀꺽- 실비아의 목울대가 꿀렁이자 루카는 그녀가 무서움에 떨고 있다고 착각했다. 루카의 말뿐인 위협은 계속 이어졌다.

“이대로 내가 널 함부로 대할 수도 있어. 아니면… 지금 유혹하는 건가?”

‘제발 함부로 좀 대해 줘…. 왜 다들 날 가만 놔두는 거냐고.’

“상관없어요. 전 이대로 집에 갈 생각은 없거든요. 돈 벌러 온 거니까요. 자, 더듬어서 찾아보세요.”

실비아는 양손을 활짝 펼치곤 루카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좀 이상해 보일 수 있으니 수치스러운 척 살짝 속눈썹도 깜빡거려 주었다.

그녀의 말에 루카의 황금색 눈이 정처 없이 흔들렸다. 잠시 고민하는 기색이던 루카는 입술을 살짝 깨물곤 손을 뻗었다.

‘드디어!’

“에잇, 몰라. 어쨌든 확인해야 하는 건 맞으니까.”

툭 툭 툭 툭!

“??”

은근하게 더듬을 거라 예상한 것과 달리 툭툭 쳐대는 손길에 순식간에 몸수색이 끝나가고 있었다. 실비아는 너무 담백한 루카의 손짓에 불만이 치밀어 대충 수색을 끝내려는 손을 다급하게 붙잡았다.

“아니, 제대로 확인해 봐야죠?”

“뭐야? 놔!”

루카가 당황하며 손을 빼내자 실비아가 다시 손을 붙잡았다. 그녀는 루카의 양손을 붙잡은 채 제 쪽으로 당겼다.

“확인 제대로 하라고!”

“이것 놔! 제대로 확인한 거 맞으니까. 놓으라고!”

“아니, 여기도 찾아 보고 어? 속옷 안에 숨겨 뒀을 수도 있으니까 안에도 좀, 손 좀 넣어 보고, 어?”

실비아는 루카와 한참을 실랑이했다. 만지지 않으려는 루카와 만져주길 바라는 실비아 사이의 치열한 접전이었다.

“수색 끝났다니깐? 왜 이래, 계속? 좋은 말 할 때 놔!”

“못 놔! 제대로 찾아봐요! 사람이 뭐 이러….”

“어?”

“앗! 그쪽으로 가면 안 돼!”

치열한 몸싸움을 하는 사이에 점점 밀려난 루카의 몸이 한순간 중심을 잃고 옷걸이 쪽으로 넘어지려고 했다. 보석이 박힌 화려한 드레스들은 한 벌당 족히 10만 골드는 넘어 보였기에 실비아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루카를 확 끌어당겨 안았다.

그 반동으로 둘은 껴안은 채 뒤로 넘어져 버렸다. 실비아는 바닥에 부딪혀 얼얼한 뒤통수를 감싸 쥐었다.

“아흐, 머리야….”

“으….”

루카도 넘어진 충격에 놀란 듯 그녀의 위에 엎어진 채 눈을 찡그리고 신음했다. 황금빛 눈을 찡그리며 신음하는 루카의 모습은 뒤통수가 아픈 와중에도 치명적으로 섹시했다. 실비아는 머리가 바닥에 깨져 아픈 와중에도 이런 절체절명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뭐, 너, 지금 뭐하는….”

“수색하겠다면서요? 제대로 하시지 않길래….”

실비아는 그의 손등을 감싸 쥐곤 그대로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그리곤 얹은 상태로 꾹 누르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달은 루카가 얼굴을 붉힌 채 당황했다. 그래도 싫진 않았는지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지 않고 일시 정지한 상태였다.

혼란스러움이 담겨 있는 황금색 눈을 바라보며 실비아가 입꼬리만 살짝 올려 미소 지었다. 그리곤 루카의 넥타이를 비어 있는 한 손으로 잡아당겨 얼굴을 가까이 당기곤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였다.

“수색하려면 옷 안을 살펴봐야죠.”

그녀의 은밀한 속삭임에 루카의 목울대가 거칠게 꿀렁였다.

맞닿은 두 남녀의 몸은 어느새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실비아는 허벅지 쪽에서 느껴지는 루카의 불룩해진 아래에 아닌 척 은근히 몸을 비볐다. 그 자극에 루카의 아래가 움찔대더니 앞섶이 터져나갈 듯 더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야, 너 진짜….”

“진짜 뭐요?”

‘그래, 게임이 이래야지.’

19금 게임 12일 차, 실비아 드디어 옷 위로 캐릭터의 아래를 터치해 보다. 눈물 나는 기록이었다.

‘내가 게임을 존나 못 하는 걸까, 이 게임이 뭣 같은 걸까…. 알 수가 없다.’

동정 미남을 공략하라고 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걸까. 이 게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모니터로 봤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니 공략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빙의한 상태에선 현실이랑 다를 것 없는 시간, 그리고 감각 때문에 게임이 쉽지 않았다.

‘게임 12일 차가 되어서야 만져 볼 수 있게 되다니, 아쉽게도 옷 입은 상태지만.’

실비아는 루카의 새빨갛다 못 해 새카매지려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무릎을 꾹 눌러 아래를 자극했다. 움찔하는 그의 모습에 실비아의 아랫배가 점차 뜨거워져 왔다.

“하아…. 네가 먼저 유혹한 거야….”

루카의 섹시한 붉은 입술에서 뜨거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얜 저번에도 느꼈지만 은근히 공략이 쉬워. 몸에 독 있는 것만 아니면….’

사실 그게 제일 문제다.

독을 품었단 것.

어떻게 해야 독을 해독할 수 있을까?

끈적한 접촉에 아까 전과 달리 밀실이 후끈한 기운으로 달아올랐다. 한창 불타오를 나이의 남녀란 사소한 계기만 있어도 일이 진전되는 법.

실비아가 무릎으로 계속 루카의 묵직해진 아래를 자극하자 그가 달뜬 숨을 뱉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한동안 그녀의 은근한 애무를 받던 루카가 별안간 손을 뻗어 실비아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 그리곤 얼굴을 점점 내리는 것 아닌가.

키스 각이었다. 실비아가 고개를 틀어 거부하려 해 봤지만 이미 동태눈깔이 되어 있는 게, 정욕의 노예가 된 듯했다.

‘으악, 또 죽는다.’

“아, 잠깐! 안 돼…! 싫어!”

“왜? …이러고 싶어서 유혹한 거 아닌가?”

괜히 자극했나 보다. 적당히 하다 말 생각이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그녀는 아주 대놓고 유혹 중이었다.

이대로 키스를 하게 되면 또 데드엔딩인데 루카는 정신이 나간 건지 실비아의 말에도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외려 갑자기 안 된다고 하는 실비아가 이해가 안 되는지 기분이 나빠 보였다.

실비아는 기껏 자극해 놓고 싫다고 외치는 여자가 되었다.

‘아, 안 돼! 이럴 거면 키스 말고 한 번 넣어나 보고 죽자.’

실비아는 루카의 얼굴을 격렬하게 피하며 그의 바지춤으로 손을 뻗었다. 급하게 버클을 열고 바지를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버리자 한껏 발기한 성기 때문에 터질 듯 솟아오른 속옷이 보였다.

그녀의 행동에 루카가 경악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뭐야? 키스는 싫은데 그건 하고 싶은 거야?”

“잔말 말고 가만히 있어!”

실비아는 어차피 데드엔딩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에 막 나가고 있었다. 수줍은 척 순진한 척 연기하던 것도 집어치운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벙쪄 있는 루카의 아랫도리를 격하게 쓰다듬었다.

“흐읏… 아, 잠깐 이런 곳에서는 못…. 아….”

“뭐? 이런 곳에서 함부로 대하고 싶다던 사람이 누군데.”

“아니, 그건 함부로 대할 수도 있단 거지 정말 함부로 한단 건…

하, 읏….”

‘아무래도 동정이라서 그런가, 속옷 위로 만진 건데도 정신을 못 차리네.’

루카의 신음은 섹시했다. 듣기만 해도 가 버릴 것 같았지만 실비아는 진정하려고 노력하며 그의 와이셔츠 위를 더듬었다. 그리고 옷 사이로 느껴지는 단단한 복근을 천천히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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