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눈꽃은 검게 물든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는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보통 절도와 같이 나쁜 짓을 저질렀을 때 많이들 이야기한다고 듣기는 했는데...
“내 말 안 들려?”
거울속에 내 모습이 비치지는 않았지만 그냥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몹시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히곡!"
딸꾹질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자나는 또다시 이진성
아니지, 이진성은 이렇게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흔들리지 않으니까.
이진성과 최재혁, 그 사이 어딘가에 걸쳐있는 인간이 되어있었다.
"네... 선생님."
발을 떼 무릎을 하나씩 침대 위에 올리는 나연이.
매끈한 종아리 위로 새하얀 허벅지가 야시시하게 노출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부터 확인할 곳은 그곳 너머에 있는 부분.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치마를 위로 뒤집어 갔다.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올려서 피부가 살짝 쏠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히곡!"
내가 아무런 말없이 그녀의 보지를 바라만 보고 있자 나연이는 연신 딸꾹질을 반복해댔다.
"저기 선생님... 벌은... 안...”
짝.
손을 높이 뻗어 올린 내가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후려쳤다.
"아흣...!"
"학생. 아직 선생님이 말씀도 안 하셨는데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죄... 죄송해요. 히끅!"
스무 살.
이제 갓 성인이 된 나연이의 몸은 당연히 남자로서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아랫입술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자 나연이는 하반신을 바들바들 떨었다.
"...나연아."
오른손을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 위에 얹었다.
"...벌이 받고 싶어?"
진심 반, 연기 반.
나는 제발 나연이가 벌 같은 거 받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듣고 싶었다.
그냥 다시 옷 입고 수다나 떨면서 놀고 싶다고 대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거
야...."
나연이는 참으려고 한 것 같았지만 내 두 눈은 똑바로 목격해버리고 말았다.
겁을 내는 연기를 하는 와중에 삐져나와버린 환희에 가득 찬 미소를
“제가 벌을 받을만한 짓을 했다면 선생님이 주시는 거겠죠.”
그 말을 끝으로 나연이는 스스로 제 두 손으로 엉덩이골을 벌렸다.
연분홍색 아랫입술이 먹잇감을 달라는 듯이 벌어진다.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속살이 번들거리자 내 아랫도리도 그에 맞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벌을 받을만한 짓이라...
“그 말은 즉 네 죗값을 이 보지로 받겠다. 이건가?"
내가 엄지로 클리토리스 부분을 꾸욱꾸욱 누르자 나연이가 다급하게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아... 네... 맞기는 한데 선생님. 조금만 살살...”
“살살 만지면 그게 벌이겠니?"
해본 적 없는 행위였지만 나는 소설 속 묘사나 영상에서 봤던 장면들을 비스무리하게 따라하기 시작했다.
검지와 중지가 독립적인 자아를 가진 것 마냥 꿈틀거린다.
벌을 주고 싶었다.
내 마음을 갖고 장난을 치는 그녀에게 잔혹한 벌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계속해봐야 결국 그녀가 바라는 방향으로 내가 움직이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그래... 나연아...
이렇게 한다면 너도 내 마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지.
일단 초반에는 그녀의 음부를 흠씬 괴롭혀줄 생각이었다.
삽입을 하지 않는 선에서 나는 최대한 그녀의 몸이 달아오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읏...!"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하자 우리 사이에 더 이상 인간의 언어는 오가지 않았다.
"흐아... 히끅! 으응읏...!"
여자의 성기를 핥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진성은 여자의 성기를 핥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조교 초에는 언제나 수치심 유발을 위해 한 번씩은 히로인들의 보지를 핥고는 했다.
믿었던 남성에게 납치당해 성기를 유린당한다는 사실은 언제나 히로인들을 쉽게 정신적 한계로 몰아넣었고 이진성은 그걸 아주 잘 아는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츄릅 츄르릅 츄르르릅
객관적으로 막 맛이 훌륭하다던지 황홀하다던지 그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수치스러워하며 점점 더 몸을 베베 틀어가는 나연이를 지켜보는 것은 아찔한 정신적 쾌감을 채워주기는 했다.
"하아... 선생님... 하아..."
꾸덕한 애액이 손가락 끝에 묻어나오자나는 망설임 없이 검지와 중지를 그녀 입 안쪽으로 쑤셔 넣었다.
“벌 받는 중인데 누가 물 흘러래.”
처음 내 손가락을 입으로 받아들인 나연이는 다소 놀란 듯이 커다란 눈을 깜빡였지만 그것도 잠시.
내 매도를 들은 그녀는 스스로 흥분에 취해 더 격정적으로 내 손가락을 핥았다.
그래... 계속 그렇게 해봐.
원래 뭐든지 공을 들일수록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법이었다.
자그마한 두 손이 배게를 꽈악 쥔다.
"흐아... 선생님... 저 이제... 진짜 벌올..."
"진짜 벌? 한나연 학생. 지금까지 내가 했던 건 가짜 벌이라는 소리야?"
엉덩이를 한대 짝 치자 거의 손바닥 모양과 흡사한 자국이 그녀의 몸에 새겨졌다.
"아니에요. 제성해여... 흐응..."
"물론 나도 여기서 끝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지."
-지이익
바지 지퍼를 내린 나는 그대로 속옷까지도 훌렁 벗어내렸다.
그녀의 처녀를 앗아갔던 물건이 지금 다시 한번 그녀를 관통하려고 하고 있었다.
상체를 숙여 고양이처럼 엎드려 있는 그녀의 귓불을 살짝 핥은 내가 속삭였다.
"겨우 스무 살인 주제에 잘못을 몸으로 떼우려는 법부터 배워서야"
단단해진 막대를 붙들고 귀두를 엉덩이에 비비자 척추를 타고 짜릿한 느낌이 올라왔다.
이대로 넣어도 괜찮은 걸까.
지난번 자지에 침을 잔뜩 묻히기 전에는 아프다며 눈물까지 흘렸었는데...
찰나의 망설임은 있었으나 그리 길지는 않았다.
이건 벌이란 점.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처녀가 아니라는 점.
이 두가지 사실이 나로 하여금 허리를 움직이는 걸 합리화시켜 주었다.
"흐아아아앗..."
한번에 안쪽까지 자지를 쭉 집어넣자 그녀의 입에서는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따스한 질벽의 느낌에 내 하반신은 반사적으로 왕복운동을 해대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철퍽 철퍽
나연의의 교복셔츠가 몸부림 칠 때마다 구겨져간다.
여전히 기존에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 그녀를 범하고 있던 나는 계속 선생님 컨셉을 유지해 나갔다.
"속옷 입을거야. 안 입을 거야."
나연이의 이런 음탕한 모습은 나만 알고 싶었다.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게 내 말도 안 되는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내 진심인 걸.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아흐... 하아... 입을게요. 입고 다닐 테니까... 하아... 선생님..."
애달픈 목소리가 더 강렬한 쾌감을 갈망한다.
나연이의 잘록한허리를 손잡이 삼아 마구잡이로 허리를 흔들어댄 나는 슬슬 체위를 바꿀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 일어나."
자지를 뽑아내자 나연이는 맥없이 침대에 엎어지는 듯 싶었지만 내 지시에 따라 몸을 일으켰다.
"여기 기대봐."
한쪽 손으로 중심을 잡으라고 지시한 나는 그녀의 왼쪽 허벅지를 번쩍 위로 들어올렸다.
"아...?"
비록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충분히 수치스러운 포즈였다.
철저하게 감춰져 있었던 그녀의 비부가 활짝 열린다.
진득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자 나는 내 자지를 보지에 겨냥했다.
"넣어줘?"
내 질문에 볼을 새빨갛게 물들인 나연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선생님 말에 누가 건방지게 고개만 까딱까딱해."
내가 차가운 목소리로 지적하자 나연이는 바로 자세를 낮춰 내 피드백을 수용했다.
"선생니이이임~ 제가 잘못했지만 앞으로는 안 그럴 테니까아~~"
-꿀꺽
애교.
알몸보다도 더 야한 차림으로 좋아하는 애가 애교를 부러자 나는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이거 마지막에 끊을 수 있을까?
이대로라면 그녀의 페이스에 넘어가 그대로 사정까지 도달할지도 몰랐다.
"이 암캐 같은 년아."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다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얼마나 이 자세가 더 유지 가능한지는 몰랐다.
이런 포즈로 20분 30분 촬영을 하는 성인 배우들에 대한 리스펙이 절로 생기고 있었다.
"하으... 안에까지 닿고 있어요... 선생님... 흐..."
시키지도 않았는데 실시간으로 음어들을 쏟아내는 나연이
나연이는 야한 자세로 당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더 흥분했는지 더욱 음란한즙들을 아랫입으로 쏟아냈다.
"주세요... 더 주세요..! 재혁쌤! 하아... 하아... 나연이 착한 아이가 될 테니까... 하아..."
성욕에 눈이 멀어버리는 눈동자를 확인한 나는 드디어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착한 아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소리지?"
최대한 이진성스럽게 속삭여본다.
"선생님의 자지만 받을 수 있다면...."
"그래. 그렇다면 말이지..."
안쪽 끝까지 삽입되어있던 물건을 뽑아내자 나연이의 입에서는 아쉬움 섞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겨 허리를 숙인 내가 씨의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넌 나랑 이걸 해줘야겠다."
"...네?"
가방에서 준비해온 트럼프 카드를 꺼내자 나연이의 눈동자에는 물음표 핑이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