땘 238화 > 그 쌍둥이는 사랑을 한다.
본래 라면 친구들과 함께 하하호호 떠 들고 즐겁게 해 야 할 보드게 임 이 었
지만 세호의 방 안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헤어진 연인과 재회한듯한 느낌을 풍기는 수진과 세호.
그리고 그것을 한심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는 세화.
세 사람은 커다란 판을 하나 중간에 두고는 동그랗게 둘러 앉아 있었다.
“자.내차례지?”
주사위를 굴려 말을 이동해 일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건물주가 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게임.
불로마블.
세 화가 주사위 를 굴리 자 또르르 소리 가 바닥에 울려 퍼 졌다.
“5네.”
세화가 자신의 비행기를 집어 嬖칸 앞으로 이동했다.
“여 기다 호텔 지을 거야.”
“…그렇게 너 혼자만 많이 짓다가는 나중에 돈 없을 걸.”
승부욕이 넘치는 세호가 읊조렸지만 세화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푸른색
호텔 블록을 턱 세워 놨다.
“이미 네가많이 걸려줘서 네 돈으로산거라괜찮아.”
게 임 이 시 작된 지 10분도 지 나지 않았지 만 세 호는 상당히 많은 돈을 세 화
에게 헌납한 상태였다.
“칫...”
뭔가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맞는 말이었기에 세호는 마음속으로 칼을 갈
수밖에 없었다.
“자. 수진아. 너 해.”
세화가 주사위를 수진의 손에 쥐 어주었다.
“응.”
데 구르르 굴러 가는 주사위 .
수진의 말이 閌칸 앞으로 전진한다.
“나는그럼 별장두 개지을래.”
“야.수진아. 넌 돈도 안썼으면서 왜 이렇게 별장만사는 거야?”
“근데 언제 걸릴지 모르는 거잖아.”
수진은 게 임 내 내 도달하는 지점마다 자그마한 별장을 하나 두 개 씩만 짓
고 있었다.
“어휴 답답해.”
세화는 그냥플레이방식이 재수가 없었고, 수진은 너무 쫄보 같아서 재미
가 없었다.
바닥에 있는주사위를 집어 힘껏 굴리는 세호.
제발 꿓 떠라... 제발 3...!
그 순간이었다.
기적은 이뤄진다고 할까.
세호는 기적적으로 황금열쇠 칸에 도달할 수 있었다.
“예에스!!!”
돈도 얼마 남지 않아 마땅한 건물을 지을 수도 없었던 세호는 말을 옮기고
는 주먹을 불끈 쥐 었다.
“제발 좋은 거... 제발 좋은 거...!”
재난 지원금이라도 좋으니 20만원이라도 받고 싶었던 세호였다.
그게 아니 라면 차라리 싸고 알차게 살 수 있는 비행기 같은 칸으로 이 동하
고 싶었던 소년.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주 정거장으로 이동해주세요.]
도달하기만하면 어디로든지 이동할수 있는 우주정거장.
하지만 우주 정거 장은 이미 사유화가 된 이후였는데 ...
“야. 30만원이야. 이용료.”
“…한 번만 무료로 해주면 안되냐.”
걸려도하필이면 세화 땅에 걸리다니.
세호는 자신의 볼을 아래쪽으로 쭈욱 잡아당겼다.
이 건 세 상이 자신을 모함하는 것이 었다.
“내가 왜.”
세 호가 줄 생 각이 없어보이 자 세화는 담담하게 세호의 자금에 서 30을
압수해갔다.
“이건 말도 안되는 거잖아!!! 세상이 잘못된 거라고!!!”
황금 열쇠 가 아니 라 저건 바보 열쇠 였다.
“조용히 하시고요, 어디로 갈 거야.”
멘탈이 나가버린 세호.
이 대 로 가다가는 야금야금 모두 돈을 뜯겨 패 배 하리 라 생 각한 세 호는 초
강수를 두기로 방향을 틀었다.
“나 올림픽으로 가겠어.”
“...진심이야?”
“응.”
전체 맵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올림픽.
세호는 망설임 없이 100만원을 그대로 꼴아 박았다.
“세호야. 근데 너 이제 그러면 15만원 밖에 안 남는데 ?”
수진 이 걱 정스럽 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세 호는 검 지 를 들어 좌우
로 흔들었다.
“아빠가 말했어. 때로는 야수의 심장이 필요한 법이라고.”
“냅둬. 저러다지겠지.”
시니컬하게 세화가 대답한 이후 그 다음 턴.
“아! 어떻게 이게 이러냐고! 아진짜!!!”
세호는 수진의 빈약하기 짝이 없는 별장비를 내지 못해 파산하고 말았다.
…
“얘들아〜 내려와라〜”
수진이가 온다고 음식에 힘을 좀 준 나은은 큰 목소리로 애들을 불렀다.
“이야...남편 밥상이랑은 너무차이가심한 거 아니냐.”
반찬이 몇 개야.
민호는 약간의 박탈감을 느끼며 피식 웃었다.
“여자애 울린 것도 미 안한데 밥이 라도 잘 해줘 야죠.”
감자전, 떡볶이, 소시지 볶음, 계란찜 등등.
냉 장고 속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내 놓은 나은이 었다.
“냄새 좋다!”
세호를 필두로 우르르 내려오는 아이들.
그래도 화해한 이후로 잘 놀다 왔는지 수진의 표정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만약 또다시 애가 울면서 내려왔다면 나은도 같이 울어버렸으리라.
“수진이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나은이 상냥한 말투로 수진에게 말을 걸었지만 대답은 엉뚱한 아들이 했
다.
“수진아. 내가 말했잖아. 우리 엄마요리 진짜 잘한다고.”
“으 99
O•
식 탁 의 자 위 에 앉은 수진은 상다리 가 부러 질 것 같은 밥상에 눈을 어디 다
둬 야할지 모르겠는 느낌 이 었다.
“아줌마가수진이 떡볶이 좋아한다고 해서 해봤는데.”
“아! 저 좋아해요!”
“잘 먹겠습니다.”
먼저 포크를 든 세화가 소시지 하나를 쿡 찍어 입에 집 어넣었다.
아이들이 내려오기 전 미리 단촐하게 식사를 마친 부부는 함께 먹지는 않
고 아이들이 먹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그래서 보드게임은 재밌게 했니?”
나은이 정겨운 목소리로 물었지만 패배자였던 세호는 그저 밥을 한 술 더
입에 집어넣을뿐이었다.
“세호가 꼴찌했어요.”
자신의 치부를 엄 마 아빠 앞에서 모두 드러 내는 세화.
세호는 모욕당했다는 느낌에 이 가 까드득 갈렸다.
“그건 네가 치사하게 해서 그런 거잖아.”
“뭐가. 치사해. 수진이한테 물어보던가.”
또다시 심판관이 되어야만하는수진.
애석하게도 이번 심판은 세화의 편이었다.
“세화가 반칙을 한 건 아니니까…
99
이 씨... 다음에는 꼭 이 기고 만다...
“괜찮아. 세호야. 다음에 또하면 다를수도 있는 거지.”
나은이 웃으며 아들을 다독였다.
10살. 한참클 나이의 아이들은 깔끔하게 접시를 비우는데 성공했다.
“이 거어디다 가져다놔요?”
수진이 밥그릇과 수저를 들고 일어나려하자 나은은 바로 그걸 만류했다.
“어. 아냐아냐. 아줌마가 치울게 . 거기다 두고 수진이는 이제 집에 갈 준비
하자.”
이미 酖시가 넘어가는 시계.
안전하게 귀 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 야하는 시 간이 었다.
“네.,,
“세호. 너는 아빠랑같이 수진이 데려다주고와.”
“네.,,
수진이 가방을 들고 1층으로 내려오자 민호는 어린 두 남녀를 지긋이 바
라보았다.
“수진이 놓고 가는 물건은 없고?”
“네.”
“그래.그럼 가자.”
수진의 집은 도보로 10분좀 넘게 걸리는 거리.
“오빠. 애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와야해요.”
“알겠어.”
“수진이 조심히 들어가고또놀러오렴 〜”
“네! 안녕히 계세요.”
고개를 꾸벅 숙인 수진이 공손하게 인사하자 나은과 세화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기에요. 바래 다주셔 서 감사합니 다.”
“그래.수진이 또보자. 세호 너도 인사해야지.”
“다음 주에 보자!”
손을 흔드는 세호.
수진은 참으로도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이 아이를 계속 좋아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뭔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럼 또 자신은 아파하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응.들어갈게.”
쾅 닫히는 현관문.
둘만 남겨진 부자는 그대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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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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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앞에 멈춰선 민호.
“아이스크림 이 나 하나 먹고 가자.”
“응!,,
그리하여 입에 바를하나씩 물고 나온부자.
민호는 이제 슬슬 이야기를 해보고자했다.
“오늘 수진이 울렸다면서.”
“…응.”
“왜 울렸어.”
“수진 이 는 스티 커 가 갖고 싶은데 내 가 안 줘 서.”
“그러게 줄 때 쿨하게 다주지.뭘 쩨쩨하게 하나씩 주고그러냐.”
확실히 아빠는 엄 마랑은 완전 달랐다.
“그럴 걸 그랬나봐.”
“다음에 는 스티커 그냥 무더 기로 줘 버려. 그럼 수진이 가 하나씩 주는 거 보
다 더 좋아할 거 야.”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교육적인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민호는 어차피 그런 이야기들은 집에 들어간 이후 나은이 미친 듯
이 퍼부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민호가 생각하는 좋은 아빠의 상이었다.
“오늘 집에 들어가서 엄마가 뭐라고 하시거든 그거 잘 듣고. 잘못했다고
말씀드려.”
“근데 나도좀 억울한 거 있기는한데...”
“원래 그런 거야.”
사과라는 것이 꼭 무조건 잘못해 야만 하는 것이 던가.
세상은 결코 그렇지 않음을 민호는 세호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나는그러려고한게 아닌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하
더 라도 상대 가 상처 를 받았다면 그건 사과해 야 하는 거고.”
이제 다 먹어 사라져버린 아이스크림 작대를 입에 물고 있는 아빠.
어둑해진 밤하늘 탓에 내리는 떨어져내리는 조명 때문일까.
세호는 아빠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응. 집에 가서 엄마한테 사과할게 !”
“그래. 학교가거든수진이한테도 미안했다고한번 더 말해주고.”
민호가 커다란 손으로 아들놈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