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일러레님!-224화 (224/276)

땘 224화 > 그 쌍둥이는 사랑을 한다.

“돈까스으〜 돈까스으〜 내 가 좋아하는 돈까스으〜”

세 호는 돈까스가 좋았다.

그리고 엄마가 해주시는 돈까스는 더 좋았다.

“세호야. 기름튀니까 얌전히 있으라고했지.”

뒤에서 신나하며 방방 뛰는 아들에게 경고를 준 나은은 다 익어가는 음식

을고기 튀김을 냄비에서 꺼냈다.

“나두개! 나두개!”

“대신 채소도 먹어야해.”

민호를 닮아서 그럴까.

세호는은근히 가리는 음식이 많았다.

“돈까스두 개면 먹을 수 있어요!”

세호가 옆에서 난리를 피우는동안 세화는 아빠의 무릎 위에 앉아서 티비

를 보고 있었다.

“아빠는 뉴스가 재밌어요?”

“아니. 별로 재미없는데.”

“근데 왜 만날뉴스만봐요?”

“뉴스를 안 보면 바보가 되 거든.”

작가인 민호는 좀처럼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없었다.

사회생활이라고는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과 가끔씩 만나는 것이 전부.

가끔씩 걸려오는 편집자의 전화로는 소설 이야기만 하니까 제대로된 사

회 생활이 라고 말하기도 그랬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뉴스를 보지 않으면 세상에 무슨 일이 돌아가고 있

는지 알 방도가 없는 민호였다.

“...그럼나도 바보에요?”

티비를 안 보는 세화가 뜨악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자 민호는 얼른

부정해주었다.

“아니.그럴 리가 있나. 세화는똑똑하지.뉴스는 어른들만봐도괜찮아.”

“나 똑똑해요?”

“지난번에도 무슨 시험 100점 맞았다며.”

자식들 공부에 큰 욕심이 없는 민호였으나, 성실히 잘하고 있다는소식이

들려오면 누구보다 기뻐하는 것 또한 민호였다.

“맞아요. 에헤헤.”

“이제 여기 와서 앉아요들!”

엄마의 부름에 세화가 일어나 식탁으로 다가갔다.

한 손에는 포크. 한 손에는 나이 프.

눈에는 별을 머금은 듯한 얼굴로 돈까스를 기다린 세호는 엄마가 접시를

내어주자마자 바로 저돌적인 식사에 돌입했다.

“아들. 천천히 좀 먹어. 체하겠다.”

“근데 마이써여.”

소스를 입에 묻혀가며 입을 우물거리는 아들놈.

“아빠도 돈까스 좋아하기는 하지.”

포크로 한 점을 쿡 찍어 입에 집어넣은 민호는 역시 돈까스란 남자의 음식

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세호랑 세화. 내일 영어학원 숙제는 다 했어?”

“저는거의 다했어요.”

장국을 들이키며 담담하게 대답하는 세화.

그에 비해 숙제 이 야기 가 되 자 세호는 몸을 흠칫 떨 었다.

“세 호는?”

“나도음... 하기는 했어요.”

“얼마나?”

저렇게 말하고그냥학원에 가서 혼나고오기 일쑤인 아들이었다.

공부를 과하게 시 키 지 않는 대신 하고 있는 건 제 대로 시 키 자는 마인드.

나은은 철저하게 아이들의 생활을 관리했다.

“…두문제?”

“세호는 오늘 엄마한테 다 한 거 보여주고 자자. 알겠지?”

게... 게임해야되는데!

속으로 비명을 지른 세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텔레그램 최대 소설 공유방!......

드씨, 웹툰, 소설, 등등 10만개 이상의 파일이 존재!..

인터넷 주소창에 따라치세요.....

“여보. 우리 주말에 내려가는 거 맞지?”

민호 부부는 자주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양가의 부모님들을 챙겨주기

위 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었다.

지난달에는 민호네 부모님네를 방문했으니 이번에는 나은네 부모님네의

차례.

“응.그거 엄마한테 얘기 해놨어요.”

“우리 할머니네 가요?”

세화의 질문에 나은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끄덕였다.

“응. 세화좋아하는 국수 가게도 데려가줄게.”

“좋아요!”

세화가 해맑게 웃자 나은은 마주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그걸 몹시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는 민호.

정 말이 지 아름다운 저 녁식 사 정 경 이 라는 생 각이 들었다.

“캐치볼 할아버지네요?”

“할아버지한테 캐치볼할아버지가뭐냐.세호야.”

암만 장인어른이 세호가 내려갈 때마다 같이 야구를 해준다고 해주셨지

만 호칭이 좀 거시기했던 민호였다.

“죄송해요...”

민호는 그렇게 잔소리 가 많은 타입 이 아니 었기에 가끔씩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바짝 쫄고는 했다.

나은은 딱 이 구조가 맞다고 생 각했다.

평소에 사사로운 건들은 자기가 다그치고, 정말 필요할 때만 민호가 한

마디씩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았다.

“그래. 아무튼 이번 주말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네 갈 거니까 그렇게들 알아

둬. 알겠지?”

“네!”

“네!”

가족은 행복하게 나은의 음식을 먹었으며 티비 앞에 모인 네 사람은 멜론

을 먹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지훈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벌써 시계가 12시가 넘어갔음에도 자고 있지 않은 아들 탓이었다.

“지 훈아〜 우리 공부는 내 일 하고 오늘은 이 제 자야겠는 걸 ?”

아들은 저녁을 먹은 이후 내내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문제집만

풀고 있었다.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들의 모습이 기특한 엄마였지만 이건 나이

에 비해서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11시쯤잠에 드는 지훈이었다.

공부는 보통 뫫시에서 10시 정도에 끝내고 자기 전에 좀 놀다가 자고는 했

는데 오늘은...

“말 걸지 마요! 나공부하니까!”

10살. 사춘기가 오기에는 아직은 이른 나이였지만 지훈의 반응은 거의 반

항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지훈아.공부오늘은더 안해도괜찮아.자야지 키도크고 내일 학교가서

도안 졸리지. 응?”

자신을 바라보라는 의미에서 회전의 자를 자기 쪽으로 튼 지훈의 엄마는

화들짝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훈아. 왜그래? 무슨일 있니?”

새빨갛게 물든눈시울.

할 말을 참고 있는 듯 오물거리는 입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바닥을 내 려 다보는 지훈.

지훈 엄마는 아들을 번쩍 안아들어 침대 위에 앉혔다.

“지훈아. 이야기를 좀 해봐.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지훈은 자존심 이 강한 아이 였다.

지는 건 무엇보다 싫었고, 부끄러움을 아는 아이였다.

엄 마한테 자신이 공부를 못해서 세화한테 필요 없는 사람이 되 었다는 이

야기는 죽어도 하고 싶지 않았다.

“없어요.”

“근데 우리 지훈이 표정이 너무 안좋은데 ?”

“졸려서 그래요.”

“지훈아...”

아들놈의 고집이 강하다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는 엄마였지만 아직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나이 라고 생 각했다.

“엄마.”

“으 99

O•

“나 1등할 거예요.”

지훈이 꽈악주먹을 쥐었다.

“나 진짜 다음 시험은 하나도 안틀려야 한단 말이에요.”

“엄 마는 지훈이 그거 다 안 맞아도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 라고 생 각해.”

격 려를 해주며 손을 잡아주었지 만 돌아오는 것은 불과 같은 외 침 이 었다.

“아니야!”

숨을 몰아쉬며 엄마에게 소리를 지른 지훈.

“나 하나도 안 훌륭해요.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들의 발언에 다소충격을 받은 엄마.

도대체 무엇이 아이를 저렇게까지 내몰았단 말인가.

혹시 자신의 교육 방식이 잘못됐던 것이었던걸까.

자신이 너무 지나치게 아들을 몰아세워서 저런 강박이 생겼단 말인가.

욕심 이 없다고 하면 그건 거 짓말이 었다.

지훈은 워낙 성실하고 공부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아이였으니까.

그래서 비싼 학원도 보내보고, 또래 아이들보다는 강도 있는 공부를 시켰

다.

일단은 그래도 아이를 진정시 키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던 지훈 엄마는

아들을 끌어 안았다.

“지훈아. 1등도 좋고 공부도 좋은데, 오늘은 그만 푹 자자. 응?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잘까?”

따듯한 엄마의 품 안에 안긴 지훈은 참아왔던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다.

결국 엄마의 티셔츠를 눈물로 적시고 만 아들.

“... 응. 그럴래요.”

그렇게 정말 오랜만에 모자는 한침대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k * *

“세 호야.”

“응?

99

“너는무슨 사탕이 제일 좋아?”

오늘도 완벽하게 세호가 원하는 복장을 입고 온 수진은 세호에게 이런저

런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나는 포도맛 젤리.”

“포도맛 젤리.”

수첩에 아기자기한 글씨로 메모를 하는 수진.

“그럼 제 일 좋아하는 색깔은 뭐 야?”

“나? 음... 잠깐만...”

잠시 고민을 한 세호는 이 내 고개를 끄덕 였다.

“빨간색!”

“그래? 왜 빨간색이 좋아?”

“예전에 봤던 만화에 나왔던 주인공 색깔이 빨간색이었어!”

“그 만화 좋아해?”

빨간색이라고 메모를 한수진은 고개를들어 세호와 눈이 마주쳤다.

역시 너무 멋있어...

수진은 보면 볼수록 세호가 더 잘생 겨 보였다.

“응! 그거 매지컬 블래스트라는 만화거든? 막 마법사 나오는데 주인공 엄

청 세다?”

솔직히 만화도 관심 없고, 마법사는 더 관심 없었지만 수진은 열심히 설명

을 해주고자 하는 세호가 좋아 가만히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래서 막불꽃으로 이렇게!”

세호는 계단에서 일어나 포즈까지 취해가며 시연을 해 주었다.

“세호야.”

“응?

99

잠시 자기 설명에 취해 있던 세호가 수진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그곳에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 소녀 가 있었다.

“그럼... 다음주에...”

아. 너무 떨린다.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었나.

호흡을 가다듬은 수진은 없는 용기를 쥐 어짜냈다.

“우리 집에 와서 그거 만화... 같이 볼래...?”

“아... 그러면...”

잠시 말꼬리 를 늘린 세 호가 박수를 짝 쳤다.

“그거 혹시 너희 집에서 극장판봐도되니?”

극장판은 유료라서 못 보고 있었던 세호였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