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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러레님!-217화 (217/276)

땘 217화 > 그 쌍둥이는 사랑을 한다.

“흐응큹흥큹 흥흥흥으응큹”

콧노래 가 절로 나오는 점심시간이 었다.

세호는 자신의 계획이 꽤나훌륭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수진이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훨씬 더 인기가 많아지

리라.

항상 옷을 예쁘게 입고 다니는 엄마도 자주 얘 기해주시고는 했다.

[우리 세호는 정말옷 잘고른다〜 엄마 패션 센스 닮아서 그래〜]

무려 엄마의 말씀.

당연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 세호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수진에게도 나쁠 것 하나 없는 대화였다고 생각했다.

“어디다녀왔어?”

교실에 돌아오자 세화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세호를 바라봤다.

“축구하다 왔지.”

“운동장에 안보이던데.”

“네가 못 본거고. 그건.”

세화는뭔가세호가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많아진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그럼 오늘 샀다던 샤프나 보여줘.”

“축구하다가 떨어트려서 망가졌어.”

청산유수와도 같은 거짓말.

세호의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던 세화는 더 이상캐묻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엄마한테 다말할거야.”

“난 떳떳해.”

두 아이 가 티격태 격하던 그때였다.

“세...세화야. 이거 오늘도덕 숙제인데 이건 안필요해?”

지훈은 두 손을 반듯하게 내밀어 공책을 세화에게 내밀었다.

지 훈은 세화가 좋았다.

쌍둥이기는 했지만 세화는 세호와 전혀 달랐다.

세 호는 여 기저 기 까불고 다니 는 골목대 장과 같은 스타일 이 었다면, 세 화

는 얌전한 공주님 같은 느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완벽히 다른 두 사람.

“아. 지훈아. 오늘 숙제는 어제 집에서 해서 괜찮아. 헤헤.”

가끔씩 어렵거나 미처 숙제를 끝내지 못했을 때 지훈의 도움을 조금씩 받

기는 했지 만 세 화는 기 본적으로 모범생 이 었다.

숙제도 깔끔하게 다 하는 편이 었으며, 수업도 열심히 듣는 편.

곱상한 외모까지 선생님들의 총애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도덕 숙제 있었어? 야. 지훈아그거 나 보여줘라.”

교과서 에 막대 인간들의 전투 만화를 그리 며 낙서를 하던 세호는 두 사람

의 대화를 듣고 나서야 숙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싩

TZO ••• 싫어

CO I •1”

“아이. 어차피 세화보여주려고 했던 거잖아. 나좀 보자.”

두 팔로 공책을 자기 품으로 당기는 지 훈.

세호는 지훈의 행동이 퍽이나 계집애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세화는 되고 나는왜 안 되는데.”

보여주는 것 자체 가 싫은 거 라면 세호도 무리 하게 빼 앗거 나 뭐 라고 할 생

각이 없었지만 세화는 되고자신은 안된다니!

이건 명백히 사람을 차별하는 거였다.

“그냥 싫어.”

하지만 지훈에게도 지훈의 입장이 있는 법.

차마 세화 앞에서 ‘내 가 좋아하는 건 세화뿐이 니까!’를 외 칠 수 없었던 지

훈이었다.

아이였음에도 그것이 부끄럽다는 것 정도는 지훈도 알고있었다.

결국 상황을 종료시킨 건 가운데 낀 세화였다.

“이세호. 너는내가내 공책 줄테니까가서 얼른옮겨 적고, 지훈이는고마

워. 마음만 받을게〜”

남자아이 들은 서로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더 니 이 내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하아...”

세화는 지훈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건 지훈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세화는 오래 전부

터 알고 있었다.

시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되면 남자아이들이 세화를 흘깃흘깃 숨쳐보는

건 일상다반사.

아이치고는 시선에 예민했던 세화는 그들의 눈에 담긴 필요 이상의 감정

을 읽어낼 수 있었다.

몇몇 어린 남자애들은 세화에게 관심을 표하고자 장난을 치고자 했지만

세화는 그걸 완벽히 차단.

세화는 장난을 한 번도 받아준 적이 없었으며, 그런 남자애들을 거의 벌레

보듯이 취급했다.

그렇 기 에 세화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점 잖은 남자아이 들 밖에 없었으며

그들 중 가장 우등생 이라고 볼 수 있던 지훈은 세화와 제법 친해질 수 있었다

“ • •• 이세호.”

자리로 돌아간 지훈은 주먹을 꽉 쥐고는 세화의 쌍둥이의 이름을 읊조렸

다.

쌍둥이 남매이니 당연히 친구인 자신보다 친한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지 만 지훈은 심술이 샘솟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도 그렇지 않은가.

세화가 혹시 필요하다고 할까봐 지훈은 언제나 숙제를 열심히 준비했다.

혹시 모르는문제가 있다면 알려주기 위해서 학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했

다.

헌데, 이세호 저 놈은 그냥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보다 훨씬 더

편하게 세화를 대하고 있지 않던가.

지훈은 정신없이 세화의 공책을 옮겨 적고 있는 세호의 뒤통수를 아니꼬

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k * *

“야...허리 너무아파… 99

금단의 구역. 지하실 안쪽.

헐벗은 남자 한 명 이 맥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에이. 오빠. 왜 이러실까. 더할수 있으면서.”

그에 비해 아직은체력이 넘쳐흐르는듯한 여자.

나은이었다.

“야. 나진짜 더는못해. 나 이제 안 나와.”

그래도 세 번이나 사정을 한 민호였다.

이 나이에 연속세 번 사정을한다는것이 어디 쉽단말인가.

“아이... 그러지 말고자기야〜”

나은의 손이 민호의 기둥을 위아래로 훑는다.

서로 몸을 섞은 지도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더 이상두 사람이 서로의 신체에 대해 모르는 것 따위는 없었다.

어딜 건드리면 신음이 터져나오는지 알고 있었으며 어딜 자극하면 말랑하

던 신체 부위가 단단해지는지도 알고 있었다.

“애들... 애들 학교 데려와야지…

99

민호는 어떻게든 핑 계를 만들어내 야만 했다.

“아.근데 아침에 세호뭐 어쩌구하지 않았어요?”

옳다구나 기회 가 왔음을 직감한 민호는 마치 엄청 심각한 이 야기라도 할

것 같이 헛기침을 하며 뜸을 들였다.

“그 있잖아... 세호 엄마...”

부부가 서로를 부르는 호칭 은 유동적 이 었지 만 세 호 엄 마라는 말은 민호

가 그리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니 었다.

“그렇게 불러놓고 또 맥 빠지는 소리 하기만 해요.”

작가한겨울.

그가 웹소설을 쓰면서 익히게 된 테크닉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하나는...

“...세호가차에서 뛰쳐내렸어.”

“그게 갑자기 무슨소리에요.”

“그냥갑자기 애가차에서 당장내려달라고해서 나는...!”

어그로성 대사처럼 막 말을 쏟아내는 민호였지만 그것들이 먹히는 것은

어디까지나소설 속.

나은은 손바닥을 쫙 펴서 민호의 뱃가죽을 짜악 때렸다.

“ 악!”

“뭐라는 거예요. 알기 쉽게 설명해요.”

“…아침에 문방구 앞에서 준비물 산다고 해서 내려줬습니다.”

민호의 대답을 들은 나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 그럼 그렇게 말을 해주면 되지. 뭘 또 무슨 개 떡 같은 프롤로그 마냥

그러고 있어요.”

하지 만 민호는 이 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

다시 한 번 교미를 하려던 나은의 손길은 더 이상그의 양물을 괴롭히지 않

았다.

“에휴... 이제 씻으러 가요.”

“오.끝이냐?”

“무슨 숙제하듯이 말한다? 이민호?”

여전히 나은은 가끔씩 견제를 위해 반말을 사용하고는 했다.

당연히 아이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남편에게 무례한 말을 자제했지만 둘

만 있을 때는 편하게 대하는 그녀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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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 그럴 리 가요. 오늘도 좋았어.”

쪽.

민호가 사랑스럽 다는 듯이 나은의 이 마에 입을 맞추자 나은은 그대로 침

대에서 몸을 일으켜 민호의 등을 껴안았다.

“업어줘요.”

“나 이제 무릎 아파.”

“그래도 업어줘요.”

그녀에게 벗어날 방법이 없음을 깨달은 민호는 결국 나은을 업어들었고,

나은은 여전히 아가씨 때처럼 꺄르르웃으며 민호의 목에 두 팔을 둘렀다.

집 이 공사되 던 당시 교수님 께도 지 적받았던 커 다란 욕조는 확실히 제 값

을 하고 있었다.

청록색 열매 모양의 입욕제를 투척하자 뜨끈하게 데워진 온수에 보글보

글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오오... 색깔 예쁜데?”

“그쵸? 지난번보다 향도 더 좋은 듯?”

워낙 향에 민감했던 나은은 최근 이런저런 입욕제를 사용해보고 있는 중

이었다.

“근데 너무여자향이다.”

“내가여자니까요.”

그럼 같이 들어가는 나는 뭔데.

그리 생 각한 민호가 발을 들어 욕조 안쪽으로 몸을 집 어넣었다.

나란히 등받이에 기대 반신욕을 즐기는부부.

1주일에 한 번 있는 이 시간은 확실히 부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주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애들도 이거 해주고 싶기는 한데.”

에메랄드빛 거품을 손에 모은 민호는 언제나 좋은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먼저 해주고픈 마음이 었다.

“어렸을때나둘이 같이 집어넣고씻기죠.이제 얘들같이 집어넣으려고하

면소리 지를걸요.”

“따로 하나씩 주고 해보라 하면 되 지.”

“어이구〜 아주 씀씀이만보면 재벌이세요〜”

“그런가?”

“그리고 어렸을 때 많이 해줬잖아요.”

두사람의 사진첩에는두 아이가욕실에서 어푸어푸 장난을 치며 놀고 있

는 장면들이 잔뜩 남아있었다.

“그렇기는 하지.”

“걔네가굳이 지네끼리 하고 싶겠어요? 차라리 한 10년 쯤후에 여자친

구랑 하고 싶다고 하면 하나씩 쥐 어서 보내요.”

“...세화가 20살에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소리로 들린다만.”

요즘 들어 장인어른이 왜 그렇게 자신을 아니꼽게 보셨는지 이해할 것만

같은 민호였다.

세화를...우리세화를...!

다른 집 망나니한테...!

“뭐 . 더 일찍일 수도 있죠. 요즘 애들은 워 낙 빠르다고들 하니까.”

“갈

1—1 •II• •II• ”

욕실 안쪽 민호의 사자후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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